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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정민아, 너는 반드시 정 씨 가문을 대표로 CY 그룹의 창업식에 참가해야 돼!”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계약을 따내! 김세자를 몸으로 유혹해서라도 꼭 가져와! 그러지 않으면 흥!”

전화기 너머 정 씨 어르신의 목소리는 매우 엄숙했다.

그의 신분으로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했다.

정민택이 집에서 나올 때, 정지용이 그의 곁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어떻게든 정민아가 대표로 참석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정민아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할아버지가 정지용의 가족들만 좋아하고 자신의 가족들을 무시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이 차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때, 김예훈이 다가와 정민택의 손에 쥐어진 휴대폰을 땅에 던졌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던 잡음이 순식간에 끊겼다.

정민택은 깜짝 놀랐다.

정군도 깜짝 놀랐다.

정민아도 함께 깜짝 놀랐다.

누구도 김예훈이 이런 미친 짓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임은숙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김예훈, 너 뭐 하는 거야? 할아버지가 우리 집안에 주는 유일한 기회인데! 너 진짜 우리가 정 씨 가문에서 쫓겨나는 꼴을 보고 싶어?”

정군도 무언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할아버지가 이런 말까지 했는데 자신이 아버지가 되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몰랐다.

“어머니, 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거예요! 민아가 진짜 다른 남자와 자는 모습을 보고 싶으세요? 할아버지가 되어 어떻게 손녀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요?”

김예훈은 정민택을 쏘아보며 말했다.

“당장 우리 집에서 꺼져요. 지금 꺼지지 않으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예요!”

“너..”

정민택은 화를 내려고 했지만 김예훈은 이 미친 자는 사람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꼬리를 내렸다.

정민택이 떠난 뒤, 정민아의 가족들은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할아버지가 말은 그렇게 해도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도 김예훈이 망쳐버렸다.

정군은 한숨을 쉬며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

“너무 성급했어...”

“남자로 태어나서 그런 패기는 좋지만 참을 줄도 알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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