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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6화

Penulis: 낭아감자
“그동안 강씨 가문에서 옥루정 관리에 참여도 하지 않았으면서 매년 공짜로 30%의 지분을 챙겨가려는 거, 너무 양심 없는 짓 아니에요? 제가 말해주는데 강씨 가문에서 챙겨가야 할 부분은 저희 남씨 가문의 손에 있어요. 매년 2천만 원을 챙겨드리는 것도 충분히 체면을 세워 드린 거라고요. 무슨 불만이 있으면 얼마든지 고소해도 좋아요. 사건이 커지면 누가 더 창피해질지 어디 지켜보자고요.”

남윤지의 표정은 더욱더 날카로워졌다.

“그래요? 저희 강씨 가문의 이익을 남씨 가문에서 가져갔다고요?”

강서연은 화내는 대신 오히려 피식 웃었다.

“그러면 그동안 저희를 위해 돈을 저축해 준 것에 감사드려야겠네요. 매년 10% 이자 기준으로 돌려받을게요. 그동안 남씨 가문에서 얼마를 챙겨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다 10% 이자까지 붙여서 돌려받아야겠어요. 일주일의 시간을 드릴 테니 한 푼도 빠짐없이 돌려주길 바랄게요. 남씨 가문이 얼마나 잘나가는데 그깟 돈은 필요 없지 않을까요? 고소해서 창피를 당하는 것까지는 상관없지만 남씨 가문에서 다음 총독님 자리를 경쟁하고 싶어 한다면서요? 기본적인 신뢰도 없는 가문이 어떻게 총독님 자리를 탐낼 수 있죠? 이 일이 커지면 의원님들이 과연 남씨 가문에 투표할까요?”

강서연은 아무 감정 없는 말로 바로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그만 해요! 강서연 씨, 여기서 그런 쓸데없는 말이나 하지 마요!”

남윤지는 웃음을 거두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말해주는데 그동안 옥루정의 이익은 저희 남씨 가문 것이지, 강씨 가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요! 괜히 그 돈을 탐내지도 마세요! 그리고 강씨 가문에서 가지고있는 그깟 지분으로는 옥루정을 관리할 자격조차 없다고요. 눈치가 있으면 강씨 가문 어르신께 나머지 30%의 지분마저 저희 남씨 가문에 넘기라고 하세요! 서로에게 좋은 일이잖아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옥루정 주인행세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오늘은 강 회장님의 체면을 봐서 이대로 넘어가는데 다음에 또 주인행세를 하면 그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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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607화

    현장은 잠시 고요해지고 말았다.온화하기만 하던 강서연이 화를 내면 이렇게 무서울 줄은 아무도 몰랐다.남윤지는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그래요? 김 도련님을 모시는 날이었어요? 그러면 저분을 밖으로 쫓아내면 이 자리도 없어지겠네요?”말하는 사이, 남윤지는 웃으며 손뼉을 쳤다.이때, 건장한 경호원들이 살기를 뿜어내며 서서히 다가왔다.장병급! 이들은 장병급 실력자들이자 김현민이 특별히 남윤지 옆을 지키라고 보낸 사람들이었다.솔직히 말해서 강씨 가문과 남씨 가문 간의 원한은 그저 핑계일 뿐 오늘의 타깃은 김예훈이었다.동시에 김현민은 강준을 떠볼 생각도 있었다.진주·밀양 용문당 회장이 정말 김예훈의 편을 들어줄 것인지, 아니면 그저 쇼인지 보고 싶었다.“강서연 씨, 저들이 노리는 사람이 저라 제가 해결할게요.”계속해서 구경만 하던 김예훈이 드디어 일어섰다.그는 강서연 앞으로 다가가 눈앞에 서 있는 남윤지를 쳐다보았다.강서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예훈을 배신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녀가 장병급 실력자들을 상대로 이길 수 없었기에 자연스레 김예훈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어떻게 보면 강서연도 김예훈 때문에 이런 무고한 재앙을 겪게 된 것도 사실이었다.“도련님...”김예훈이 앞으로 나서자, 아까까지만 해도 잘난 척하던 재벌 2세들과 강서연은 이사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강서연은 할아버지가 이런 남자를 소개해 준 것도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을 정도로 연약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 순간 자신이 잘못 추측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이 남자를 소개해 준 이유는 정말 충분히 우수해서였다.그야말로 진정한 남자였기 때문이다.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못 하는 재벌 2세들과 비교했을 때 김예훈은 그들보다 천 배, 만 배는 더 뛰어났다.“쉬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남윤지에게 시선을 돌렸다.“저희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괴롭히러 온 거라면 저한테 뭐라 하시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한테

  • 지존 사위   제2608화

    “강서연 씨, 언제부터 이런 충견을 데리고 다닌 거예요?”남윤지는 한껏 조롱의 말투였다.“진주·밀양 용문당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밖에 있는 남자랑 만나는 거예요? 이 일이 알려지면 강씨 가문의 체면이 깎일까 봐 두렵지도 않으세요?”오늘 밤 남윤지는 약 올리기 위해 찾아온 것이 맞았다. 게다가 옥루정이 그동안 벌어들인 몇조 원에 달하는 수익과 관련된 문제라 김현민의 힘을 빌려서 이 일을 확실히 끝내버리기로 했다.어차피 진주·밀양에서는 김현민과 맞설 사람이 없었기에 전혀 두려운 것도 없었다.강서연은 표정이 차갑긴 했지만 화를 내지 않고 김예훈을 예의주시했다.할아버지가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보고 싶었다.“남윤지 씨, 지금은 법 치사회인 것에 고마워해야 할 거예요. 아니면 진작에 시체로 변해버렸을 거예요.”김예훈은 남윤지의 말을 무시한 채 자기 할 말만 했다.“그런데 일단 사과하셔야겠어요. 강서연 씨의 용서까지 받아야 없던 일로 해드릴 텐데 용서받지 못하면 오늘은 식사 못할 줄 아세요. 평생 아무것도 먹지 못할 수도 있어요.”김예훈은 남윤지가 김현민의 사람이라 자신을 겨냥한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예의 차릴 생각이 없었다.김예훈의 목소리에서 비록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김예훈 씨, 지금 저를 협박하는 거예요?”김예훈을 쳐다보고 있던 남윤지는 강서연을 향해 콧방귀를 뀌었다.“강서연 씨, 강씨 가문, 그리고 진주·밀양 용문당이 언제부터 이렇게 무능해진 거예요? 어떻게 외부인의 힘을 빌어 체면을 되찾으려고 할수 있죠? 이제는 강서연 씨가 밖에서 만나는 남자가 아니라고 해도 못 믿겠어요. 하긴, 강서연 씨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어르신께서 오늘 나서서 구해주지도 않았겠죠.”남윤지는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는 기분이었다.원래는 김예훈이 겁 없는 사람이고, 강준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서연의 태도를 보니 그렇게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다.강준이 김예훈의 편에 서 있는 이

  • 지존 사위   제2609화

    “악!”얼굴을 감싼 채 저 멀리 날아간 남윤지는 문에 부딪혀 고통스러운 나머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아름다운 얼굴에 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이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충격과 놀라움이 가득했다.심지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비록 김예훈이 진세은, 나오토, 류서우를 짓밟아 버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절대 자신마저 짓밟아 버릴 줄 몰랐다.그 사람들은 그저 김현민과 얽혀있는 사이였지 자신처럼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심지어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사람이라고 소문까지 났는데 말이다.진주에서는 4대 명문가 수장, 홍성파, 그리고 남양파의 우두머리라고 해도 그녀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아무도 그녀에게 손댈 사람이 없는데 예상 밖에도 김예훈은 정말 만만찮은 사람이었다.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모든 체면을 잃게 만들었으니 말이다.“이게 뭐야.”“이럴 수가.”“감히 남윤지 씨를 때려?”손다미 등은 하나같이 정신이 황홀해지고 어안이 벙벙했다.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고 이 결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뺨 한 대로 십몇 미터 날려 보냈다고? 이게 꿈이야! 생시야.’손다미는 심지어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려고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주우섭을 포함한 재벌 2세들과 강서연의 여자친구들도 입이 떡 벌어진 채 오랫동안 다물지도 못했다.오직 강서연만은 멈칫도 잠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남윤지 같은 사람도 거리낌이 없이 때리는 걸 보니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네.’남윤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힘겹게 일어서서 손다미 등을 밀쳐내고 김예훈을 향해 삿대질했다.“김예훈, 지금 날 때렸어?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나를 때렸을 때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냐고. 내가 말해주는데, 너는 이제 죽었어. 너는 물론 너의 온 가족들도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 너희 집에서 기르는 개조차도 말이야.”이 순간 남윤지는 분노로 가득 차서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김예훈은

  • 지존 사위   제2610화

    남윤지는 더 이상 단아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이순간 그녀는 마치 욕설을 퍼붓는 아줌마처럼 김예훈을 죽여버릴 생각만 하고있었다.남윤지의 명령하에 김현민이 붙여준 장병급 실력을 갖춘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김예훈에게 달려들었다.총 네명의 이들은 순식간에 김예훈을 포위하게 되었다.누구는 김예훈의 손을 묶어버리고, 누구는 김예훈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으며 누구는 김예훈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호흡이 척척 맞는 이들은 공격할 때 그야말로 무자비했다.일단 공격이 먹히면 무신 급 실력자라도 피를 토해내야 했다.어찌나 호흡이 잘 맞는지 섬라국의 3대 마승이 생각날 정도였다.오랜 세월 동안 서로 호흡을 맞춘 덕분에 이미 무신 급 실력자와 맞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이 장면을 지켜보던 주우섭 등은 하나같이 창백한 표정을 지었다.“김현민 도련님의 수하인 장씨 가문의 4형제잖아!”“인도에서 전역한 장병급 실력자로서 실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어!”“리카 제국 맹수 부대를 상대로도 절대 지지 않고 인도를 지켜냈다고 하잖아!”“저런 사람들을 상대로 과연 이길 수 있을까?”“진주·밀양에서는 홍성파 우두머리, 그리고 용문당 회장 정도 되어야 맞설 수 있지 않을까?”김현민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 재벌 2세들은 장씨 가문 4형제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알고 있었기에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이 죽든 말든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남윤지가 화난 나머지 복수할 경우, 자기들도 연루될까 봐 두려웠다.이런 생각에 주우섭을 포함한 재벌 2세들은 여전히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얼굴이 돼지머리처럼 부어오른 손다미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제 죽었어! 남윤지 씨랑 맞서 싸우는 사람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어!”남윤지 뒤에 서 있던 남녀들은 팔짱을 낀 채 김예훈의 결말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들은 하나같이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아무 이유 없이 상류 인사들을 건드린 대가가 얼마나 큰지 똑똑히 보여주고 싶었다.그런데 다음 순간,

  • 지존 사위   제2611화

    이 순간 남윤지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김청미가 용연옥에 잡힌 이후로 김현민의 구역에서는 그녀가 바로 여왕이었다.모든 사람은 그녀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위협적인 인물은 바로 오륜 사찰의 성녀, 혜선 스님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늘 홀몸을 유지하고 있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진주·밀양에서는 그녀와 안주인 자리를 빼앗을 사람이 없었다.그래서 남윤지는 요즘 들어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 행세를 했다.다른 사람들도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그녀를 받들고 존경했다.김현민마저도 그녀를 높이 평가하며 언제나 곁에 있어 주었다.아무도 그녀와 맞설 사람이 없다고 말할 수 있었다.그런데 김예훈이라는 놈이 감히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짓밟아 주지 않고서야 진주·밀양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이대로라면 권위와 존엄을 모두 잃을 수도 있었다.남윤지의 손짓하나에 순식간에 열몇 명의 건장한 보디가드들이 복도에서 뛰어 들어왔다.이번에는 맨손이 아닌, 각자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중에 두 사람은 총을 소지하고 있는지 손이 허리춤에 가 있었다.“강서연 씨, 조심하세요.”김예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 걸음 내디뎌 상대방을 향해 돌진했다.그 순간, 그는 손쉽게 가까이에 있는 몇 명의 보디가드를 바닥에 때려눕혔다.세 명의 보디가드는 얼굴을 가리고 피를 토하며 물러났다.김예훈은 다시 앞으로 나아가 총을 꺼내려는 보디가드의 손에서 총을 빼앗아 총알을 장전하고는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펑! 펑! 펑!나머지 보디가드들은 하나같이 손발을 감싸며 땅에 쓰러졌고, 바닥은 온통 피바다인 것이 비명이 울려 퍼졌다.10초도 안 되는 사이, 열몇 명의 보디가드들이 전부 병신이 되고 말았다.김예훈은 테이블 위에 있는 휴지로 총에 묻은 지문을 닦아냈다.그러고는 총을 테이블 위에 던지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무릎 꿇고 사과해.”“너!”남윤지는 김예훈한테서 살기가 느껴져

  • 지존 사위   제2612화

    강서연은 일이 커질까 두려워 김예훈을 말렸다.“도련님, 그만 해요. 어차피 저들이 대가를 치렀잖아요.”아까 김예훈이 총을 쏘고 지문을 닦아내긴 했지만 증인이 너무 많았다.이대로 갔다간 김예훈이 경찰서에 끌려갈지도 모른다.할아버지한테 김예훈을 잘 챙기지 못했다는 말을 듣는 것도 싫었다.그래서 그냥 없었던 일로 하고 김예훈이 경찰서에 끌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강서연의 모습에 남윤지가 콧방귀를 뀌었다.지금은 그녀가 겁먹었다고 생각한 것이다.“왜요? 겁나세요? 서연 씨, 제가 말해주는데 아직 무릎 꿇고 사과하기에는 늦지 않았어요.”남윤지는 다시 기세가 올라 거만하게 행동했다.“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불행할 줄 아세요!”“너...”강서연은 화가 나서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냥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인데 남윤지는 전혀 화해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강서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처리할게요.”김예훈은 강서연은 향해 피식 웃었다.“어떤 사람은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거든요. 그리고 개들도 맞지 않고서는 함부로 짖는 대가가 무엇인지 모르거든요.”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김예훈은 남윤지의 기세를 완전히 누르지 않으면 아직 마음이 흔들리는 강준과 동맹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남윤지를 짓밟아 버리면 강준을 완전히 자기편으로 만들수 있었기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더군다나 남윤지가 건방지게 직접 찾아와서 얼굴에 침을 뱉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김예훈, 여기서 잘난 척하지 마. 싸움을 잘한다면서? 그게 뭐 어때서? 싸움을 잘해봤자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김현민 도련님에게 처벌받는 걸 각오해서라도 오늘 너를 꼭 밟아 죽일 거야.”남윤지는 거만하기만 한 김예훈이 헛소리하고 있다고 비웃고 있었다.손다미 일행도 김예훈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분명 큰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오만방자했기 때문이다.이따 남윤지의 사람들이 도착하면 죽을 목숨인데 말이다.이들은 김예

  • 지존 사위   제2613화

    엄기준은 한 무리의 중부 경찰서 경찰들과 함께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2층 룸으로 향했다.그는 혼잡한 인파를 밀치고 남윤지 앞에 나타나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윤지 씨, 옥루정에서 소란을 피우는 놈이 있다고요? 그것도 모자라 윤지 씨의 얼굴까지 때렸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너무 놈이야! 윤지 씨가 진주의 여왕인 걸 몰라서 그래?”엄기준은 마치 가죽을 벗겨버리겠다는 포스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누군지 알려주시면 제가 제대로 혼을 내줄게요. 진주 법도가 어떤 건지 똑똑히 알려줄게요.”주우섭은 부들부들 떨면서 김예훈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이만 항복하시죠. 엄기준은 남씨 가문의 사람인데 중부지역 우두머리가 못해내는 것이 없어요. 그리고 기관이나 범죄조직이나 국방부와도 어느정도 서로 아는 사이일 거예요. 성격이 하도 잔인해서 재벌 2세들도 저 사람을 무서워한다고요. 그러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아니면 그냥 항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그렇군요. 재밌네요.”엄기준이 총을 들고 건장한 경찰들을 데리고 이곳에 나타나자 남윤지는 처음 모습으로 돌아와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엄 대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강씨 가문의 따님이 저 기생오라비한테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리거든요. 강씨 가문을 믿고서 옥루정에서 소란을 피운 것도 모자라 총까지 쐈다니까요? 봐봐요. 제 보디가드들이 말리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얼른 잡아서 법에 따라 처리해 주세요. 제가 신고했다고 너무 엄하게 다스리지도 말고 강서연 씨의 사람이라고 또 봐주지도 마세요. 아무튼 법대로 진행해 주세요. 저희는 상류 인사로서 경찰서의 위신, 기관의 위엄, 법의 권위를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 엄격하고도 신속하게 처리해 주세요!”이 순간 남윤지는 마치 자신이 여왕인 듯한 모습으로 김예훈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엄기준에게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기도 했다.그야말로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손다미 등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하나같이 김

  • 지존 사위   제2614화

    쨕!김예훈은 바로 손을 들어 엄기준의 뺨을 때렸다.엄기준은 멍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총을 머리가 대고 있는데 지금 내 뺨을 때렸다고?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나? 아니면 내가 누군지 아직 모르는 건가?’이런 생각이 들자 엄기준은 분노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잘 봐. 나는 진주 중부 경찰서의 대장 엄기준이라고! 진주 법도를 어긴 혐의로 지금 바로 너한테 총을 쏠 수도 있어. 죽고 싶지 않으면 무릎부터 꿇어!”쨕!김예훈은 또 한 번 무심한 표정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아까보다도 더 맑고 강렬한 뺨 소리에 모든 사람은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이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특히 남윤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김예훈이라는 녀석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와 자신감이 나왔는지 몰랐다.엄기준이 이미 총알을 장전하고 총구를 그의 머리에 대고 있는데 말이다.만약 엄기준이 한순간 충동적으로 방아쇠를 당긴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제벌 2세들조차도 이렇게까지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 부닥쳤다면 바로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그런데 김예훈의 대담한 행동을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지금 날 때렸어? 그것도 모자라 두 번이나?”엄기준은 어이없는 상황에 분노에 차서 외쳤다.“내가 총을 못 쏠 것 같아?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그는 김예훈에게 겁을 주려고 총구로 허벅지를 겨냥했다. 제대로 진주 법도의 위엄을 알려주기로 했다.철컥!그런데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어느샌가 젓가락이 총구로 들어와 어떻게든 당길 수가 없었다.쨕!총구를 막아버린 김예훈은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이번에는 힘이 세다 못해 엄기준은 손에서 총을 놓치고 뒤로 휘청거렸다.펑!그러다 엉겁결에 방아쇠가 당겨져 총알이 천장에 매달린 조명에 맞았다.거대한 소리에 현장이 진동하고, 멍하니 쳐다보던 남윤지와 손다미는 김예훈이 이 정도로 거침없는 사람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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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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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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