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훈의 말이 막 끝나기 바쁘게 민준이 즉시 나무 상자를 들고 민경훈의 앞에 왔다. 그는 두 무릎을 꿇고 나무 상자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민경훈이 손을 휘 젓자 나무 상자가 열렸다. 그는 족자를 꺼내 휙 펼쳐 보였다.그림 안에는 장포를 입은 노인이 장검을 메고 산꼭대기에 신선처럼 서 있었다.이때 족자에서 강대한 힘의 위압이 전해지면서 광장 전체를 울렸다.그러자 서규호가 벌떡 일어나 경악하며 말했다. “전설 속에 민씨 가문의 조상의 영정 그림이 그렇게 힘이 강하다고 했는데. 그 진족의 보물이 정말 있었단 말인가?”서규호가 자신이 가주라는 신분도 잊은 채 흥분하여 소리쳤다.전설 속의 보물을 보았으니 순간적으로 격동하는 것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정원 역시 충격적인 얼굴로 바라보다 수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정말 좋은 보물이구나. 이 물건에 깃든 힘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연 민씨 가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민경훈이 냉소하며 이민혁에게 말했다. “오늘 진정한 가문의 역사가 무엇인지 알려주도록 하지. 너 같은 애송이가 쉽게 볼 수 있는것이 아닌데.”“아이고.” 이민혁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냥 귀한 물건 바라지 말고 그만두세요.”“역시. 오만방자해.” 민경훈이 호통쳤다. “조상님이시여. 이 방자한 적을 부디 처리해 주세요.”말하며 민경훈은 자신의 힘을 족자에 주입했다. 족자에서 순식간에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강한 힘이 전체 해호섬을 덮었다.일시에 광풍이 휙휙 소리를 냈고 해와 달은 빛을 잃었으며 사람들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죽어라.” 또 한 번 민경훈의 기합과 함께 두루마기에서 검광이 나타나 하늘로 향해 올라가며 빛을 냈다.검광은 엄청난 위세를 가지고 이민혁을 향해 직선으로 내리꽂았다.검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밤하늘이 쪼개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검 위의 맹렬한 빛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눈을 뜰 수 없게 했다. 검기가 가진 위압에 사람들이 연거푸 뒷걸음을 쳤고 그들은 저도
그리고 이때, 민경호의 안색이 하얀 백지장처럼 창백해지더니 입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서규호와 정원은 드디어 고개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두 사람은 아무런 상처도 없이 멀쩡한 이민혁에 더욱 놀라움을 느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그러나 이민혁은 아주 멀쩡히 서 있었기에 두 사람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민경호의 손에 있던 족자가 갑자기 갈기갈기 찢어지더니 재만 남게 되었다.민경호는 멍하니 보다 이내 바로 소리를 질렀다.“선조님, 선조님!”“그만 하세요.”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당신 집안 선조님이 남은 힘을 족자에 넣어두었는데, 당신이 그걸 다 써버렸으니 재가 되어 없어진 겁니다.”민경호가 이를 갈며 이민혁을 노려보았다.“당신이! 우리 집안 가보를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이민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고 한 걸음 내뻗자 바로 몇십 미터나 되는 거리를 확 좁혀 민경호의 앞까지 다가왔다. 그는 한 손으로 민경호의 목을 조르며 들어 올렸다.그러자 주위에 있던 민씨 가문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그를 에워싸며 민경호를 구하려고 했지만,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민경호의 목숨은 이미 이민혁의 손에 달려 있었다.이민혁은 아주 싸늘해진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전부터 자꾸 도발했었죠. 전 상대하기 싫어서 그냥 무시해왔는데, 지금 감히 제 탓까지 하는군요. 먼저 도발을 했으니 그럼 그 대가를 치르세요.”말을 마친 이민혁은 반항조차 못 할 엄청난 힘을 내뿜었다. 민경호는 점차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순간, 민경호는 그제야 이민혁이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떠올리게 되었다.이민혁은 그를 무찔렀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강력한 한방이었던 선조가 남긴 검기마저 단번에 없애버렸다. 이런 어마무시한 힘을 가진 이민혁은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였다.이 모든 것을 그제야 깨달은 민경호는 이내 잔뜩 겁에 질린 모습으로 말을 더듬으며 자비를 구하기 시작했다.하지
그러나 그들의 예상과 달리 민경호는 이민혁에게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제가 감히 이민혁 님을 몰라뵙고 도발하여 아주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이민혁 님께 아까의 일을 사과하고자 소소한 선물을 하고 싶은데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호오?”이민혁은 의외라는 얼굴로 그를 보았다.민경호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이곳은 해호섬이지요. 저희 민씨 가문의 땅입니다. 제가 세상 물정을 몰라 이민혁 님께 무례를 저질렀으니 이곳을 사죄의 의미로 드리려고 합니다.”“이곳을 저한테 주겠다고요?”이민혁은 예상치 못한 얼굴로 민경호를 보며 말을 이었다.“값어치가 꽤 될 것 같은데요.”민경호는 공손하게 말했다.“이런 가치는 이민혁 님껜 당연히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것 또한 제 성의이니 사양하지 마시고 받아주세요.”이민혁은 한참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성의라고 하시니 그럼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양도 절차는 제가 사람을 시켜서 얼른 처리하라고 하겠습니다.”민경호가 바로 대답했다.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틀어 걸음을 옮겼다.민경호는 뒤에 있던 사람들에게 언성을 높여 말했다.“오늘부터! 민씨 집안 사람들은 이민혁 님의 말씀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서규호와 정원도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이내 소리를 질렀다.“저, 서씨 가문 서규호도 이민혁 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저, 정씨 가문 정원도 언제든지 이민혁 님께서 부르시면 달려가겠습니다!”이민혁은 들려오는 소리에 살짝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겨 떠나버렸다.민경호는 그제야 숙였던 허리를 곧게 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민씨 가문에선 단단히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된 것이다.다만 민씨 가문을 이어받고 가주가 된 민경호도 당연히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참패를 당한 그는 바로 태세전환을 했다.이민혁의 실력은 이미 신과 같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 가문의 실력으론 이민혁을 상대하기엔 어림도 없었다.그를 쓰러뜨릴 수 없다면 차라리 그의 편이 되는 것이
다만 남지유는 굳이 묻지 않았다. 그녀의 대표님이 먼저 말해주지 않는 한 그녀는 물어보지 않았다.그녀가 그의 부하직원이든, 아니면 친구이든, 설령 애인이라고 해도 그녀는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고 영원히 그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그의 말을 들은 남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해호섬의 가치가 적어도 1000억이잖아요. 정말 좋은 수확이네요.”“저도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이민혁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남지유는 그제야 마음이 완전히 놓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쳤고, 그녀는 즐거운 기분으로 주방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했다.이민혁은 소파에 앉고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는 태웠다. 그는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남지유를 뒷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설거지를 마친 남지유는 거실로 돌아왔다.그녀가 소파에 앉으려던 순간, 발이 미끄러지더니 이내 이민혁이 있는 쪽으로 몸이 기울기 시작했다.“어라.”놀란 듯한 남지유의 목소리와 함께 눈처럼 하얀 그녀의 몸이 이민혁의 몸으로 넘어졌다.깜짝 놀란 이민혁은 얼른 한 손으로 남지유를 받쳐 들고 천천히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소파에 앉은 남지유는 놀란 가슴을 달래며 숨을 길게 내쉬었다.“정말 깜짝 놀랐어요.”남지유가 넘어지는 순간 그녀의 하얀 속살이 보이게 되었고, 거기다 어딘가 유혹적인 그녀의 표정을 보니 이민혁의 가슴이 쿵쾅거렸다.“전 먼저 쉬러 갈게요. 지유 씨도 일찍 쉬세요.”말을 마친 이민혁은 마치 도망치듯 가버렸다.방으로 들어가는 이민혁의 모습에 남지유는 아쉽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기회까지 만들어 줬는데, 그 기회를 마다해? 겁쟁이.”혼잣말하던 남지유는 여전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다음 날 아침.침대 정리까지 마친 남지유는 거실로 나왔지만, 이민혁을 보지 못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차를 끌고 나와 출근했다.회사로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장정훈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한참 대화를 나
발신자가 손여진임을 확인한 이민혁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이민혁,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까?”휴대폰 너머로 손여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민혁이 바로 대답했다.“아니, 괜찮아. 내가 갈게.”“그럼 알았어. 지각하지 마.”말을 마친 손여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민혁은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해, 동창들과 만나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그에게 아주 기쁜 일이었다. 여하간에 그는 친구가 별로 없었고, 게다가 진정한 친구 또한 사귀기 어려운 것이었다.집을 나선 그는 차를 운전해 바로 도담원으로 갔다.도담원은 한식당과 각종 오락과 휴식 센터를 결합한 서경시에서 꽤 유명한 곳이었다.반 시간이 지난 후, 이민혁은 도담원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선 그는 바로 소파에 앉아 마치 그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의 손여진을 발견하게 되었다.손여진도 이민혁을 발견하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면서 그를 맞이했다.“가자, 애들이 이미 와 있어.”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여진을 따라 룸으로 들어갔다.룸 안에는 열댓 명의 동창들이 앉아 있었고 즐거운 듯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이민혁이 온 것을 발견한 그들은 모두 반가운 듯 인사를 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이민혁은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중학교 졸업한 후 그는 바로 해외로 떠났고 몇십 년간 살기 가득한 곳에서 청춘을 보냈기에 이런 우정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그는 아주 열정적으로 동창들과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이때, 손여진이 말했다.“이민혁, 너 중학교 졸업하고 바로 사라졌잖아. 우리는 서로 가끔 연락하고 지냈거든. 근데 너만 소식이 없으니까 다들 널 보고 싶어 했어...”“미안해.”이민혁은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해외에서 먹고 사느라 바빴어. 그래서 너희들과 연락할 시간도 없었거든. 그런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은 몰랐네.”그들은 바로 미소를 지으며 이민혁이 그간 해외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었다. 이민혁은 그저 가볍게 아르바이트하면서 지냈다고 말하면서 넘어갔다.
조현영은 거만한 모습으로 장영도와 팔짱을 낀 채 자리에 앉았다. 장영도도 그녀와 같은 거만한 얼굴이었고 마치 그들을 깔보는 듯한 표정이었다.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두 사람의 모습에 기분이 불쾌해진 것이다.조현영은 분명 자랑을 하기 위해 남자친구를 데리고 온 것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동창회를 하는 자리였고 자랑하라고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었다.조현영은 입을 가리며 웃었다.“뭘 그렇게 멍하니 보고 있어? 영도 씨 신분을 듣고 놀랐다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어렵게 대할 필요 없어. 내 남자친구니까 괜찮아.”그녀의 말은 정말로 괜찮은 것처럼 들렸지만 사실은 괜찮지가 않았다.동창들은 그만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먼저 일어나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고,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겐 차를 따라주고 있었다.그러자 반장이었던 석지원이 일어나 술잔을 들었다.“오늘 다들 어렵게 시간 내서 와줘서 고마워. 앞으로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 건배하자.”그들은 다들 잔을 들었다. 이민혁도 술잔을 들고 동창들과 함께 술을 마쳤고 손여진과 몇몇 다른 여자 동창은 술 대신 차를 마셨다.술 한잔을 이미 꿀꺽 마신 사람들은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하면서 다시 수다를 떨었다.이때 조현영의 시선이 이민혁에게로 옮겨졌고 다소 의외라는 듯 물었다.“이민혁, 너 정말 오랜만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던 거야?”조현영이 그에게 물었다.이민혁이 답했다.“해외에서 일하다가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어.”“해외파구나.”조현영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그럼 지금 어느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 거야?”이민혁은 살짝 미간을 구겼다.“아직 취직하지 않았어.”그의 말을 들은 조현영은 바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취직 안 하면 어떡해. 내가 소개라도 해줘? 우리 회사로 와. 나 지금 HT 그룹에서 일하고 있거든. 운전기사, 경비원이라면 내가 너 꽂아줄 수 있어.”“괜찮아. 난 아직 쉬고 싶거든.”이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는 조현
손여진이 재빠르게 일어서며 말했다.“즐겁기 위해 모인 모임에서 다들 화내지 말자고요. ”그러나 장영도가 말했다.“풉, 웃기시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온건 현영 씨 체면 보고 온 거에요. 그게 아니면, 당신들이 나랑 겸상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영도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저격하자, 모임에 참석한 모두의 표정이 금세 일그러졌다.그러나 장영도의 신분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다들 서경시에서 일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서경시를 관리하는 집안 아들에게 미움을 사면 안 되었다.이때 동창생 한 명이 술잔을 들며 일어섰다.“장영도 씨, 너무 화내지 마시고,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응? 그쪽은 누구죠?”장영도가 오만하게 답했다.그러자 동창생이 재빠르게 답했다.“저는 박성주라고 합니다. 얼마 전 성서구 대대에 전근되어 일하게 됐는데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장영도는 가소롭다는 듯 술잔을 들며 말했다.“그래, 알겠어요. 현영 씨 때문에라도 내가 잘 봐줄게요.”박성주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한 번에 그 술을 원샷했다.어디에 가던 그곳에는 우두머리가 있고, 그 옆에는 그 우두머리를 따르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동창 모임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모습에 옆에 있던 나머지 동창생들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 모임은 더 이상 별 의미도 없게 되었고 이민혁도 더는 대꾸조차 하기 귀찮았다.이민혁은 손여진의 체면을 봐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식사 자리가 끝나면 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다.한창 생각에 잠겨 밥을 먹고 있을 때쯤 누군가에 의해 룸 문이 열렸고 한 중년의 남성이 걸어 들어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가게 실장 정석천입니다. 저희 가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정석천이 술잔을 들며 모두에게 술을 권했다.이곳의 실장이면 신분도 낮지 않을 건데, 여기에 와서 술을 권하는 모습에 다들 놀란 듯했다.다들 속속히 술잔을 들고 있을 때쯤, 장영도가 입을 열었다.“정 실장, 감사해요.”정
그 말을 듣자마자 장영도는 바로 그 남성을 막아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당신이 내 여자친구 엉덩이 만졌어?”“그렇다면 또 뭐 어쩔 건데?”그 남성은 당당하게 맞받아쳤다.그 말에 장영도는 분노했다.“이 새끼가 뒤지려고.”장영도는 그 남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박성주도 옆에서 잘 보일 기회가 이때다 싶어 두말없이 그 남성을 때리기 시작했다.그 남성은 반격하지도 못한 채 바닥에 엎드려 구타당하고 있었다.장영도가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이게 바로 그쪽이 내 여자를 감히 건드린 최후야.”“당신 앞으로도 조심해야 할 거야. 알겠어?”조현영도 질세라 말을 덧붙였다.이윽고 그들은 의기양양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그 남성은 한참 만에 일어나더니, 멀어져 가는 그들이 들어간 룸을 보며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씨발, 너네 두고봐.”그러면서 남성은 씩씩거리며 자기의 룸으로 돌아갔다.남성의 888실 안에는 몇십 명의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룸의 가운데에는 우두머리처럼 돼 보이는 30대 남자가 양쪽에 여자를 끼고 앉아있었고, 그의 뒤에는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조폭 같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그의 옆에는 몇 명의 남녀도 앉아있었고, 실장 정석천도 그 자리에 있었다.해당 남성은 분노에 차올라 욕설을 퍼부었다.“악, 씨발.”정석천이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조 사장님, 무슨 일이에요?”“아 말도 마세요. 조금 전 나가서 맞았거든요.”조사장이 씩씩거리며 말했다.정석천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설마요. 누가 감히 여기서 그런 일을 저질러요?”“여기가 내 구역이었으면 그것들은 오늘 다 뒤졌어요.”조사장은 화가 나서 그 일을 되뇌었다.그의 이름은 조원산, 서산의 금광 사장이며 적지 않은 돈을 가지고 있다.그도 나쁘기로 소문난 사람이며, 그 금광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의 목숨도 앗아간, 즉 보통내기가 아닌 사람이다.그는요 몇 년 동안 많은 돈을 벌어들여 이제는 대도시에 진출하여 큰 사업 한번 해보려 온 것이었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