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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윤혁수는 어리둥절해 한참이 지나서야 이민혁의 말뜻을 깨닫고 저도 모르게 크게 웃기 시작했다.

얼마 후, 윤혁수는 갑자기 흉악한 표정을 하며 말했다.

“야, 너 여기 앉아있는 분이 누구신지 알아? 맹호파 보스 장호 형님이야. 서경에서 제일 강한 파, 모두가 두려워하는 분이라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맹호파, 장호?”

이민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들어본 적 없는데요.”

그의 말에 윤혁수는 갑자기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으려 했다. 그러나 장호가 오히려 측은한 목소리로 말했다.

“깡 있는 녀석이구나. 나 장호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니, 좀 알려줘야 하겠군.”

그 장면을 목격한 남지유는 급히 외쳤다.

“손대지 마세요, 돈만 요구하셨잖아요, 저희가 얼마든지 더 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 저희를 다치게만 하지 말아주세요, 뭐든 다 상의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일을 너희랑 상의를 해야 해?”

장호는 차갑게 말했다.

“너희 KP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봐? 여기는 서경이야, 내 구역이라고. 너네한테 돈은 있을 수 있지, 근데 그 목숨까지 있을지는 모르겠네.”

그러자 이민혁이 장호를 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아무 생각도 안 하기를 충고드려요. 그렇지 않으면 개미 한 마리를 짓밟듯이 짓밟아버릴 테니까요. 제 앞에서는 호랑이라 해도 얌전히 누워있어야 할 겁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결과가 매우 심각할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남지유는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이민혁은 일을 할 때도, 말을 할 때도 늘 사리 분별을 잘하는 사람이었는데 왜 하필이면 이런 타이밍에 오히려 장호와 윤혁수를 도발하는 말을 하는지 그녀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직접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들은 장호는 저도 모르게 화가 나서 웃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20년이 지났지만,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구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는데, 조금 의외이긴 하네.”

“지금 당장 사람을 놓아주지 않으면, 더 의외인 일이 벌어지게 될 겁니다.”

그러자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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