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이 중생환, 정말 좀 다른 것 같습니다.”백호가 놀라하며 말했다.“왜냐하면 제가 지금 이미 효과를 봤거든요.”그의 말을 들은 청룡 등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어렸다.체스턴은 약간 의기양양했지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잠시 간악한 표정을 지었다. “한 알 가져와 봐!”이에 임찬혁도 흥미가 생겼다.청룡은 재빨리 중생환 한 알을 들고 임찬혁의 손에 건네주었다.임찬혁은 알약을 코 끝에 놓고 냄새를 맡은 후에 복용했다.그리고 곧 알아버렸다. 중생환이 도대체 어떤 약인지.‘이 사기꾼 새끼가.’중생환은 무슨 묘약이 아니라 사람을 착취해서 인체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약이었다. 흥분제랑 비슷하다는 거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안에는 마약 성분도 들어있는 것 같았다.이런 알약을 복용한다면 단기간에 확실히 몸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 약을 복용한 사람의 몸이 전보다 못 해지는 증상 등을 예로 꼽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중독된 경우가 많아 약을 끊고 싶어도 끊을 수가 없었다.이런 물건이 용국에 퍼진다면 돈을 잃는 건 물론 엄청난 재난을 불러일으키게 되리라.임찬혁의 눈에는 순식간에 살기가 어렸다.‘감히 내 손을 빌어 돈을 끌어모으고 용국인들을 해치려고 해? 이런 나쁜놈이.’상대방은 이 순간, 이미 그의 필살 리스트에 들어갔다.“지존 각하, 저의 중생환 효과는 어떻습니까?”체스턴이 자신만만하게 물었습니다.“우선 한 상자 남기고 가세요. 생각해 볼 테니까요.”그러나 임찬혁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체스턴이 그의 손을 이용하여 용국을 해치고 돈을 모으려고 하는 이상 그도 상대방에게 쓴 맛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냥 죽이기엔 너무 아까우니까.“알겠습니다, 지존 각하. 중생환의 효과를 당신도 보았을 테니 얼른 답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한테만 부탁할 것도 아니라서요. 만약 이 기회를 놓치시면 잃는 게 많으실 겁니다.”말을 마친 후 체스턴은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왜냐하면 바로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임찬혁은 용운 그룹 대표의 모습으로 하씨 가문의 저택에 도착했다. 저택은 정원의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경비가 매우 삼엄했다.입구의 두 경호원조차 종사의 경지니까.이런 고수는 어디를 가든지 절대적인 상급이었다. 어쩌면 하씨 가문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입구에 두 명의 종사 경지를 배치해뒀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을 언제든지 지키도록 곁에 두는 게 보통이었다.“멈춰라, 누구냐!”두 명의 종사가 임찬혁을 가로막았다.“얼른 가서 용운 그룹 대표가 왔다고 전해.”임찬혁이 차갑게 말했다.“잠시만요.”두 사람은 용운 그룹 대표라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최근에 그의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실물을 볼 줄이야.둘 중 한 사람이 들어가서 보고한후 얼마 되지 않아 하찬림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 맞이했다.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하씨 가문의 고수들이 따라다녔는데, 기본적으로 모두 종사절정의 고수들이었고, 무왕의 강자도 있었다.뿐만 아니라 주위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공포스러운 기운이 느껴졌는데 최소 무왕의 강자들인 것 같았다. ‘역시 다르긴 다르다는 건가.’그러나 임찬혁이 가장 놀란 점은 하찬림의 곁에 체스턴도 있다는 거였다.임찬혁은 조금 경계하기는 했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정말로 싸움이 일어나면 가볍게 이길 자신이 있었으니까.“용운 그룹 대표님!”하찬림은 미친듯이 웃으며 물었다.“저희 가문의 철갑위 세 명과 십이금강을 죽여놓고도 감히 홀몸으로 오시다뇨? 이게 전부 당신을 죽이기 위한 함정일 거란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하찬림은 표정이 변하며 계속 생각을 바꾸었다.이건 용운 그룹 대표를 죽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서로 원한도 있고 자신을 스타킹만 신고 벌거벗은 채로 사람들 앞에서 뛰게 했으니 죽일 명분이야 충분했다.지금 명령을 내린다면 고수들이 전부 한꺼번에 달려들 테고, 그럼 상대방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허허, 겨우 하씨 가문 따위가 함정을 파놓았
“그건 도와줄 수 없어. 지난번에 네가 나를 내쫓으려 했을 때 임찬혁이 제일 먼저 나서서 용운 그륩을 지지했으니까. 너희들 사이의 일은 끼어들지 않을 거야.”임찬혁은 즉시 거절했다.“그래요, 그럼 다른 부탁 하나 할게요.”하찬림이 말을 이었다.“사실 이미 비밀리에 3천 명의 병사들을 훈련시켰는데, 모두 종사예요.”“저의 계획은 제가 남경 전신이 된 후 손에 있는 절반의 군사들로 용국의 다른 절반의 군사들을 제압한 다음 당신이 이 3천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바로 호룡각을 점령하는 거예요.”호룡각은 국왕이 사는 곳으로, 호룡각을 점령한다면 용국을 점령하게 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원래는 하찬우에게 맡기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이미 불구가 되었으니 용운 그룹 대표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3천 명의 종사라고?’임찬혁은 어벙벙해졌다. 3천 명의 종사는 결코 약하지 않은 전력이었다.만약 하찬림의 계획대로 행동한다면 정말 상대방에게 천하를 빼앗길 수 있었다.하지만 만약 그가 정말 이 3천 명의 병사들을 거느릴 수 있다면 그들을 이끌고 하씨 가문을 밟을 수도 있었다. 상대방이 키운 병사들로 복수를 한다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가?“내가 왜 널 위해 일을 해야 하지?”그러나 임찬혁은 바로 하겠다고 하지 않았다.하찬림은 똑똑한 사람이라 만약 너무 빠르게 대답한다면 의심을 살게 뻔했으니까.“제가 용국의 주인이 된다면 당신이 바로 일등공신일 테니까요.”하찬림이 보증했다. “그것말고 실질적인 걸 줘야지. 이 일을 실패하면 가문 사람들 전부 몰살 당할 텐데.”“오늘부터 네가 매일 나에게 일억 씩 준다면 네 말을 따를게. 어때?” 임찬혁이 단호하게 말했다.“하루에 1억이요?”이에 하찬림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가 비록 부자이긴 하지만 이렇게 돈을 쓰지는 않았다.용국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회사도 하루에 1억은 못 번다는 말이다.‘내가 현금인출기인 줄 알아?’“내가 바라는 건 이게 전부야. 만약 못하겠다면, 뭐, 난 참여하지 않
“맞아요. 오늘 대용문파 지존이 직접 저를 접견했습니다. 저를 매우 존경한다며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만약 당신의 아버지가 저에게 오라고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지존은 저더러 밥을 먹고 가라고 했을 겁니다.”체스턴이 더욱 득의양양하게 말했다.“그럼 대용문파 지존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몇 살쯤 됐나요?”하찬림은 체스턴을 숭배하며 말했다. “그는... 아주 젊고 잘생겼어요. 아마 스무 살쯤 된 것 같더군요.”체스턴이 얼굴도 붉히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역시 대단하네요. 20대에 대용문파의 지존이 되다니!”하찬림은 압박감을 느꼈다.비록 용국의 자랑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 임찬혁이 그와 맞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용문파 지존도 그보다 못하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눈 앞의 용운 그룹 대표도 젊은 것 같아 보이고.“그럼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 참관할 수 있는지 좀 물어봐주세요.”하찬림이 흥분하며 말했다. 만약 정말 청화궁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도 실력이 강하다는 표현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반드시 임찬혁을 누를 수 있을 것이다.“좋아요. 지금 바로 전화해 볼게요.”체스턴은 휴대폰을 꺼내 청룡의 전화를 걸었다.임찬혁도 개의치 않는 척 청룡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곧 청룡이 전화를 받았다.체스턴은 단도직입적으로 청화궁을 참관하려는 의사를 알렸고 청룡은 지존에게 물어보겠다고 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룡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는데, 지존이 이미 동의했으니 내일 말하고 들어갈 암호를 보냈다고 전했다.체스턴은 청룡이 보낸 암호를 보며 매우 흥분했다.“이 암호를 잘 보관하고 있으세요. 청룡이 내일 이 암호를 사용하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고, 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체스턴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하찬림은 암호를 단단히 기억했다. 그 후 임찬혁과 체스턴은 모두 하씨 가문의 저택에서 떠났다.저택을 나온 후, 임찬혁의 얼굴에는 싸늘한 웃음이 걸렸다
용운 그룹 대표가 임찬혁을 선택하라고 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 그는 회장의 신분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회장이면 답니까? 회장의 임기는 4년밖에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다음 회장직은 반드시 제 것이 될 테니까요.”체스턴은 상대방이 신분으로 자신을 억누르려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다.“그럼 다음번에 다시 이야기하죠. 하지만 지금은 제 말을 들으세요.”팽건웅이 차갑게 웃었다.“지금 당장 장로단에게 전화를 걸 테니 그렇게 자신 있으면 그분들한테도 지위를 운운하시던가요.”체스턴은 휴대폰을 꺼내 국제 무도 협회 장로단에 전화를 걸었다. 장로단은 회장의 결정을 반대할 수 있으며 중대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에는 임시로 회장을 해임할 수도 있었다.전화가 통하자마자 팽건웅의 행위를 일러바친 후 그는 득의양양하게 휴대폰을 건넸다.“대장로가 당신더러 전화를 받으라고 합니다.”팽건웅은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은 후,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전화를 끊고 팽건웅은 체스턴에게 휴대폰을 건네주며 물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허허, 방금 전까지 날뛰었잖아요? 신분으로 절 누르려고 했잖아요? 지금은 왜 또 제 생각을 묻는 거죠?”체스턴은 뒤에 있는 장로단을 믿고 오만하게 행동했다. 팽건웅 따위는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다는 듯이.“임찬혁 같은 사람은 하찬림 군과 비길 자격조차 없지만 당신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주긴 하겠습니다.”“어제 톱스타 한 명을 초대해 당신들에게 공연을 보여줘서 이름을 떨쳤다죠? 수도에 청화궁이라는 건축물은 용국의 고대 황제가 살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만약 임찬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저희를 데리고 청화궁에 가서 참관할 수 있겠죠.”체스턴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그게 가능할리가 없습니다.”팽건웅이 버럭 소리쳤다.“저희는 수도에 오자마자 청화궁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경비가 삼엄할 뿐만 아니라 지금 공사중이라 모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요.
지금 그는 임찬혁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그래. 그 내기 하자.”임찬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흥분하지 마요, 찬혁 군!”팽건웅은 얼른 임찬혁을 막았지만 속으로는 그에게 조금 실망했다. 임찬혁이 너무 어리고 오만해서 하찬림이 조금만 자극해도 바로 걸려드니까.만약 용운 그룹 대표가 그에게 임찬혁을 선택하라고 하지만 않았다면, 그도 아마 하찬림을 선택했을 것이다.로이스 등 다른 무도 협회 회원들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하찬림이 준비되어 온 게 뻔히 보이는데도 내기에 응하니까 말이다. 이건 이성적이지 못한 선택이었다.이것으로 그들의 마음속에 임찬혁의 점수는 또 몇 점 더 낮아졌다.“충동적으로 행동한 게 아니에요. 다들 청화궁을 둘러보고 싶어하는 눈치길래 응한 거죠. 제가 전부 모시고 갈게요.”임찬혁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좋아. 들으셨죠? 임찬혁이 받아들인 거.”체스턴은 단번에 결정을 내렸다.팽건웅은 상황을 보고 한숨을 쉬었지만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기도 어려워서 입을 다물었다.그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임찬혁이 패배한 후 어떻게 용운 그룹 대표에게 해명하면 좋을지였다.“하찬림 군, 지금 소식을 내보내세요. 오늘 청화궁에 참관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한 장에 백만 원이라고요.”이때, 체스턴이 갑자기 하찬림에게 말했고 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졌다.벌써 입장권을 판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걸 뜻하니까.체스턴의 말투를 보아 하찬림은 그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하찬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체스턴을 바라보았다.당장이라도 사람들을 데리고 청화궁에 가고 싶은데 입장권을 판매하라니?그의 표정을 본 체스턴은 눈에 빛이 반짝이더니 그를 한쪽켠으로 끌고 갔다.“이건 좋은 기회입니다. 당신이 관원들과 재벌들도 청화궁을 참관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청룡은 이미 암호를 주었고, 인원수도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청
‘가짜를 팔면 열배로 배상하겠다고 하라고?’하찬림은 좀 망설였다.순조롭다면 괜찮겠지만 무슨 사고라도 생긴다면 큰 손해를 보게 될 거니까.“위험하지 않을까요?” 하찬림이 머뭇거리며 말했다.“위험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청룡이 저희를 속일리가 있겠어요?”“그럼 이렇게 하죠. 오늘 돈을 벌든 아니면 손해를 보든 절반씩 나누도록 합시다.”체스턴은 하찬림을 안심시키기 위해 청룡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청룡존자, 오늘 저희가 청화궁을 참관하러 갈건데 아무런 문제도 없겠죠?”체스턴이 물었다.“당연하죠. 이미 다 말해놨는 걸요. 암호만 말하시면 들어갈 수 있지만 한 사람만 쓸 수 있으니까 친구를 데리고 들어가고 싶으시면 반드시 직접 데리고 들어가셔야 합니다.”청룡이 재차 당부했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반드시 후한 선물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체스턴이 활짝 웃었다.옆에서 통화 내용을 들은 하찬림도 완전히 안심하고 즉시 공식사이트에 정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입장권의 열배가 되는 가격을 돌려주겠다고 공지했다.다시 말해서, 백만 원의 입장권이 가짜라면 천만 원을 물어줘야한다는 거다.이 소식에 사람들은 모두 청화궁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믿었다.더군다나 하씨 가문같은 명문가가 굳이 확실치 않은 일 가지고 말 해서 돌로 제 발등을 찍는 짓을 할 리도 없지 않은가?입장권은 미친 듯이 팔렸고 그들 또한 청화궁 쪽으로 향했다.임찬혁은 자가용을 몰면서 손이림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림아, 나 대신 하씨 가문의 공식사이트에서 청화궁 표 좀 사줘. 살 수 있을만큼 전부 다.”오늘 하찬림은 청화궁에 들어갈 수 없을 테니 입장권을 많이 사서 그 열배의 가격을 돌려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제대로 놀아줘야지.’이어 그는 곽미선과 육성재에게도 각각 전화를 걸어 그들도 입장권을 구매하게 했다. 돈은 다같이 버는 게 좋으니까.오늘처럼 이렇게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한가?한편, 육씨 가문에서.육성재는 이 소식을 즉시 육씨
“아빠는 임찬혁 때문에 이성을 잃은 게 분명해. 어떻게 그딴 쓸모없는 놈 말을 믿을 수가 있어?”육성재의 대답에 육소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사실 임찬혁도 아주 쓸모가 없지는 않지. 가끔 운이 정말 좋으니까 말이야. 만약 그 녀석이 정말로 전신이 된다면 넌 매우 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 될 거야.”이때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육지영이 옆에서 비꼬듯이 말했다.“하, 넌 내가 조금만 잘 지내도 배 아프지? 내가 잠시라도 눈이 멀어서 임찬혁을 선택해서 비웃으려고 하는 거지?”육소연과 육지영은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바로 싸웠다.“난 널 위해서 한 말인걸. 세상에 무조건 벌어질 일이라는 게 어디 있겠어? 임찬혁 봐봐, 우리 중 누가 그 녀석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거라는 걸 생각해봤겠어?”육지영은 팔짱을 끼고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그렇게 좋으면 네가 사귀든가.”육소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경멸했다.임찬혁이 뭘 하든지 이미 그녀의 인상 속에는 볼품없는 남자로 찍혔기 때문도 있었고 그가 운이 좋게 이름을 날렸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점찍어둔 용운 그룹 대표보다 못하기 때문도 있었다. “사귈 생각이야 없지만 난 한 번 그 녀석을 믿어보려고.”육지영은 더 이상 질질 끌지 않고 자신의 비상금을 꺼내 입장권 10장을 샀다.만약 정말 임찬혁이 말한 대로 된다면 천만 원을 들여 산 입장권은 1억이 될 테니까.육성재 역시 사려고 했으나 하미현과 육소연의 반대를 받아 결국 구입하지 못했다.그러나 임찬혁이 조금 전에 그들에게 청화궁을 참관시켜주겠다고 했으니 그는 나머지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다....같은 시각에 임찬혁과 무도 협회 사람들도 청화궁 입구에 도착했다.청화궁은 부지가 매우 넓었는데, 그 안은 온통 궁전으로 채워져 있었다. 마치 예전의 황제들이 살던 곳처럼.당시 대용문파에서 큰 돈을 들이면서까지 청화궁을 신임 지존의 거처로 만들려고 했던 건 이곳이 웅장하고 장엄했기 때문이었다. 청화궁 입구에는 수십 명의 대용문파 고수들이 보초를 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