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 그룹 대표가 임찬혁을 선택하라고 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 그는 회장의 신분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회장이면 답니까? 회장의 임기는 4년밖에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다음 회장직은 반드시 제 것이 될 테니까요.”체스턴은 상대방이 신분으로 자신을 억누르려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다.“그럼 다음번에 다시 이야기하죠. 하지만 지금은 제 말을 들으세요.”팽건웅이 차갑게 웃었다.“지금 당장 장로단에게 전화를 걸 테니 그렇게 자신 있으면 그분들한테도 지위를 운운하시던가요.”체스턴은 휴대폰을 꺼내 국제 무도 협회 장로단에 전화를 걸었다. 장로단은 회장의 결정을 반대할 수 있으며 중대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에는 임시로 회장을 해임할 수도 있었다.전화가 통하자마자 팽건웅의 행위를 일러바친 후 그는 득의양양하게 휴대폰을 건넸다.“대장로가 당신더러 전화를 받으라고 합니다.”팽건웅은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은 후,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전화를 끊고 팽건웅은 체스턴에게 휴대폰을 건네주며 물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허허, 방금 전까지 날뛰었잖아요? 신분으로 절 누르려고 했잖아요? 지금은 왜 또 제 생각을 묻는 거죠?”체스턴은 뒤에 있는 장로단을 믿고 오만하게 행동했다. 팽건웅 따위는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다는 듯이.“임찬혁 같은 사람은 하찬림 군과 비길 자격조차 없지만 당신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주긴 하겠습니다.”“어제 톱스타 한 명을 초대해 당신들에게 공연을 보여줘서 이름을 떨쳤다죠? 수도에 청화궁이라는 건축물은 용국의 고대 황제가 살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만약 임찬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저희를 데리고 청화궁에 가서 참관할 수 있겠죠.”체스턴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그게 가능할리가 없습니다.”팽건웅이 버럭 소리쳤다.“저희는 수도에 오자마자 청화궁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경비가 삼엄할 뿐만 아니라 지금 공사중이라 모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요.
지금 그는 임찬혁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그래. 그 내기 하자.”임찬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흥분하지 마요, 찬혁 군!”팽건웅은 얼른 임찬혁을 막았지만 속으로는 그에게 조금 실망했다. 임찬혁이 너무 어리고 오만해서 하찬림이 조금만 자극해도 바로 걸려드니까.만약 용운 그룹 대표가 그에게 임찬혁을 선택하라고 하지만 않았다면, 그도 아마 하찬림을 선택했을 것이다.로이스 등 다른 무도 협회 회원들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하찬림이 준비되어 온 게 뻔히 보이는데도 내기에 응하니까 말이다. 이건 이성적이지 못한 선택이었다.이것으로 그들의 마음속에 임찬혁의 점수는 또 몇 점 더 낮아졌다.“충동적으로 행동한 게 아니에요. 다들 청화궁을 둘러보고 싶어하는 눈치길래 응한 거죠. 제가 전부 모시고 갈게요.”임찬혁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좋아. 들으셨죠? 임찬혁이 받아들인 거.”체스턴은 단번에 결정을 내렸다.팽건웅은 상황을 보고 한숨을 쉬었지만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기도 어려워서 입을 다물었다.그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임찬혁이 패배한 후 어떻게 용운 그룹 대표에게 해명하면 좋을지였다.“하찬림 군, 지금 소식을 내보내세요. 오늘 청화궁에 참관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한 장에 백만 원이라고요.”이때, 체스턴이 갑자기 하찬림에게 말했고 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졌다.벌써 입장권을 판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걸 뜻하니까.체스턴의 말투를 보아 하찬림은 그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하찬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체스턴을 바라보았다.당장이라도 사람들을 데리고 청화궁에 가고 싶은데 입장권을 판매하라니?그의 표정을 본 체스턴은 눈에 빛이 반짝이더니 그를 한쪽켠으로 끌고 갔다.“이건 좋은 기회입니다. 당신이 관원들과 재벌들도 청화궁을 참관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청룡은 이미 암호를 주었고, 인원수도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청
‘가짜를 팔면 열배로 배상하겠다고 하라고?’하찬림은 좀 망설였다.순조롭다면 괜찮겠지만 무슨 사고라도 생긴다면 큰 손해를 보게 될 거니까.“위험하지 않을까요?” 하찬림이 머뭇거리며 말했다.“위험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청룡이 저희를 속일리가 있겠어요?”“그럼 이렇게 하죠. 오늘 돈을 벌든 아니면 손해를 보든 절반씩 나누도록 합시다.”체스턴은 하찬림을 안심시키기 위해 청룡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청룡존자, 오늘 저희가 청화궁을 참관하러 갈건데 아무런 문제도 없겠죠?”체스턴이 물었다.“당연하죠. 이미 다 말해놨는 걸요. 암호만 말하시면 들어갈 수 있지만 한 사람만 쓸 수 있으니까 친구를 데리고 들어가고 싶으시면 반드시 직접 데리고 들어가셔야 합니다.”청룡이 재차 당부했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반드시 후한 선물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체스턴이 활짝 웃었다.옆에서 통화 내용을 들은 하찬림도 완전히 안심하고 즉시 공식사이트에 정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입장권의 열배가 되는 가격을 돌려주겠다고 공지했다.다시 말해서, 백만 원의 입장권이 가짜라면 천만 원을 물어줘야한다는 거다.이 소식에 사람들은 모두 청화궁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믿었다.더군다나 하씨 가문같은 명문가가 굳이 확실치 않은 일 가지고 말 해서 돌로 제 발등을 찍는 짓을 할 리도 없지 않은가?입장권은 미친 듯이 팔렸고 그들 또한 청화궁 쪽으로 향했다.임찬혁은 자가용을 몰면서 손이림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림아, 나 대신 하씨 가문의 공식사이트에서 청화궁 표 좀 사줘. 살 수 있을만큼 전부 다.”오늘 하찬림은 청화궁에 들어갈 수 없을 테니 입장권을 많이 사서 그 열배의 가격을 돌려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제대로 놀아줘야지.’이어 그는 곽미선과 육성재에게도 각각 전화를 걸어 그들도 입장권을 구매하게 했다. 돈은 다같이 버는 게 좋으니까.오늘처럼 이렇게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한가?한편, 육씨 가문에서.육성재는 이 소식을 즉시 육씨
“아빠는 임찬혁 때문에 이성을 잃은 게 분명해. 어떻게 그딴 쓸모없는 놈 말을 믿을 수가 있어?”육성재의 대답에 육소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사실 임찬혁도 아주 쓸모가 없지는 않지. 가끔 운이 정말 좋으니까 말이야. 만약 그 녀석이 정말로 전신이 된다면 넌 매우 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 될 거야.”이때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육지영이 옆에서 비꼬듯이 말했다.“하, 넌 내가 조금만 잘 지내도 배 아프지? 내가 잠시라도 눈이 멀어서 임찬혁을 선택해서 비웃으려고 하는 거지?”육소연과 육지영은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바로 싸웠다.“난 널 위해서 한 말인걸. 세상에 무조건 벌어질 일이라는 게 어디 있겠어? 임찬혁 봐봐, 우리 중 누가 그 녀석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거라는 걸 생각해봤겠어?”육지영은 팔짱을 끼고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그렇게 좋으면 네가 사귀든가.”육소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경멸했다.임찬혁이 뭘 하든지 이미 그녀의 인상 속에는 볼품없는 남자로 찍혔기 때문도 있었고 그가 운이 좋게 이름을 날렸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점찍어둔 용운 그룹 대표보다 못하기 때문도 있었다. “사귈 생각이야 없지만 난 한 번 그 녀석을 믿어보려고.”육지영은 더 이상 질질 끌지 않고 자신의 비상금을 꺼내 입장권 10장을 샀다.만약 정말 임찬혁이 말한 대로 된다면 천만 원을 들여 산 입장권은 1억이 될 테니까.육성재 역시 사려고 했으나 하미현과 육소연의 반대를 받아 결국 구입하지 못했다.그러나 임찬혁이 조금 전에 그들에게 청화궁을 참관시켜주겠다고 했으니 그는 나머지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다....같은 시각에 임찬혁과 무도 협회 사람들도 청화궁 입구에 도착했다.청화궁은 부지가 매우 넓었는데, 그 안은 온통 궁전으로 채워져 있었다. 마치 예전의 황제들이 살던 곳처럼.당시 대용문파에서 큰 돈을 들이면서까지 청화궁을 신임 지존의 거처로 만들려고 했던 건 이곳이 웅장하고 장엄했기 때문이었다. 청화궁 입구에는 수십 명의 대용문파 고수들이 보초를 서고
“못 들어갈 것 같으니까 센 척하는 거지?”하찬림은 득의양양해져서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그러나 이때 하찬림의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회사 쪽에서 걸려온 전화였다.“도련님, 표가 이미 2만 장이 넘게 팔렸고요, 표를 사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저희 쪽 서버가 마비되었습니다!”“2만 장이 넘게 팔렸다고?”하찬림은 크게 기뻐했다.2만 장이면 200억이었으니까.‘오늘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200억을 번 셈이잖아?’“서버가 마비 됐으면 그만 팔아. 200억이면 충분하니까.”하찬림은 큰 액수에 만족하며 바로 그만 팔게 했다. 오늘 2만여 명의 사람이 들어가서 놀기만 해도 날이 어두워질 테니까.“와우!”“우리 부자 됐네요?”체스턴은 이미 200억 원 상당의 입장권을 팔았다는 말을 듣고는 기뻐서 점프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입장권을 살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청화궁이 사람들 마음속에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보아낼 수 있었다.입장권을 산 사람들은 하찬림의 말을 들으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느렸어도 표를 사지 못했을 테니까.이때 손이림, 곽미선 그리고 육씨 가문 사람들이 전부 도착했다.손이림은 임찬혁 앞에 걸아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만오천 장 샀어.”“잘했어!”임찬혁은 손이림의 말에 매우 흡족했다.만오천 장의 입장권을 샀다는 건 150억을 투자했음을 뜻하니까. 하찬림은 이제 1500억을 배상해야 할 것이고 이는 하씨 가문에게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이다.“삼촌은 몇 장 샀어요?” 임찬혁은 육성재가 도착한 것을 보고 앞으로 나가 물었다.“아이고! 사지 말라고 말려서 못샀어.”육성재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의 속으로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기껏해서 이 돈을 벌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우리를 바보로 알아? 그렇게 많은 표를 사서 뭐하게? 가만히 돈 잃게?”육소연은 입을 삐죽거리면서 경멸하며 말했다.그녀의 말에 임찬혁은 속으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
“하찬림은 무려 천년 세가의 자제잖아. 그에 비해 임찬혁은 뭐, 제 주제도 모르는 바보지.”사람들이 모두 임찬혁을 비웃었다. 이에 손이림과 곽미선의 표정이 모두 굳어졌다.하찬림이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탓에 그녀들도 좀 헷갈렸기 때문이다.자신이 투자한 천만 원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육지영의 얼굴 역시 굳어졌다.그리고 이를 본 육소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예상 속에 있었으니까. “지영아,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니, 임찬혁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10배 배상금을 얻을 생각은 이만 넣어두렴.”“차라리 표를 모두에게 나누어 줘서 다같이 청화궁이나 구경하는 게 어떻니? 어차피 내일이면 쓰레기가 될텐데.”하미현이 고소해하며 말했다.“싫어요! 아직 끝이 아니니까요.”육지영은 입술을 오므렸다. 이 천만 원은 그녀의 비상금이었다. 만약 정말 물거품이 된다면 정말 큰 일이란 말이다.“하...”실망한 팽건웅은 한숨을 쉬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된 이상 이젠 아무리 많이 말해도 소용없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용운 그룹 대표한테 설명할지나 생각하자.’“그래? 정말 똑똑하네. 여기서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얼른 청화궁에 들어가봐. 2만여 장의 입장권을 팔아놓고 못 들어가면 피해가 어마무시할 거니까.”임찬혁은 사람들의 말을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 꼭 두 눈으로 봐야 믿겠다는 건가? 그럼 잘 봐, 네가 절망하게 해줄 테니까.”하찬림이 이것들을 모두 말한 이유는 임찬혁에게 큰 충격을 주기 위해서였지만 상대방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바로 입구에 걸어가 대용문파의 문지기들을 향해 일련의 숫자를 말했다.“암호가 무효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문지기가 무뚝뚝하게 말했다.“뭐라고?”하찬림은 믿을 수가 없었다.이에 방금 전까지도 떠들썩하던 청화궁의 문 앞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하찬림에게 집중되었다.‘어떻게 된 거야?’‘방금
“너희들 뭐하는 거야? 난 암호를 말해도 못 들어가게 하고 쟤는 왜 그냥 들어가게 하는데?”하찬림은 눈과 입을 모두 찢어질 것처럼 크게 벌렸다.그가 들어가지 못하는 건 그렇다쳐도 그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찬혁이 들어간다면 시합에서 지는 게 된다.즉 무도 협회에 들어가는 것도, 전신 후보가 되는 것도 임찬혁이 된단 말이다.그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버럭 소리 질렀다. 하찬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충격 받은 표정을 지으며 눈 앞의 장면을 바라보았다. 하찬림이 들어갈 수 없는데 임찬혁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이건 분명 하찬림이 파놓은 함정이었잖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체스턴도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손이림과 곽미선은 기뻐하는 미소를 지었다.비록 임찬혁이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지만 그가 청화궁에 들어갔으니 구매한 입장권의 금액의 10배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아싸! 내가 맞았어!”육지영 역시 기뻐서 방방 뛰었다.그녀가 천만 원 상당의 표를 샀으니 10배로 배상 받으면 1억 원을 환불할 수 있으니까.팽건웅, 로이스 등도 모두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의 장면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들은 이번 내기에서 임찬혁이 반드시 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갑자기 변고가 생길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단 말이다.특히 로이스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이채를 띠었다. 알면 알 수록 점점 더 매력적인 임찬혁에게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이분도 당신들과 같은 암호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당신들의 암호는 무효입니다.”문지기가 천천히 설명했다. “저 녀석에게 암호가 있을 리가?”이 말을 들은 하찬림은 머릿속이 하얘졌고 화도 났다.‘임찬혁이 어떻게 암호를 가지고 있을 수가 있어? 그것도 우리랑 똑같은?’‘이 암호는 분명 나와 체스턴만 알고 있는 거잖아?’“청룡, 그래 청룡이 우리를 팔아먹은 게 틀림없어! 빨리 청룡한테 전화 쳐봐요!”하찬림이 체스턴을 향해 소리쳤다.지금 이 상황은
쾅!그러나 임찬혁은 당황하지 않고 똑같이 손바닥으로 맞받아쳤다.두 사람이 손바닥을 부딪힌 순간, 하찬림은 연이어 몇 걸음을 뒤로 물러섰지만 임찬혁은 제자리에 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왜, 지는 게 불만스러워서 싸우려고?”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매우 강한 전의를 내뿜었다.이 장면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하찬림이 기습을 했음에도 임찬혁이 우위를 차지했으니까.무왕의 강자를 상대로 우위를 차지한다니, 그럼 임찬혁은 무슨 경지란 말인가?하찬림 역시 놀란 상태였다. 임찬혁과 정말로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가 이렇게 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하찬림은 더 이상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못했다.“누가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면 대용문파와 맞서는 걸로 간주하겠다.”이때, 대용문파의 고수들이 모두 전투 상태에 돌입하며 하찬림을 경고했다.“하찬림 군 눈에는 제가 있습니까?”“내기를 제안한 것도 그쪽이고, 졌다고 화를 내는 것도 그쪽이고, 이 일을 국왕한테 알릴까요?”팽건웅은 어마무시한 위압감을 방출하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이에 하찬림은 몸을 떨며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대용문파든, 국왕이든, 아직까진 모두 그가 미움을 살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었다.그의 계획은 용국을 점령하는 것이었으므로, 만약 이로 인해 계획을 망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았다.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는 임찬혁이 이렇게 순조롭게 무도 협회에 들어가게 둘 생각이 없었다.“그래도 전 받아들이지 못하겠습니다. 저 녀석과 한 번 겨루어서 무력이 높은 사람이 협회에 들어가는 걸로 하죠. 강한 실력은 협회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 중 제일 중요한 것이니까요!”하찬림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전에 청화궁에 들어가는 사람이 무도 협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 해놓고는 지금 말을 번복했으니까.“저도 찬성입니다. 저희처럼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실력을 비기지 않습니까? 곧 국제 무도 대회가 열릴 테니 그때 겨루어 보는 것도 나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