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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이민혁은 웃으며 말하지 않았다.

잠시 후, 사장이 두 손으로 제왕록 비취를 받들고 이민혁의 앞에 섰다.

“축하드립니다, 손님. 일품 최고급 에메랄드가 나왔습니다.”

이민혁이 받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이 제왕록은 불규칙한 마름모꼴로, 전체가 호수 같은 녹색을 띠고 있었으며 비할 데 없이 투명했다.

그리고 햇빛을 받으면 빛깔도 미세하게 변했다.

그가 정신력을 투입하려 시도해도 제왕록의 경도가 매우 높아 투과할 수도 없어 완전히 그의 요구에 도달한 옥기였다.

이민혁은 하하 웃으며 사장을 향해 인사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장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고 그런 사장을 뒤로한 채 이민혁은 정석형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 대표님, 내기의 약속은 잊지 않으셨죠?”

정석형이 호탕하게 웃으며 조금 전의 음산한 표정을 지워버리곤 대범하게 수표를 꺼내 숫자를 적은 후 사장에게 건네주었다.

“제가 설마 약속을 안 지킬까요.”

정석형이 대답했다.

사장은 수표를 받아 들고 이민혁의 앞에 와 건네주었다.

이민혁은 수표를 받아 힐끗 보고는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그건 당연히 아니겠죠. 제가 아직 할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그런 겁니다.”

말을 마친 이민혁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고개를 까딱하며 예의를 표한 뒤 떠나려 했다.

이때 정석형도 코웃음을 치며 그를 따라 나갔다.

그 두 사람이 나가서야 정원은 발칵 뒤집혔다. 많은 사람은 이민혁이 운이 좋은 청년이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석형이 이렇게 체면을 구겼는데 어찌 가만히 당하고만 있겠는가. 이 청년은 앞으로 앞길이 파란만장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또 몇 사람은 의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정상인이라면 그깟 몇 개의 디딤돌을 주의하여 살필 수가 없는 것이며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1억 원을 내건 도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마, 보통 사람이 아닌 건가?

이맘때쯤, 이민혁은 천옥방을 나온 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으므로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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