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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굳어졌다.

그들과 좀 가까웠던 구경꾼들은 숨쉬기조차 어려워 뒤로 물러섰다. 둘의 싸움에 자기도 휩쓸릴까봐.

자리에 있던 모두가 분위기가 한순간에 이렇게 가라앉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로 싸우겠다니.

유이조차도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공연을 멈추었다.

하찬림은 지난 번 용무 대회의 1위이자 용국의 자랑이지만 임찬혁도 이번 용무 대회의 1위라서 그 실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가문의 복수, 약혼녀 등이 걸려있는 터라 원한이 깊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해서 언젠가는 싸움이 터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터질 줄은 모두 예상치 못했다.

“그만!”

두 사람이 곧 싸우려고 할 때, 팽건웅이 큰 소리로 외치며 잔영으로 변해 두 사람 사이에 도착해 그들을 갈라놓았다.

“당신들은 모두 용무 대회 우승자들이라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무도 협회에서 사람을 뽑을 때는 실력 뿐만 아니라 인품도 봅니다. 누가 무도 협회에 들어올지 고르기 전에는 일단 평화롭게 지내시죠.”

팽건웅의 목소리는 모두의 귓가에 울릴 정도로 컸는데 그건 이 두 사람의 기세를 억누르기 위해서였다.

사실 팽건웅은 임찬혁이 하찬림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에 용운 그룹 대표가 그에게 임찬혁을 고르라고 했으니 그는 반드시 임찬혁을 들여야 했다.

그러나 만약 둘이 붙어서 임찬혁이 지게 된다면 그를 무도 협회에 들여도 사람들은 그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의심을 하게 될 것이 뻔하니 일단 둘이서 싸우지 못하게 해야 했다.

팽건웅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하찬림은 기세를 꺾을 수밖에 없었다.

전에 국왕이 임찬혁과 잠시 싸우지 말고 팽건웅 앞에서 잘 보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용국에서는 아직 아무도 국제 무도 협회에 들어간 사람이 없으니 이번에 둘 중 한 명이라도 들어간다면 그건 용국에게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무도 협회에 들어가 전신 후보가 되느냐, 마냐는 하씨 가문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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