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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값을 부르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민혁에게로 향했다.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이민혁의 말은 심각한 비난이었으며 후과는 틀림없이 엄중할 것이다.

만일 자신의 발언에 이민혁이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다면 그 아랫사람이 해야 할 것이었다.

사실 이민혁은 이 물건이 매우 필요했다.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간절하게 이 물건을 기다려 온 사람이기도 했다.

하여 그는 처음 이 향로가 등장한 순간부터 엄청난 집중력으로 진품인지를 검사했다.

그러나 일련의 검사를 거쳐 가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크게 실망했다.

사람들이 이까짓 가품을 위해 피 터지는 가격 경쟁을 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뜻밖에도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킬 줄이야.

하지만 조금 성가실 뿐 두려워할 일은 아니었다. 가품을 파는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자신을 추궁하겠는가.

이민혁이 느린 걸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섰다. 유 대사를 한번 힐끗 봐주고는 말했다.

“실례지만 대사님, 혹시 어디 사시는지요?”

“군자는 어디를 가든 이름을 숨기지 않지요. 성은 유 씨에 이름은 유월이고 집은 숙성 주란 시에 있습니다.” 유진월이 오만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보아하니 꽤 유명한 인물인 듯하군요.”

“당연하죠.” 엄빈이 불쾌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훑으며 차갑게 대답했다. “유 대사의 이름은 숙성의 사람이라면 모르면 간첩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지금 감히 유 대사가 가짜를 판다고 중상모략하다니. 하나하나 그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오늘 성한 몸으로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이민혁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유 대사와 관계가 깊은가 봅니다.”

“물론이죠. 이미 여러 번 협업한 사이이고, 한 번도 문제 생긴 적 없습니다. 유 대사의 신용은 우리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엄빈이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이민혁이 사람들의 표정을 훑었다. “모두 서로 구면이군요?”

“맞습니다. 유 대사의 신용은 이곳에서 보장되어 있습니다.” 한 터줏대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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