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73화

Author: 낭아감자
“작은엄마, 이번 일과 김예훈은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보내주시죠.”

하은혜는 김예훈이 다른 사람에 의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아 앞을 가로 막아섰다.

작은엄마라고 불린 중년 여성은 하은혜의 새엄마 이연희이다.

하은혜의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 이연희는 명목상 하은혜의 혈육이다.

이연희는 분에 못 이겨 욕설을 퍼부었다.

“계집년, 내가 작은엄마라는 걸 알긴 알아? 왜? 내가 네 내연남을 때려서 마음이 아프니? 지아비 닮아서 쪽팔린 것도 모르고 교양도 없이 매일같이 나가서 불륜이나 저지르고!”

말이 끝난 후 이연희는 김예훈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입으로 세자라면서 여자 뒤에 숨기나 하고 말이야. 듣던 대로 쓸모없는 놈이잖아.”

김예훈은 이연희의 눈을 잠시 동안 쳐다보며 하은혜를 자신의 뒤로 오게 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처리하면 돼요.”

김예훈과 하은혜의 앳된 부부 같은 모습을 보니 이연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우리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애정 행각을 하는 걸 보니까 네 녀석들은 쪽팔린 게 뭔지도 모르는구나. 우리는 없는 사람 취급하기로 한 거니?”

조연아는 차가운 얼굴로 비꼬며 말했다.

김예훈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만약 은혜 씨의 가족이란 사실을 배제하면 은혜 씨한테 그런 말들을 한 당신들 이미 죽었어.”

“아, 별 능력은 없어 보이는데 큰소리치는 재주는 있구나? 이 좁은 경기도에서 감히 누가 우리 서울 하씨 가문 사람들을 건드릴 수 있는지 내가 한 번 두고 볼게. 경기도 일인자인 하정민도 우리 서울 하씨 가문 턱밑도 못 오는데 세자라고 떠들어 대는 네가 도대체 뭔데!”

조연아는 김예훈을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빈정거렸다.

“됐다.”

이때 홀 정중앙에서 염주를 들고 있던 하씨 가문 큰 어르신이 덤덤히 입을 열었다.

큰 어르신께서 입을 열자 노발대발하던 조연아나 겉과 속이 다른 이연희나 모두 겁에 질려 찍 소리 않고 가만히 있었다.

하은우만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 것 외에 모든 하씨 가문 사람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지존 사위   제974화

    김예훈은 앉지 않았다.하은우 역시 개의치 않고 앞에 놓인 차를 마시며 말했다. “큰 어르신이 원래 이래, 큰 어르신 눈에 들지 않은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으셔. 하은혜는 원래 엄청 아끼는 손녀였는데 너 때문에 서울 상류층에서 웃음거리가 됐어. 이제 이번 일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말해봐.”김예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나랑 은혜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우리는…”김예훈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은우는 키득거리며 웃었다.“김예훈, 우리 다 남자야. 내가 꼭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야 해? 비서가 말이 좋아 비서지, 할 일 있을 때는 비서고 할 일 없을 때는 방에서 둘이 무슨 일을 하겠어? 아. 이거 내가 한 말 아니다.”하은우의 말을 듣고 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일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 할 말이 없었다.하은혜는 우물쭈물거리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은우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둘 사이에 무언가 있는 건 너희가 인정했지만 난 너희가 무슨 관계든 간에 관심 없어. 근데 우리 서울 하씨 가문은 채면을 매우 중요시해. 그럼 이제 어떻게 처리할 건지 말해봐. 우리 하씨 가문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네가 승승장구하게 도울지 누가 알아. 근데 그렇지 않고 명문가의 원한을 사면 어떻게 되는지는 김세자, 넌 똑똑하니까 알겠지.”하은혜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은우 오빠, 진짜 오해예요. 저랑 김 대표님은 남녀 사이가 아니라 사이가 좋은 상사와 부하 직원일 뿐이에요.”“그럼 은혜야. 너는 왜 이장우를 거절하는 거야? 우리 같은 사람한테 혼인은 스스로 져야 할 책임이야. 하씨 가문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누리면서 이런 일을 거절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하은혜는 반박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명문가가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하은혜의 표정을 본 하은우는 한숨을 쉬며 덤덤히 말했다. “너한테 두 개의 선택지를 줄게. 첫째, 너희 둘이 한 달 안에 결혼하고 김예훈은 서울 하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는 것. 둘째, 이장

  • 지존 사위   제975화

    “은혜야, 내가 예전부터 말했잖아. 김예훈은 야심이 너무 커. 이런 사람은 남 밑에서 견디지를 못 해. 김예훈을 선택하면 이번 생은 고생 좀 할 거야.”하정민은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정민은 김예훈의 실제 정체를 알기 때문에 김예훈을 마음에 들어 했다. 비록 서울 하씨 가문이 김세자라는 정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지만 만약 진짜 정체가 알려진다면 서울 하씨 가문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하정민은 자신의 손녀가 계속해서 김예훈과 엮이길 원치 않는다. “할아버지 말 잘 새겨듣거라. 은혜야. 네가 선택해야 할 쪽은 이장우 아니면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 다른 사람이야. 설령 거지라고 해도 너만 괜찮다면 할아버지는 그 누구든 높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단다. 하지만 김예훈은 안된다.”하은혜는 차갑게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일전에 약속한 거 잊으신 거 아니죠? 지금 이런 말씀 하시는 건 약속을 어기시려는 건가요?”하은혜의 고집 있는 모습을 보며 하정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 어차피 15일에 한 약속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네가 그를 데리고 올 수 있는지 없는지 한 번 두고 보겠다. 만약 성공한다면 그땐 인정해 줄게”...성남대호텔 로얄 스위트룸.하씨 가문의 큰 어르신은 양반다리를 하고 방석 위에 앉아 불경을 염송하고 있다.그녀의 앞에 하은우는 미소를 머금고 머리를 숙이고 서있다.30분 정도가 지나자 하씨 가문 큰 어르신은 눈을 뜨고 천천히 말했다.“일은 어떻게 됐니?”하은우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큰 어르신의 뜻은 이미 다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김예훈 이 녀석 자존심이 세서 아마 첫 번째 조건은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조건은 제가 이해가 잘 안됩니다...”큰 어르신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는 건가?”하은우는 소리를 낮춰 말했다.“한국 10대 명문가에서 우리 하씨 가문의 서열은 10위입니다. 만약 진주 이씨 가문과 우리 하씨 가문이 혼인을 맺는다

  • 지존 사위   제976화

    CY그룹, 대표 사무실.하은혜의 부재로 대표 사무실은 어딘가 텅텅 비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그동안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도 지금은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이에 김예훈은 쓴웃음을 지었다.솔직히 말하면 그는 여태껏 일만 시켰지 실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하은혜가 대체 얼마나 많은 업무를 처리했는지 감이 안 왔다.텅 빈 하은혜의 자리를 보며 김예훈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안심해요. 이 세상에서 은혜 씨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키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진주 이씨 가문은 물론 서울 하씨 가문이라도 불가능하죠.”약 30분 후, 대표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송준이 공손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왔다.“알아냈어?”김예훈이 물었다.송준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네, 조사는 했습니다만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사람을 보낸 탓에 정체가 탄로 났나 봅니다.”“괜찮아, 자료 줘.”김예훈이 무덤덤하게 말했다.송준에게 부탁하는 순간 그는 이미 정체가 탄로 날 거라는 사실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곧이어 송준은 김예훈에게 파일을 넘겼고, 한국에서 가히 극비에 속하는 자료를 보면서 김예훈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한국에는 10대 제일의 명문가가 있는데, 서울 하씨 가문이 10위에 올랐다.그동안 김예훈은 한국 10대 제일의 명문가는 부와 영향력, 권력을 기반으로 선정한다고 여겼다.하지만 이 자료들을 보고 나서야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한국은 대통령을 제외하고 9대 장관이 있는데, 각각 하나의 체계를 담당하고 있다.예를 들면, 국방부 장관은 한국 국방부 본부와 9대 국방부를 책임지고 국방부에서 최고의 발언권을 갖고 있다.또한, 국방부 장관이 속한 가문은 10대 제일의 명문가 중에서 서열 2위이다.물론 한국 대통령의 집안은 10대 제일의 명문가 중 서열 1위이다.하씨 가문이 10대 제일의 명문가 중 일원이 된 것도 9대 장관 중에서 꼴찌인 사람이 서울 하씨 가문 출신이기 때문이다.이는 또한 하정

  • 지존 사위   제977화

    그날 밤, 이장우를 포함한 이들은 편지 한 장을 받았다.빨간색 편지지를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던 이장우가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건방진 놈이 역시 눈에 보이는 게 없군. 지금 나한테 청혼을 취소하라고 강요하는 건가? 아, 아니군. 청혼을 취소하는 건 물론 진주 이씨 가문마저 짓밟으려고 하네? 그럴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나?”맞은편에 앉은 김만태가 웃으면서 말했다.“김세자는 이번에 너무 섣불렀어요. 비록 손씨 가문과 홍인경을 처리했다고 하지만, 이 편지를 돌림으로써 나씨 가문을 포함한 3대 가문이 결국 우리 편에 서게 한 것과 다름없잖아요. 상황이 점점 더 흥미롭게 흘러가는데요?”이장우는 무심하게 말했다.“당연하지, 나성군을 비롯한 사람들이 이미 연락 와서 대책을 의논하겠다고 하더라. 이번에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우리는 어부지리로 덕만 보면 돼.”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선이 마주친 이장우와 김만태는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손씨 가문 사건 때문에 나머지 3대 가문은 하나같이 위축되어 차마 CY그룹을 상대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런 와중에 김예훈이 직접 세 가문을 그들의 편으로 만들어주지 않았겠는가! 인생은 정말 예측불허했다.이장우가 말을 이어갔다.“뭐, 이 얘기는 그렇다 치고, 그보다 방금 전해 들은 소식인데 한국 의학계 거장인 전남산 어르신이 3일 뒤에 귀국한대.”“네? 전남산 어르신이요?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문도 있지 않아요? 그런 사람이 왜 갑자기 나타났대요?”침착함을 유지하던 김만태도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전남산은 뛰어난 의술 때문에 저승사자의 천적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그가 치료한다면 목숨이 간당간당한 사람마저 기사회생한다는 소문마저 무성했다.하지만 전남산은 5년 전에 갑자기 종적을 감추었다. 그의 도움을 받으려고 행방을 수소문한 소위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다들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그런 분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모자라 무려 성남시에 온다니?김만태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 지존 사위   제978화

    한편, 성남 공항.VIP 통로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 나왔는데, 정지용과 정가을이 제일 앞에 있었다.다만 과거의 오만방자하던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어딘가 모르게 하인처럼 비굴해 보였다.두 사람의 뒤로 화려한 슈트 차림의 쌀쌀맞아 보이는 젊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무덤덤한 말투로 말했다.“정지용, 정가을! 난 분명 기회를 줬다? 이번에 잘 좀 해서 전남산 어르신을 부산으로 모셔올 수만 있다면 우리 견씨 가문의 하인으로 받을 줄게. 만약 실패했다면 일찌감치 꺼져! 견씨 가문에 꼬붕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너희까지 필요한 건 아니야.”정지용은 굽신거리며 대답했다.“청오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진짜 최선을 다할게요. 성남시는 우리 구역이라서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거예요.”정가을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청오 도련님, 먼 길 오시느라 지쳤을 텐데 오늘 밤 확실하게 모실게요.”“찰싹!”견청오가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여비서가 불쑥 다가와 정가을의 뺨을 내리치고는 싸늘하게 말했다.“개보다 못한 년이 어디서 나대는 거야?”“죄송합니다!”정가을은 감히 찍소리도 못하고 연신 허리를 굽히면서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정지용과 눈이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의 눈동자는 원망으로 가득했다.김예훈, 정민아! 우리가 다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지? 너희를 짓밟아 뭉갤 수만 있다면 기꺼이 다른 사람의 하인이 될 테니까!...부산 견씨 가문을 제외하고 크고 작은 가문들이 속속 성남시를 방문했다.대체 누가 전남산 어르신의 귀국 소식을 퍼뜨렸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한국 상류층에서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 버렸다.의학계 거장 정도면 아무리 제일의 명문가라고 해도 거의 받들어 모시다시피 하는 귀한 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심지어 대통령마저 전남산 어르신에게 예의를 갖춘다고 했다.따라서 의학계에서 전남산 어르신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갔다.물론 이 일에 대해 논의하는 CY그룹 직원도 적지 않았다.어쨌거나 CY

  • 지존 사위   제979화

    “대표님, 대체 누구를 픽업하러 가시는데 허름한 차일수록 좋다는 거예요?”하은혜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김예훈이 대답했다.“그거 알아요? 그분은 취미가 툭 하면 전쟁터에 가서 허름한 차를 구경하는 건데, 고급 차를 끌고 가봤자 쳐다보지도 않을걸요?”비록 김예훈이 누굴 픽업하러 가는지 모르지만, 그가 부탁한 이상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곧이어 적어도 십여 년은 되어 보이는 봉고차 한 대가 CY그룹 정문에 나타났다.김예훈은 송준한테 운전을 부탁했고, 두 사람은 쏜살같이 성남 공항으로 향했다.하지만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송준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공항을 겹겹이 둘러싼 고급 차 행렬은 끝이 안 보일 정도였다.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없는 게 없었고,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고급 차를 전시하는 중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반면, 허름한 봉고차를 몰고 온 김예훈과 송준은 기사들의 경멸을 한 몸에 받았다.“저 사람은 뭐 하자는 거지? 오늘 무슨 날인지 모르나?”“오늘은 무려 전남산 어르신이 귀국하는 경사스러운 날이잖아. 오로지 어르신을 한번 뵙기 위해 여러 가문에서 찾아왔다고! 어떻게든 어르신의 눈에 띄려고 다들 제일 비싼 차를 끌고 오지 못해 안달인데, 고작 봉고차를 타고 온 사람이 있을 줄이야!”조수석에서 내린 김예훈이 허름한 봉고차에 ‘전남산 어르신이 성남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있을 때 누군가 그를 알아봤다.“하하하, 저 사람 정 씨 일가 데릴사위 김예훈 아니야? 역시나 별 보잘것없는 회사에 걸맞게 허름한 봉고차로 전남산 어르신을 픽업하러 왔네? 장난하나?”“하하하, 미쳤나 봐, 어쩌면 이렇게 멍청하지?”“다들 김예훈이라는 사람이 머리에 든 게 없는 데릴사위라더니, 그동안 안 믿었거든? 이제는 왜 그러는지 알겠네!”“역시 백문불여일견이군.”이윽고 정민아의 데릴남편이 봉고차를 끌고 전남산을 픽업하러 왔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졌다.사람들 틈에서

  • 지존 사위   제980화

    견청오는 피식 웃었다.“내가 있는데 감히 어딜 넘봐?”부산 견씨 가문은 한국 10대 제일의 명문가 중 일원으로서 비록 9위에 불과하지만, 현장에 있는 어중이떠중이와 비교하면 견청오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 없다.정지용은 원망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청오 도련님, 사람을 시켜서 저 자식을 잡아 올까요?”“괜찮아. 우선 일부터 보고! 여자는 아무 때나 빼앗아 와도 되니까.”견청오는 느긋하게 대답했다. 적어도 일의 중요도를 구분해야지 않겠는가!견청오 일행과 멀지 않은 곳에 윤해진, 나성군, 임무경이 나란히 서 있었다.김예훈이 다가오자, 임무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쓰레기 같은 놈은 여기 왜 왔지? 창피하게!”김예훈은 임씨 가문의 외손녀 사위로서 망신을 당하는 순간, 임씨 가문마저 체면을 잃기 마련이다.나성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회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 외손녀 사위가 색다른 접근으로 전남산 어르신의 눈에 들지도 모르잖아요? 만약 나중에 진짜 그런 일이 생기면 저희도 좀 잘 챙겨주세요.”그의 말에 윤해진도 히죽 웃었다.오늘 그들이 모인 목적은 아주 간단했고, 바로 전남산을 모셔가는 것이다.그 뒤로 하정민, 공문철, 선우건이의 모습도 보였다.한마디로 오늘 성남 공항에는 성남시 거물급 인사들이 암암리에 다 모여 있었다. 물론 외지에서 온 귀한 손님들은 얼마나 더 많은지 짐작이 안 갔다.이장우는 맨 앞에 서서 뒷짐을 지고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이내 김예훈을 발견하는 순간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번졌다.다른 사람은 김예훈의 정체를 모를 수 있지만, 그는 속으로 뻔했다. 김예훈은 절대로 데릴사위에 그칠 분은 아니며, 전설 속의 김세자일 가능성이 컸다.다만 이장우는 김세자가 딱히 두렵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무려 진주 이씨 가문의 세자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진주 이씨 가문은 한국 10대 제일의 명문가를 제외하고 모두를 압도하는 그런 존재이다.“네 놈이 나한테 편지를 보냈다는 거지? 가소롭군, 오늘은 널 상대할

  • 지존 사위   제981화

    김예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시끌벅적하던 공항은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다들 하나같이 얼이 빠진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혹시 잘못 들었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감히 진주 이씨 가문을 도발하다니? 그것도 이씨 가문 세자의 앞에서 말이다.이장우가 처음 성남시에 왔을 때 상류층 인사들이 발 벗고 마중 나간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따라서 이런 분의 신분과 지위는 뻔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감히 진주 이씨 가문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협박을 마다하지 않는다니?이때 암암리에 지켜보던 하정민 일행도 아무리 김예훈의 정체를 안다고 하지만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진주 이씨 가문은 진주 4대 제일의 명문가 중 일원으로서 가히 짐작할 수 없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설령 한국 10대 제일의 명문가라고 해도 진주 이씨 가문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꽤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그런데 지금 누군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실제로 하다니!큰소리 떵떵 치는 사람이 사실 정민아의 데릴남편이라는 걸 알아본 이도 적지 않았다.정민아는 둘째 치고, 정 씨 일가를 놓고 봐도 고작 성남시 이류 가문에 불과할 뿐, 상류층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이런 가문은 당연히 진주 이씨 가문 앞에서 벌레보다 못한 신세였다.하지만 정 씨 일가의 데릴사위에 불과한 놈이 감히 이씨 가문 세자인 이장우한테 이런 말을 하다니? 죽고 싶어 안달 났나?“훗.”이장우는 피식 웃었다.“진주 이씨 가문이 생겨난 이후로 우리를 무너뜨리겠다는 사람은 그쪽이 처음이군. 그리고 감히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사람도 당신이 처음이고. 배짱이 대단한데?”김예훈이 싸늘하게 말했다.“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취미는 없으니까 알아서 판단해.”이장우의 옆에 있던 측근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김예훈, 너 따위가 대체 뭐라고? 우리 도련님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놈이 감히 세자를 협박해? 무려 세자님한테 사과하라고?

Latest chapter

  • 지존 사위   제2563화

    잠시 후, 용현성과 장현준은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을 떠났다.동하임은 손에 든 2,000억 원의 수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 도련님, 이번 만남은 정말 실패네요.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냬요. 이 2,000억 원, 더 두 분이 여기저기 연락해서 겨우 모은 거예요.”동하임은 여전히 한숨이 나왔다.‘그렇게 거들먹거리더니 돈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어. 2,000억 원을 울며불며 여기저기서 빌려야 한다니.’김예훈은 그들에게 2,000억 원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들의 뺨을 때리는 것보다도 더 심했다.그들의 노후 자금마저 탈탈 턴 것과도 같았다.이로써 쌍방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평화롭게 지낼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저희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고 해도 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었을 거예요. 어차피 저들 눈에는 제가 죽어야 마땅한 존재니까요.”김예훈은 다시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공진해가 보내온 자료를 확인했다.“소식에 따르면 용현성은 특별한 능력 없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암암리에 일본 쪽과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류서우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러 왔을 거예요. 장현준은 원래부터 식민지 시대 때 영국에서 기르던 개였을 뿐이에요. 평생 무릎 꿇고 개처럼 살더니 외국인이 하느님인 줄 아나 봐요. 이런 사람은 아무리 체면을 세워주고, 또 기회를 줘봤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제가 회장 패쪽을 내놓지 않고, 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 가서 사죄하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는 죽는 운명이었다고요.”김예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말했다.“어차피 죽고 못 살 판에 2,0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많이 봐준 거예요. 오늘 이렇게 많은 눈이 지켜보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 오늘 이곳을 벗어나지도 못했어요.”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에게는 외국과 은밀히 연락하고 국민을 해치려는 비겁한 자

  • 지존 사위   제2562화

    “영국 사람을 등에 업으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아니면 모든 사람이 어르신처럼 외국인을 언급하면 바로 무릎 꿇을 줄 알았어요?”쨕!말할수록 화가 난 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냈다.김예훈에게 얻어맞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정신이 혼미해진 장현준이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 김예훈이 또다시 접근해 오자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사과할 기회를 드릴게요. 아니면 오늘 갈 생각도 하지 마세요. 내년 오늘이 어르신과 부당주님의 기일일 줄 아세요.”“너...”장현준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얼굴을 부여잡은 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도 하고싶은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비록 이 시대에서는 권력, 힘, 돈, 인맥이 모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주먹이 강한 사람이 승자였다.용현성이 이미 김예훈에게 짓밟힌 것도 모자라 장현준도 뺨을 맞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장현준은 지금껏 의지해 온 영국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자 더 이상 김예훈과 맞서지도 못했다.이 순간, 장현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미안하네.”쨕!“그렇게 사과하는 거 맞아요?”쨕!“영국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던가요?”쨕!“사과는 존중의 의미로 무릎부터 꿇어야 한다는 거 몰라요?”연이은 뺨에 장현준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그는 분노의 극치에 도달해 표정마저 일그러졌다.손을 쓰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떨리는 몸으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김 회장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제가 잘못했습니다.”장현준 같은 사람은 무릎 꿇는 것이 그렇게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의 인식 속에서는 외국인을 만나면 무릎을 꿇어야 하지만 외국인은 김예훈에게 무릎 꿇을 자격이 없었다.“어르신같이 비겁한 자가 무릎을 꿇는다고 해도 아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지만,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거든요.”김예훈은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가보세요. 다음부터 저를

  • 지존 사위   제2561화

    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숨을 헐떡이며 김예훈과 동하임을 째려보았다.“기다려.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했다.“반드시 동씨 가문을 진주 1인자 위치에서 끌어내릴 것이고, 오늘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할 거야! 나는 전직 총독으로서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일을 영국 황실에 알리면 너희는 끝장이야!”동하임은 피식 웃고 말았다.“영국이요? 저희가 끝장날 거라고요?”김예훈은 서서히 장현준 앞으로 다가가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어디 전화해 보세요. 영국에서 어디 저희 대한민국 일에 간섭할 수 있는지. 저희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정상에 서있는데 어르신은 아직도 서양인의 그림자 밑에서 살고 계시네요. 당신 같은 사람이 전직 총독이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어르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서양인에게 길들어진 개일 뿐이에요.”김예훈은 또 한 번 발로 걷어찼다.장현준은 서양 격투기를 배워서 그런지 반응이 빨라서 김예훈이 발로 차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 피했다.하지만 손을 들기도 전에 복부에 통증을 느끼며 의자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악!”비명이 퍼져나가고, 장현준은 네 발이 하늘을 향해 뒤집어져 마치 뒤집힌 거북이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얼른 전화해 보세요. 어르신을 지켜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요.”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어르신께서 말은 힘이 무엇인지 확인해야겠어요.”류서우 등은 이 순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뻔뻔한 자식. 동하임이 장현준 어르신을 다치게 한 틈을 타 진주에서 존경받는 전직 총독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다니. 정말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김 회장!”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쨕!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다음 순간, 머리가 세게 바닥에 부딪힌 장현준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고 말았다.화가 났지만 두려움과 절망감이 앞섰다.충분히 자기도 고수라고 생각했는데 김예훈의 움직임을 전

  • 지존 사위   제2560화

    “너...”용현성은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극심한 통증 때문에 어질어질한 상태였다.그는 용문당 집법 부대의 부당주이며 용씨 가문의 사람인데 말이다.그동안 무송과 용문당에서 항상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추앙하고 존경했는지 모른다.그는 어디에서든 자신감이 넘쳤고, 심지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런데 오늘 김예훈한테 체면이 짓밟힌 것도 모자라 큰 손해를 보게 될 줄 몰랐다.어린놈의 발에 체면과 존엄이 짓밟힌 지금, 용현성은 벽에 머리를 박아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하지만 김예훈이 또 움직일까 봐 소리치지도 못했다.“보아하니 이제는 사태 파악이 되셨나 보네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면 안 되는지 아시겠죠?”김예훈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용현성을 쳐다보고는 그를 발로 차버렸다.“오늘 교훈을 잘 기억하길 바랄게요. 안 그러면 언젠가 터질 정도로 얻어맞을 거니까요.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렇지. 김현민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예요. 무송으로 돌아가 집법 부대 사람들한테 알라세요. 앞으로 일을 처리할 때는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고 행동하라고요. 일본인의 말에 개처럼 달려오지 말고요. 한 명씩 올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요. 알겠어요?”용현성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얼굴은 일그러진 채 처참한 모습으로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이순간 그는 김예훈에게 도전할 용기가 없어 애써 진정해 보려고 들숨·날숨을 쉬었다.“김 회장, 하임 씨,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용현성이 이 정도로 다친 모습을 보자 장현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여긴 국제 대도시인 진주이자 이곳만의 법이 있다고! 전직 총독의 신분으로 요구하는데 당장 당주님께 사과하고 처벌을 받아! 안 그러면 내 한마디로 진주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게 될 줄 알아. 내 말 믿어 안 믿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못 믿겠는데요? 저도 한 말씀 드릴까요?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우면서 우쭐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생

  • 지존 사위   제2559화

    김예훈의 발에 짓밟힌 용현성은 끊임없이 몸부림쳤고, 얼굴에는 발자국과 손자국이 나있는 채로 무척이나 비참한 모습이었다.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김예훈의 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저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많은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비비기도 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특히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무도 김예훈이 이 정도로 대담하게 행동할 줄 몰랐다.용현성의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그의 얼굴을 바닥에 짓밟다니.이는 용문당 장관회의 체면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용씨 가문의 체면을 짓밟은 것과도 같았다.모두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장현준이 제일 먼저 반응하고 소리쳤다.“김 회장, 지금 무례하게 뭐하는 짓이야! 감히 당주님을 건드려?”김예훈이 용현성마저 무시할 줄 몰랐는지 류서우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녀는 혈기가 솟구쳐 김예훈에 대한 두려움도 잊었다. 이때 그녀의 손짓하나에 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이 무기를 꺼내 분노에 차서 앞으로 돌진해 왔다.똑같이 동하임의 손짓에도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사방에서 나와 집법 부대 사람들을 가로막았다.집법 부대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강력한 시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곳은 동씨 가문의 구역이라 인원이 더 많은 건 사실이었다.힘이 균형을 이룬 쌍방은 서로 대치 상태에 들어섰다.류서우는 또 한 번 누군가에게 가로막힐 줄 몰랐는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동하임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동하임이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도련님을 해치려면 제 시체부터 먼저 밟고 가세요!”“너희들!”류서우는 이 모습을 보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김예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김 회장님, 당주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다 함께 묻어버릴 거예요!”김예훈을 직접 베어버리고 싶었지만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너무 많이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이때 장현준이 기세등등한 말투로 말했다.“김 회장, 하임 씨, 지금 이러는 거, 어떤

  • 지존 사위   제2558화

    이때 용현성의 손짓 한에 몇몇 부하들이 앞으로 나서서 칼을 뽑아 들고 김예훈을 노려보았다.이 장면은 동하임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어두워지게 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부당주님, 패쪽은 당주님이 저한테 맡긴 거라 누구도 가져갈 수 없고, 저보고 일본인에게 사과하라고요?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일본인이 저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왜? 네가 그렇게 대단해?”용현성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김예훈,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고 일본에 보내는 것으로 끝내는 것도 당주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야. 그러니까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나이 들어서 성격이 좋아져서 다행이지, 젊을 때였으면 너는 이미 머리가 날아가고 온 가족이 살해당했을 거야.”이 순간, 용현성은 언제든지 일어나 김예훈을 한방에 쳐 죽일 것만 같았다.“김 회장, 당주님은 용문당 내부에서 덕망이 높고 권력 있는 분인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많은 배려를 한 거라고.”장현준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그러니까 절대 나대지 마. 당주님이 화를 내는 순간 너는 끝장이라고. 회장 패쪽을 내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과용으로 너의 사지를 부러뜨려 일본에 버릴 거라고. 너의 가족 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야. 당주님은 단순히 용문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용씨 가문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장현준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말했다.“우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패쪽을 내놓고 스스로 손발을 묶어. 내가 당주님을 위해 두번째 즐길 거리를 마련했는데 말이야. 당주님이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순간 네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거야.”류서우도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얼른 패쪽을 내놓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요. 아니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류서우, 지금 날 협박해?”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긴 했지만, 여전히 냉랭하게 말했다.“그렇게 이해하셔도 좋아요.”류

  • 지존 사위   제2557화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 지존 사위   제2556화

    장현준이 봤을 때 자기가 진주에서 가지고있는 능력과 배경에 용현성의 세력까지 더하면 김예훈을 짓밟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어쨌든 본때를 보여주기 전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때 동하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르신들, 싸우려고 저희 동씨 가문에 사람을 불러달라고 한 건 아니죠? 먼저 일부터 해결하는 거 어떨까요?”용현성은 그제야 분노가 가라앉는 듯싶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장현준 어르신과 동씨 가문이 네 편을 들어줘서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니면 내가 뺨 한 대로 너같이 무례한 인생 후배를 죽여버렸을 거야. 그동안 내 손에 죽은 젊은이가 아마도 천명은 안 되어도 팔백 명은 될 거야.”용현성은 오른손 손바닥을 드러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허세 그만 부리시고.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될까요?”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할 말이 있으면 하시고,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저는 아직 배가 고파서 야식 먹으러 가려고요.”“너!”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화를 냈다.거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봤어도 이 정도로 거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용현성 어르신 체면을 전혀 지켜주지 않네!’“그래. 본론으로 들어가지.”용현성은 이번에는 화를 억누르고 류서우 등을 말리면서 김예훈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인 점을 이용해서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행동하고 사람을 괴롭혔다면서? 심지어 일본 야마구치파도 모자라 타케이 가문까지 죽였다지? 야마구치파에서 이미 연락이 왔어. 용문당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네가 상대방과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든, 야마구치파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한 이상 네가 반드시 책임져야 해.”용현성은 위엄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명령하는데 회장 패쪽을 넘기고 야마구치파에 사과하도록 해! 우리 용문당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 지존 사위   제2555화

    “류서우, 우리 회장님한테 무례하면 안 되지.”장현준이 말했다.김예훈과 동하임을 발견했을 때 멈칫하더니 곧바로 이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용현성을 응원하러 오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의 자료를 미리 확인했었다.장현준은 배시시 웃으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류서우, 이분은 전설 속의 김예훈 회장이라고 해. 경기도 김 세자라고도 불리는데 신분이 어마어마할 정도라니까. 이런 분은 집법 부대에서 감히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장현준이 류서우를 꾸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비난의 뜻은 없고 오히려 비꼬는 듯했다.김예훈의 신분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존중의 뜻은 없었다.진주 사람이 봤을 때 경기도 김세자든 부산 용문당 회장이든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진주에서는 바짝 엎드려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상대해야 할 사람이 눈앞에 서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한 용현성은 자연스레 시선을 김예훈에게 돌렸다.류서우의 눈물겨운 호소를 듣고, 사진도 보고, 자료도 확인했지만, 실물을 보니 평범하디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옷차림이나 분위기, 모두 다 평범했다.김현민과 비교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용현성은 김예훈이 류서우 앞에서 어떻게 타케이 가문을 죽였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때 용현성이 담담하게 말했다.“류서우, 얼른 우리 김예훈 회장에게 사과해. 이따 시작되기도 전에 회장님이 홧김에 너를 죽여도 난 너를 지켜줄 수 없어.”“하긴, 김 회장님이 막무가내의 사람이라 당주님 앞에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류서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 류서우, 회장님께 사과를 드릴게요. 죄송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부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저 죽기 싫어요.”말 속에 가시가 있고, 비꼬는 말투를 보니 전혀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류서우의 말에 집법 부대 제자들도 김예훈을 흘겨보았다.‘이 모양 이 꼴을 하고서 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정말 염치가 없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