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KP의 능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진무도 본사만으로도 가장 잘나가는 쇼츠 매체 하나를 인수할 수 있었다.거기에 해외 본부의 자금과 역량까지 포함한다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그 어떤 회사도 KP와 견줄 수 없었다. 남지요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으므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남지유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자체 미디어를 제작하는 운영자들에게 경고하세요. KP에 관한 말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들을 영원히 인터넷에서 볼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네.”“그리고 정보부.”“네.” 정보부 주임이 일어나 대답했다.남지유가 차갑게 말했다. “즉시 대량의 마케팅 알바를 고용해서 수시로 여론에 반격할 준비를 하세요. KP에 불리한 그 어떤 여론도 놓치지 말고 삭제하고, 삭제할 수 없는 것은 여론몰이로 밀어붙이세요.”“네.”“자. 모든 직원분, 즉시 움직입시다.” 남지유가 카리스마 있게 소리쳤다.직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자기 위치로 달려갔다.남지유는 의자에 기대앉아 길게 숨을 내쉬었다.여론은 이제 아마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미 알바까지 고용해 이중보험을 들었고 감히 KP에 도전장을 내미는 회사는 존재하지 않으니.그러나 그렇다고 대표를 경찰서에 두고 있을 수는 없다.남지유가 깊은 사색에 잠겼다가 비서에게 말했다. “국회의원 장보성 씨에게 연락해 주세요. 전화해 봐야겠어요.”“네.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비서는 곧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었다.한밤중에 이런 인물과 연락하는 것은 매우 예의 없는 일이었지만 남지유는 그것마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30분여 뒤 비서가 전화를 들고 와 건넸다.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받았다....경찰서에서.이민혁은 심문실로 끌려와 두 손이 수갑에 채워진 채로 특수 제작된 의자에 앉았다.장정훈이 두 명의 경찰관을 데리고 심문을 시작했다. “이름이 뭡니까?””이민혁입니다.”“직업은요.”“무직입니다.”장정훈이 이민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무직이라니. KP 사람 아닙니까?”
장정훈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인정하지 않는 걸 선택한 것 같군요.”“있지도 않은 일을 제가 왜 인정합니까.” 이민혁이 대답한다.장정훈이 말했다. “분명히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군요. 심문실에서 거짓말은 후과가 엄중합니다.”“엄중한 건 저도 압니다만,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증명하는 것도 당신들이 할 일 아닙니까?” 이민혁이 말했다.장정훈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증명해야죠. 그쪽도 본인이 한 진술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겁니다.”“그럼요. 저도 당신이 정의를 아는 경찰관이라 믿습니다.” 이민혁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정훈이 입을 다물었다. 일반적인 상황에 성폭행 사건에서 여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그는 암묵적으로 송연이 피해자라 단정 짓고 그녀를 두둔했다.그러나 이민혁은 이상하게 너무 침착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가해자임에도 뻔뻔한 것이거나 혹은 이민혁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것이다.복잡해 보이는 안건이었으므로 다른 기술적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 같았다.잠시 후 장정훈이 물었다. “더 보충할 말 있습니까?”“없습니다.” 이민혁이 대답했다.장정훈이 두 경찰관에게 명령했다. “유치장으로 보내요.”“네.” 두 수하가 일어나 특수 제작된 의자의 제압 장치를 풀어 진술에 서명하도록 하고 유치장으로 보냈다.사무실로 돌아온 장정훈은 욱신거리는 미간을 누르며 인상을 찌푸렸다.사건은 실내에서 발생했고, CCTV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두 사람.비록 사실적인 성폭행을 초래하지 않았지만, 강간미수가 성립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므로 신중해야 한다.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다음 날 아침.사무실의 소파에서 눈을 뜬 장정훈은 간단한 세수를 마치고 수하들을 데리고 이민혁의 집에 가서 조사할 준비를 했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시켜 송연을 데리고 가서 상처를 검사하고 각종 정밀검사를 진행하여 강간당한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했다.그런데 이때, 한 수하가 허둥지
“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요.” 남지유가 망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장정훈이 코웃음을 쳤다. “장 의원까지 끌어들이다니. KP가 대단하긴 한가 보군요.”“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우리는 우연히 만났을 뿐입니다. 이상한 억측은 자제해 주세요.” 남지유가 웃으며 대답했다.장정훈은 오히려 그녀가 자신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아 화가 잔뜩 났다.이런 공교로운 우연이 존재한다고?마침 장 의원이 조사하러 오고, 마침 둘이 문 어구에서 만나고, 장보성은 심지어 열정적으로 달려 나가 악수까지 청했다. 그럼 이것들이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남지유가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장 서장님, 전 이민혁 씨를 위해 보증 서주러 왔습니다.”“아직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장정훈이 차갑게 말했다.남지유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장 서장님, 우리 KP의 법무부에 신기한 별명이 있다는 것 아십니까?””무슨 별명이요?” 장정훈이 물었다.남지유가 웃으며 대답했다. “사람들이 우리 법무부를 서경 마피아라고 불러요. 재판에서 패소해 본 적이 없거든요. 아마 서장님께선 우리가 처리하도록 하고 싶진 않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이 많을 겁니다. 몇 주 치 야근은 덤이고요.”“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장정훈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남지유가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어우, 그럴 리가요. KP 능력으로 사람 한 명 보증 서주는 건 문제가 없죠.”장정훈이 이를 짓씹었다.이 여자의 악랄한 수단은 그에게 하나의 교훈이었다.오늘 이민혁을 놓아주지 않으면 이 여자는 끝도 없이 압박할 것이고, 장보성 쪽도 심상치 않다. 그리고 장정훈은 그저 이 안건을 책임진 작디작은 경찰서장일 뿐이다.장보성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지만, 그가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박을 줄 수 있었다. 이민혁을 놓아주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다.결국 장정훈은 수하에게 말했다. “남지요 씨 데리고 가서 수속을 도와줘요.”“네.” 남지유가 미소를
이민혁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장정훈은 좋은 경찰입니다. 저는 그가 반드시 밝혀내 줄 거라 믿습니다.”남지유가 멈칫했다. 그녀는 아직도 장정훈에게 화 나 있는데 왜 이민혁은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걸까.그러나 생각해 보니 장정훈도 본인의 업무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지 잘못은 없어 보였다.이민혁이 남지유에게 말했다. “이제 됐으니 일하러 가요. 옳고 그름은 정의가 밝혀낼 거니까요.”남지유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외출하여 KP에 갔고 아직 숨을 돌리지도 못한 채 다음 일을 진행하러 가야 했다. 지금은 해이해질 때가 아니었다....LP사.유소희는 사무실에 앉아 머리를 부여잡고 초조해했다.이 며칠 동안 들려온 소식이라곤 은행들이 죄다 계약을 중단한다는 것뿐이었다. 일부 협력사들도 암암리에 협력하고 싶지 않음을 표시했다.유소희는 이 사람들이 모두 KP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꼬리를 내렸음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어리석게도 이민혁과 이혼하고 김현욱에게 시집가려 했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날, 김현욱은 이사장의 자리를 뺏기고 범죄혐의로 잡혀갔다.남지유가 벌인 이 연극은 유소희의 형상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그녀의 멍청한 소식은 발 빠르게 퍼져나갔다.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P 사마저 내외의 압력으로 위기에 봉착했다.이번 풍파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유씨 가문은 정말 무너질 것이다.정말이지 아무리 날고 기던 초대형 회사라도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나락 가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또한 이를 만회하는 것조차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그녀가 여전히 회사의 앞날에 대해 고민할 때 그녀의 어머니 김옥란이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사무실에 들어왔다.어머니를 본 유소희가 귀찮다는 듯 흘겨보며 말했다. “엄마, 왜 왔어요.”“좋은 소식이 있어!” 김옥란이 눈을 찡긋거리며 웃었다.멍하니 있던 유소희의 눈이 반짝였다. 지금 순간에 그녀가 가장 듣고 싶은 것이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다.“무슨 좋은 소식이요?” 그녀가 얼른 물었다.김옥란이
김옥란은 살짝 뜨끔했지만 입은 여전히 뻔뻔했다. “왜. 이민혁 본인이 잘못해서 잡혀간 걸 왜 날 탓해?”유소희가 어머니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엄마는 아직도 그 사람이 어떤지 모르죠? 엄마가 한 거면 그냥 지금 가서 해명하고 사과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럼 우리 유씨 가문에 기회를 줄지도 모르죠.”“난 아니야.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김옥란이 황급히 한마디 하며 몸을 돌려 떠났다.어머니의 다급한 허공을 떠도는 눈동자를 보고 유소희는 이 사건이 무조건 그녀와 연관이 있을 거라 확신했다.어머니의 성격에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다.유소희는 깊은 한숨을 쉬며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이제 유씨 가문은 망한듯했다....이민혁은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하여 집과 몇 킬로메터 떨어진 아침 시장에 왔다.아직 이른 시각이라 시장은 아직 사람이 꽤 있었다. 이곳의 야채는 도시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신선했고 샘플도 훨씬 풍부하다.남지유가 자기 일 때문에 일찍부터 분주히 돌아치고 있었으므로 그는 미안함에 저녁이라도 차려주고 싶었다.그가 아침 시장에서 채소를 사고 있을 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민혁?”이민혁은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20대로 보이는 귀여운 여자가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나서야 그는 누군지 생각해 냈다.“손여진?” 이민혁이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손여진이 움푹 파인 귀여운 보조개를 드러내며 말했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 너무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응. 잘 지냈지.”이민혁은 조금 감개무량함을 느꼈다. 중학교 시절 중퇴한 그에게 손여진은 몇 안 되는 동창생이었다. 그들은 중학교 짝꿍으로서 관계가 좋았다.어느덧 시간이 흘러 십여 년이 지났고, 이미 많이 달라진 그들은 용케도 서로를 알아보았다.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손여진이 물었다. “여기서 계속 이야기하긴 그렇고, 내일 밤에 마침 동창들 모임이 있는데 올래?”“에이, 됐어.” 이민
남지유의 걱정에 이민혁이 미소로 대답하고 차를 몰고 떠났다.남지유는 그가 만든 저녁 밥상을 보며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방금까지 입맛이 돋았던 그녀는 지금은 불안감에 조금도 먹을 수 없었다.이민혁은 차를 운전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남쪽 교외의 해호섬에 도착했다.해호섬은 민씨 가문이 몇백억을 들여 만든 휴양 섬이다.원래의 호수에 작은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각종 문화시설을 건설하였는데 서경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이민혁은 밖에 차를 세우고 호수 위 다리를 향해 걸어갔다.이때 해호섬 중심의 광장에는 이미 열댓 명이 앉아 있었다.가운데 의자에 60대로 보이는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매서운 인상에 눈빛이 강경한 것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그는 민씨 가문의 가주 민경호이고 그의 뒤로는 두 아들 민준, 민진이 서 있었다.그의 양쪽에는 서경 세가의 서씨 가문과 정씨 가문이 앉아 있었다.이 두 가문도 서경의 오랜 가문으로 세력이 강하지만 민씨 가문보다는 조금 약했다.곧 8시가 될 무렵, 민경훈이 좌우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양대 가문을 모셨는데 여러분도 왜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지 아실 겁니다. 우리들의 가문은 서경의 오랜 3대 가문으로서 그 위엄은 절대 더럽혀져서는 안 되며 우리 중 누군가에게 일이 생기면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서씨 가문의 가주 서규호와 정씨 가문의 가주 정원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3대 가문 중 줄곧 민씨 가문이 단연 최고였으니 다른 사람들은 그의 말에 자연히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두 집안이 모두 고분고분해 보이자 민경훈의 얼굴에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드러났다.서경 세가의 최고 가문으로서 그는 수시로 실력을 과시하여 다른 사람들이 복종하도록 해야 했다.바로 이때 이민혁이 호수 위 다리에서 나타나 해호를 지나 해호섬을 건넜다.민씨 가문, 서씨 가문, 정씨 가문의 열몇 명의 수하가 즉시 에워싸 이민혁이 도망갈 수 없도록 원을 만들었다.이민혁이 허허 호탕하게 웃으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광장의 중앙까
이민혁이 사방을 둘러보았다. 모여 있는 사람들 모두 자신이 죽은 사람인 것처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민혁이 민진을 훑어보며 말했다. “이미 진기를 밖으로 방출할 수 있고 무도에 조금의 성과가 있긴 하군요.”“건방집니다.” 이때 서규호가 갑자기 일어서서 이민혁을 가리키며 물었다. “진기를 방출하는 게 조금의 성과라고? 그럼 넌 어떤 경지인데?”“저요?” 이민혁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잘 모릅니다.”정원이 입을 열었다. “이런 헛소리는 들을 필요 없다. 진아, 주먹 한 방으로 서경에 다시 보내면 되겠어.”민진이 코웃음을 치며 천천히 이민혁을 향해 걸어왔다.이민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민진 씨, 일단 제 충고를 들어보고 시작하죠. 괜히 죽지 말고.”“망령된 말이다.” 그의 말에 민진이 대로했고 다른 사람들도 노발대발했다.이런 상황에서 감히 망언이라니, 이것은 그들 3대 가문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은 발언이었다. 정말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다.일시에 이민혁에 대한 욕설이 광장에 울려 퍼졌다.민진이 이민혁의 앞에 굳게 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장호를 죽인 것이라면 너도 틀림없이 싸울 줄 아는 것이지. 먼저 시작해 보시오.”“제가 먼저 시작하면 민진 씨에게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서요.” 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의 말에 민진이 고개를 쳐들고 하하하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소리쳤다. “서경에서 아니, 진무도 전체에서 감히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이제 있잖아?” 이민혁이 조금의 동요도 없이 말했다.그의 말에 민진이 더 이상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미친 자는 죽어야지.”민진의 주먹이 바람과 우뢰의 소리를 내며 이민혁의 얼굴을 향해 억세게 날아왔다.민진의 진기를 방출하는 실력과 이 주먹의 위력은 모두가 보았었다.아무도 이민혁이 이 주먹을 이겨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많은 사람이 생각하길, 민진의 이 주먹은 이미 이민혁의 죽음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그러나 민진의 위력 넘치는 주먹이 날
민경훈은 그의 아들 민진에 비교할 수도 없게 실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민경훈의 위세에 삼대 세가의 사람들이 또 저도 모르게 박수갈채를 보내기 시작했다.이민혁은 미동도 없이 조용히 민경훈을 보고 있을 뿐이다.민경훈이 분노 어린 눈길로 몇 걸음 크게 걷다가 뛰어올라 이민혁을 향해 달려들었다.그가 이민혁에게 접근하는 순간 수많은 주먹의 그림자가 이민혁을 향해 덮쳤다.일시에 사방에 강한 바람이 휙휙 소리를 내며 불었고 먼지가 흩날렸다.이민혁은 왼손을 뒷짐 지고 오른손으로 순식간에 주먹을 쪼개고 베고 뛰어오르며 공격을 파괴했다.민경훈이 대로하여 다시 한번 맹공격을 가했다. 주먹이 광풍의 환영을 하고 이민혁의 몸 곳곳을 공격하려 했으나 이민혁은 여전히 한 손으로 너무도 쉽게 공격을 막아냈다.민경훈의 공격은 이민혁을 반걸음도 후퇴시키지 못했으며 그는 다른 한 손은 여전히 뒷짐 진채 여유롭게 서 있었다.민경훈이 1분 남짓 연속 진공해도 조금도 이민혁의 방어권에 들어가지 못하자 점차 격분하기 시작했다.그가 큰 소리로 기합을 넣자 오른쪽 주먹에 뜻밖에도 불꽃이 일었고 그가 고함을 지르며 이민혁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내부의 힘이 외부로 실질적인 화염을 형성하였는데, 이는 일종 힘의 극치의 표현으로 진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경지의 능력이었다.많은 사람이 주먹의 공포스러운 위력을 느끼고 너도나도 엄지를 치켜들며 칭찬이 일색 했다.민경훈의 눈에 잔인한 냉소가 비쳤다.무술에서 이길 수 없으면 절대적인 힘을 이용해 상대를 깔아뭉개야 하는 것이다.그는 이민혁 같은 풋내기 따위가 수련을 일평생 해도 자신을 능가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이때 이민혁이 코웃음을 치더니 오른손을 주먹 쥐고 민경훈을 향해 날렸다.커다란 굉음과 함께 두 주먹이 충돌했고 공포스러운 힘이 민경훈의 체내로 몰려들었다.“으악.” 민경훈이 비명을 지르며 선혈을 뿜었다. 이민혁의 주먹의 힘에 10여 미터를 물러서서야 그는 제대로 설 수 있었다.그는 가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