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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이민혁이 가리키는 돌은 디딤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각했길래 저런 보잘것없는 돌을 사려고 하는 건지, 이 돌은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 디딤돌로 사용된 것인데, 어떻게 그 안에 옥 같은 진귀한 물건이 있을 수 있겠는가.

사장조차도 멍하니 있다가 한참 지나서야 대답했다.

“손님, 저것은 단지 경관석일 뿐, 원석이 아닙니다. 손님께서 착각하신듯합니다.”

“압니다.”

이민혁이 담담히 말했다.

“그런데 사장님은 돌로 장사하는 분 아니십니까. 얼마입니까?”

“그게...”

사장도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이었다. 이 일에 종사한 지 여러 해가 되었어도 디딤돌을 가리키며 가격을 묻는 상황은 겪은 적이 없었으므로 그는 한참이나 생각해야 했다.

이때 정석형이 갑자기 피식 웃으며 말했다.

“풉. 이런 강가에서 주운 돌에도 옥이 나올것이라 생각하는건가?”

“만약 정말 나오면 어쩌려고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이민혁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민혁의 말에 많은 사람들은 분분히 고개를 저었다. 이민혁의 행동은 정말 터무니없었다.

만약 이런 돌에 옥석이 있었다면 그 강의 디딤돌은 벌써 다른 사람들이 빼앗아 갔을 것이다.

정석형이 허허 웃으며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나랑 내기할 텐가??”

“오, 뭘 걸려고요?”

정석형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음, 소소하게 걸지. 2억 어때.”

“씁...”

구경꾼들이 모두 숨을 들이마셨다. 역시 돈이 많으면 놀음도 쉽구나. 입만 열면 억 단위라니.

그들의 눈빛이 이민혁을 향했다. 그가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노름을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똑바로 말해요.”

정석형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 돌에서 옥이 나오면 품질이 어떤지를 막론하고 옥이기만 하면 내가 진 거로. 어때?”

“좋네요. 시도해 볼 만 하네요.”

이민혁이 피식 웃었다.

정석형이 그의 말을 듣고 바로 사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이, 사장. 저 돌의 값은 내가 낼 테니 바로 썰어.”

사장은 조금 난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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