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 오늘의 치욕은 내가 백배로 갚아줄게.”“내가 무도 협회에 들어가고 나서 네 힘줄을 전부 끊어놓고 가죽을 벗기고 뼈도 전부 갈아버릴 테니 기대해.”하찬림은 더 이상 무대에 있을 면목이 없어 이를 악물고 독설을 한 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임찬혁은 하찬림의 협박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하찬림의 살기를 느끼고 재빨리 입을 다물고 웃지도 못했다.만일 상대방이 자신을 기억하게 된다면 바로 끝이니까.그러나 하찬림의 이탈은 오늘 밥 내기에서 그가 졌다는 걸 의미했다.곧이어 유이는 몇 곡을 더 불렀고 로이스는 그녀에게 함께 밥을 먹자고 했다.로이스의 초대에 유이는 무의식적으로 임찬혁을 쳐다보았다. 그의 허락이 없이는 감히 함께 밥을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그럼 같이 먹자.”임찬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지난번에 나쁜놈한테 잡혔을 때 내가 도와줬지만 오늘 너도 날 도와줬으니 샘샘이네.”유이는 현재 용운 그룹의 광고 모델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익 공동체인 셈이었다. 즉, 그녀의 과거사를 다 털어놓을 수는 없다는 거다.그러나 모두가 유이가 왜 그의 말을 그렇게 잘 듣는지 궁금해 하기 때문에 설명을 해줘야 하던 지라 이렇게 말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이가 계속 그를 이렇게 무서워한다면 좀 이상해 보일 게 분명했다.“목숨을 구해주셨는데, 이 은혜는 영원히 잊을 수 없죠. 다음에도 시키실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유이는 즉시 임찬혁의 뜻을 깨닫고 상대방의 말을 따라 대답했다.동시에 그녀도 상대방의 태도에 안심이 되어 조금 더 대범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그들의 대화에 사람들은 임찬혁이 운 좋게 유이를 구한 적이 있음을 깨달았다.‘어쩐지 유이가 임찬혁 말을 잘 따르더라니.’‘뭐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그냥 운이 좋았던 거였잖아?’‘로이스가 유이의 팬인데 마침 유이를 구했을 줄이야.’...그들은 곧 위층에 가서 밥을 먹었다.손이림, 곽씨 가문의 사람들, 육성재 등을 포함한 사람들도 임찬혁 덕분에 전
“무슨 좋은 생각이 있어요?”하찬림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밝아졌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잘 알고 있었다. 하용박은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보면 해결방법을 찾았다는 걸 뜻했다.지금 어떤 방법이든 그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임찬혁에게 질 수는 없으니까. 임찬혁이 손이림을 빼앗아 간 건 뒤로 하고, 일단 둘 사이에는 가문의 원한이 남아있었다.그러니 만약 정말 임찬혁이 강해진다면 하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게 뻔했다.“내가 전에 무도 협회에 사람이 있다고 말했던 거 기억나?”“그 사람이 바로 부회장 체스턴 씨야. 순수한 서양인이지. 그분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아서 그분과 팽건웅은 줄곧 경쟁 관계였어.”“이미 용국에 도착했다더구나. 들은 바로는 큰 상업 계획안도 가지고 왔다던데.”“너와 임찬혁의 이야기를 들은 후, 그분은 즉시 전폭적으로 너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어. 대신 우리더러 수도의 시장을 열어달라더구나.”“그분의 지지만 있다면 임찬혁이 문제겠니?”하용박이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진짜예요?”이 말을 들은 하찬림은 깜짝 놀랐다. “저도 체스턴 씨 알아요. 해외에서 영향력이 엄청나잖아요. 뒤에 강대한 그룹도 있고요. 저를 돕겠다니, 잘 됐네요.”하찬림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체스턴 씨를 만나보고 싶으니 아빠가 그분 좀 집에 초대해주세요. 그럼 제가 용운 그룹 대표님을 초대할게요.”“용운 그룹 대표가 뒤에 막대한 배경이 있는 거 아시죠? 그래서 전 그 전의 원한은 잊고 저희 편으로 끌어들여 함께 계획을 실시할 생각이에요.”“그래. 역시 내 아들이 마음이 넓다는 말이야. 원한이 있는 용운 그룹 대표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겠다니. 훗날에 분명 크게 성공할 거야!”“우리의 계획을 이루면 임찬혁 같은 놈은 쉽게 상대할 수 있지 않겠니?”하용박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체스턴을 초대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한편, 힐튼 호텔에서. 식사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임찬혁은 갑자기 걸려온 전
“의의 있어요? 청룡, 손님을 배웅해라.”임찬혁은 콧방귀를 뀌며 바로 쫓아냈다.“아닙니다. 의의 있을리가요.”체스턴은 조금 놀랐다. 대용문파의 지존의 태도가 이렇게 강경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내가 안중에도 없군.’그러나 부탁할 일이 있어 온 것이니 그냥 이렇게 갈 수는 없었다.“지존 각하, 이것들은 제가 저희의 첫만남을 기념하여 당신에게 바치는 선물들입니다. 부디 받아주시길 바랍니다.”체스턴은 상냥하게 태도를 바꾸며 사람들을 시켜 상자를 열게 했다. 그 안에는 물론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있었다. “받아.”굳이 돈을 주겠다는 걸 딱히 마다할 이유도 없었기에 임찬혁은 사람을 시켜 전부 받게 했다.“그리고 이 미인들도 모두 제가 각하께 드리는 겁니다.”체스턴은 데리고 온 미인들을 가리켰다.그는 전 세계의 남자들이 모두 똑같이 돈과 미인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이 두개만 주면 거절 당할 일이 없다 이거야!’“미인들은 필요 없어. 다 별로라서 딱히 흥미 없거든.”임찬혁이 바로 거절했다.“아...”이 미인들은 모두 체스턴이 직접 고른 사람들로, 모두 엄청난 미인들이었다. ‘그런데 별로라고?’하지만 그도 대용문파 지존을 잘 알지 못했기에 상대방이 정말로 만나본 여자들이 많아 그녀들 같은 타입을 싫어하는 걸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그럼 이제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엄청난 상업 계획안을 가져왔답니다.”체스턴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엄청난? 얼마나 엄청난데?”임찬혁이 흥미진진하게 물었다.“천하의 부를 다 차지할 만큼 엄청납니다.”체스턴은 말을 하며 직접 품속의 작은 상자를 열었는데, 그 안에는 진주같은 작은 알약들이 들어있었다. 탐스럽게 생기고 향도 좋은 약이었다.“지존 각하, 이 알약들은 중생환이라고 합니다. 제 배후의 가문이 근 100년의 심혈을 기울여 제련한 것이죠.”“중생환, 말 그대로 사람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어떤 질병이든 꾸준히 복용
“지존, 이 중생환, 정말 좀 다른 것 같습니다.”백호가 놀라하며 말했다.“왜냐하면 제가 지금 이미 효과를 봤거든요.”그의 말을 들은 청룡 등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어렸다.체스턴은 약간 의기양양했지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잠시 간악한 표정을 지었다. “한 알 가져와 봐!”이에 임찬혁도 흥미가 생겼다.청룡은 재빨리 중생환 한 알을 들고 임찬혁의 손에 건네주었다.임찬혁은 알약을 코 끝에 놓고 냄새를 맡은 후에 복용했다.그리고 곧 알아버렸다. 중생환이 도대체 어떤 약인지.‘이 사기꾼 새끼가.’중생환은 무슨 묘약이 아니라 사람을 착취해서 인체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약이었다. 흥분제랑 비슷하다는 거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안에는 마약 성분도 들어있는 것 같았다.이런 알약을 복용한다면 단기간에 확실히 몸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 약을 복용한 사람의 몸이 전보다 못 해지는 증상 등을 예로 꼽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중독된 경우가 많아 약을 끊고 싶어도 끊을 수가 없었다.이런 물건이 용국에 퍼진다면 돈을 잃는 건 물론 엄청난 재난을 불러일으키게 되리라.임찬혁의 눈에는 순식간에 살기가 어렸다.‘감히 내 손을 빌어 돈을 끌어모으고 용국인들을 해치려고 해? 이런 나쁜놈이.’상대방은 이 순간, 이미 그의 필살 리스트에 들어갔다.“지존 각하, 저의 중생환 효과는 어떻습니까?”체스턴이 자신만만하게 물었습니다.“우선 한 상자 남기고 가세요. 생각해 볼 테니까요.”그러나 임찬혁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체스턴이 그의 손을 이용하여 용국을 해치고 돈을 모으려고 하는 이상 그도 상대방에게 쓴 맛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냥 죽이기엔 너무 아까우니까.“알겠습니다, 지존 각하. 중생환의 효과를 당신도 보았을 테니 얼른 답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한테만 부탁할 것도 아니라서요. 만약 이 기회를 놓치시면 잃는 게 많으실 겁니다.”말을 마친 후 체스턴은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왜냐하면 바로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임찬혁은 용운 그룹 대표의 모습으로 하씨 가문의 저택에 도착했다. 저택은 정원의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경비가 매우 삼엄했다.입구의 두 경호원조차 종사의 경지니까.이런 고수는 어디를 가든지 절대적인 상급이었다. 어쩌면 하씨 가문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입구에 두 명의 종사 경지를 배치해뒀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을 언제든지 지키도록 곁에 두는 게 보통이었다.“멈춰라, 누구냐!”두 명의 종사가 임찬혁을 가로막았다.“얼른 가서 용운 그룹 대표가 왔다고 전해.”임찬혁이 차갑게 말했다.“잠시만요.”두 사람은 용운 그룹 대표라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최근에 그의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실물을 볼 줄이야.둘 중 한 사람이 들어가서 보고한후 얼마 되지 않아 하찬림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 맞이했다.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하씨 가문의 고수들이 따라다녔는데, 기본적으로 모두 종사절정의 고수들이었고, 무왕의 강자도 있었다.뿐만 아니라 주위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공포스러운 기운이 느껴졌는데 최소 무왕의 강자들인 것 같았다. ‘역시 다르긴 다르다는 건가.’그러나 임찬혁이 가장 놀란 점은 하찬림의 곁에 체스턴도 있다는 거였다.임찬혁은 조금 경계하기는 했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정말로 싸움이 일어나면 가볍게 이길 자신이 있었으니까.“용운 그룹 대표님!”하찬림은 미친듯이 웃으며 물었다.“저희 가문의 철갑위 세 명과 십이금강을 죽여놓고도 감히 홀몸으로 오시다뇨? 이게 전부 당신을 죽이기 위한 함정일 거란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하찬림은 표정이 변하며 계속 생각을 바꾸었다.이건 용운 그룹 대표를 죽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서로 원한도 있고 자신을 스타킹만 신고 벌거벗은 채로 사람들 앞에서 뛰게 했으니 죽일 명분이야 충분했다.지금 명령을 내린다면 고수들이 전부 한꺼번에 달려들 테고, 그럼 상대방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허허, 겨우 하씨 가문 따위가 함정을 파놓았
“그건 도와줄 수 없어. 지난번에 네가 나를 내쫓으려 했을 때 임찬혁이 제일 먼저 나서서 용운 그륩을 지지했으니까. 너희들 사이의 일은 끼어들지 않을 거야.”임찬혁은 즉시 거절했다.“그래요, 그럼 다른 부탁 하나 할게요.”하찬림이 말을 이었다.“사실 이미 비밀리에 3천 명의 병사들을 훈련시켰는데, 모두 종사예요.”“저의 계획은 제가 남경 전신이 된 후 손에 있는 절반의 군사들로 용국의 다른 절반의 군사들을 제압한 다음 당신이 이 3천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바로 호룡각을 점령하는 거예요.”호룡각은 국왕이 사는 곳으로, 호룡각을 점령한다면 용국을 점령하게 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원래는 하찬우에게 맡기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이미 불구가 되었으니 용운 그룹 대표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3천 명의 종사라고?’임찬혁은 어벙벙해졌다. 3천 명의 종사는 결코 약하지 않은 전력이었다.만약 하찬림의 계획대로 행동한다면 정말 상대방에게 천하를 빼앗길 수 있었다.하지만 만약 그가 정말 이 3천 명의 병사들을 거느릴 수 있다면 그들을 이끌고 하씨 가문을 밟을 수도 있었다. 상대방이 키운 병사들로 복수를 한다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가?“내가 왜 널 위해 일을 해야 하지?”그러나 임찬혁은 바로 하겠다고 하지 않았다.하찬림은 똑똑한 사람이라 만약 너무 빠르게 대답한다면 의심을 살게 뻔했으니까.“제가 용국의 주인이 된다면 당신이 바로 일등공신일 테니까요.”하찬림이 보증했다. “그것말고 실질적인 걸 줘야지. 이 일을 실패하면 가문 사람들 전부 몰살 당할 텐데.”“오늘부터 네가 매일 나에게 일억 씩 준다면 네 말을 따를게. 어때?” 임찬혁이 단호하게 말했다.“하루에 1억이요?”이에 하찬림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가 비록 부자이긴 하지만 이렇게 돈을 쓰지는 않았다.용국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회사도 하루에 1억은 못 번다는 말이다.‘내가 현금인출기인 줄 알아?’“내가 바라는 건 이게 전부야. 만약 못하겠다면, 뭐, 난 참여하지 않
“맞아요. 오늘 대용문파 지존이 직접 저를 접견했습니다. 저를 매우 존경한다며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만약 당신의 아버지가 저에게 오라고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지존은 저더러 밥을 먹고 가라고 했을 겁니다.”체스턴이 더욱 득의양양하게 말했다.“그럼 대용문파 지존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몇 살쯤 됐나요?”하찬림은 체스턴을 숭배하며 말했다. “그는... 아주 젊고 잘생겼어요. 아마 스무 살쯤 된 것 같더군요.”체스턴이 얼굴도 붉히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역시 대단하네요. 20대에 대용문파의 지존이 되다니!”하찬림은 압박감을 느꼈다.비록 용국의 자랑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 임찬혁이 그와 맞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용문파 지존도 그보다 못하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눈 앞의 용운 그룹 대표도 젊은 것 같아 보이고.“그럼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 참관할 수 있는지 좀 물어봐주세요.”하찬림이 흥분하며 말했다. 만약 정말 청화궁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도 실력이 강하다는 표현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반드시 임찬혁을 누를 수 있을 것이다.“좋아요. 지금 바로 전화해 볼게요.”체스턴은 휴대폰을 꺼내 청룡의 전화를 걸었다.임찬혁도 개의치 않는 척 청룡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곧 청룡이 전화를 받았다.체스턴은 단도직입적으로 청화궁을 참관하려는 의사를 알렸고 청룡은 지존에게 물어보겠다고 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룡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는데, 지존이 이미 동의했으니 내일 말하고 들어갈 암호를 보냈다고 전했다.체스턴은 청룡이 보낸 암호를 보며 매우 흥분했다.“이 암호를 잘 보관하고 있으세요. 청룡이 내일 이 암호를 사용하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고, 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체스턴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하찬림은 암호를 단단히 기억했다. 그 후 임찬혁과 체스턴은 모두 하씨 가문의 저택에서 떠났다.저택을 나온 후, 임찬혁의 얼굴에는 싸늘한 웃음이 걸렸다
용운 그룹 대표가 임찬혁을 선택하라고 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 그는 회장의 신분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회장이면 답니까? 회장의 임기는 4년밖에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다음 회장직은 반드시 제 것이 될 테니까요.”체스턴은 상대방이 신분으로 자신을 억누르려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다.“그럼 다음번에 다시 이야기하죠. 하지만 지금은 제 말을 들으세요.”팽건웅이 차갑게 웃었다.“지금 당장 장로단에게 전화를 걸 테니 그렇게 자신 있으면 그분들한테도 지위를 운운하시던가요.”체스턴은 휴대폰을 꺼내 국제 무도 협회 장로단에 전화를 걸었다. 장로단은 회장의 결정을 반대할 수 있으며 중대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에는 임시로 회장을 해임할 수도 있었다.전화가 통하자마자 팽건웅의 행위를 일러바친 후 그는 득의양양하게 휴대폰을 건넸다.“대장로가 당신더러 전화를 받으라고 합니다.”팽건웅은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은 후,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전화를 끊고 팽건웅은 체스턴에게 휴대폰을 건네주며 물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허허, 방금 전까지 날뛰었잖아요? 신분으로 절 누르려고 했잖아요? 지금은 왜 또 제 생각을 묻는 거죠?”체스턴은 뒤에 있는 장로단을 믿고 오만하게 행동했다. 팽건웅 따위는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다는 듯이.“임찬혁 같은 사람은 하찬림 군과 비길 자격조차 없지만 당신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주긴 하겠습니다.”“어제 톱스타 한 명을 초대해 당신들에게 공연을 보여줘서 이름을 떨쳤다죠? 수도에 청화궁이라는 건축물은 용국의 고대 황제가 살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만약 임찬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저희를 데리고 청화궁에 가서 참관할 수 있겠죠.”체스턴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그게 가능할리가 없습니다.”팽건웅이 버럭 소리쳤다.“저희는 수도에 오자마자 청화궁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경비가 삼엄할 뿐만 아니라 지금 공사중이라 모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