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5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집으로 돌아온 정민아의 가족은 아직도 들떠있었다.

정민아가 김세자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정군과 임은숙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정민아의 말에 두 사람은 정민아가 김세자의 숨겨둔 애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진짜 그렇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진짜 그러 사이라면 자신의 딸의 배가 커지게 되면 숨겨야 된다.

만약, 김세자가 데릴사위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고민에 잠긴 두 사람은 신경을 쓴 나머지 배가 아팠다.

하지만 오늘 밤은 아주 달콤한 하루라고 생각했다.

오늘 정 씨 일가에 한방을 먹인 생각을 하니 너무 달콤했다. 이제 누구도 자신을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다. 그때, 정 씨 어르신이 그에게 전화를 했다.

“정군, 너는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정 씨 어르신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획대로라면, 내일 정 씨 가문의 본사에 출근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씨 어르신은 정민아의 가족을 가문에서 쫓아내겠다는 뜻과 마차가지였다.

“뭐라고요?”

정군의 안색은 너무 어두웠다.

이런 결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전화기 너머 정 씨 어르신의 차갑고도 무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너희 가족들에게 너무 실망했어! 이 순간부터 넌 이제 정 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야...”

“아버지, 저는 정 씨 가문을...”

정군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삼켰다.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마! 네가 오늘 어떤 짓을 했는지 몰라서 그래? 넌 대체 우리 정 씨 가문을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앞으로 너희끼리 잘 살아!”

“뚜뚜뚜...”

털썩!

정군은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아빠, 대체 무슨 일이에요?”

한껏 긴장한 정민아가 다가와 물었다.

“여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임은숙은 좋지 않은 예감에 사로잡혔다.

“오늘 저녁에 있은 일을 아버지께서 아셨나 봐. 부끄럽다고 우리 가족을 가문에서 쫓아냈어...”

정군의 안색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성남에서 정 씨 가문의 힘을 쓰지 못하게 되면 굶어죽으라는 말이 아닌가?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모두 정 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지존 사위   제476화

    정지용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빠는 왜 그렇게 담이 작아?”“무슨 일이야?”“무슨 일이겠어?”“우리와 복 씨 가문이 이미 오래전부터 손을 잡았다고.”“그리고 우리는 이미 복현 도련님의 손을 잡았다고.”“복현 도련님이 있는데 셋째 삼촌이 어쩌겠어?”“그리고 내가 오늘 연회에서 들었는데 복현 도련님께서 셋째 삼촌 집 사람들 때문에 큰 손해를 봤대.”“우리가 먼저 쳐내지 않으면 우리도 함께 힘들어질 거야.”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참했다.정군의 가족들은 자신들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그리고 김세자의 환영회에서 복현 도련님의 체면을 깎아? 진짜 죽고 싶은 거지?“그리고 오늘 연회에 다른 사람들은 다 선물을 바리바리 사들고 갔는데 정민아는 빈손으로 갔대!”“김세자가 선물을 가져오지 않는 사람이 좋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나 봐!”“하하하...”정 씨 가문의 사람들은 배를 끌어안고 웃음을 터뜨렸다.예전에는 정민아만 순진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보니 부녀가 똑같은 멍청이였어!진짜 너무 바보 같아.성남에서 십몇 년이나 지낸 정군도 아직 이렇게 순진하다니. 정 씨 어르신은 더욱 날이 선 목소리로 말했다.“그들을 우리 정 씨 가문에서 쫓아낸 것이 제일 잘한 선택이었어!”“할아버지, 진짜 잘하셨어요. 이제 그들은 더 기댈 곳이 없을 거예요! 어느 정도로 떨어지는지 우리 함께 지켜보자고요!”정지용이 말했다.오늘에 있은 일들이 너무 부끄러웠던 그들은 이 기회에 정군의 가족들을 내쳤다.정가을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할아버지 은혜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지금 사는 집도 뺏고 내칠까요?”정 씨 어르신이 말했다.“집을 왜 뺏어? 우리가 전세금을 빼면 그만이지.”“맞아요! 그러면 집주인이 알아서 쫓아내겠죠? 그리고 빚도 많이 졌다고 말하면 더 재밌겠는데요!”정지용이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할아버지는 역시 우리와 생각 차이가 틀리셔..할아버지가 남해에 있을 때 그들을

  • 지존 사위   제477화

    정군의 가문.정민아는 자신의 이마를 매만지며 고민에 잠겼다.김예훈이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민아, 큰일도 아니지 않아? 우리 집의 정권은 더 이상 할아버지가 아니야. 이제부터는 YE 투자 회사라고.”“하 비서님은 네가 힘없이 회사에서 쫓겨난 것을 알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정민아는 그런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어떻게? YE 투자 회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작은 회사에 신경이라고 쓸 것 같아?”김예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누가 그래? 너 오늘 하 비서 만났잖아?”“하 비서가 너를 CY 그룹의 창업식에 초대했잖아? 그때 네가 정 씨 가문을 대표로 해서 가면 되잖아.”“정 씨 가문의 주식을 지금 YE 투자 회사가 손에 넣고 있으니 CY 그룹의 창업식에 참가하지 않으면 정 씨 가문을 버리는 건 시간문제야.”“너무 걱정하지 마. 정 씨 가문에서 너를, 우리 집을 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정민아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김예훈이 자신을 걱정하여 위로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김예훈도 아무 말 하지 않고 하은혜에게 문자를 보냈다....다음날.방금 잠에서 깨어난 정 씨 어르신은 CY 그룹의 전화를 받았다.정 씨 어르신은 그제야 사실을 알게 되었다.CY 그룹은 김세자가 설립한 것이고 남해에 있는 YE 투자 회사의 새 대표도 김세자라는 것이다.그래서 정 씨 가문의 주식 51%는 자연스럽게 CY 그룹에 전의되었다.정 씨 가문은 CY 그룹이 투자한 그룹이라도 할 수도 있다. 정 씨 가문도 CY 그룹의 힘을 받은 것이다.CY 그룹에서 정 씨 어르신에게 창립식에 대표로 보낼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했다.정 씨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 김세자가 어떤 사람인지 겨우 알게 되었으니 창립식에 참가하겠다고 대답했다.CY 그룹의 창립식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정 씨 가문에 경사가 났다고 할 수 있다.인맥을 넓힐 수 있고, 기회가 된다면 CY 그룹의 이름을 빌려 정 씨 가문에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여

  • 지존 사위   제478화

    정 씨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래 맞아. 남해에서 정민아가 이미 김 씨 가문과 만나보았으니 이번에 대표로 보내는 것도 아주 당연한 일이구나!”“맞습니다 할아버지. 그동안 정민아 가족이 우리 가문에서 먹고 쓴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우리 정 씨 가문을 위해 힘써줘야죠!”“맞습니다! 지금 우리 가문의 돈만 축내고 있는 그들에게 이런 임무라도 내려주니 감지덕지해서 잘 해낼 겁니다.”“네. 정민아를 보내야 합니다.”정 씨 가문의 사람들의 의견이 끊임없이 나왔다.정 씨 어르신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래. 민택아. 셋째에게 전해줘. CY 그룹과의 일만 잘 처리되면 다시 출근해도 좋다고! 아니면 영원히 정 씨 가문에서 쫓겨나는 거야!”....그 시각, 김예훈과 정군 가족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전학 수속을 마친 정소현은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식탁에서 누구도 말을 하지 않고 밥을 먹고 있었다. 정민아와 그의 부모님의 얼굴에는 근심 걱정이 쓰여 있었다.아침 일찍 건물주가 정 씨 가문에서 전세금을 빼갔다는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정민아의 가족들에게는 돈이 많지 않았다. 거대한 전세금의 절반도 없는 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정민아는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굶어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문을 여니 정민택이 들어왔다.그는 아니꼬운 시선으로 집을 둘러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성남에서 이렇게 큰 집에 살아도 보고 다 컸네? 아버지가 자비만 베풀지 않았다면 길거리에 나앉아야 되는 거 알지?”정군이 고개를 들고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형님, 아침부터 비웃으려고 찾아왔어요?”정민택이 웃으며 말했다.“비웃어? 내가 왜 그렇게 유치한 장난을 한다고 생각해?”“내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너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함이야! 너희 가족들이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아버지께서 기회를 더 주기로 결정했어.”“CY 그룹의 창립식에 정민아가 우리 정 씨 가문을 대표로 참석

  • 지존 사위   제479화

    “정민아, 너는 반드시 정 씨 가문을 대표로 CY 그룹의 창업식에 참가해야 돼!”“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계약을 따내! 김세자를 몸으로 유혹해서라도 꼭 가져와! 그러지 않으면 흥!”전화기 너머 정 씨 어르신의 목소리는 매우 엄숙했다.그의 신분으로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했다.정민택이 집에서 나올 때, 정지용이 그의 곁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어떻게든 정민아가 대표로 참석해야 된다는 것이었다.정민아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할아버지가 정지용의 가족들만 좋아하고 자신의 가족들을 무시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이 차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때, 김예훈이 다가와 정민택의 손에 쥐어진 휴대폰을 땅에 던졌다.전화기 너머 들려오던 잡음이 순식간에 끊겼다.정민택은 깜짝 놀랐다.정군도 깜짝 놀랐다.정민아도 함께 깜짝 놀랐다.누구도 김예훈이 이런 미친 짓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임은숙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김예훈, 너 뭐 하는 거야? 할아버지가 우리 집안에 주는 유일한 기회인데! 너 진짜 우리가 정 씨 가문에서 쫓겨나는 꼴을 보고 싶어?”정군도 무언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할아버지가 이런 말까지 했는데 자신이 아버지가 되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몰랐다.“어머니, 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거예요! 민아가 진짜 다른 남자와 자는 모습을 보고 싶으세요? 할아버지가 되어 어떻게 손녀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요?”김예훈은 정민택을 쏘아보며 말했다.“당장 우리 집에서 꺼져요. 지금 꺼지지 않으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예요!”“너..”정민택은 화를 내려고 했지만 김예훈은 이 미친 자는 사람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꼬리를 내렸다.정민택이 떠난 뒤, 정민아의 가족들은 김예훈을 노려보았다.할아버지가 말은 그렇게 해도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하지만 그 기회도 김예훈이 망쳐버렸다.정군은 한숨을 쉬며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너무 성급했어...”“남자로 태어나서 그런 패기는 좋지만 참을 줄도 알아야 돼.

  • 지존 사위   제480화

    정 씨 가문의 임시 별장.정 씨 어르신은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찻잔을 내려놓고 화를 내며 말했다.“진짜 그렇게 말을 했다고?”집으로 돌아온 정민택은 정군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에 살을 붙여 말했다.정 씨 어르신의 안색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좋아! 우리 셋째 가문이 아주 대단한 집이구나! 이제 내 말도 소용이 없어!”“정민아가 없다면 우리 정 씨 가문이 이런 일도 하지 못할 가봐?”“지용아, 네가 직접 처리해야겠다. 계약을 따내지 않아도 좋아. 가서 눈도장만 찍어!”정 씨 어르신이 말했다.정지용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눈도장만 찍으면 된다는 말을 듣고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계약을 따내지 않고 눈도장만 찍고 CY 그룹의 고위 관계자들과 인사만 한다면 그가 제일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정민아가 없으면 제가 있어요! 제가 저의 실력을 보여드릴게요!”“정민아가 없어도 우리 정 씨 가문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죠!”호언장담을 한 정지용은 아버지와 함께 CY 그룹에 도착했다....CY 그룹의 창립식이 열리는 장소는 바로 성남에서 제일 번화거리인 상업거리였다.이 지역은 고층 빌딩이 빽빽이 들어섰고 성남 내의 모든 대기업과 쇼핑몰이 자리 잡고 있는 번화가였다.CY 그룹의 밖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CY 그룹의 창립식은 이미 사람들로 하여금 떠들썩하게 토론을 하고 있는 뉴스이기 때문이다.소문에 의하면 김세자가 성남에서 경기도 못지않은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CY 그룹이 창립되고 몇몇 유명한 대기업들은 모두 CY 그룹의 계열사가 되겠다고 했다.이것은 김세자가 계획한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정민택과 정지용이 CY 그룹의 로비에 들어서 웅장한 광경을 보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CY 그룹에 계열사가 많으면 정 씨 가문과 같은 작은 가문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정 씨 가문에서 자산을 몰래 이동하면 짧은 시간 내에는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 지존 사위   제481화

    정민택과 정지용 부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다.  오늘 그들은 원대한 이상과 포부를 가지고 왔다.  그런데 갑자기 정씨 가문이 파산 절차를 밟는다고 하는데 그들보고 어떻게 반응하라는 말이지?  이때 담당자는 무슨 생각이 난 듯 표정을 바꾸고 웃으면서 말했다. "원래 당신들이 남해시 정씨 회사 사람이네요. 죄송합니다. 방금 깜빡했어요. 귀사의 정민아씨가 오셨나요?"  "네?" 이 말에 정지용 부자는 멍해졌으며 이 타이밍에 왜 갑자기 정민아를 언급할까?  정지용은 한참이나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담당자님, 제 이름은 정지용이고 정씨 회사의 부대표예요."  "정민아는 예전에 우리 정씨 회사의 재무 매니저였는데, 큰 실수를 해서 이미 해고했어요."  “담당자님께서 왜 그 사람을 물어보시는 건가요?”  담당자는 이 얘기를 듣고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좋은 일이네요. 그 사람이 해고되었으니 일이 쉬워졌네요."  정민택과 정지용은 안색이 갑자기 좋아졌으며 설마 새로운 희망이 생기는 걸까?  그런데 뜻밖에도 담당자가 바로 말했다. "정민아씨가 이미 귀사에서 근무하지 않으니 내일 파산 절차를 빨리 처리해 주세요. 제가 사람 보내서 인수 인계할 거예요.”  정지용과 정민택은 동시에 멍해졌다.  "담당자님… 이게… 그게…"  정지용은 부들부들 떨었다.  "뭐가 이러쿵저러쿵이에요?"  "정민아씨와 김세자의 비서 하은혜가 좋은 친구예요. 하 비서님이 정민아씨의 일은 신중하게 처리하라고 특별히 당부하셨어요."  "이제 정민아씨가 귀사에서 근무를 안 하시니 그럼 상관없네요. 당신들은 빨리 파산 절차를 밟으면 되겠네요."  담당자는 이번에 충분히 인내심을 가지고 한 마디 한 마디 설명하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정씨 회사에 정민아가 없으면 파산하라는 것이다.  만약 정민아가 있다면 모든 일을 다시 상의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하은혜의 체면을 봐서 정씨 회사를 살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하지

  • 지존 사위   제482화

    곧 정민택과 정지용 두 사람은 쫓겨났다.  길거리에 서 있는 부자의 안색은 극도로 보기 안 좋았다.  "정민아 이 못된 년이 김세자와 수상한 관계인 게 틀림없어요. 아니면 이 담당자가 왜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죠?!"  "뭐 하은혜의 절친이라고? 귀신이나 속이라고 해!"  이 순간 정지용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정민택은 머리를 감싸고 말했다. "이번에 큰일 났네. 만약 정민아 그년에게 다시 실권을 넘겨주지 않는다면 절대 정씨 가문을 대신하여 부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겨우 그들 가족을 쫓아냈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포기해?"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내일 정씨 회사는 파산해야 하고 우리는 자산을 이전할 시간도 없어."  정지용 부자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상대방의 눈빛 속에 담긴 씁쓸함을 보았다.  원래 성남에 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고 정민아도 더 이상 그들의 머리 위에서 손가락질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를 정씨 가문에서 쫓아낸 지 하루도 안 돼서 또 다시 정민아에게 부탁해야 할 줄은 몰랐다.  성남에 있는 정씨 가문의 별장으로 돌아왔다.  정씨 어르신은 아예 떠나지 않았으며 이때 정지용 부자가 돌아온 것을 보고 곧장 다가와서 물었다. "지용아, 일이 어떻게 됐어? CY그룹에서 난처하게 한 건 아니지?"  정민택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에는 방금 일어난 일을 그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뭐라고? 우리 정씨 가문이 파산절차를 밟는다고?"  “그리고 부탁하고 싶으면 정민아만 가야 한다고?”  이때 정씨 어르신의 안색이 너무나 안 좋았다.  정민택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버지, 그 담당자가 명백하게 말했어요. 내일 정민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파산 절차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요. 아니면 나머지 49%의 지분도 지킬 수 없다고요!"  "정씨 회사가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민아를 보내서 부탁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 그 누구도 안 돼요!"  "오늘 우리가 나타나서

  • 지존 사위   제483화

    이 장면은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의 얼굴에 의혹이 가득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TV를 보던 정소현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우리 언니를 찾는다면 집에 없어요."  정가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현 동생, 민아 언니가 어디 갔는지 말해 줄 수 있어?"  정소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몰라요. 아침 일찍 김예훈이랑 같이 나갔어요. 어디 갔는지는 몰라요."  "그렇구나. 삼촌, 숙모, 그리고 소현 동생, 우리 먼저 가볼 게요."  "민아가 들어오면 우리에게 전화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세 사람은 굽실거리며 비록 많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선물을 두고 떠났다.  정소현은 별 생각이 없었지만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얼굴에는 의혹이 가득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선물도 주고? 우리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건가?” 정군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마 이번에도 그 바보의 말이 맞았단 말인가? 어르신께서 우리에게 부탁하러 오신다고? 나는 진짜 저 놈을 잘 모르겠네!" 임은숙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는 선물 박스를 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보, 이건 금테 중화 담배, 마르텔 꼬르동 블루, 그리고 제비집, 샥스핀, 동충하초야."  "이걸 모두 합치면 2천만 원 정도 되는데, 큰 아주버님 가족들이 언제 이렇게 손이 컸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정군 부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어서 정민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민아가 어젯밤에 휴대폰을 충전하지 않아 전원이 꺼진 상태였는데 본인도 모르고 있었다.  또 김예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정군 부부는 더욱 얼떨떨했다.  ......  이때 김예훈과 정민아는 이미 성남에서 가장 럭셔리한 쇼핑몰인 현대몰에 도착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쇼핑 천국이라고 알려진 현대몰은 돈만 있으면 어떤 명품이든 어떤 꿈에서 가지고 싶었던 물건들 모두 현대몰에서 살 수 있다.  정민아는 이 곳을 많이 들어봤지만 지금 처음 와봤

최신 챕터

  • 지존 사위   제2419화

    “아까 김 회장님께서 아빠를 섬라 3대 마승의 손에서 구해주셨어. 그러고도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 유주야, 담이 너무 커진 거 아니야? 세상 사람들이 우리 허씨 가문을 배은망덕하다고 수군거려야 속이 시원하겠어? 지금 당장 김 회장님께 사과해! 사과 안 하면 바로 집에서 쫓아낼 거야! 우리 허씨 가문에는 막무가내이자 상황 파악마저 못 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허순재는 허유주가 김예훈한테 무례해서 많이 화난 모양이다.김예훈과 허순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는 허준서 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가 왜 김예훈을 저렇게 감싸고 도는 거지?’허순재의 아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의문에 빠지고 말았다. 김예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허순재가 가장 예뻐하는 허유주가 욕을 먹자 하나같이 고개 숙이고 차만 마실 뿐이다.허유주의 얼굴에는 분노가 사라지고 두려움이 밀려왔다.지금까지 허순재가 이 정도로 화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도포를 입은 여자 스님은 평온한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허유주를 뒤에 숨기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도박왕님, 유주도 흥분해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을 것입니다. 열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무슨 나쁜 마음을 품고 있겠습니까. 이분이 바로 어제 한마디로 진주·밀양 용전 전주를 교체시킨 김 세자님이자 김 회장님이시겠네요? 배포가 넓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런 어린 여자아이가 한 말을 마음에 두진 않겠죠?”여자 스님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유주야, 얼른 김 세자님께 사과해야지.”허유주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 내심 속으로 내키진 않았지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김 세자님, 죄송해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허순재가 집안사람들을 교육하든, 허씨 가문이 이 기회를 빌어 허순재의 권력에 도전장을 내밀든, 김예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저 피도 안 마른 어린애가 앞에서 거들먹거려서 불쾌할 뿐이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 지존 사위   제2418화

    살짝 시간을 확인한 김예훈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도박왕님께서 초대하셨는데 말 나온 김에 오늘 바로 가서 확인하시죠.”“여기서 멀지 않아요.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릴게요.”허순재는 차를 부르지 않고 고즈넉한 길로 안내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을 내다보았다. 이순간 허순재의 몸에서 왠지 모르게 검은 기운이 뿜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혹은 살기라고 할까......별로 멀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도 안 지나 바로 허씨 가문에 도착하게 되었다.앞장서는 허순재를 본 순간 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공손하게 길을 비켜드렸다.“김 회장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허씨 가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거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김예훈과 일면식이 있는 허성빈, 허도겸, 허준서 등 외에 기껏해 18살로 보이는 소녀가 앉아있었다.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본 허씨 가문 3형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18살짜리 소녀 역시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네가 바로 우리 둘째 오빠의 손을 부러뜨리고, 셋째 오빠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넷째 오빠 뺨까지 때린 김예훈이야?”이 사람은 딱 봐도 허씨 가문의 다섯째, 허유주로 보였다.그녀의 뒤에는 허준서의 약혼녀인 허영미도 서 있었다.아까 허유주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을 보니 김예훈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허씨 가문 자녀들 외에 도포를 입고있어도 몸매가 좋아보이는, 얼굴까지 예쁜, 속세를 벗어난 것만 같은 여자 스님이 앉아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신처럼 모시듯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김예훈은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네. 제 이름은 김예훈이 맞습니다.”“이런 젠장!”김예훈이 신분을 인정하자 허유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허씨 가문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구역을 침범해? 저 자식을 그냥 총으로 쏴서 죽여버려

  • 지존 사위   제2417화

    그야말로 올킬이었다!3대 마승은 김예훈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대마승도 곧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아까의 격투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두 명의 동생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본 대마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총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담담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던 허순재가 갑자기 예술품과도 같은 총을 꺼내 대마승의 급소를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고선 손수건을 꺼내 아무렇지않게 총을 닦았다.김예훈은 확장된 동공으로 대마승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총알마다 완벽하게 대마승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마승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라고 없었다.이런 사격술은 몇십 년 연습하지 않았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도박왕님, 사격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김예훈은 허순재에게 경계심을 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러다 갑자기 굳이 자기가 나서지 않았어도 3대 마승은 허순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허순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웬걸.’그 사람들은 허순재에게 총을 맞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 것이다.“도박왕님!”이때, 전신 무장한 보디가드들이 허순재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사처에 깔린 수백 명의 보디가드를 보고 있자니 밀양에서는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순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디가드들더러 물러가라면서 김예훈의 곁으로 걸어갔다.“김 회장님, 역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허순재는 옷에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은 김예훈을 보고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그를 기피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한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 지존 사위   제2416화

    쨕! 쨕!귀가 째질 듯한 거대한 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움찔도 잠시 저 멀리 바닥에 떨어졌을 때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김예훈은 뒤로 몇발짝 물러서면서 여력을 흡수시켰다.그 순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대마승을 향해 발길질했다.퍽!김예훈의 발에 얼굴이 차인 대마승 역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김예훈의 덤덤한 표정을 보고있던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김 회장님, 괜찮으세요?”“괜찮아요. 섬라 마승이라고 해도 그냥 그렇네요, 뭐.”예전에 전쟁터에서 일당백으로 수백 명의 장병을 때려눕혔는데 이 세 명의 장병급 실력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허순재 앞에서 진정한 실력을 숨기지만 않았다면 뺨 한 대로 아예 죽여버렸을 것이다.대마승은 얼굴을 감싸쥔 채 겨우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희들 괜찮아?”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도 얼굴을 감싸쥔 채 휘청거리면서 일어서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비록 크게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일 수는 있었다.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이 세 명의 마승은 상상을 초월하는 김예훈의 실력에 표정이 심각해지고 말았다.‘이런 천재는 절대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아니면 대한민국이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섬라는 대한민국에 총사령관급 실력자가 존재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대마승, 실력이 그냥 그 정도라면 너무 실망인데?”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앞으로 걸어갔다.“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예 너희 셋이 동시에 붙어.”“죽여버려!”대마승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명령했다.“속전속결로 죽여버려!”이때, 세 명의 마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자신의 도사 지팡이를 챙겼다.“황금 삼각 법진!”세 명의 마승은 동시에 하늘로 솟더니 김예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세 자루의 도사 지팡이를 교차하면 무신 급 실력자를 진압할 수 있는 일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황금 삼각 법진을 알아본 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 지존 사위   제2415화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대마승은 허순재의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너를 죽일만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보름 동안 미행했어. 점까지 쳐봤는데 오늘이 바로 네가 죽는 날이더라고.”둘째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허순재, 걱정하지 마. 널 죽이고 나서 너의 아들들도 같이 보내줄게. 딸만 살려둬서 그 딸이 나중에 허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우리 섬라 왕자님께 시집와야 할 거야. 허씨 가문이 동의하든 말든 그때 가서는 모든 재산이 우리 섬라의 것이 되겠지. 이건 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해.”셋째 마승도 피식 웃었다.“오늘은 무조건 죽어야겠어.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년의 오늘, 딸한테 제사를 멋지게 차려달라고 할게. 김예훈도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 우리 큰형님을 상대할 순 있어도 우리 셋을 동시에 막지는 못할 거야. 우리 섬라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오늘 무조건 죽어야겠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제야 왜 황금 삼각지대에 깡패가 무리 지어 다니고, 또 동남 해역에 해적이 많았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동남 해역의 제1 강국이라는 섬라의 능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다니.’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셋이 같이 덮쳐. 너희들을 해결하고 도박왕님을 위해 풍수도 봐 드려야 하거든.”“이 자식이!”“너부터 죽여야겠어!”“그리고 허순재 너도 도망가지 못해!”대마승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시간을 지체해봤자 보디가드들이 와서 널 도와주지 못할 거야. 우리 제자들이 이미 그들을 상대하고 있거든. 이곳에 오려면 반 시간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오늘 너희 둘은 죽을 수밖에 없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3대 마승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덮쳤다.이때,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3대 마승은 어느샌가 김예훈 앞에 나타나 그의 길을 막기 위해 진법을 세워놨다.기세등등한 3대 마승과는 달리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 지존 사위   제2414화

    “그래서 오늘 우리 위대한 섬라를 위하여! 위대한 섬라왕을 위하여 너랑 허순재는 죽어야겠어!”대마승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정의로운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휴지를 바닥에 툭 던지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명씩 달려들 거야? 아니면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 거야?”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허순재는 이미 김예훈의 실력을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놀라운 표정이 아니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것만 봐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허순재가 마승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김 회장님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분이신지 알겠지? 그러니까 그냥 보내는 것이 좋을거야. 나를 죽이는 것이 너희들 주요 목적이 아니었어? 굳이 다른 사람한테 힘 뺄 필요는 없지 않아?”“꺼져!”허순재의 청산유수에 마승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허순재,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 네가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우리 섬라왕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우리 섬라에서도 대단한 젊은이들을 만들어 냈다고. 그러면 우리 셋이 굳이 나설 필요도 없이 섬라는 세계 강국 중의 하나로 거듭났겠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무시해? 이런 제기랄!”대마승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머지 두 마승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섬라는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냥 이 정도의 범위에서만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젊은 인재를 배양해 낼 자금도 부족해서 도박왕 허순재에게까지 손 벌릴 정도였으니 말이다.허순재는 한때 도박왕인 만큼 재산이 어마어마했다.이들은 도박왕 같은 사람은 무조건 섬라를 모시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밀양도 동남 해역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밀양의 돈은 섬라의 돈과도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에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정정당당하게 강도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이때 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섬라왕이 도박왕님과 손잡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너무 궁금해서요.”허순재

  • 지존 사위   제2413화

    마승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한 번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그의 뺨을 때리려고 손바닥을 내밀었다.깜짝 놀란 마승은 피해 보려고 했지만 차마 법장을 들어 올릴 새도 없이 주먹을 내밀뿐이다.퍽!손바닥과 주먹은 마치 망치가 서로 맞닿은 듯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눈 부신 스파크를 일으켰다.빠직!살짝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승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손에 쥐고 있던 법장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김예훈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다.파바박!하지만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김예훈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기세로 마승의 오른쪽 뺨을 노렸다.샤샤샥!마승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그림자도 쫓아 못 오는 김예훈의 스피드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그는 어떻게든 마승의 얼굴을 때릴 작정이었다.쨕!또 한 번 뺨 소리가 들려오더니 마승은 공중에서 머무르다 바닥에 떨어진 순간,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올랐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첫 번째 뺨은 피습이라면 두번째 뺨은 진정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재밌군. 섬라 마승이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좀만 더 연마하면 무신 급이 되겠어.”김예훈은 휴지로 손바닥을 닦았다.“그런데 이깟 실력으로 자칭 마승이라고 하는 거야? 무슨 염치로? 우물 안의 개구리라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야?”“너!”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던 마승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피를 토해냈다.섬라 3대 마승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남 해역을 헤집고 다니면서 천하무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체면을 지켜주었다.3대 마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김예훈한테는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이순간 3대 마승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까지 이렇게 짓밟힌 적도, 무시를 당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3대 마승은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볼 뿐이다.섬라왕 특유의 전통 무술을 연마한 이 세 명은 누구나 다

  • 지존 사위   제2412화

    “이런 제기랄!”3대 마승은 분노하더니 동시에 법장을 꺼냈다.이때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나한테 덮치는 건 괜찮아. 죽기 살기로 붙어보는 거지, 뭐. 그런데 내 옆에 있는 이분은 아무 잘못도 없어. 너희랑 아무 원한도 없는데 그냥 보내줘. 이분이 가시면 천천히 붙어보자고. 경기도 세자님이자 부산 용문당 회장님이라 목숨을 잃으시면 너희들도 큰 화를 입을 거거든. 너희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허순재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지 담담한 표정이었다.하필 오늘 김예훈과 만나자고해서 피해를 줄까 봐 어떻게든 먼저 보내고 싶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도박왕님께서 제 실력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제가 실력 없다고 해도 어떻게 도박왕님을 혼자 두고 가겠습니까.”김예훈은 3대 마승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손바닥만 한 섬라가 감히 우리 대한민국을 건드려? 내 체면을 뭐로 보는거야!”3대 마승은 피식 웃더니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허순재, 저놈 신분이 심상치 않다고? 그러면 몸값도 어마어마하겠네? 저놈을 생포하기만 하면 큰돈을 얻을 수 있겠네? 허순재, 네 놈만 죽이려고 했는데 이제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어. 우리 섬마왕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곱상하게 생기고, 몸값이 어마어마한 사람이거든.”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섬라도 어떻게 보면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인데 어떻게 깡패 같은 말만 내뱉지? 벌써 잊었어? 그때 혼자서 칼 한 자루만 든 총사령관님을 상대로 참패한 것도 모자라 너희 섬라왕이 무릎 꿇고 다시는 대한민국에 발을 내딛지 않겠다고 했던 거. 왜, 이제는 약속을 어기려고? 총사령관님이 또 본때를 보여줄까 봐 두렵지도 않아?”총사령관님 언급에 3대 마승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잠시 후 한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김예훈이라고 했나? 총사령관님을 이용해서 겁줄 생각하지 마. 총사령관님은 이미 3년 전에 전역했다고 들었어. 3년이나 실종된 사람을 언급해서 우리한테 겁주

  • 지존 사위   제2411화

    “하인이 사라졌다고요?”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경찰에는 신고하셨나요?”허순재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솔직히 말해서 저희 허씨 가문은 규모가 큰 만큼 말하지 못할 비밀도 많은지라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웠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지는 못해도 진주·밀양에서 유명한 사설탐정 세 명을 모셔 왔지만 크게 발견한 점이 없었습니다. 하인들이 갑자기 증발된 느낌이에요. 하인들의 거처마저 없었더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의심될 정도라니까요. 이 일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인데 김 회장님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도박왕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조용한 곳에 가서 맥을 한번 짚어봐도 될까요?”허순재는 의문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요. 김 회장님 하고 싶으신 대로 하면 돼요.”두둥!바로 이때, 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허순재를 밀쳐내고 앞구르기를 했다.다음 순간, 갑자기 검은색 법장 하나가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면서 바닥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허순재의 옆으로 다가갔다.샤샤샥!이순간 주위에서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세 명의 승포를 입은 섬라인이 나타났다.허순재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섬라 3대 마승?”“어디서 온 사람들이에요?”김예훈은 이 정도의 피습으로 당황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상대방의 신분만큼은 확인해야 했다.“섬라 대불사의 마승이요.”허순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용전과 비슷한 조직이지만 또 달라요. 대한민국의 용전은 나라를 위해 일하지만 섬라 마승은 돈만 주면 해서는 안 될 짓도 하거든요. 섬라왕이 도박패 지분을 갖고 싶다길래 거절한 적이 있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폭군 같은 섬라왕이 체면이 깎여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걸 거예요.”허순재가 침착하게 분석에 나섰다.김예훈은 그제야 이 섬라 마승들이 자신이 아니라 허순재를 타깃으로 찾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오랫동안 허순재를 감시해 오던 이들은 마땅히 나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