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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하은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서야 고개를 들어 하은우를 보며 말했다.

“은우 오빠, 저 결혼 안 해요.”

하은우는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하지석이 소리쳤다.

“하은혜, 지금 그게 어르신 앞에서 할 소리야?”

“너는 하씨 가문의 방계일 뿐이야. 진주 이씨 가문의 세자가 너를 안 싫어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길 판에 네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을 싫어해?”

조연아는 매서운 눈초리를 하며 하은혜한테 소리쳤다.

하은혜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형님, 제 일은 제가 결정해요.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 없어요.”

짝!

조연아는 하은혜한테 다가가 뺨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건방진 것! 불효를 저질러도 유분수지 어르신 말씀도 거역하겠다는 거야?”

하은혜가 다른 사람한테 맞는 모습을 보자 문 앞에 서 있던 김예훈은 더 이상 이 꼴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김예훈은 화를 참으며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차갑게 말했다.

“자기가 결혼을 안 하겠다면 안 하는 거지! 하은혜는 나 김예훈의 사람이야! 이 좁은 경기도 바닥에서 내 사람을 협박하는 사람이 있다니. 믿기지가 않은데?”

작은 체구의 하은혜는 몸을 떨며 고개를 돌려 김예훈에게 말했다.

“김 대표님, 어서 가세요. 대표님이 계실 곳이 아닙니다. 서울 하씨 가문은 대표님이더라도 상대할 수 없습니다.”

하은혜가 이 일을 김예훈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는 서울 하씨 가문이 김예훈한테 화풀이를 할까 봐 그런 것이었다.

서울 하씨 가문은 윗대부터 서울 10대 명문가 중 하나로 막강한 재산과 권력을 소유하고 있다.

김예훈이 CY그룹의 대표고 김세자라고 불리더라도 하은혜가 보기에는 여전히 서울 하씨 가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김예훈은 하은혜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상대가 될지 안 될지가 중요한가요? 은혜 씨는 제 사람이고, 누구든 은혜 씨가 원치 않는 일을 강요할 수 없다는 사실이 지금 가장 중요해요. 제가 만약 제 사람들조차 지키지 못하면 세자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넌 또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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