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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김예훈이 여기 있었다면, 지금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사람이 바로 김리정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에서 대단한 인물인 김리정은 지금 창백한 얼굴에 땀이 뚝뚝 떨어져 정교한 메이크업이 지워졌다.

10m도 채 안 되는 앞에서 당복 차림에 준수해 보이는 25세 미만의 남자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는 바둑판 위에서 검은 돌과 하얀 돌을 동시에 두었다.

텅 빈 홀에서는 바둑을 두는 소리만 간간이 울렸다. 김리정은 벌벌 떨고 있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30분 후 '탁'하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 한 수가 떨어지자 옥으로 된 바둑판이 깨져 감미로운 소리가 났다.

'퉁'하는 소리와 함께 김리정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지만 여전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홀에서 소리가 다 사라지고 나서야 김리정은 이마를 땅에 대고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제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으니 벌을 내려주십시오!”

침대에 앉아 있던 남자는 일어나 왼손을 바라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사람 만났어요?”

“네!”김리정이 대답했다.

“어땠어요?”

“아주 능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김리정은 한참을 고민하고 천천히 말했다.

“능력이 있다고요? 고모한테서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경기도에서 많지 않은데…” 남자는 빙긋 웃었다. “그럼 나보다 어때요?”

김리정은 식은땀이 등을 적셨다.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말했다. “개미가 어떻게 용과 비하겠습니까?”

“뺨 때려요.” 남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김리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스로 “짝짝”하며 자기 따귀를 때렸다. 남자가 멈춰라 하기 전에 멈출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잠시 후 남자는 김리정에게 동작을 멈추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웃으며 물었다. “존경하는 고모님, 제가 왜 따귀를 때려라고 하는지 아세요?”

“모르겠습니다.” 김리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예훈은 여튼 우리 경기도 김씨 가문의 혈맥이고, 나 김병욱의 형인데, 그가 개미라고 하면 나도 개미라는 것이 아닙니까?”김병욱은 담담하게 말했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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