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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날 밤, 정민아는 이미 100개 넘은 매장을 둘러봤다. 그녀는 마음에 드는 옷이라면 모두 피팅해보지만, 라벨을 보고 살 마음을 접었다.

  현대몰은 모두 명품 브랜드이기 때문에 저렴한 물건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정민아에게는 단순히 피팅 과정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아주 행복했다.

  김예훈은 줄곧 인내심을 가지고 옆에 같이 있어주면서 정민아가 피팅해 본 옷은 다 기억해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대몰의 마지막 매장을 둘러볼 때 정민아는 미션을 완수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김예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여기 있는 옷을 다 입어보고 들어가자."

  "알았어.” 김예훈은 웃으면서 거절하지 않았다.

  그들이 매장을 들어가서 막 옷을 입어보려고 할 때, 다른 남자와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 여자는 몸매가 요염하고 얼굴에 화장을 너무 두껍게 해서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남자는 런닝구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지만 허리춤에 한 뭉치의 열쇠가 잔뜩 달려 있어 딱 봐도 성남 현지의 돈 많은 건물주였다.

  여자는 매장에 들어온 후 마음에 드는 옷은 가격도 안 보고 바로 직원에게 포장하라고 했다.

  이렇게 손이 큰 모습은 당연히 직원들을 잘 보이려는 미소를 짓게 했고 매우 친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했다.

  "이것도 포장해줘요!" 요염한 여자는 정민아 앞으로 다가와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마침 피팅하고 있는 옷을 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매장 직원은 굽실거렸다. 어쨌든 정민아는 이미 여러 벌의 옷을 입어 보았고 김예훈은 아무리 보아도 돈이 많은 사람 같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당연히 정민아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

  "고객님, 얼른 옷을 갈아입으시겠어요? 이쪽 고객님이 마음에 드신답니다!" 이 직원은 비록 예의를 갖추고 말했지만, 말 속에는 명백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정민아는 아직도 거울을 보고 있었는데 이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피팅한 이 옷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방금도 몰래 가격을 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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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아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말했다. "이렇게 속물적으로 차별할 거예요? 저 여자는 고객이고 나는 고객이 아니란 말인가요?"  솔직히 정민아는 입은 옷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그냥 벗으라고 하니까 정말 굴욕감이 들었다.  맞은편에 있는 직원은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고객님, 고객도 여러 등급으로 나눕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분의 구매력은 고객님이 비교할 수 있으세요?"  "아마도 이분이 한 번에 사는 물건이 고객님이 평생 사는 것보다 더 많을 거예요!"  이 말을 듣고 그 요염한 여자도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잘 알고 있는 게 좋을 같아요. 망신당하지 말고요."  "자신의 역량을 저울질해보고, 그리고 나와 비교할 수 있는지 봐요!”  이때, 열쇠를 허리에 찬 남자가 요염한 여자의 옆으로 다가와서 담담하게 말했다. "이 궁상맞은 놈들과 쓸데없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해서 뭐해?"  "이 시대에 돈만 있으면 왕도야!"  "이 사람들은 아무리 봐도 돈이 없어 보이는데 왕이 되려면 진짜 돈을 좀 가져와야지!"  정민아는 안색이 좀 보기 안 좋았다.  이 여자는 딱 봐도 세컨드인데 지나치게 날뛰고 있다.  그녀도 화풀이하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집안 형편으로 명품 옷을 하나 사는 건 괜찮다.  많이 사면 집세와 숙식은 어떻게 하지?  "너…"  정민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예훈은 갑자기 일어나 담담하게 말했다. "매장의 규정이 누가 많이 사면 누구에게 파는 건가요?  건물주는 업신여기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요? 나랑 비교해보려고요?"  "내 집 한 채가 당신 같은 가난한 놈이 평생 분투해도 가질 수 없는 거에요!"  말하는 동안 그가 허리춤에 있는 열쇠 뭉치를 들고 흔들자 딸랑딸랑 소리가 났다.  성남의 집값에 따르면, 집 한 채의 가치는 최소 6~10억 원 정도 된다. 이 건물주의 허리춤에 있는 열쇠의 수로 볼 때, 그의 재산은 최고 200억 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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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아는 이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그래도 이때 어금니를 깨물며 참았다.  그런데 그 요염한 여자는 이미 이런 일에 익숙한 듯, 지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궁상맞은 놈, 우리 남편이 아주 손이 크거든요. 이 4천만 원은 당신에게 몇 년의 월급이 될 텐데요."  "내가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돈을 가지고 꺼질 거예요. 이 계집애는 두고요!"  옆에 있던 직원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이때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서 말했다. "아이고, 나도 나의 연약함을 알아 봐주는 오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쁜 고객님, 운이 좋으세요. 이 오빠가 고객님에게 헤어지라고 4천만 원을 내주신대요."  김예훈은 안색이 점점 더 냉담해졌고 그는 담담하게 직원과 건물주를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여기는 쇼핑몰이니까 나는 당신들의 규정대로 할 게요.”  "돈 있는 게 대단해요? 이 매장의 모든 옷을 내가 다 살 게요."  "그리고 당신은, 내가 4천만 원 줄 게요. 나는 당신의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으니 내 여자에게 사과하라고 해요."  김예훈의 말투는 매우 냉담했고 의심할 여지가 없이 강압적이었다.  정민아는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녀는 김예훈이 이렇게 패기가 넘칠 줄 몰랐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뜻밖에도 다 사겠다고 했다?  그는 이 매장의 물건들이 얼마나 비싼지 알고 있을까?  다 사면 몇 천만 원으로 되는 게 아니다.  "김예훈, 제 정신이야? 이 옷들이 얼마인지 알아?" 정민아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  그는 단지 데릴 사위일 뿐이다!  예전에 남해시에서 근무할 때 적금이 좀 있었다고 해도, 문제는 그가 많은 돈을 빌렸다는 것이다.  그가 어떻게 매장의 모든 물건을 살 수 있을까?  그 건물주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깔깔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내가 당신이 계산하는 걸 지켜볼 거야! 당신이 그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있다면 내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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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님, 돈이 없으면 지금 나가도 늦지 않습니다." 직원도 계속 김예훈과 시간을 낭비할 인내심이 없었으며 바로 내쫓았다.  "전화 좀 할 게요." 김예훈은 말하면서 매장을 나섰다.  "하하, 전화한다고요? 돈이 없으면 부자인 척하지 말아야지. 무슨 전화를 해요? 전화를 얼마나 오래 하는지 지켜봐야지?”  요염한 여자는 두 팔을 감싸안고 업신여기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김예훈은 전화를 한다는 핑계로 도망간 것 같았다.  정민아도 어색한 얼굴이었다. 돈이 없으면 없다고 말하면 되지. 전화한다는 핑계를 대다니. 이때 그녀는 옷을 갈아입지도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대략 30초 정도 지나자 이 매장 안에서 누군가가 하이힐을 밟고 초조하게 걸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이 매장의 점장이 빠른 걸음으로 나와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두리번거렸다.  "점장님, 여기서 누가 소란을 피워요…" 그 직원은 점장을 보자마자 아첨하면서 다가갔다.  "팍."  쟁쟁한 소리와 함께 점장은 직원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미 뺨을 한 대 세게 날렸다.  그런 다음 그녀는 정민아의 앞으로 다가가 굽실거리며 말했다. "고객님, 저희 직원이 서비스 태도가 좋지 않아 고객님의 쇼핑 체험에 불편을 끼쳤습니다.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배상으로 고객님이 입고 계신 이 옷은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한 후 점장은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현대몰도 예전에 김예훈이 사들인 산업으로 최근 CY그룹으로 재편하고 있다.  방금 현대몰의 사장이 이 매장의 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님이 매장에 쇼핑하러 왔는데, 은행 카드를 가져오지 않아서 좀 처리해 달라고 했다.  이 점장은 줄곧 뒤에 있었으니, 당연히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  딱 봐도 건물주인 그 남자는 아무리 봐도 그들의 대표 같지 않았다.  그리고 그 남자 말고 매장에 나타난 사람은 다른 한 남자밖에 없었다.  설마 이 남자가 전설의 그 사람인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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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 건물주와 점장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이 순간에 서로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바로 이 요염한 여자를 목 졸라 죽이고 싶은 마음이다.  하나는 김예훈의 신분을 맞췄다.  하나는 직감적으로 김예훈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고 느꼈다.  지금은 모두 이 일을 사소한 문제로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이 바보 같은 여자가 아직도 여기서 말이 많다!  이것은 그들을 죽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벌써 김예훈이 걸어 들어온 것을 보았다.  이때 그는 건물주를 쳐다보지도 않고 점장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내가 진택주에게 전화했어요. 좀 있다가 와서 나 대신 계산할 거예요."  진택주라는 세 글자를 들었을 때, 점장의 머릿속은 '띵'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그는 알고 있다!  사장, 그들 현대몰 사장의 이름이다!  보통 사람들은 사장의 성조차 무엇인지 모른다.  눈앞의 이 남자는 사장의 이름을 직접 말할 수 있다.  게다가 방금 사장님의 전화까지, 이 모든 것은 자신의 판단이 틀림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때, 점장은 겨우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그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고 말했다. "고객님, 마음에 드는 물건을 얼마든지 가져가세요.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  "작은 성의라고요?" 김예훈은 웃었다. "내가 그 정도 돈이 부족할까요?"  "네네네, 부족하지 않습니다. 저 저 저…." 점장은 한참 동안 '저'하면서 한마디도 못했다.  이때,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은 나이가 김예훈과 비슷한 젊은 사람이 종종걸음을 하면서 매장에 왔으며 김예훈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황공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김예훈은 담담하게 그를 힐끗 보았다.  이 젊은 사람은 심호흡을 하고 ‘세자’라는 두 글자를 억지로 참고 힘겨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형님, 우리 여기에 쇼핑하러 오시기 전에 미리 전화주시지요. 그럼 제가 미리 준비를 다 했을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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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뽑을 수 있지?" 김예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럼 현금 4천만 원만 더 꺼내줘."  진택주는 감히 더 묻지 못하고 종종걸음으로 나갔다가 잠시 후 종이 봉투를 들고와서 김예훈에게 건네 주었다.  김예훈은 눈길도 주지 않고 손을 흔들더니 종이 봉투를 대문 쪽으로 던졌다. 그 안에 있는 지폐 뭉치가 굴러 나와 보기만 해도 몸서리쳤다.  "4천만 원이예요."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원래 몰래 빠져나가려던 건물주와 그 요염한 여자는 이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들은 생각났다. 방금 이 젊은 사람이 그들에게 4천만 원을 줄 테니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돈이 있으면 뭐해요? 내가 돈이 없는 사람도 아닌데요. 내가 이 4천만 원에 넘어갈까 봐요?” 요염한 여자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김예훈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그 건물주만 바라보고 있었다.  건물주는 김예훈의 표정을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만약 할 수 없다면, 눈앞에 있는 이 젊은 사람이 반드시 그를 도와서 해낼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생각해보자. 현대몰의 사장인 진택주도 그의 앞에서 공손하며 숨도 크게 못 쉰다.  자신처럼 돈만 있는 사람이 그 사람 앞에서 뭐라고?  다음 순간, 건물주는 군말 하지 않고, 바로 손등으로 요염한 여자의 뺨을 때렸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무릎을 꿇고 이 아가씨에게 사과해!"  요염한 여자는 어리둥절해졌으며 이제 그녀는 깨달았다. 눈앞의 이 젊은 사람의 신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건물주도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순간 그녀는 무릎을 꿇고 정민아를 향해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녀가 사과를 한 후 건물주는 잘 보이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님, 다른 일 없으면 먼저 가보겠습니다."  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건물주는 그 요염한 여자를 데리고 도망치듯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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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은 쇼핑하는데 타고난 것 같았다.이날 밤, 정민아는 이 옷들에 정신이 팔려 잠도 파우더 룸에서 잤다.김예훈은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느낌이 들었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정민아의 주의를 돌릴 수 있게 되었다.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정민아는 오히려 김예훈이 어떻게 이 일들을 해낼 수 있었는지에 관해 묻지 않았다.방금 충전을 마치고 핸드폰을 켜자 다급한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정민아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였다. 김예훈은 전화를 받고 욕설을 퍼부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맞은편 사람들은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다.김예훈과 정민아는 하룻밤 내내 옷을 입어 보았다.한편, 정지용 세 사람은 모두 정민아의 집 아래층에서 꼼짝도 안 하고 밤새 전화를 걸었다.지금 이 순간, 전화가 연결되자 세 사람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정민택은 정지용의 말투가 거슬릴까 봐 냉큼 핸드폰을 빼앗았다. “김예훈, 난 큰아버지 정민택이야!”“네?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잠도 안 잡니까? 제정신인가요?”김예훈의 말을 듣고 전화 맞은편의 정민택은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그러나 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 “김예훈, 민아는? 민아 바꿔줘, 민아한테 긴히 할 말이 있어!”김예훈은 잠이 덜 깬 정민아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민아는 아직 자고 있습니다. 통화하기 어려운 상태이니 저한테 말씀하세요.”정민택은 난감한 표정을 지은 채 웃으면서 말했다. “김예훈, 전에 민아를 해고하고 너희들을 정씨 일가에서 내쫓은 일은 실수였어!”“아버님께서 내리신 결정이야. 민아한테 다시 재무 매니저를 맡기기로 하셨어!”“이건 좋은 소식이야, 지금 당장 민아를 깨워서 같이 별장으로 와. 아버님의 뜻이니까.”정민택이 보기에는 현재 수입이 없는 정민아 가족한테는 다시 제자리로 복귀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근데 뜻밖에도 김예훈은 콧방귀를 끼며 말할 줄 몰랐다. “재무 매니저요? 위에 부대표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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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시간을 확인한 김예훈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도박왕님께서 초대하셨는데 말 나온 김에 오늘 바로 가서 확인하시죠.”“여기서 멀지 않아요.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릴게요.”허순재는 차를 부르지 않고 고즈넉한 길로 안내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을 내다보았다. 이순간 허순재의 몸에서 왠지 모르게 검은 기운이 뿜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혹은 살기라고 할까......별로 멀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도 안 지나 바로 허씨 가문에 도착하게 되었다.앞장서는 허순재를 본 순간 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공손하게 길을 비켜드렸다.“김 회장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허씨 가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거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김예훈과 일면식이 있는 허성빈, 허도겸, 허준서 등 외에 기껏해 18살로 보이는 소녀가 앉아있었다.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본 허씨 가문 3형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18살짜리 소녀 역시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네가 바로 우리 둘째 오빠의 손을 부러뜨리고, 셋째 오빠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넷째 오빠 뺨까지 때린 김예훈이야?”이 사람은 딱 봐도 허씨 가문의 다섯째, 허유주로 보였다.그녀의 뒤에는 허준서의 약혼녀인 허영미도 서 있었다.아까 허유주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을 보니 김예훈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허씨 가문 자녀들 외에 도포를 입고있어도 몸매가 좋아보이는, 얼굴까지 예쁜, 속세를 벗어난 것만 같은 여자 스님이 앉아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신처럼 모시듯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김예훈은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네. 제 이름은 김예훈이 맞습니다.”“이런 젠장!”김예훈이 신분을 인정하자 허유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허씨 가문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구역을 침범해? 저 자식을 그냥 총으로 쏴서 죽여버려

  • 지존 사위   제2417화

    그야말로 올킬이었다!3대 마승은 김예훈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대마승도 곧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아까의 격투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두 명의 동생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본 대마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총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담담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던 허순재가 갑자기 예술품과도 같은 총을 꺼내 대마승의 급소를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고선 손수건을 꺼내 아무렇지않게 총을 닦았다.김예훈은 확장된 동공으로 대마승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총알마다 완벽하게 대마승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마승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라고 없었다.이런 사격술은 몇십 년 연습하지 않았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도박왕님, 사격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김예훈은 허순재에게 경계심을 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러다 갑자기 굳이 자기가 나서지 않았어도 3대 마승은 허순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허순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웬걸.’그 사람들은 허순재에게 총을 맞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 것이다.“도박왕님!”이때, 전신 무장한 보디가드들이 허순재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사처에 깔린 수백 명의 보디가드를 보고 있자니 밀양에서는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순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디가드들더러 물러가라면서 김예훈의 곁으로 걸어갔다.“김 회장님, 역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허순재는 옷에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은 김예훈을 보고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그를 기피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한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 지존 사위   제2416화

    쨕! 쨕!귀가 째질 듯한 거대한 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움찔도 잠시 저 멀리 바닥에 떨어졌을 때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김예훈은 뒤로 몇발짝 물러서면서 여력을 흡수시켰다.그 순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대마승을 향해 발길질했다.퍽!김예훈의 발에 얼굴이 차인 대마승 역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김예훈의 덤덤한 표정을 보고있던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김 회장님, 괜찮으세요?”“괜찮아요. 섬라 마승이라고 해도 그냥 그렇네요, 뭐.”예전에 전쟁터에서 일당백으로 수백 명의 장병을 때려눕혔는데 이 세 명의 장병급 실력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허순재 앞에서 진정한 실력을 숨기지만 않았다면 뺨 한 대로 아예 죽여버렸을 것이다.대마승은 얼굴을 감싸쥔 채 겨우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희들 괜찮아?”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도 얼굴을 감싸쥔 채 휘청거리면서 일어서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비록 크게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일 수는 있었다.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이 세 명의 마승은 상상을 초월하는 김예훈의 실력에 표정이 심각해지고 말았다.‘이런 천재는 절대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아니면 대한민국이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섬라는 대한민국에 총사령관급 실력자가 존재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대마승, 실력이 그냥 그 정도라면 너무 실망인데?”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앞으로 걸어갔다.“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예 너희 셋이 동시에 붙어.”“죽여버려!”대마승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명령했다.“속전속결로 죽여버려!”이때, 세 명의 마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자신의 도사 지팡이를 챙겼다.“황금 삼각 법진!”세 명의 마승은 동시에 하늘로 솟더니 김예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세 자루의 도사 지팡이를 교차하면 무신 급 실력자를 진압할 수 있는 일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황금 삼각 법진을 알아본 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 지존 사위   제2415화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대마승은 허순재의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너를 죽일만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보름 동안 미행했어. 점까지 쳐봤는데 오늘이 바로 네가 죽는 날이더라고.”둘째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허순재, 걱정하지 마. 널 죽이고 나서 너의 아들들도 같이 보내줄게. 딸만 살려둬서 그 딸이 나중에 허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우리 섬라 왕자님께 시집와야 할 거야. 허씨 가문이 동의하든 말든 그때 가서는 모든 재산이 우리 섬라의 것이 되겠지. 이건 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해.”셋째 마승도 피식 웃었다.“오늘은 무조건 죽어야겠어.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년의 오늘, 딸한테 제사를 멋지게 차려달라고 할게. 김예훈도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 우리 큰형님을 상대할 순 있어도 우리 셋을 동시에 막지는 못할 거야. 우리 섬라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오늘 무조건 죽어야겠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제야 왜 황금 삼각지대에 깡패가 무리 지어 다니고, 또 동남 해역에 해적이 많았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동남 해역의 제1 강국이라는 섬라의 능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다니.’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셋이 같이 덮쳐. 너희들을 해결하고 도박왕님을 위해 풍수도 봐 드려야 하거든.”“이 자식이!”“너부터 죽여야겠어!”“그리고 허순재 너도 도망가지 못해!”대마승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시간을 지체해봤자 보디가드들이 와서 널 도와주지 못할 거야. 우리 제자들이 이미 그들을 상대하고 있거든. 이곳에 오려면 반 시간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오늘 너희 둘은 죽을 수밖에 없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3대 마승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덮쳤다.이때,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3대 마승은 어느샌가 김예훈 앞에 나타나 그의 길을 막기 위해 진법을 세워놨다.기세등등한 3대 마승과는 달리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 지존 사위   제2414화

    “그래서 오늘 우리 위대한 섬라를 위하여! 위대한 섬라왕을 위하여 너랑 허순재는 죽어야겠어!”대마승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정의로운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휴지를 바닥에 툭 던지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명씩 달려들 거야? 아니면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 거야?”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허순재는 이미 김예훈의 실력을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놀라운 표정이 아니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것만 봐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허순재가 마승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김 회장님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분이신지 알겠지? 그러니까 그냥 보내는 것이 좋을거야. 나를 죽이는 것이 너희들 주요 목적이 아니었어? 굳이 다른 사람한테 힘 뺄 필요는 없지 않아?”“꺼져!”허순재의 청산유수에 마승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허순재,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 네가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우리 섬라왕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우리 섬라에서도 대단한 젊은이들을 만들어 냈다고. 그러면 우리 셋이 굳이 나설 필요도 없이 섬라는 세계 강국 중의 하나로 거듭났겠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무시해? 이런 제기랄!”대마승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머지 두 마승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섬라는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냥 이 정도의 범위에서만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젊은 인재를 배양해 낼 자금도 부족해서 도박왕 허순재에게까지 손 벌릴 정도였으니 말이다.허순재는 한때 도박왕인 만큼 재산이 어마어마했다.이들은 도박왕 같은 사람은 무조건 섬라를 모시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밀양도 동남 해역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밀양의 돈은 섬라의 돈과도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에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정정당당하게 강도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이때 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섬라왕이 도박왕님과 손잡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너무 궁금해서요.”허순재

  • 지존 사위   제2413화

    마승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한 번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그의 뺨을 때리려고 손바닥을 내밀었다.깜짝 놀란 마승은 피해 보려고 했지만 차마 법장을 들어 올릴 새도 없이 주먹을 내밀뿐이다.퍽!손바닥과 주먹은 마치 망치가 서로 맞닿은 듯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눈 부신 스파크를 일으켰다.빠직!살짝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승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손에 쥐고 있던 법장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김예훈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다.파바박!하지만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김예훈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기세로 마승의 오른쪽 뺨을 노렸다.샤샤샥!마승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그림자도 쫓아 못 오는 김예훈의 스피드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그는 어떻게든 마승의 얼굴을 때릴 작정이었다.쨕!또 한 번 뺨 소리가 들려오더니 마승은 공중에서 머무르다 바닥에 떨어진 순간,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올랐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첫 번째 뺨은 피습이라면 두번째 뺨은 진정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재밌군. 섬라 마승이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좀만 더 연마하면 무신 급이 되겠어.”김예훈은 휴지로 손바닥을 닦았다.“그런데 이깟 실력으로 자칭 마승이라고 하는 거야? 무슨 염치로? 우물 안의 개구리라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야?”“너!”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던 마승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피를 토해냈다.섬라 3대 마승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남 해역을 헤집고 다니면서 천하무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체면을 지켜주었다.3대 마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김예훈한테는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이순간 3대 마승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까지 이렇게 짓밟힌 적도, 무시를 당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3대 마승은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볼 뿐이다.섬라왕 특유의 전통 무술을 연마한 이 세 명은 누구나 다

  • 지존 사위   제2412화

    “이런 제기랄!”3대 마승은 분노하더니 동시에 법장을 꺼냈다.이때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나한테 덮치는 건 괜찮아. 죽기 살기로 붙어보는 거지, 뭐. 그런데 내 옆에 있는 이분은 아무 잘못도 없어. 너희랑 아무 원한도 없는데 그냥 보내줘. 이분이 가시면 천천히 붙어보자고. 경기도 세자님이자 부산 용문당 회장님이라 목숨을 잃으시면 너희들도 큰 화를 입을 거거든. 너희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허순재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지 담담한 표정이었다.하필 오늘 김예훈과 만나자고해서 피해를 줄까 봐 어떻게든 먼저 보내고 싶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도박왕님께서 제 실력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제가 실력 없다고 해도 어떻게 도박왕님을 혼자 두고 가겠습니까.”김예훈은 3대 마승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손바닥만 한 섬라가 감히 우리 대한민국을 건드려? 내 체면을 뭐로 보는거야!”3대 마승은 피식 웃더니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허순재, 저놈 신분이 심상치 않다고? 그러면 몸값도 어마어마하겠네? 저놈을 생포하기만 하면 큰돈을 얻을 수 있겠네? 허순재, 네 놈만 죽이려고 했는데 이제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어. 우리 섬마왕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곱상하게 생기고, 몸값이 어마어마한 사람이거든.”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섬라도 어떻게 보면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인데 어떻게 깡패 같은 말만 내뱉지? 벌써 잊었어? 그때 혼자서 칼 한 자루만 든 총사령관님을 상대로 참패한 것도 모자라 너희 섬라왕이 무릎 꿇고 다시는 대한민국에 발을 내딛지 않겠다고 했던 거. 왜, 이제는 약속을 어기려고? 총사령관님이 또 본때를 보여줄까 봐 두렵지도 않아?”총사령관님 언급에 3대 마승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잠시 후 한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김예훈이라고 했나? 총사령관님을 이용해서 겁줄 생각하지 마. 총사령관님은 이미 3년 전에 전역했다고 들었어. 3년이나 실종된 사람을 언급해서 우리한테 겁주

  • 지존 사위   제2411화

    “하인이 사라졌다고요?”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경찰에는 신고하셨나요?”허순재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솔직히 말해서 저희 허씨 가문은 규모가 큰 만큼 말하지 못할 비밀도 많은지라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웠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지는 못해도 진주·밀양에서 유명한 사설탐정 세 명을 모셔 왔지만 크게 발견한 점이 없었습니다. 하인들이 갑자기 증발된 느낌이에요. 하인들의 거처마저 없었더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의심될 정도라니까요. 이 일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인데 김 회장님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도박왕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조용한 곳에 가서 맥을 한번 짚어봐도 될까요?”허순재는 의문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요. 김 회장님 하고 싶으신 대로 하면 돼요.”두둥!바로 이때, 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허순재를 밀쳐내고 앞구르기를 했다.다음 순간, 갑자기 검은색 법장 하나가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면서 바닥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허순재의 옆으로 다가갔다.샤샤샥!이순간 주위에서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세 명의 승포를 입은 섬라인이 나타났다.허순재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섬라 3대 마승?”“어디서 온 사람들이에요?”김예훈은 이 정도의 피습으로 당황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상대방의 신분만큼은 확인해야 했다.“섬라 대불사의 마승이요.”허순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용전과 비슷한 조직이지만 또 달라요. 대한민국의 용전은 나라를 위해 일하지만 섬라 마승은 돈만 주면 해서는 안 될 짓도 하거든요. 섬라왕이 도박패 지분을 갖고 싶다길래 거절한 적이 있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폭군 같은 섬라왕이 체면이 깎여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걸 거예요.”허순재가 침착하게 분석에 나섰다.김예훈은 그제야 이 섬라 마승들이 자신이 아니라 허순재를 타깃으로 찾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오랫동안 허순재를 감시해 오던 이들은 마땅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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