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달라고요?”“네. 제가 조금 무서워서요.”이민혁은 몰래 한숨을 내뱉었다.‘이 여자들, 미치겠네. 척하는 건가?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무섭다고? 어젯밤 그렇게 많은 건달들 사이에서도 침착하던 여자가?’그러나 남지유의 가련한듯한 모습에 이민혁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환히 웃어 보이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밤에 데리러 올게요. 죄송하지만 오늘 제 운전기사와 보디가드가 되어주세요, 그럼 이만!”그녀는 이렇게 말을 끝마친 뒤 이민혁의 대답도 듣지 않고 집 밖을 나섰다.이민혁은 고개를 젓더니 곧바로 샌트럴공원에 무술을 연마하러 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하루가 지나갔다. 남지유가 돌아왔을 때, 이민혁은 이미 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조금만 기다리세요, 대표님.”남지유는 곧장 2층으로 달려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드레스를 갈아입고 내려왔다.드레스는 V넥으로 보일 듯 말 듯했고, 가슴 앞에는 진주 목걸이, 긴 드레스가 발까지 가려 성숙한 매력이 돋보였다.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주 괜찮네요.”그의 칭찬을 받은 남지유는 마치 어린아이같이 기뻐하며 이민혁에게 다가가 팔을 잡았다.“이만 가요.”그러나 그때 이민혁이 말을 꺼냈다.“됐어요, 지난번 결혼식에서 지유 씨가 그 난리를 쳐서 지금 제가 유명해진 셈인데, 그런 곳에 가면 아마 평온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그럼 어떡해요?”남지유는 이 점까지 고려하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히 이민혁은 KP인터내셔널 대표의 신분으로 어디를 가든 이목을 끌 것이다. 이민혁에 대한 그녀의 이해에 따르면, 그는 절대 이런 것을 바랄 사람이 아니었다.그때, 이민혁이 천천히 숨을 내쉬자 얼굴에 은빛이 옅게 나타났다. 잠시 후 은빛이 흩어지자 그의 얼굴은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이 사람은 이민혁과 1/3 정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남지유는 깜짝 놀라 입을 막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이민혁을 바라보았다.“긴장하지 마요, 정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 이곳과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 남자의 말도 확실히 심하긴 했다.이민혁은 남지유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해달라 하려고 했지만 하필이면 이때 남지유가 남자 1명, 여자 1명을 따라 2층으로 일을 상의하러 가는 게 보였다.하는 수 없이 이민혁은 남자에게 말했다.“저는 남 대표님의 운전기사입니다.”“누구 운전기사가 됐든, 여기서는 이런 무례한 옷차림은 허용되지 않으니 당장 나가.”“그쪽은 또 누구신데요?”“나?”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기억해, 내 이름은 엄빈, 이곳 주인이야. 여기는 상류 인사들만 들어올 수 있으니 운전기사는 운전기사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바로 그때, 정장을 입은 서른 즈음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뒤에 마찬가지로 정장 차림을 한두 명의 예쁜 여자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들은 손에 흰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매우 깔끔해 보였다.이민혁은 그 두 여자가 약간의 무술을 익힌 사람들이라는 걸 알아챘다.다만 그의 눈에 그들은 그저 유치원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 남자도 뭔가 있는 것 같았지만 그리 많은 걸 갖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남자가 다가오자 엄빈은 즉시 마중 나가 허리를 굽혀 공손히 맞이했다.“진 형님, 오셨습니까?”진 형님이라 불리는 그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말한 보배는 왔어? 나를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될 거야.”“걱정하지 마세요, 그 유 대사님께서 진짜 보배라고 하셨습니다.”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민혁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어떻게 아무나 여기에 들여?”“누구의 운전기사인지 모르겠습니다. 몰래 들어와서 음식을 훔쳐먹으려 했을 겁니다. 제가 바로 내보내겠습니다.”남자는 콧방귀를 뀌더니 이민혁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이민혁은 속으로 웃었다.‘어젯밤에 금방 민준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오늘은 큰 형님이라. 참 웃기는군.’그러던 그때, 한 50대 가까이 되어 보이는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대단하네요. 이런 보물이 있다니 정말 눈이 번쩍 뜨이네요.”순간, 온 사방에서는 찬사가 쏟아졌다.이 물건은 이민혁의 관심도 성공적으로 끌었는데, 그는 음식을 버리고 강한 정신력을 사용하여 탐사해보기 시작했다.민진과 여러 사람들은 저마다 굳은 표정으로 이 향로를 이리저리 보며 위에서 전해지는 은은하고 신비로운 기운을 느꼈다.한참 후, 민진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류 대사님, 이 물건은 어떻게 파실 예정입니까?”“경매로 하죠. 들은 바로는 이 클럽이 서경에서 아주 좋은 경매장이라고 하던데.”“맞습니다. 경매로 하실 거면 제게 맡겨주시면 됩니다.”엄빈이 대답했다.“얼마부터 시작하나요?”민진이 물었다.류 대사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을 꺼냈다.“솔직히 말해서, 이 물건은 저에게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단연 최고급 보물이니 100억부터 시작할까 합니다.”열 댓 명의 부유한 상인들은 가격을 듣자마자 경매 가격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여전히 의구심이 들었다.어쨌든 이 물건은 류 대사의 말로만 설명됐을 뿐이고, 실제로 그가 말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런 사람들의 표정을 본 류 대사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효과를 여러분들이 믿지 않는다면 가격을 제시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곳에 가면 팔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 류모 씨는 이런 거짓말을 할 정도는 아닙니다.”“류 대사님 말씀도 맞습니다.”엄빈이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류 대사님은 다른 도시에서도 명망이 높으신 분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그러자 민진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시작합시다.”엄빈이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한번 치자, 즉시 비키니를 입은 예쁜 여자 두 명이 와서 상자를 안고 홀 안에 있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그리고 매화가 그려진 단아한 원피스 차림의 중년 여자가 흰 장갑을 끼고 무대 뒤에서 나타나며 사람들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이곳의 경매사 동정숙이라고 합니다.
값을 부르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민혁에게로 향했다.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이민혁의 말은 심각한 비난이었으며 후과는 틀림없이 엄중할 것이다.만일 자신의 발언에 이민혁이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다면 그 아랫사람이 해야 할 것이었다.사실 이민혁은 이 물건이 매우 필요했다.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간절하게 이 물건을 기다려 온 사람이기도 했다.하여 그는 처음 이 향로가 등장한 순간부터 엄청난 집중력으로 진품인지를 검사했다.그러나 일련의 검사를 거쳐 가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크게 실망했다.사람들이 이까짓 가품을 위해 피 터지는 가격 경쟁을 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뜻밖에도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킬 줄이야.하지만 조금 성가실 뿐 두려워할 일은 아니었다. 가품을 파는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자신을 추궁하겠는가.이민혁이 느린 걸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섰다. 유 대사를 한번 힐끗 봐주고는 말했다.“실례지만 대사님, 혹시 어디 사시는지요?”“군자는 어디를 가든 이름을 숨기지 않지요. 성은 유 씨에 이름은 유월이고 집은 숙성 주란 시에 있습니다.” 유진월이 오만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보아하니 꽤 유명한 인물인 듯하군요.”“당연하죠.” 엄빈이 불쾌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훑으며 차갑게 대답했다. “유 대사의 이름은 숙성의 사람이라면 모르면 간첩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지금 감히 유 대사가 가짜를 판다고 중상모략하다니. 하나하나 그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오늘 성한 몸으로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이민혁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유 대사와 관계가 깊은가 봅니다.”“물론이죠. 이미 여러 번 협업한 사이이고, 한 번도 문제 생긴 적 없습니다. 유 대사의 신용은 우리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엄빈이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이민혁이 사람들의 표정을 훑었다. “모두 서로 구면이군요?”“맞습니다. 유 대사의 신용은 이곳에서 보장되어 있습니다.” 한 터줏대감이
“너 이 자식, 감히 내 법기를 망가뜨려? 정녕 죽고 싶은 게냐?” 유진월이 대노하며 호통 치자 두루마기 위로 검은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전설 속의 법기를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간땡이가 부었구나, 아주.'유 대사가 누구인가. 그는 숙성에서 가장 유명한 수행자이다. 이민혁의 목숨은 오늘부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모두가 이민혁의 배짱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을 때, 그가 픽 웃으며 말했다. “눈 크게 뜨고 보세요. 여러분.”그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빛을 잃은 부서진 향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이민혁이 담담하게 알려주었다. “이 향로는 그저 오래된 물건일 뿐입니다. 중심에 사향 한 조각을 놓고 법력으로 봉인만 하면 빛과 향기를 방출하게 하여 법기의 허상을 만들 수 있지요. 이 빛과 향은 3개월만 지나면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뻔한 수단으로 여기 계신 사회 엘리트들과 유 대사마저 속이다니. 다들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가 봅니다.”이민혁의 말에 뭇사람들이 모두 당황했다. 그들은 그제야 깨진 향로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엘리트들답게 이곳 사람들은 모두 견식이 있었고 부서진 부분을 확인하였을 때 이것이 새로운 물건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안에 놓인 것도 확실히 사향이었다. 다만 상등품 사향이긴 했다.그러나 사향이 아무리 상등품이라 하더라도 이 향로는 결코 법기가 아니었다. 이 물건의 원가는 기껏해야 200만 원어치 정도였다.그러나 그들은 표면적인 허상에 현혹되어 가품을 진짜로 믿었다.믿을 수 없는 사실에 사람들이 할 말을 잃고 묵묵히 유진월을 바라보았다.유진월도 이제야 확실히 이 물건이 가품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식은땀을 흘렸다.이민혁이 웃으며 물었다. “유 대사님, 해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그게...” 유진월이 말을 잇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엄빈이 상황의 흐름이 심상치 않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이 개인 클럽의 이미지는
유진월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민혁 님, 늙은이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그래요. 님이라니 이만하고 용서해 주시오.” 옆에서 엄빈이 거들어 주었다.이민혁의 어두운 낯빛으로 엄빈에게 말했다. “용서해 주라니. 아까 저한테 이런 태도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엄빈의 안색이 순식간에 흉측해졌다. 그러나 그의 말에 더 이상 토를 달지는 않았다.유진월이 이민혁을 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대단한 분을 알아보지 못한 잘못입니다. 20억을 배상금으로 바쳐서라도 사과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이민혁이 살짝 웃었다. 그는 이런 작은 일로 유진월을 핍박할 생각은 없었다.그러나 20억이라면 그는 웃으며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아까 그들의 태도는 무척이나 무례했으므로 봐줄 생각은 없었다.이민혁이 민진이 사용했던 찻잔에서 찻물을 손가락에 묻혀 테이블에 계좌번호를 적으며 대답했다. “그럼, 거절하지 않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붙잡기도 전에 훌쩍 떠나버렸다.유진월이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며 묵묵히 계좌번호를 종이에 적으며 혼잣말했다. “젠장. 장거성, 날 이렇게 엿 먹이다니. 이 공도는 반드시 되찾고 말겠어.”말을 마치고 그는 즉시 이민혁의 계좌에 돈을 넣었다. 그리고 엄빈에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엄 사장님. 제가 장거성을 처리하게 되면 꼭 돌아와 서경의 친구에게 알릴 테니 안심하세요.”엄빈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유진월은 분개하며 떠났다. 이번 일로 유진월은 잃은 게 너무 많았다.유진월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지유가 2층에서 내려와 홀에 왔다.남지유가 텅 빈 홀을 보고 물었다. “엄 사장님, 오늘 경매가 있다고 들었는데 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이미 끝났어요.” 엄빈이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남지유가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저도 이만 갈게요.”말을 마치고 남지유는 곧장 떠났다.그녀가 밖에 나왔을 때 이민혁은 이미 차 안에서 기다리
한밤중에 맨발에 잠옷 하나만 걸친 채, 잠옷 위에는 얼룩이 가득하다. 누구든 이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여자애는 눈물을 흘리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남지유는 곁에서 끊임없이 위로하며 사실을 말하도록 타이르고 있었고 이민혁은 옆에서 바라보고만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애가 드디어 조금 안정되었다.남지유는 여자애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가서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세수도 시키고 다시 거실로 왔다.깔끔히 단장된 여자애는 예뻐 보였는데 어떤 험한 일을 당했는지 여전히 알 수 없었다.남지유는 라면을 끓여주고 인내심 있게 위로하고 도와주었다.마침내 라면을 다 먹은 후에야 아이는 사실을 토로하기 시작했다.여자아이의 이름은 송연이었고, 시골 사람이었으며 그의 남자친구는 서경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한다.그리고 그녀도 남자친구를 따라 서경에 왔고 아르바이트하며 남자친구가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찾은 후에는 남자친구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 욕설부터 시작하여 손을 드는 일도 잦아졌다고 한다.그리고 오늘 밤,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고 매를 들더니 집 밖으로 내쫓았다고 한다.그녀는 갈 곳 없이 길거리에서 방황하다 두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여자애의 말을 듣고 남지유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이 있다니. 짐승보다 못한 놈. 사람이라고 하기도 아까운 자식.'“걱정하지 마. 이제 여기서 살아. 내가 일 찾아줄 테니까 아무 생각 하지 말고. 그런 짐승만도 못한 놈은 눈물 흘려주는 것도 아까우니까.” 남지유가 위로해 주었다.송연이 온순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남지유는 그녀를 꼭 안아주며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이민혁도 옆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보다 못한 자식 같으니.“그 사람한테서 돈이라도 받아낼까? 뒷바라지하느라 몇 년 동안 적지 않게 썼을 것 같은데.” 이민혁이 물었다.여자애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저는 더 이상 그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도 관계를 맺
송연이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한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지유 언니랑 부부 사이예요?”“아니.” 이민혁이 일어나 앉으며 대답했다.“그럼 무슨 사이예요?”“동료.”송연이 이 말을 듣고 바로 침대 옆에 와 앉았다. 비스듬히 앉은 몸 위로 하얗고 풍만한 가슴과 매끄러운 긴 다리가 드러났다.“오빠, 정말로 고마운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송연이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측은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송연에 이민혁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거실에 가서 해. 여긴 불편하니까.”이때 송연이 더 가까이 다가와 거의 이민혁의 몸에 붙어있다시피 했다. 그녀는 애교 섞인 말투로 교태를 부렸다. “오빠, 저 너무 슬퍼요. 위로해 주세요.”깊은 밤, 예쁜 자태로 교태를 부리는 여자란 남자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그러나 이때 이민혁은 이미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그는 즉시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밖에 나가서 말해.”송연이 이민혁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이를 악물며 이민혁을 향해 덮쳐들었다. 그녀는 이민혁을 꼭 안았다.이민혁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송연을 밀쳤다. “지금 뭐 하는 거야?”그러나 이때 송연은 이민혁을 힘껏 껴안은 상태였고 끊임없이 그의 잠옷을 찢으며 젖히고 있었다. 이민혁이 화가 나 힘껏 송연을 밀어냈고 송연은 땅에 엉덩방아를 찧었다.이민혁은 바로 거실로 나와 불을 켰다.뒤이어 송연이 따라 나왔다. 그러나 이미 자기 잠옷마저 가차 없이 찢은 상태였다. 그녀는 속살을 드러내고 울부짖으며 별장을 뛰쳐나갔다.이민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이가 없어 그대로 벙쪘다.이때 남지유가 기척을 느끼고 졸린 눈을 비비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녀의 게슴츠레 뜬 눈이 찢어진 잠옷을 보고 휘둥그레졌다. “옷차림이 왜 그래요?”“저도 잘 모르겠지만...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요.” 이민혁이 대답했다.남지유가 급히 이민혁을 끌고 앉아 진정하도록 했다. 이민혁이 생각을 정리한 후에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