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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ผู้เขียน: 무가
유지수가 이지성에게 시집갔다고?

본인은 그녈 위해 감방에서 그 고생을 했는데 정작 유지수는 원수 놈에게 시집갔단 말인가?

진서준의 두 손에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고 눈가에 살의가 굳었다.

조희선은 손으로 가볍게 얼굴의 흉터를 어루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돈을 모으기 위해 그녀는 유지수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그녀는 집에 돈이 없다는 핑계로 일전 한 푼 내놓지 않았고 심지어 조희선에게 고액 연봉의 일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그 당시 조희선은 그녀에게 엄청 고마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유지수가 소개한 직장에 와 보니 그녀를 기다리는 건 배불뚝이가 된 몇몇 중년 남성들이었다.

조희선은 일이 점점 더 이상하게 흘러가는 걸 눈치채고 재빨리 도망치려 했지만 상대가 그녀를 끝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절망의 끝자락에 다다른 조희선은 깨진 유리 조각으로 제 얼굴을 그었다.

그녀의 얼굴에 난 험상궂은 긴 흉터에 놈들은 분노가 차올라 그녀의 양쪽 다리를 부러뜨리고 길바닥에 내던졌다.

진서라가 퇴근하고 마침 그 길을 지나며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조희선은 일찌감치 죽었을 것이다!

“이런 짐승만도 못한 것들. 내가 조만간 아작을 내고 말겠어. 죽지 못해 사는 고통이 뭔지 보여줄게!”

진서준은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오르고 주먹으로 양철 벽에 구멍을 냈다.

조희선은 연신 머리를 내저으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서준아, 이제 막 나왔는데 또 싸워서 들어가면 어떡해! 일자리 구해서 열심히 일해. 더는 사고 치지 말고.”

진서준은 손등에 핏줄이 튀어 오르고 온몸의 뼈마디가 으스러질 것처럼 울화가 치밀었다.

“그래도 이건 도저히 못 참겠어요!”

이때 거친 목소리가 집 밖에서 들려왔다.

“할망구, 돈 갚아야지!”

순간 조희선의 수척해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극도로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진서준이 미간을 구기고 나가려 하자 조희선이 재빨리 그를 잡아당겼다.

“서준아, 너 여기서 꼼짝 마. 엄마가 알아서 할게.”

조희선의 애원하는 눈빛에 진서준은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서랍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겨우 문 앞으로 이동해 갔다.

문밖의 사람은 기다리기 귀찮아졌는지 발로 힘껏 문을 걷어찼다.

얼굴에 전갈 문신을 한 남자가 다섯 명의 건달을 거느리고 흉악한 몰골로 문을 가로막았다.

전갈 문신을 한 남자가 거만하게 조희선을 째려보며 야유 조로 물었다.

“돈은?”

조희선은 돈으로 가득 찬 봉투를 그에게 건넸다.

“우재 씨, 돈 여기 들어있어요. 확인해 보시고 모자란 부분은 제가 폐품소에 다시 가서...”

전갈남 변우재는 미간을 구기고 봉투를 바닥에 내던졌다.

낡은 지폐가 봉투에서 쏟아져 나왔는데 오천 원, 천원, 그리고 오백 원짜리 동전도 들어있었다.

“누굴 거지로 아나! 당장 5만 원짜리 지폐로 바꿔와!”

변우재가 으름장을 놓으며 휠체어에 앉은 조희선을 발로 힘껏 걷어찼다.

“엄마!”

진서준이 충혈된 두 눈으로 재빨리 달려가 조희선을 부축하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 변우재를 노려봤다.

“감히 우리 엄마를 때려? 너 오늘 뒈졌어!”

진서준의 두 눈에 한기가 어리고 온몸에 살의를 내뿜자 집안 온도까지 얼음장처럼 차가워질 것만 같았다.

변우재의 일행은 어리둥절해졌다.

진서준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 그들은 몸을 벌벌 떨었다.

“서준아, 얼른 우재 씨한테 사과하지 못할까.”

조희선이 애쓰며 진서준을 제 뒤로 끌어왔다.

“우재 씨, 애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요. 너그럽게 봐주세요.”

조희선이 변우재에게 웃으며 사과했다.

변우재는 차올랐던 두려움이 사라진 채 시큰둥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쳐다봤다.

“누군가 했더니 지성 도련님께 당해서 감방에 3년이나 갇힌 병신이었네! 너 아직 모르지? 네 전 여친이랑 지성 도련님이 곧 아들 백일잔치를 여실 거야. 너도 전 남친으로서 가서 선물이라도 줘야 하지 않겠어?”

백일잔치!

진서준은 울화가 치밀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마에 실핏줄이 튀어 올랐다.

뒤에 있던 조희선도 화나서 몸이 부르르 떨렸다.

진서준은 유지수를 위해 감방살이까지 했는데 정작 그녀는 이지성의 아들을 낳았다니!

“뭘 야려? 너 지금 출소해도 폐인일 뿐이야! 지성 도련님이 너 하나 죽이는 건 개미 새끼 짓밟기보다 더 쉬워!”

진서준은 두 눈이 살짝 빛났다. 현재 그의 신분은 확실히 이지성과 비할 바가 못 된다.

하지만 오늘의 진서준은 지난날과 다르다!

“꿇어!”

변우재는 머리가 띵해지고 한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질렀다.

“감히 누구한테 꿇으라는 거야? 너 진짜 뭐 되는 줄 알아?”

말을 마친 변우재가 진서준의 머리에 주먹을 날렸다.

조희선은 안달이 나서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서준아, 얼른 도망가!”

철컥.

진서준은 뒤로 물러선 게 아니라 앞으로 돌진하며 변우재의 주먹을 맞받아쳤다.

두 주먹이 부딪친 순간 변우재의 손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오른쪽 주먹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흐물흐물해졌다.

“으악!”

변우재는 바닥에 무릎 꿇고 괴성을 내질렀다.

“저 새끼 밟아, 당장 죽여버려!”

다섯 명의 부하가 재빨리 진서준을 공격했다.

진서준은 두 눈이 싸늘해지더니 은침이 허공을 가르고 예리한 빛으로 변해 그들 다섯 명에게 날아갔다.

곧이어 다섯 명은 동시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 처참하게 비명을 질렀다.

이 모습을 본 변우재는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돋더니 척추를 타고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세 번 무릎 꿇고 아홉 번 머리 조아려! 안 그러면 다 죽여버린다.”

담담한 말투 속에 끝없는 살의가 담겨 있었다.

그 순간 변우재 일행은 마치 얼음장에 빠진 듯 온몸이 얼어붙었다.

좀 전까지 비웃었던 이 젊은이가 농담하는 게 아니란 걸 뼛속부터 느낄 수 있었다.

쿵쿵쿵...

그들은 결국 세 번 무릎 꿇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렸다.

변우재는 바닥에 머리를 조아려서 이마에 피투성이가 됐다.

“꺼져!”

진서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변우재 일행은 무거운 짐을 벗은 듯 서로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다.

떠나기 전 변우재는 진서준을 힐긋 쳐다보며 눈가에 독기를 가득 품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아들을 바라보며 조희선의 마음속에 거센 파도가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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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명령에 열댓 명의 경호원이 진서준을 둘러쌌다.덩치 큰 체구의 경호원들이 왜소한 체구의 진서준을 제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주위를 둘러싼 하객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지켜볼 뿐 경찰에 신고하거나 앞장서서 말리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다들 진서준이란 젊은이가 조만간 죽을 거라고 여겼으니까.진서준이 한 걸음 내딛자 더킹 룸 전체가 뒤흔들렸다.그는 곧이어 경호원들에게 몸을 돌리고 가차 없이 돌진했다.퍼퍼퍽...고작 몇 개의 동작에 열댓 명의 덩치 큰 사나이들이 죽은 개처럼 바닥에 축 처졌다.이 광경을 본 모든 이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들 못 믿겠다는 눈길로 진서준을 쳐다봤다.바닥에 쓰러진 변우재는 발밑에 한기가 차오르고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이 자식 사람 맞아?’메인 석에 앉아있던 한 중년 남성이 이 장면을 지켜보더니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가 바로 이지성의 아버지인 이혁진이자 이씨 일가의 세대주이다.그는 무인이라 진서준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적어도 그조차도 진서준의 상대가 될 수 없다.긴 단상 위에서 이지성은 부하들이 일격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에 욕설을 퍼부었다.“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 감방 다녀온 새끼 하나 못 제압해?!”진서준은 이지성을 쳐다보며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뭐... 뭐 하려는 거야?”이지성은 발끝에서부터 한기가 차올랐고 두 눈에 공포가 휩싸였다.“네가 우리 엄마 두 다리를 부러뜨렸지? 오늘 너도 똑같이 해준다!”엄마의 처참한 모습을 떠올리니 진서준의 눈가에 스친 살의가 더 짙어졌다.그는 한걸음에 이지성의 앞으로 돌진해왔다.이지성이 미처 정신 차리기도 전에 진서준이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이혁진이 말리려고 했으나 진서준의 속도가 너무 빨라 두 눈 뜨고 아들이 두 다리가 잘리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철컥철컥!”뼈가 부러지는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지성이 순간 바닥에 주저앉았다. 두 다리는 마치 꼭두각시처럼 전혀 통제되지 않았다.“으악...”처참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0화

    이혁진은 허사연을 보자 활짝 웃으며 재빨리 그녀를 마중 갔다.“허사연 씨,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허사연이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누군가가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고 들어 직접 확인하려고 찾아왔어요.”“일개 건달일 뿐이에요. 저희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으니 사연 씨까지 신경 쓸 필요 없어요.”이혁진이 손을 비비며 웃었다.“오늘 밤 호텔 내의 모든 손실은 전부 저희 가문에서 배상하겠습니다.”이혁재가 이토록 겸손하게 말하니 허사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배상은 필요 없고 우리 호텔에서 허술하게 관리한 탓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다 우리 쪽 책임입니다. 소란을 피운 자가 누구인지 얼른 확인해야겠네요.”이혁진이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네,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주변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또다시 쉬쉬거렸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 연민과 야유가 가득 담겨 있었다.이씨 일가와 허씨 일가는 아예 같은 레벨이 아니다. 허씨 일가에서 손을 한 번 휘두르면 서울시 전체에 감당할 자가 몇 가문이 안 된다.이지성은 이리로 걸어오는 허사연을 보자 냉큼 눈물로 호소했다.“사연 씨, 저 새끼가 제 다리를 분질렀어요!”허사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미간을 확 찌푸렸다.그녀가 오늘 이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허씨 일가는 서울시에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걱정 마세요. 우리 가문에서 오늘 반드시 지성 씨 일을 원만하게 해결해드리겠습니다!”허사연이 엄숙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이지성은 기분이 째질 것만 같았다.그녀는 곧바로 시선을 돌려 한 무리 사람들을 훑어봤다.“대체 누가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운 건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요...”그녀는 말을 채 잇지도 못한 채 문득 입을 다물었다. 마치 누군가가 손으로 자신의 목을 꽉 잡는 것만 같았다.허사연은 진서준에게 시선이 꽂히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지성은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지 못하고 허리를 곧게 펴며 진서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진서준, 이 세상 물정도 모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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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90화

    진서준은 무심하게 주머니에서 갈색 알약 하나를 꺼냈다.그 모습을 본 소르의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알약은 입에 닿자마자 녹아들었고 엄청난 영기가 범람하는 홍수처럼 진서준의 단전에 쏟아져 들어갔다.“다음번 공격으로 널 지옥에 보내주마.”말을 마치자마자 막대한 영기가 참선검으로 흘러들었고 검신은 순식간에 푸른빛으로 물들었다.소르는 참선검에서 모든 걸 파괴할 듯한 어마어마한 힘이 분출되고 있다는 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소르의 머릿속에 꽉 찼다.지금 이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도망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소르는 재빨리 몸을 돌려 필사적으로 뛰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백 미터를 달려 나갔다.“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진서준이 발을 내디디는 순간, 이미 소르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이봐, 사람은 한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해. 그래야 나중에 다시 웃으며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소르의 얼굴이 어둡게 일그러졌다.“넌 날 다시 볼 기회 따위 없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참선검이 소르의 목을 스쳤다.가는 실처럼 섬세한 검광이 스쳐 소르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곧이어 피가 샘물처럼 솟구쳤다.휘둥그레 뜬 소르의 두 눈에는 극도의 원한과 후회만이 가득했다.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천의방 두 고수가 차례로 죽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분도 되지 않았다.그리고 그들을 죽인 건 단 한 사람, 바로 진서준이었다.이 사실이 외부에 퍼진다면 아마 전 세계가 경악할 것이다.“쏴! 당장 쏴 죽이란 말이야!”월런이 격노하며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주변의 총잡이들이 일제히 총구를 들어 진서준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총알이 빗발치듯 쏟아지며 진서준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오늘 여기 있는 놈들은 모조리 쳐 죽일 거야.”선천의 힘조차 진서준을 상처 입히기 어려운데 하물며 이런 총알 따위가 위협이 될 수 없었다.진서준은 검을 휘두르며 총잡이 속으로 뛰어들었다.진서준이 지나가는 곳마다 아무런 저항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9화

    “세 공격 만에 날 죽이겠다고?”루돌프는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섬뜩한 웃음을 터뜨렸다.“방금 그 노인네가 있었으면 조금은 신경 썼겠지만 네가 직접 그 노인네를 내보냈으니 네 손으로 죽음을 택한 거야. 요즘 젊은것들은 왜 이렇게 건방진 거야?”소르도 진서준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다.약을 삼킨 루돌프의 실력은 단순히 조금 오른 정도가 아니었다.지금의 루돌프는 사실상 십급 대종사와 맞먹는 수준이었다.세 번 공격은커녕, 열 번 공격한다고 해도 진서준이 루돌프를 죽일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저놈을 죽여.”월런의 얼굴이 새파래졌다.하문천이 다시 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호국장군이 이 대결에 끼어든다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웠다.“가자!”루돌프가 먼저 움직였다.하지만 진서준의 속도가 더 빨랐다.진서준의 발끝이 땅을 스치자 어둠 속에서 수많은 잔상이 춤추듯 번쩍였고 그의 등 뒤에 떠오른 오조금용이 살아 숨 쉬는 듯했다.챙!진서준의 검이 루돌프 앞을 가로막는 선천의 힘에 부딪치며 금속이 부딪치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한 번.”진서준의 표정은 냉랭했다.“이봐, 설마 진짜로 세 번 안에 날 죽일 셈이야? 농담도 정도껏 해.”루돌프의 분노가 폭발했다.차이더리스 가문의 절대 강자이자 천의방 고수인 자기가 한낱 젊은 청년한테 이런 취급을 당하다니, 분노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참선검이 루돌프를 꿰뚫지 못했지만 진서준은 모든 게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듯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쿵!진서준이 또 주먹을 내지르자 포탄이 산을 강타하는 듯한 충격이 일어났다.땅이 흔들리고 발밑의 지면이 반 미터 깊이의 균열을 만들며 사방으로 갈라졌다.루돌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자기 앞을 보호하던 선천의 힘의 방어막에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두 번.”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네놈을 죽여버릴 거야. 네 뼈를 뽑아 개밥으로 던져 주마.”루돌프는 광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분노에 찬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8화

    심지어 어둠 속에서는 저격수가 기회를 노리고 진서준을 죽이려고 했다.철갑탄의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했기에 대종사급 강자라 해도 이 탄환을 정면으로 맞으면 무사할 수 없었다.진서준은 간신히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이 찬환을 회피할 기회조차 없었다.푸슉!철갑탄이 진서준의 갈비뼈를 꿰뚫었고 붉은 피가 상처에서 샘물처럼 터져 나왔다.“저놈이 치명상을 입었어!”월런이 흥분한 목소리로 외치며 모두의 기세를 돋구어줬다.그제야 주변에 있던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설마 이 청년이 죽지 않는 악마는 아닐지 다들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그러나 총상을 입은 진서준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것처럼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게다가 진서준의 상처는 빠른 속도로 아물기 시작했다.“저놈, 진짜 악마 아냐?”소르는 그 모습에 놀란 목소리로 중얼댔다.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이런 회복 속도가 나올 리가 없다.“바로 지금이야, 다들 함께 달려들어 저놈을 죽여!”루돌프가 정신을 차리고 모두를 향해 외쳤다.“너희 차이더리스 놈들,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너무 날뛰는 거 아니야? 눈에 뵈는 게 없어?”그때였다.멀리서부터 우렁찬 목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졌다.“누구야?”모두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곳에서 한 사람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그리고 그 사람의 얼굴이 선명해지자 소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하문천? 저 녀석이 왜 여기 있어? 명주시에 있던 거 아니었나?”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대한민국 국안부의 진천진군 하문천이었다.하문천을 보자마자 월런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호국장군이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내가 너희 국안부를 우습게 보는 게 아니야. 너희 사람이 우리 아들을 죽였단 말이야.”월런이 앞으로 나서서 하문천과 눈을 마주쳤다.“얼씨구, 그래서 네가 직접 대한민국에 발을 붙인 거야?”하문천은 월런의 말에 의아해했다.사실 하문천은 차이더리스 가문이 급하게 전용기를 띄워 대량의 인원을 강남으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7화

    “진서준!”진서준의 뒷모습을 본 김혜민은 흥분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진서준이 다행히도 제때 도착한 모양이었다.하지만 진서준의 품에 안긴 김연아를 본 순간, 김혜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김연아는 온몸이 피범벅이었고 등에는 살점이 찢겨 나가 볼품없이 다쳐 있었다.김연아가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당했을지 상상할 수 없었다.“이 개자식들이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질러?”김혜민은 이를 갈며 분노했다.“닥쳐! 저 계집 도망 못 가게 잘 감시해.”소르는 쌀쌀하게 명령을 내린 후 바로 전장 한가운데로 걸어갔다.소르의 시선은 곧바로 이미 선약을 사용한 상태인 루돌프에게 향했다.루돌프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다니, 눈앞의 이 진서준이라는 청년의 실력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어라? 이건 오조금용이잖아? 대한민국 용맥의 가문이야?”소르가 가까이 다가오자 진서준의 등에 새겨진 오조금용을 발견했다.“소르, 같이 이놈을 잡자. 우리 둘이 대한민국 용맥의 가문 비밀을 죄다 파헤치는 거야.”루돌프가 소리쳤다.루돌프의 몸은 이미 뼈만 남은 해골처럼 말라버렸고 마치 꺼져가는 촛불 같았다.하지만 루돌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기세는 여전히 강렬했다.“천의방 강자 둘이 협력하면 저놈이 살아남을 리가 없지.”아직 살아있는 월런의 부하들은 다시 희망이 활활 타올랐고 월런 역시 안도의 숨을 깊이 내쉬었다.“어서 저놈 죽여 버려!”월런은 진서준을 1초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진서준이 살아있는 한, 월런은 한순간도 편할 수가 없었다.“가자!”순간, 소르가 땅을 구르며 화살처럼 튀어나와 진서준에게 돌진했고 루돌프 또한 소르와 동시에 움직였다.두 사람이 앞뒤에서 진서준을 협공했다.“이런 치사한 놈들, 둘이서 한 명을 상대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김혜민은 급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굴렀다.그 말에 주변의 사람들이 폭소했다.생사가 걸린 전투에서 치사하고 부끄러운 걸 따질 수 없었다.어떤 비겁한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는 자만이 최후의 승자였기 때문이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6화

    쾅!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음과 함께 저택 전체가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했다.두 사람의 발밑에서 균열이 일어나더니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설마 루돌프 씨도 저놈을 이기지 못하는 건가?”“말도 안 돼. 저 대한민국 애송이가 얼마나 어린데?”“가주님, 지금 혼란스러울 때 총을 쓰는 게 어떻겠습니까?”곁에 있던 집사가 낮은 목소리로 귀띔했다.월런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단을 내렸다.“저격총을 사용해. 반드시 한 방에 저놈을 끝내야 해.”이제 와서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었다.어떻게든 저 괴물을 죽이기만 하면 된다는 게 월런의 생각이었다.“알겠습니다.”집사는 즉시 사람을 시켜 저격팀을 준비했다.그때, 진서준의 옷이 찢어지면서 등 뒤의 오조금용이 모습을 드러냈다.“아니, 이건 오조금용이잖아? 설마 네가 대한민국 용맥의 가문 사람이란 말이야?”루돌프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루돌프는 100년 넘게 살아오며 일반인이 모르는 수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심지어 루돌프는 지난번 대한민국 대재앙에 가담했었다.목적은 단 하나였는데 바로 용맥 가문의 또 다른 인물을 잡기 위해서였다.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다시 용맥의 가문 사람을 마주하게 되었다.“네놈이 이 어린 나이에 괴물 같은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가 이거였네.”루돌프는 그제야 모든 게 이해되었다.20년 전 만났던 그 남자도 지금 이 녀석처럼 실력이 막강했다.“네놈은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아.”진서준은 무심한 표정으로 루돌프의 말을 외면했다.지금 진서준의 머릿속에는 오직 이 늙다리를 찢어 죽이는 생각 하나만 남았다.이 늙다리를 처치한 후 저 짐승 같은 월런에게 생지옥을 맛보게 해야 했다.“이봐, 네가 용맥의 가문이면 뭐 어쩔 건데? 20년 전 그 녀석도 우리한테 쫓겨서 개처럼 도망쳤잖아.”루돌프가 무심결에 진서준을 도발했다.그 말을 들은 순간, 진서준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더 활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그럼 당시 우리 아버지를 추격하던 놈 중에 네놈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5화

    진서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참선검을 휘둘렀다.검광이 실처럼 얇게 뻗어나가며 돌진해 오는 무인들을 거침없이 베었다.푸슉!다음 순간,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날뛰던 십여 명의 무인이 그대로 허리가 잘려 두 동강이 났고 핏물이 폭우처럼 쏟아지며 바닥을 붉게 물들였다.이 광경을 본 모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너무나도 잔혹하고 폭력적이며 압도적인 장면이었다.심지어 천의방 고수인 루돌프조차도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조금 전 그 무인들은 보통 실력자가 아니었다.전부가 종사급 무인이었지만 이 무인들은 진서준의 일격도 막지 못하고 전멸당했다.진서준은 발끝을 살짝 굴러 한 손에는 검, 다른 한 손에는 김연아를 안은 채 화살처럼 월런을 향해 돌진했다.“당장 저놈 막아!”월런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발밑에서 서늘한 냉기가 온몸으로 펴졌다.이렇게 무시무시한 대한민국 사람은 월런도 처음이었다.그동안 월런이 알던 대한민국 사람은 전부 교활하고 비열하기만 했지, 이렇게 폭력적이지 않았다.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월런의 편견을 깔끔하게 박살 냈다.“날 막는 놈은 죽을 각오로 덤벼.”진서준의 등 뒤로 혈기가 솟구쳤고 그는 지옥에서 걸어 나온 마왕처럼 존재만으로도 공포를 자아냈다.하지만 월런의 정예 병력들은 여전히 겁도 없이 진서준의 길을 가로막았다.진서준은 검을 살짝 비틀어 순식간에 앞을 가로막은 정예의 목덜미를 스쳐 지나갔다.찰나의 순간, 정예 병사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숨을 거뒀다.곧바로 진서준은 다시 몸을 틀어 다른 병사에게 검을 내리꽂았다.진서준의 검술은 빠르고 정확했으며 마치 살인의 신처럼 눈앞의 모든 생명을 베어 나갔다.진서준이 지나간 자리에는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자기가 데려온 최정예 병력들이 하나둘씩 도륙당하는 모습을 보자 월런은 분노로 이를 갈았다.“루돌프, 당장 저놈 숨통 끊어버려!”“알겠습니다.”루돌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눈빛에는 이미 경계심이 가득했다.루돌프는 지금까지 수많은 강자와 싸워왔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4화

    기절한 김연아는 극심한 고통에 여전히 미약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물 뿌려서 깨워. 계속 때려.”하지만 월런은 무자비했다.“네!”찬물이 쏟아지자 김연아는 숨을 헐떡이며 다시 눈을 떴다.“내가 직접 하지.”월런은 채찍을 들고 직접 나섰다.월런의 손길은 부하들보다 더욱 거칠었고 김연아의 몸은 곧바로 한계에 다다랐다.“죽여... 날 그냥 죽여...”“네 남자를 오라고 하면 깔끔하게 죽여주마.”월런이 싸늘하게 제안했지만 김연아는 여전히 같은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그 모습에 월런은 더욱 강하게 내려쳤고 결국 김연아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주님, 이대로 계속 때리면 정말 죽을 수도 있습니다.”소르가 조용히 한마디 했다.“이 여자를 매달아 둬. 그리고 너희는 다시 진씨 가문에 가서 사람들을 잡아와.”월런의 얼굴에는 여전히 냉랭한 기운이 가득했다.“진씨 가문 놈들이 전부 이렇게 끈기 있는 사람일 수 없어.”“그럼 제가 혼자 가보죠.”소르는 혼자 차를 몰고 진씨 가문으로 향했다.한편, 김혜민은 간신히 진서준과 연결되었다.“진서준, 우리 언니가 외국 놈들한테 잡혀갔어. 우리 언니를 어서 구해줘.”“뭐라고?”진서준은 술기운이 단숨에 날아가며 표정이 어두워졌다.“연아가 잡혔다고? 누구한테?”“몰라. 송 어르신도 그 두 사람에게 당할 정도였어.”김혜민이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전화가 끊기자 진서준은 곧바로 김연아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들려오는 건 전화가 꺼졌다는 소리일 뿐이었다.김연아는 차에서 내리기 전, 이미 휴대폰 유심칩을 부숴버렸다.“용홍권 씨, 당장 한 사람을 추적해 줘요.”진서준이 급히 소리쳤다.“무슨 일이죠?”용홍권도 진서준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술기운이 반쯤 깼다.“김연아가 납치됐습니다.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요.”“알겠습니다. 바로 위치 추적할게요.”곧이어 도로 CCTV를 통해 김연아의 위치가 확인되었다.위치를 확인한 순간, 진서준은 말없이 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았다.별장 앞에 도착해 차에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3화

    “내가 여기까지 온 이상, 죽음을 두려워할 것 같아?”김연아는 전혀 겁먹지 않은 채 월런과 눈을 맞췄다.월런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이상 오래 머물지는 못할 것이다.시간만 끌면 월런이 대한민국을 떠날 것이고 그러면 진서준은 무사할 것이다.이게 바로 김연아의 계획이었다.자기 남자를 지킬 수만 있다면 김연아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김연아 씨, 난 이번에 우리 아들의 복수를 하러 왔을 뿐이야. 그러니 여자를 고문하도록 날 자극하지 마.”월런이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정말 네 아들의 복수를 원한다면 저놈을 죽여야 해. 내 남자와는 상관없는 일이야.”김연아는 손가락으로 아담을 가리켰다.“저놈도 죽일 거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네 남자 때문이야.”월런은 싸늘한 얼굴로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아담은 순간 기절할 뻔했다.“가주님, 저 여자 거짓말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제가 셋째 도련님을 죽일 리가 없잖아요?”“그래?”월런이 눈을 가늘게 뜨고 아담을 바라보았다.“네 제자들 말이야. 이미 몰래 나한테 다 불었어. 네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네?”아담은 그 말에 눈이 튀어나올 뻔했고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제자들을 멍하니 바라봤다.“스승님, 죄송합니다.”한 제자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이, 이 빌어먹을 배신자 놈들이 감히 날 팔아먹어?”아담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저놈을 매달아라.”월런이 무심하게 아담을 가리켰다.“가주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그땐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었던 겁니다.”아담은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애원했지만 경호원들은 단숨에 그를 나무에 매달고 채찍을 들어 거칠게 후려쳤다.“아악!”첫 채찍질이 떨어지자 아담의 살이 터지고 피가 솟구쳤다.채찍은 철사로 만들어졌고 고춧물에 오래 담가둔 상태였다.피부에 닿는 순간 살점이 찢겨 나가며 상처를 통해 고춧물이 스며들어 극심한 고통을 유발했다.“죽을 만큼 때려.”아담의 고통에도 월런이 아랑곳하지 않고 냉정하게 명령했다.얼마 지나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2화

    “어서 송 어르신과 다른 분들을 병원으로 옮겨.”“아가씨, 어서 도망치십시오. 이 자들은 아가씨를 잡으러 왔습니다.”송휘운이 다급히 외쳤다.“저를 잡으러 왔다고요?”김연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너희 둘은 누구야? 왜 우리 진씨 가문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네가 김연아야?”소르의 질문에 김연아가 대답했다.“그래, 내가 김연아야.”“우리랑 같이 가야겠어.”루돌프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김연아가 왜 너희랑 가야 하지? 너희는 대체 누구야?”김혜민이 이들을 손가락질하며 불쾌한 목소리로 따졌다.“안 따라가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죽을 거야.”소르의 표정에는 일말의 감정도 없었다.소르는 진씨 가문 전체를 인질 삼아 김연아를 협박하고 있었다.그 말을 듣자 김연아의 얼굴이 차분해졌다.“좋아, 너희와 함께 가지.”“야. 너 미쳤어? 저놈들이 순순히 널 풀어줄 것 같아? 저놈들 따라가면 목숨도 장담 못 해.”김혜민은 급한 나머지 발을 동동 굴렀다.“잠깐만, 내가 지금 진서준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할게.”김혜민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네 전화를 기다려줄 시간 없어. 지금 출발하자.”소르가 무심하게 말했다.“알겠어.”진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문제인지라 김연아는 망설이지 않았다.“안 돼, 기다려. 진서준이 오면 우리를 구해줄 거야.”김혜민은 필사적으로 매달렸다.김혜민은 예전부터 김연아를 미워했지만 요새 여러 일을 겪으며 점점 이복형제인 김연아를 좋아하게 되었다.“난 괜찮아. 진서준에게 연락해서 절대 무모한 짓 하지 말라고 전해 줘.”김연아는 조용히 마지막 부탁을 남기고 망설임 없이 소르의 차에 올라타 진씨 저택을 떠났다.“젠장!”김혜민은 다급히 진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그때 진서준은 오영수와 술을 마시며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있어 전화 소리를 듣지 못했다.“왜 전화를 안 받아?”김혜민은 초조하게 휴대폰을 연신 바라보며 발을 굴렀다.“진서준, 빨리 전화 받아!”한편, 김연아는 소르와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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