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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그럴 리가.”

순식간에 정원이 떠들썩해졌고 구경꾼들은 잇달아 절단 현장으로 달려가 보기 시작했다.

이미 반쯤 자른 돌이 보였는데, 잘린 절단면에 뜻밖에도 은은한 푸른 빛이 드러났다.

누가 봐도 비취의 빛깔이었다.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간간이 탄식을 내뱉었다.

절단을 담당하는 사부도 조심스러워져 돌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한칼 한칼 천천히 절단해 나갔다.

이때 정석형의 얼굴은 이미 흐려져 험상궂게 변했다. 그는 저 폐기물 같은 디딤돌에서 옥이 나올 줄도, 그 옥이 심지어 녹색일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최고급 비취라면 그것은 옥기 중 일류의 상품이었다.

학계에서는 비취가 옥석 중 품질이 가장 좋은 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곧이어 또 몇 번 칼을 내리치자, 돌이 완전히 잘려 호두 크기의 짙은 녹색 비취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취를 똑똑히 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할 말을 잃었다.

“얼음 비취네.”

“어디, 이것은 최고급 품종 얼음 비취야.”

“아니야. 오래된 쓰잘머리 없는 비취고만.”

돌은 아직 완전히 꺼내서 다듬지 않았으므로 모두 대략적인 추측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대략 추측한다고 해도,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이 돌 안의 물건은 옥기 중에서도 상등품이 틀림없었다.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도대체 어떤 급의 비취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다.

정석형의 얼굴은 이미 흙빛이 되어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대화하는 것만 들어봐도 의심할 여지 없이 그 디딤돌에서 옥이 나왔으며 심지어 그 옥은 그렇게 희귀하다는 비취였다.

정석형은 졌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볼품없이 져버렸다.

그는 한 손으로 태의자의 팔걸이를 부들거리며 세게 움켜쥐었다. 팔걸이가 곧 깨질 것처럼 흔들렸다.

방금 1억 6,000만을 써서 몇천만밖에 되지 않는 백옥을 사버렸는데, 손해 본 돈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 1억을 걸고 한 내기마저 틀림없이 져버렸다.

비록 돈이라는 것은 그에게 있어 여전히 2순위였지만, 그럼 그의 체면은 도대체 어디서 다시 산단 말인가?

이미 정석형의 마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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