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2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김병욱의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이 가득했고 눈을 가늘게 뜨고 문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긴 무지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마치 그림 속 사람 같은 여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만약 선우정아가 얼음의 여왕이라면, 그녀는 인간 세상에 없을 선녀다. 그녀를 한 번 더 보기만 해도 그녀의 카리스마에 매혹될 것이다.

부들부들 떨고 있던 김리정은 더 심하게 떨고 있다.

김청미다.

그녀는 김씨 가문에서 다섯 째, 유일한 여성이다.

그녀가 김씨 가문의 혈통이 아니라 더 무섭고 오래된 가문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아무도 이 일의 진위를 모른다.

김청미는 담담하게 김병욱을 보며 말했다. “그 사람의 무서움을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잖아요.”

“그의 능력은 우릴 십여 년 동안 제압해 왔고, 3년 전 사람들이 계획하고 그가 안되기를 바라지 않았다면 아마 김씨 가문에서 우리의 지위는 없없을거예요.”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데, 둘째 오빠가 아직도 김예훈을 얕보다면 어렵게 쌓아온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거예요.”

김병욱은 여전히 자신의 왼쪽 손바닥을 쳐다보며 손금을 자세히 응시하였다. 그는 한참 후에야 손바닥을 내려놓으며 웃는 듯 말 듯 말했다. “그럼 네가 나설 셈이냐? 그렇다면 내가 좋은 구경을 볼 수 있겠구나.”

“군자는 인자해야 한다는 이치를 오빤 몰라요?” 김청미는 담담하게 말했다. “둘째 오빠 밑에 유능한 사람이 무수히 많은데, 이런 작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봐 걱정해요?”

“안타깝게도 남해시는 양성이 아니야. 비록 내가 이 판국에 가담한 지 3년이 되었지만, 아직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아. 하지만 네가 좋은 수가 많으니 나를 도와준다면 내가 아주 기쁠거야.”김병욱이 웃으며 말했다.

“남해시에서 하기 어려우면 김예훈을 다시 양성에 돌아가게 하면 된다는 이치를 오빠가 모른다구요?”

김청미는 돌아서서 말했다.

“셋째, 넷째 오빠가 모두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날 손을 댄 사람은 둘째 오빠니까…”

“그 사람이 복수를 하려면 둘째 오빠가 가장 큰 타겟이에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지존 사위   제383화

    “맏형은 그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야.”다른 한 사람은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둘은 아니지. 어부지리야.”“그래요?”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청미는 쥐도 새도 모르게 정원에 나타났다.두 사람은 그녀를 보며 싱긋 웃었다.김씨 사걸은 오늘 한 사람 때문에 백운별원에 모였다....남해시 보행로의 한 오피스텔 꼭대기 층에서 비공개 의학강좌가 열린다.유나는 거절하기 어려웠고, 김예훈은 지금 할 일도 없어서 그녀와 함께 왔다.기분이 좋지 않았던 유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김예훈에게 계속 말을 건넸다.뒤따라오던 강천의 얼굴은 어두워졌다.이 녀석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강천도 이 자식에게 유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자기랑 있을 때는 그냥 몇 마디 대꾸하는데, 얘 앞에서 곅속 말을 건네다니.이 여자가 진짜 대학 시절 남자들이 말 걸지 못했던 의대 여신인가?심기가 불편했지만 강천은 매너스럽게 유나의 왼쪽편에서 걸으며 몇 마디씩 건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오피스텔의 꼭대기 층에 사람이 너무 많은 편은 아니다.사실 이 의학 강좌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경기도 의학계에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다.유나는 원래 참석 자격이 없었지만 최근 남해시병원 부원장으로 발탁돼 자연스럽게 참석할 수 있게 됐다.그리고 강천도 성 인민병원의 주임 의사이다. 그의 의술이 뛰어나고, 집안 배경이 좋아 그가 참석하는 것도 정상이다.김예훈 일행이 로비에 왔을 때 로비는 이미 사람들로 붐볐다.특히 유나를 보고 적지 않은 사람의 눈이 번쩍였다.남해시의 의학계에는 같은 대학 출신이 적지 않고 스승과 제자, 동문 사이인 경우가 많아 유나를 아는 사람도 적지 않다.젊은 남자 의사들도 유나를 보고 심쿵했다.의학계에는 미녀가 많지 않다. 의사가 되는 건 매우 고되기 때문에 미녀는 웬만하면 오지 않는다.그래서 유나 같은 여자는 의학계에서의 여신이다. 그녀는 의술과 의덕이 뛰어나고, 몸매가 날씬하며, 얼굴도 사랑스러웠다.세상 물정에 밝은 의사라

  • 지존 사위   제384화

    유나는 다른 사람들이 한 말을 전혀 듣지 않고 김예훈과 작은 목소리로 말을 나눴다.“예훈씨, 이 의학 강좌는 의학 상식을 보급하는 그런 강좌가 아니예요. 우리 경기도 의학계에 중대한 발견이 있어 이 의학 강좌에서 발표한다더라구요.”유나는 김예훈이 의학 강좌가 왜 열렸는지 모를까봐 작은 소리로 설명했다.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단상 자리를 올려다보았다.단상 뒤쪽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있었다. 스크린에는 한 줄의 글자가 있다.“세포 재생으로 심근 손상을 치유 가능.”그리고 아래 서명은 동청산과 강천이다.김예훈은 의학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심근 손상이 보통 심근염을 가리킨 걸 알고 있다.이런 병은 고치기 어렵다. 경증은 평소에 주의하고 잘 휴식하면 저절로 낫지만 중증은 치료하기 힘들고 자칫하면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다.중증 심근염은 전통적으로 수술 치료를 한다.하지만 이런 수술은 숙련된 외과의사만 할 수 있다.그리고 많은 중증 환자들은 전문 의사가 적기에 치료도 못하고 서거한다.소개를 보고 김예훈의 눈이 번쩍였다.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모양이다.이 세포 재생 치료법은 수술하지 않고 세포의 재생 능력만으로 중증 심근염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다.김예훈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하지만 그는 이 의학 강좌에 초대받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변의 의학계 인사들의 눈에는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번 의학 강좌에 참가하게 되어 정말 보람이 있다!이 기술이 성공한다면 의학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고, 이들은 역사의 견증인이 될 것이다.이때, 동청산은 강단 위에서 내려와 강천 곁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의학 강좌가 시작되기 전에 여러분께 설명드릴 일이 있습니다!”“이번 심근 손상에 대한 최신 치료법은 제가 발명한 것이 아니라 제자인 강천이 열심히 연구해 수천 수만 번의 실험을 거쳐 내린 결론입니다!”“말하기 부끄럽지만, 지도교수로써 제가 이 일에 많이 도와주지

  • 지존 사위   제385화

    강천은 손을 내밀고 사람들이 조용해진 뒤 웃으며 말했다. “심근염의 가장 큰 원인은 심근이 손상됐기 때문입니다.”“심근염을 완전히 치료하려면 보통 염증이 생긴 심근을 잘라 심장 우회술을 해왔습니다!”“하지만 이 수술의 리스크가 큽니다.”“한편으로 환자가 엄청난 금전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의사들의 기술에도 큰 시련입니다!”“많은 외과계의 뛰어난 분들이 비슷한 수술이 너무 많아 많은 중증 환자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병사하였는데 이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강천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사람입니다. 우리 의사들이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하루 24시간 수술을 해도, 구할 수 있는 환자는 아주 적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이를 듣고 의사들이 하나같이 공감하였다.어느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를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정말 역부족이다!많은 의사들이 주말과 휴일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강천 주임이 젊은 나이에 이를 헤아리다니 이미 많은 의사들을 능가하였다.대다수의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환자를 치료하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몇몇 의학계의 대가는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강씨 가문의 사람, 역시 동명의의 제자.이 대가들은 모두 의술이 뛰어나고 의학계에서 다년간 연구했지만, 어느 누구도 획기적인 연구를 해내지 못했다.눈앞의 이 젊은이가 오히려 이렇게 중대한 연구를 해냈다니!대단해! 정말 대단해!강천의 말을 듣고 동청산도 흐뭇하였다.하하! 역시 제자를 잘 뒀어! 자신의 의술을 빠짐없이 강천에게 전수하는 것은 과연 옳은 선택이였다!그는 의술뿐만 아니라 의덕마저 이렇게 출중하다니!화타가 환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마지막 제자 유나와 정말 천생연분이다.이 둘이 부부가 된다면 현국의 의학계에 얼마나 큰 공헌이 되겠는가!강천의 말을 잘 듣지 않던 유나도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선배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의학계의 사람만이 그가 이런 획기

  • 지존 사위   제386화

    동청산은 웃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자, 젊은이 일은 자기들끼리 해결하도록 하고. 물론 이 일이 성사되면 저도 매우 기쁠 겁니다!”“그래도, 의학 강좌니까 본론으로 들어갑시다.”“자! 강 주임님의 연설 부탁드리겠습니다!”“이런 의학계의 역사적 순간에 우리가 참가하게 되어 참으로 영광입니다.”“...”환호 속에 강천은 단상 한가운데로 가 동영상을 재생하였다.그는 설명했다. “의학계 선배님들, 저의 실험과 기술적인 수단을 통해 심근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면 새 세포가 낡은 세포를 대체함으로써 심근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괴사한 피부를 잘라내고 다시 자라게 하는 것과 같은 도리입니다.”“물론 심장에 관계되는 수술이니 더 정교한 기술과 더 효과가 좋은 약품을 사용해야 됩니다…”“여러분 앞에 자료가 있으니 한번 훑어보시면 저의 이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앞에 놓인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읽어보면 볼수록 탄성이 터진다!천재! 이 젊은이는 천재다!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니!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냈다니! 정말 청출어람이다.이 젊은이의 의학에서의 조예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보다 뛰어났다!일부 심장병 분야의 권위자들도 모두 찬탄했다.심장병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가 이 아이디어를 제기하고 연구해낸다면 그들은 놀라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강천은 겨우 몇 살인가? 그는 의대를 졸업한 지 5년도 되지 않았다!5년 만에 이런 성과를 해낸 것은 유례가 없었다.한 심장병의 권위자가 앞으로 다가가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강주임, 심장병 환자들을 대신해 감사드리겠소. 당신의 발견은 의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오! 올해 노벨 의학상은 꼭 당신것이오.”“그래그래, 올해 우리가 함께 너를 추천할 거야!”강천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 과찬이십니다.”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거의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노벨 의학상? 그가 정말 이 상을 받을

  • 지존 사위   제387화

    단상에 있던 강천의 얼굴에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는 속이 깊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나야, 이 사람 누구야? 여기서 막말을 하면 어떡해? 여기가 얼마나 장중하고 엄숙한 자리인지 몰라!?”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천산이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무슨 상황이야? 유나가 남자를 데려온 건 그렇다 치고, 이 남자가 강천의 연구 성과가 남의 것이라고 암시한다고? 분명 판 깨러 온 거지? 동청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어떤 일은 함부로 말할 수 없다. 특히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말을 함부로 하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다.심지어 아름다운 순간이 난리판으로 되기도 한다.“이 젊은이가 딱 봐도 의학계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함부로 말을 하다니. 당신을 모욕죄로 고소할 거야.”“젊은이,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지.”“강주임에게 얼른 사과해. 주임이 매너가 있어서 참는거지 나 같으면 지금 당장 경비원을 불러서 널 쫓아냈을 텐데…”사람들이 김예훈을 비난했다.몇몇 젊은 의사들이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때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강천은 의학계 명문 출신이고 성 인민병원의 명의인 동청산의 제자이니, 그를 아첨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동청산은 이 장면을 보고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 기침을 했다. “유나야, 네 친구가 누구든 우리는 그를 환영하지 않아. 어서 보내.”동청산도 일이 커질까 봐 꽤 예의 있게 말했다.하지만 다른 의사들은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았다. 강천을 아첨하려는 사람들이 앞으로 다가가 김예훈을 밀면서 따지려고 했다.김예훈은 눈썹을 찡그렸다, 이 일은 그와 별로 관계가 없었다. 유나가 성의껏 초대하지 않았다면, 그도 이 의학 강좌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그런데 누군가가 자신을 밀어 김예훈은 기분이 나빴다.그는 손에 든 자료를 들여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요즘 남의 연구 성과를 훔친 사람도 아첨하다니. 의학계 사람들은 다 이렇게 파렴치해요?”동청산은 화를 참고 차갑게 말했다. “계속 이

  • 지존 사위   제388화

    동청산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너 도대체 무슨 뜻이야?”“강천이 남의 연구 성과를 훔쳤다는 거야?”“생각을 잘 하고 말을 해!”“5년 전 강천이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내가 그를 도와줬어.”“프로젝트 초기에도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봤지만 이 연구를 한 사람이 없었어.”“저 동청산은 현국의 의학계에서 어느 정도 위상이 있으니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담보할 게요! 그의 연구 성과는 확실히 그의 것입니다. 제가 강천이 자신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둔 것을 살펴왔다고요.”“이 자리에 계신 대가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제가 속임수를 쓰는 것을 가장 싫어합니다. 제가 알게 되면 절대 그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을 듣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동청산은 의학계에서 위상이 너무 높아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날렸다.그는 조작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많은 환자를 해치기 때문이다.그리고 강천은 그가 직접 가르쳐 온 제자로서 분명 의덕이 숭고하겠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연구성과를 훔칠 수 있겠는가? 이때 유나도 자신이 막무가내라고 생각해 쑥스러워했다.그녀는 가볍게 김예훈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김예훈씨, 이 일은 정말 함부로 말하면 안 되요.”“강 선배는 율성 강씨 가문의 가장 뛰어난 후계자예요. 강씨 가문은 의학계의 명문으로서 그 의학 연구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어요. 이런 가문이 이런 사소한 일로 조작할 필요가 없어요.”“그들이 정말 책임을 물으려 한다면, 예훈씨가 힘들 거예요.”이 말을 하고 나서 유나가 후회했다.그녀는 오늘 김예훈을 데리고 의학 강좌에 참석하려는 것은 한편으로는 김예훈을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그와 단둘이 지내려고 한 것이고 한편으로는 강천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앞으로 자신에게 매달리지 말라고 하기 위해서였다.그런데 김예훈이 의학 강좌에 와서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김예훈이 아무리 대단하고 능력이 있다고 해도 강천을 건드리면 안됬었다.강천

  • 지존 사위   제389화

    이 녀석은 유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이구나.그는 의학계가 문외한이 마음대로 지껄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나? 김예훈은 강천의 기세에 전혀 눌리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방금 제가 강 의사의 자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았는데…여러분은 이 자료가 인용한 학술 자료와 텍스트가 모두 5년 전 것이었고, 최근 5년 내의 자료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남의 연구 성과를 훔치면 인용한 문헌, 자료를 근년의 문헌으로 고쳐야지. 정말 어리석네요.”“자신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잘 몰라 인용한 문헌을 수정하면 문제가 생길까 봐 그런 거겠죠.”“그래서 강의사가 남의 연구 성과를 아주 바보스럽게 훔쳤다는 거예요.”학술계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하려면 실행 가능성 논문이 반드시 필요하다.논문은 일반적으로 많은 문헌과 자료를 인용해야 한다.인용할 때는 원본의 출처와 연도, 원작자의 이름을 표시해야 한다.그리고 인용된 문헌과 자료도 수정하기 어렵다.고치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김예훈이 이 점을 지적한 것을 듣고 많은 전문가와 의사들이 생각에 잠겼다.이런 각도에서 보면, 이 논문은 확실히 문제가 좀 있다.왜냐하면 정상적으로는 올해 발표된 연구 결과는 최근 몇 년의 문헌, 보고서를 조금이나마 인용한다. 그러나 하나도 인용하지 않은 점이 확실히 이상했다.모두들 이상한 표정을 짓는 걸 보고 동청산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그는 수년간 의학계에서 명의로 불리며 남의 연구성과를 훔치는 제자를 한 명도 받은 적이 없었다.강천이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때, 그와 밤새동안 연구했다.그리고 그는 강천의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 문외한이 자신의 제자를 모욕하니 그가 어떻게 화가 안 날 수 있겠는가? 동청산은 참지 못하고 호통쳤다. “이 자식, 정말 못하는 말이 없구나!”“의학 연구는 몇 년, 심지어 십여 년 동안 연구해 내는 게 정상이야!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자료 수집을 하는 경우가 많지.”“문외

  • 지존 사위   제390화

    김예훈은 웃으며 단상에 올라 강천의 손에서 교편을 뺏고 스크린의 몇 곳을 가리켰다.그의 동작을 보고 전문가와 의사들은 뜬금없는 표정을 지었다.이 자식이 뭐 하는 거야? 논문이 아니라 인용문헌의 저자 몇 명을 가리킨다고 무슨 소용이 있는가?그러나 동청산은 그의 동작을 보고 갑자기 안색이 변하여 앞으로 나아가 말리려 했지만, 한 발 늦었다.강천도 뭔가 생각난 듯 놀라서 숨을 들이마셨다.김예훈이 가리키는 것은, 그 문헌 저자의 이름이 아니라, 그들의 생몰년이다.사람들이 어리둥절했다.이게 무엇을 증명하는가? 보고서 논문의 허점, 위조한 곳을 지적하면 뭔가 설명할 수 있지만 생몰년을 가리키는 게 무슨 뜻인가? 설마 저자의 이름과 생몰년이 같으면 표절이고 조작인가?사람들은 김예훈을 바보라고 생각했다. 이 녀석이 이런 곳에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날뛰고 헛소리 치다니 정말 염치 없는 일이다.김예훈은 웃었다. “방금 이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면, 강천은 더 이상 명의님 제자가 아니라고 하셨죠?”동청산이 무엇을 생각해낸 것 같긴 한데, 확실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켜야 했다. 이미 뱉은 말을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까.그는 김예훈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맞아. 이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면, 강천은 더 이상 내 제자가 아니야!”“하지만 아니라면 현국의 모든 언론매체에 공식적으로 강천에게 사과해! 모든 언론매체에!”김예훈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 “사실, 저는 문외한뿐입니다. 이 논문을 못 알아보겠어요.”“그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문외한인 줄 알면서도 헛소리 쳐?”“너는 정말 뻔뻔스럽구나!”이 녀석 뭐 하러 온 거지? 미친건가? 김예훈은 타인의 비난에도 담담했다. “하지만 제가 이런 전문적인 논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를 더 쉽게 발견한 것 같습니다.”한 사람이 나섰다. “우리 전문가들도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어떻게 알아냈지?”김예훈은 교편으로 몇 곳을 찍었다: “여기…여기…그리고 여기…”“문헌을 인용한 연도에 문제가 있는건

최신 챕터

  • 지존 사위   제2417화

    그야말로 올킬이었다!3대 마승은 김예훈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대마승도 곧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아까의 격투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두 명의 동생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본 대마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총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담담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던 허순재가 갑자기 예술품과도 같은 총을 꺼내 대마승의 급소를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고선 손수건을 꺼내 아무렇지않게 총을 닦았다.김예훈은 확장된 동공으로 대마승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총알마다 완벽하게 대마승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마승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라고 없었다.이런 사격술은 몇십 년 연습하지 않았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도박왕님, 사격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김예훈은 허순재에게 경계심을 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러다 갑자기 굳이 자기가 나서지 않았어도 3대 마승은 허순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허순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웬걸.’그 사람들은 허순재에게 총을 맞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 것이다.“도박왕님!”이때, 전신 무장한 보디가드들이 허순재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사처에 깔린 수백 명의 보디가드를 보고 있자니 밀양에서는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순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디가드들더러 물러가라면서 김예훈의 곁으로 걸어갔다.“김 회장님, 역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허순재는 옷에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은 김예훈을 보고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그를 기피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한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 지존 사위   제2416화

    쨕! 쨕!귀가 째질 듯한 거대한 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움찔도 잠시 저 멀리 바닥에 떨어졌을 때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김예훈은 뒤로 몇발짝 물러서면서 여력을 흡수시켰다.그 순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대마승을 향해 발길질했다.퍽!김예훈의 발에 얼굴이 차인 대마승 역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김예훈의 덤덤한 표정을 보고있던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김 회장님, 괜찮으세요?”“괜찮아요. 섬라 마승이라고 해도 그냥 그렇네요, 뭐.”예전에 전쟁터에서 일당백으로 수백 명의 장병을 때려눕혔는데 이 세 명의 장병급 실력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허순재 앞에서 진정한 실력을 숨기지만 않았다면 뺨 한 대로 아예 죽여버렸을 것이다.대마승은 얼굴을 감싸쥔 채 겨우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희들 괜찮아?”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도 얼굴을 감싸쥔 채 휘청거리면서 일어서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비록 크게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일 수는 있었다.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이 세 명의 마승은 상상을 초월하는 김예훈의 실력에 표정이 심각해지고 말았다.‘이런 천재는 절대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아니면 대한민국이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섬라는 대한민국에 총사령관급 실력자가 존재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대마승, 실력이 그냥 그 정도라면 너무 실망인데?”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앞으로 걸어갔다.“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예 너희 셋이 동시에 붙어.”“죽여버려!”대마승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명령했다.“속전속결로 죽여버려!”이때, 세 명의 마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자신의 도사 지팡이를 챙겼다.“황금 삼각 법진!”세 명의 마승은 동시에 하늘로 솟더니 김예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세 자루의 도사 지팡이를 교차하면 무신 급 실력자를 진압할 수 있는 일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황금 삼각 법진을 알아본 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 지존 사위   제2415화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대마승은 허순재의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너를 죽일만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보름 동안 미행했어. 점까지 쳐봤는데 오늘이 바로 네가 죽는 날이더라고.”둘째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허순재, 걱정하지 마. 널 죽이고 나서 너의 아들들도 같이 보내줄게. 딸만 살려둬서 그 딸이 나중에 허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우리 섬라 왕자님께 시집와야 할 거야. 허씨 가문이 동의하든 말든 그때 가서는 모든 재산이 우리 섬라의 것이 되겠지. 이건 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해.”셋째 마승도 피식 웃었다.“오늘은 무조건 죽어야겠어.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년의 오늘, 딸한테 제사를 멋지게 차려달라고 할게. 김예훈도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 우리 큰형님을 상대할 순 있어도 우리 셋을 동시에 막지는 못할 거야. 우리 섬라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오늘 무조건 죽어야겠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제야 왜 황금 삼각지대에 깡패가 무리 지어 다니고, 또 동남 해역에 해적이 많았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동남 해역의 제1 강국이라는 섬라의 능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다니.’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셋이 같이 덮쳐. 너희들을 해결하고 도박왕님을 위해 풍수도 봐 드려야 하거든.”“이 자식이!”“너부터 죽여야겠어!”“그리고 허순재 너도 도망가지 못해!”대마승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시간을 지체해봤자 보디가드들이 와서 널 도와주지 못할 거야. 우리 제자들이 이미 그들을 상대하고 있거든. 이곳에 오려면 반 시간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오늘 너희 둘은 죽을 수밖에 없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3대 마승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덮쳤다.이때,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3대 마승은 어느샌가 김예훈 앞에 나타나 그의 길을 막기 위해 진법을 세워놨다.기세등등한 3대 마승과는 달리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 지존 사위   제2414화

    “그래서 오늘 우리 위대한 섬라를 위하여! 위대한 섬라왕을 위하여 너랑 허순재는 죽어야겠어!”대마승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정의로운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휴지를 바닥에 툭 던지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명씩 달려들 거야? 아니면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 거야?”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허순재는 이미 김예훈의 실력을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놀라운 표정이 아니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것만 봐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허순재가 마승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김 회장님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분이신지 알겠지? 그러니까 그냥 보내는 것이 좋을거야. 나를 죽이는 것이 너희들 주요 목적이 아니었어? 굳이 다른 사람한테 힘 뺄 필요는 없지 않아?”“꺼져!”허순재의 청산유수에 마승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허순재,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 네가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우리 섬라왕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우리 섬라에서도 대단한 젊은이들을 만들어 냈다고. 그러면 우리 셋이 굳이 나설 필요도 없이 섬라는 세계 강국 중의 하나로 거듭났겠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무시해? 이런 제기랄!”대마승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머지 두 마승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섬라는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냥 이 정도의 범위에서만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젊은 인재를 배양해 낼 자금도 부족해서 도박왕 허순재에게까지 손 벌릴 정도였으니 말이다.허순재는 한때 도박왕인 만큼 재산이 어마어마했다.이들은 도박왕 같은 사람은 무조건 섬라를 모시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밀양도 동남 해역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밀양의 돈은 섬라의 돈과도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에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정정당당하게 강도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이때 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섬라왕이 도박왕님과 손잡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너무 궁금해서요.”허순재

  • 지존 사위   제2413화

    마승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한 번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그의 뺨을 때리려고 손바닥을 내밀었다.깜짝 놀란 마승은 피해 보려고 했지만 차마 법장을 들어 올릴 새도 없이 주먹을 내밀뿐이다.퍽!손바닥과 주먹은 마치 망치가 서로 맞닿은 듯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눈 부신 스파크를 일으켰다.빠직!살짝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승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손에 쥐고 있던 법장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김예훈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다.파바박!하지만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김예훈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기세로 마승의 오른쪽 뺨을 노렸다.샤샤샥!마승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그림자도 쫓아 못 오는 김예훈의 스피드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그는 어떻게든 마승의 얼굴을 때릴 작정이었다.쨕!또 한 번 뺨 소리가 들려오더니 마승은 공중에서 머무르다 바닥에 떨어진 순간,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올랐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첫 번째 뺨은 피습이라면 두번째 뺨은 진정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재밌군. 섬라 마승이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좀만 더 연마하면 무신 급이 되겠어.”김예훈은 휴지로 손바닥을 닦았다.“그런데 이깟 실력으로 자칭 마승이라고 하는 거야? 무슨 염치로? 우물 안의 개구리라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야?”“너!”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던 마승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피를 토해냈다.섬라 3대 마승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남 해역을 헤집고 다니면서 천하무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체면을 지켜주었다.3대 마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김예훈한테는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이순간 3대 마승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까지 이렇게 짓밟힌 적도, 무시를 당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3대 마승은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볼 뿐이다.섬라왕 특유의 전통 무술을 연마한 이 세 명은 누구나 다

  • 지존 사위   제2412화

    “이런 제기랄!”3대 마승은 분노하더니 동시에 법장을 꺼냈다.이때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나한테 덮치는 건 괜찮아. 죽기 살기로 붙어보는 거지, 뭐. 그런데 내 옆에 있는 이분은 아무 잘못도 없어. 너희랑 아무 원한도 없는데 그냥 보내줘. 이분이 가시면 천천히 붙어보자고. 경기도 세자님이자 부산 용문당 회장님이라 목숨을 잃으시면 너희들도 큰 화를 입을 거거든. 너희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허순재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지 담담한 표정이었다.하필 오늘 김예훈과 만나자고해서 피해를 줄까 봐 어떻게든 먼저 보내고 싶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도박왕님께서 제 실력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제가 실력 없다고 해도 어떻게 도박왕님을 혼자 두고 가겠습니까.”김예훈은 3대 마승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손바닥만 한 섬라가 감히 우리 대한민국을 건드려? 내 체면을 뭐로 보는거야!”3대 마승은 피식 웃더니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허순재, 저놈 신분이 심상치 않다고? 그러면 몸값도 어마어마하겠네? 저놈을 생포하기만 하면 큰돈을 얻을 수 있겠네? 허순재, 네 놈만 죽이려고 했는데 이제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어. 우리 섬마왕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곱상하게 생기고, 몸값이 어마어마한 사람이거든.”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섬라도 어떻게 보면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인데 어떻게 깡패 같은 말만 내뱉지? 벌써 잊었어? 그때 혼자서 칼 한 자루만 든 총사령관님을 상대로 참패한 것도 모자라 너희 섬라왕이 무릎 꿇고 다시는 대한민국에 발을 내딛지 않겠다고 했던 거. 왜, 이제는 약속을 어기려고? 총사령관님이 또 본때를 보여줄까 봐 두렵지도 않아?”총사령관님 언급에 3대 마승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잠시 후 한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김예훈이라고 했나? 총사령관님을 이용해서 겁줄 생각하지 마. 총사령관님은 이미 3년 전에 전역했다고 들었어. 3년이나 실종된 사람을 언급해서 우리한테 겁주

  • 지존 사위   제2411화

    “하인이 사라졌다고요?”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경찰에는 신고하셨나요?”허순재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솔직히 말해서 저희 허씨 가문은 규모가 큰 만큼 말하지 못할 비밀도 많은지라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웠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지는 못해도 진주·밀양에서 유명한 사설탐정 세 명을 모셔 왔지만 크게 발견한 점이 없었습니다. 하인들이 갑자기 증발된 느낌이에요. 하인들의 거처마저 없었더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의심될 정도라니까요. 이 일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인데 김 회장님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도박왕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조용한 곳에 가서 맥을 한번 짚어봐도 될까요?”허순재는 의문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요. 김 회장님 하고 싶으신 대로 하면 돼요.”두둥!바로 이때, 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허순재를 밀쳐내고 앞구르기를 했다.다음 순간, 갑자기 검은색 법장 하나가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면서 바닥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허순재의 옆으로 다가갔다.샤샤샥!이순간 주위에서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세 명의 승포를 입은 섬라인이 나타났다.허순재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섬라 3대 마승?”“어디서 온 사람들이에요?”김예훈은 이 정도의 피습으로 당황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상대방의 신분만큼은 확인해야 했다.“섬라 대불사의 마승이요.”허순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용전과 비슷한 조직이지만 또 달라요. 대한민국의 용전은 나라를 위해 일하지만 섬라 마승은 돈만 주면 해서는 안 될 짓도 하거든요. 섬라왕이 도박패 지분을 갖고 싶다길래 거절한 적이 있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폭군 같은 섬라왕이 체면이 깎여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걸 거예요.”허순재가 침착하게 분석에 나섰다.김예훈은 그제야 이 섬라 마승들이 자신이 아니라 허순재를 타깃으로 찾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오랫동안 허순재를 감시해 오던 이들은 마땅히 나

  • 지존 사위   제2410화

    두 사람은 천천히 송산 꼭대기에 있는 화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밀회하기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열몇 명의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따라서 화원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허순재가 손을 흔들면서 말렸다. 김예훈과 상의할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김 회장님, 오늘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이 있어서 뵙자고 했습니다.”걷고 있는데 허순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첫째, 제 불효자식들이 김 회장님 여인을 의도적으로 해치려고 한 것도, 김 회장님을 모함한 것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김예훈은 멈칫도 잠시 담담하게 말했다.“도박왕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와 허씨 가문의 모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허씨 가문에서 저를 건들지만 않으면 저도 따라서 찾을 일도 없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허씨 가문은 그 정도로 눈치 없는 가문은 아닙니다.”허순재는 피식 웃고 말았다.“오늘 아침 찾아오기 전에 제 불효자식들을 통해 전에 있었던 일을 들었는데 다 저희 허씨 가문의 잘못이더라고요. 사과드리는 의미로 제 막내아들인 허준서가 갖고 있는 도박패를 드리려고요. 그리고 부산 팰리스의 모든 지분도 김 회장님의 명의로 돌리려는 생각입니다. 저희 허씨 가문의 자그마한 성의이기 때문에 꼭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거절하시면 저희 허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 됩니다. 두번째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추하린 씨한테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내어주신 건 저희 진주·밀양 명문가에 기회를 주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늘 공평 공정한 추씨 가문의 추하린 씨가 전주 자리를 맡으면 안동 김씨 가문을 잘 다스릴 것이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좋은 일이거든요. 한 마리의 호랑이보다 두 마리가 낫지 않을까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저 말고 김서하 사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텐데요? 저는 용문당과 함께 강제적으로 진주·밀양 용전을 쳐들어가려고 했거든요.”허순재는 웃으면서 아예 화제를 돌렸다.“아, 그리고 세 번째로는 저희 허씨 가문의 풍수를 봐

  • 지존 사위   제2409화

    김예훈이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장덕수가 심문실로 들어오면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쳐다보았다.“지옥으로 가기 전에 이렇게 큰 비밀을 알려준 거, 김현민과 치고받는 꼴을 보고 싶어서야? 아니면 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야.”“그런거 아니에요.”김청미의 말투는 담담하기만 했다.“김현민이 저를 버렸는데 굳이 비밀을 간직할 이유는 없잖아요. 선배가 김현민을 죽일 순 없어도 괴롭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장덕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 들어 진주 태산 쪽을 바라보았다.김현민이 김예훈을 건들지 않았더라면 이 많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김현민이 먼저 건드렸고, 김예훈도 진실을 알아버렸으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그런데 김현민은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을 맡을 사람인데 김 회장님이 그의 상대가 될수 있을까?”...용연옥 감옥을 벗어난 김예훈은 밀양 송산 빌라로 향했다.오늘은 추하린과 함께 진주·밀양 용전을 인수·인계받으러 가기로 했다.한참을 기다렸는데 추하린 대신 불청객 한명이 찾아왔다.김예훈은 보디가드가 건넨 배첩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줘도 된다고 했다.그러고는 마당으로 가 롤스로이스 한대가 세워지기를 기다렸다.“도박왕께서 무슨 일로 이 누추한 곳을 찾으셨을까요.”차 문이 열리는 순간, 사면팔방에서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 수십 명이 나타났다.이어 백발의 노인이 김예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환갑이 넘는 나이었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이 사람은 다름아닌 도박왕 허순재였다.“김 회장님, 안녕하세요.”허순재는 김예훈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처음 보는 도박왕의 모습에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상대방이 찾아온 의도가 뻔히 보였지만 애써 모른 척하기로 했다.김예훈이 허씨 가문과 관계가 안 좋긴 해도 그렇게 원한이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최소한 소문으로만 듣던 도박왕 허순재한테는 악한 감정이 없었다.“어제 뵈러 오고 싶었는데 김 회장님께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