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이 웃음을 터뜨쳤다.그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옆에 있는 고급 차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봐요, 그쪽이 운전하고 온 차, 입고 있는 옷이 어떤지 몰라요? 이쪽에 주차된 차들을 봐봐요, 당신이 이곳에서 소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이곳에서의 하룻밤 소비 금액은, 당신이 평생 일해도 벌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에요.”“모임에 참가하러 오면 꼭 고급 차를 운전해야 한다고 누가 정했나요? 전동 스쿠터가 뭐 어때서요?” 김예훈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 프라이빗 클럽의 종업원이 이렇게 사람을 깔볼 줄 알았다면 포르쉐를 몰고 왔을 것이다.“저기요, 솔직히 말하는데 그쪽이 잘난 척해도 좋고 여자를 꼬셔도 좋아요, 근데 이곳은 당신이랑 안 어울려!” 종업원은 노파심에 거듭 충고하였다.“우리 이곳은 프라이빗 클럽이라 예약해야 하는 곳이에요. 당신이 예약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내가 자격이 없을 거라고 그렇게 확신해요?” 김예훈이 물었다.종업원은 재차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봐요, 여기서 억지 그만 부려요,. 오늘 저녁, 이곳은 이미 신분이 매우 높은 손님께서 통째로 예약하셨어요.”“오늘 밤 이곳에 와서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남해시의 젊은 엘리트들이에요. 당신 같은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모임에 참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종업원은 거듭 충고하는 듯했지만 경멸이 가득 찬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이런 사람을 보면 김예훈은 기가 막힐 정도였다. 자기도 가난한 출신이라 이곳에 일하러 온 것인데 말이다. 근데 돈 몇 푼 벌지도 못한 주제에 사람을 깔보는 법부터 배웠으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에 포르쉐 한 대가 들어왔다.“웨이터, 눈멀었어? 빨리 주차 자리 찾아봐!” 차 안에서 누군가 머리를 내밀고 짜증 나는 표정으로 종업원을 향해 소리쳤다.종업원은 감히 화를 내지 못하고 종종걸음을 달려가 말했다. “손님, 그만 화 푸세요, 주차 자리 있어요, 대리운전 기사한테 빨리 자리를 양보해 드리라고 하겠습니다!”말을
상대방의 기척을 느낀 김예훈은 몸을 돌려 바로 따귀를 날렸다.“철썩-”따귀 소리와 함께 그 젊은이는 멍해졌다.그가 얼굴을 감싸고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서는데 하마터면 땅에 주저앉을 뻔했다.“젠장! 너 뭐야! 감히 날 때려! 대리운전이나 하는 놈이 감히 이렇게 날뛰는 거야! 넌 죽었어!” 젊은이는 이를 갈며 화를 잔뜩 냈다.“충고하는데 날 건드리지 마. 안 그러면 보기 흉하게 죽을 거야.”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한 뒤 클럽 쪽으로 걸어갔다.종업원은 놀라서 멍해졌다.이게 무슨 상황이지?대리운전하는 주제에 감히 포르쉐를 타고 온 손님을 때려?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종업원은 빠른 걸음으로 젊은이 옆에 다가가 물었다. “손님! 괜찮으세요?”“괜찮아, 내가 무슨 일이 있겠어. 근데 오늘 밤 누군가는 일이 생기겠지!” 젊은이는 차갑게 웃었다.오늘 밤 이곳은 이미 통째로 빌린 상태이다. 클럽에 들어간 사람은 누구도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그는 오히려 화를 내지 않고 차에 올라 후진하더니 김예훈의 전동 스쿠터를 들이받았다. 종업원은 그 광경을 보고 경악했다.종업원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요즘 부자들은 돈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이런 일까지 벌이다니?이때, BMW 한대가 들어와서 주차를 한 뒤 차주가 포르쉐 옆으로 걸어가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장걸, 무슨 일이야? 전동 스쿠터를 네가 들이받았어? 미쳤어?“대리운전이나 하는 주제에 나랑 주차 자리를 빼앗잖아, 그래서 들이받았어.” 장걸은 차갑게 말했다.“헐, 그게 그럴만한 일이야? 좀 지나친 것 같은데!”“그냥 차 한 대 일 뿐이야, 마침 차 바꿀 생각이었고, 오늘 밤 그 인간한테 배상하라고 해야지.” 장걸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전동 스쿠터 타는 사람이 무슨 돈으로 배상해? 너 이 차 중고도 1억 넘지 않아?”“돈이 없으면 사는 집은 있을 거 아니야? 지금 집값이 못해도 1억 5천은 넘지 않아
장걸의 옆에 있던 사람은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 “대리운전하는 놈이 아닐 수도 있어, 어쩌면 우리한테 잘 보이기 위해 들어온 가난뱅이일지도 몰라!”장걸은 웃으며 말했다. “맞아, 어렵게 초대장을 구해서 들어왔을지도 모르지, 주제에 이런 모임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 줄 알고, 우리 사이에 껴도 된다고 생각하다니, 진짜 웃겨!”“이런 사람은 자기 주제를 몰라, 이런 곳에 들어왔다고 남들이 그 신분을 모를까?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노는 물이 다른데, 다 알고 지내는 사이잖아!”“어때, 가서 같이 놀아볼래?”“가자, 이런 쓰레기가 우리한테 끼어들려고 하다니, 본때를 보여줘야지! 안 그래도 오늘 밤 심심할까 봐 걱정했는데!” 장걸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가 먼저 가서 건드려봐?” 웃으며 말하는 이 사람은 분명 장걸에게 잘 보일 속셈이었다. 장걸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같이 신분이 있는 사람한테는 누군가 자신을 대신해 나서준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었다.장걸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은 술 한 잔을 들고 김예훈의 앞으로 걸어갔다.“듣자 하니 전동 스쿠터를 타고 우리 모임에 참석했다고 하던데?” 그 사람은 조롱하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우리가 아는 사이인가?”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송문영이 벌써 도착했다면 김예훈은 바로 이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이런 자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예전에 하도 많이 참가해서 지겨울 정도였다.“너 같은 쓰레기야 당연히 나를 알 자격이 없지, 근데 이런 자리는 아무 쓰레기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말이야, 넌 그럴 자격이 없다고!” 그 사람은 말을 하고 술 한 잔을 김예훈의 얼굴에 쏟았다.“어머, 아까 그 대리운전 기사 아니야? 왜? 쓰레기가 여기에 끼어있으니 사람이라도 된 것 같아?” 장걸이 웃으면서 다가왔다.“장걸, 어떤 인간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른다니까, 제대로 가르쳐줘야지, 안 그러면 우리랑 동등하다고 생각해.” 그 사람이 비웃으며 말했다.김예훈은 얼굴의
“설마 무릎을 꿇을 건 아니지?”이때, 주위의 사람들이 떠들기 시작했다.이 바닥에서 단결이라는 건 없다, 오로지 서로를 속이고 서로를 깎아내리고 있을 뿐이다.오늘 밤은 송문영이 조직한 모임이다. 적지 않은 재벌 2세들의 그녀의 환심을 사고 싶어 했다.이런 상황에서 장걸이 일을 만들어 송문영의 미움을 사게 된다면 모두한테 좀 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주위에서 부추기자 장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장걸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오늘 밤의 주인공은 송문영이고 이런 상황에서 일을 크게 만들면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은 것이었다.게다가 송문영은 YE 투자 회사의 임원이다.최근 소문에 의하면 그녀가 하은혜를 대신해 새로 부임한 대표의 비서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 자리는 YE 투자 회사에서는 대표 다음으로 권력이 큰 자리이다.이럴 때 누가 감히 그녀를 건드리겠는가?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문을 대표해 YE 투자 회사의 마음에 들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이상 장걸은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만약 오늘 그가 그냥 넘어가게 된다면 그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이 일이 알려지게 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한 일이었다.“쓰레기, 오늘은 재수 없는 날인 줄 알아, 다들 이렇게 기대에 잔뜩 차 있는데 내가 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잖아.”장걸은 악랄하게 웃으며 테이블 위에 있던 양주병을 들어 김예훈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함성을 지르며 응원하기 시작했다.구경꾼들은 점점 더 부추겼고 일을 크게 만드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한테는 그냥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어차피 모임마다 이런 상황은 늘 있었고 자극적인 게임을 하는 것에 불과했다.시끄럽기 짝이 없던 소리가 뚝 그쳤다.김예훈이 날아오는 양주병을 단번에 움켜쥐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이 양주병을 피하자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그러나 이내 주위를 떠들썩하게 하는 웃음
그 사람은 김예훈의 말을 듣고,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빠져 털썩 꿇어앉았다.“미안해요. 전 장걸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그래, 내가 용서해 주지.”김예훈은 손을 흔들어 웨이터를 불러 술 한 잔을 들고 천천히 이 사람의 머리에 쏟았다.이 사람은 피하지도 않았다.장걸이 어떻게 맞았는지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는 한 대도 맞고 싶지 않았다.“널 죽여버릴 거야! 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감히 나를 함부로 대하다니! 너 죽었어!” 장걸이 몸부림치며 말했다.“네가 누군지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모르다니, 너도 무슨 대단한 사람은 아니네. 아류 가문도 아닌 재벌 2세가 어디 내 앞에서 큰 소리를 쳐?” 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었다.선우 가문의 골동품 감정회에 참석했다면 자신을 알 것이다. 자신을 모르는 이상, 장걸의 가문이 남해시에서 이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김예훈의 말을 듣고, 김예훈을 무시하던 여자들이 하나같이 가슴이 두근거렸다.너무 멋져!그가 헛소리를 치든 아니면 원래 진짜 능력이 있든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사람이 자신감이 넘친 것이다.사실 김예훈의 말도 맞다. 이 파티에 온 사람들은 모두 상류층에 속하지 않는 작은 가문의 휴계자들이거나, 일부 일이류 가문의 방계 친족들이다.이들은 정상들의 파티에 참가할 자격이 없어 스스로 대단한 척한 모임을 만들어 자기의 인맥을 과시한다.김예훈이 이 모임의 수준이 이렇게 낮다는 것을 알았다면, 참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누가 또 나한테 의견있어?”이 두 폐물을 해결한 후, 김예훈이 사방을 둘러보았다.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도 조용해져 아무도 감히 김예훈을 정시할 수 없었다.쓰레기가 누군가? 그들이야말로 쓰레기다 지금 연회장에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김예훈의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장걸이 어떻게 됐는지 보았기 때문이다.그들은 김예훈이 도대체 누군지는 모르지만, 장걸을 위해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게다가, 오늘 밤은 송문영을 위한 자리다.송문영은
“송 비서님 오셨는데 넌 끝장이야!”“송문영님이 이런 모임을 처음 조직하였는데 이 사람이 초를 치다니! 두고 봐!”“송문영이 없다면 내가 나서서 혼내줄 텐데!”“YE 투자 회사의 사람을 건드리다니, 간도 크네…”“...”방금 찍소리도 못 낸 사람들이 하나둘씩 지껄여 김예훈을 욕하고 비꼬았다.하지만 이 사람들이 송문영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는가?그녀는 원래 대표님께서 파티에 오셔서 기분전환을 하고,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그녀는 김예훈이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하는 걸 알지만, 이 재벌 2세들이 하나같이 바보처럼 누구나 감히 건드릴 줄은 몰랐다.이럴 줄 알았으면 대표를 자기 집으로 초청할 텐데.사람들이 송문영이 김예훈을 혼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녀는 김예훈에게 다가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그녀는 김예훈이 겸손하다는 것을 알고, 김예훈의 신분을 공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것이 바로 너가 나를 기분전환하라고 준비한 모임이야?”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송문영의 얼굴이 다시 하얗게 질렸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전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어요.” “네가 언제 내 비서가 되었지? 사람들이 말만 꺼내면 송비서, 네가 아주 권세가 있어 보이지?”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송문영은 울먹였다. “대표님, 이게 다 소문이에요. 저는 예전에 이런 모임에 몇 번 참가해서 한 번 조직해보려고 했을 뿐인데, 정말 이럴 줄 몰랐어요…”“만약 네가 조직한 모임의 수준이 이렇게 낮다면, 회사를 내세우지 마. 창피해…”“대표님, 더는 안 그럴 거예요…”큰소리치던 구경꾼들의 표정이 얼어붙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들은 멀리 떨어져,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었다.하지만 그들이 송문영의 태도를 똑똑히 보았다!YE 투자 회사의 송문영이 그 사람 앞에서는 굽실거리다니!이 사람이 송문영의 파티를 망쳤지만, 송문영이 따지기는커녕 사과하다니.이 사람, 도대체 누구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넌 돈벌레지만 눈치가 별로 없구나?” “진심으로 충고할게. 넌 종업원 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사람 잘못 보고 다른 사람에게 맞아 죽는다면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을 것이야. 부자들의 눈에는 너는 개보다도 못하니까.“내가 부자의 개가 되려는데 너와 무슨 상관이야? 이게 기회인 줄 몰라? 너 같은 사람은 이런 기회도 찾을 수 없어!”“응.” 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엔진소리가 울렸다. 곧이어 빨간색 페라리 448이 김예훈 앞에 멈춰 섰다.운전석에 있던 하은혜는 얼른 차에서 내려 공손하게 김예훈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일이 있으면 일찍 연락하시지 그래요.”“별일 아니예요. 오늘 밤 너희 집 가서 하루 묵을게요.”김예훈은 웃으며 조수석에 타기전에 종업원의 어깨를 툭 쳤다.종업원은 멍했다.대표님!? 이 사람이 대표라니!? 어느 회사의 대표인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비서가 페라리를 몰고 그를 데리러 올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신분을 보여준다.그가 방금 그런 말을 한 것은 그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이 생각을 하자 이 종업원은 흠칫했다.안 돼, 이 일을 더이상 할 수 없어. 요즘 부자들은 모두 티를 안 내. 만약 언젠가 또 잘못 보면, 그땐 끝장이야…...시 인민병원, 응급실 정문에서 유나는 가운을 입고도 늘씬한 몸매를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눈앞의 멋진 남자를 보았다.“유나야, 날 믿어야 해. 그날 진짜 오해야.”강천은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이 프로젝트를 연구할 때, 누군가가 나에게 분명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나에게 많은 자료를 주었는데, 남의 덫에 걸린 줄 몰랐어…”“선배, 나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환자가 절 기다리니 돌아가세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 응급실로 돌아가려던 참에 “유나야!”하고 강천은 갑자기 손을 뻗어 유나의 손목을 잡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렇게 빌게. 너와 선생님의 관계가 가장 좋으니, 나를
밤늦게라도 응급실에 오가는 사람이 많다.유나는 이쁘고 강천은 잘생겨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강천이 무릎을 꿇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사람들이 구경하려고 하자 유나는 방법이 없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선배, 일어나세요. 제가 지금 선생님을 뵈러 갈게요. 사정해 드리겠지만 선생님이 허락해 주실지는 모르겠어요.”강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사정하면 반드시 성공할 거야, 선생님이 가장 아끼는 건 너니까!”응급실 일을 맡긴 후, 유나는 가운을 벗고 강천의 차를 탔다.차 안에서, 유나가 좀 피곤해서 잠깐 졸았다.30분 뒤 교외의 한 병장에 도착했다. 유나가 들어가 먼지투성인 것을 보고 물었다. “선배,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 댁이 정말 여기에요?”“찰칵!”강천은 돌아서서 별장의 문을 잠근 후, 소파에 앉아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유나야, 너는 여전히 이렇게 순진해. 동청산은 부귀영화를 추구하는데, 어떻게 이 외진 곳에 살 수 있어?”“너…” 유나는 얼굴빛이 변하고 돌아서서 문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대문이 찰칵 소리가 나더니 열리지 않았다.“자, 힘 좀 아껴.” 강천은 손에 있는 열쇠를 툭툭 던졌다. “대문과 창문을 잠구어 놨어, 이 열쇠가 없으면 넌 아무 데도 갈 수 없어.” 유나는 경계하는 표정으로 강천을 보다가 재빨리 벽 모서리에 있는 빗자루를 잡았다. “함부로 하지 마세요,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선배는 젊고 앞날이 창창한테, 절대 스스로 앞길을 망치는 일을 하지 마세요!”“닥쳐!” 강천은 앞길이라는 말에 펄쩍 뛰었다. “앞길을 스스로 망치지 말라고? 내 앞길이 벌써 사라졌어!”“내가 5년 동안 정성을 다해 계획해, 전남산이 죽은 후에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어. 난 아무도 문제를 찾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했지!”“그런데 오늘 내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계획을 앞당겨 실행하려다 결국 그놈에게 들키고 말았어!”“내가 오랫동안 해온 준비가 물거품이 됐는데 말해봐? ! 내가 무슨 앞길이 있겠어!?”“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