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보스는 잠시 당황했지만 눈앞의 이 녀석은 너무 차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금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를 이길 수 없었는데, 그가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너…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보스는 황공한 표정으로 말했다."말해봐."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대로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너를 살려줄 거고,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나도 어쩔 수 없어.""네…" 보스는 머리에 식은땀으로 가득 찼고, 눈앞의 이 젊은이의 기세가 너무 무서워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뺨을 때린 뒤 몸을 굽혀 말했다. "형님… 형님, 알고 싶은 게 뭐예요? 다 말할 게요!""한 여자예요. 아주 돈 많아 보이는 여자가 우리에게 당신을 처리하라고 했어요. 그녀는 단 한 가지 요구인데 그게 당신을 폐인으로 만드는 거예요. 만약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죽여도 된다고 했어요.""날 죽이라고?" 김예훈이 웃었다. "그녀가 김씨 맞아?""그건 몰라요. 우리는 그냥 돈만 받고 일할 뿐이예요. 그런데 내가 이 여자 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내 밑에 애들이 몰래 찍은 거예요…." 말하는 동안 보스는 부들부들 떨며 휴대전화를 건넸다.김예훈은 휴대폰을 받아 대충 훑어보았으며 휴대폰 화면에는 50대로 보이는 여자였는데 김예훈은 낯이 익다고 생각했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김씨 가문의 먼 친척인가?"김예훈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자신이 김씨 가문을 떠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심지어 가문의 보잘 것 없는 놈들도 감히 자신을 찾아와서 문제를 일으킨다."그럼 이 여자는 어디 갔어?" 김예훈은 물었다."모... 모르겠어요...... 근데 그녀 옆에 젊은 남자가 따라다녔는데 그 여자가 남해시의 어떤 회사를 그 남자에게 준다고 한 거 같은데요......" 그 보스는 애써 회상하며 아는 것을 모두 말했으며 김예훈이 곧 그를 죽일까 봐 두려운 것이 분명했다.YE 투자 회사 때문에 온 건가?김예훈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며칠 동안 회사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설마 이것 때문에 무
오정범의 명령에 따라 남해시의 거리는 한밤중에 갑자기 떠들썩 해지기 시작했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며 각 호텔, 클럽, 유흥업소에 들어가서 땅을 파서라도 강문탁을 찾아내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강문탁은 조이영의 아파트로 다시 찾아왔다.오늘 모처럼 늙은 여자가 그를 괴롭히지 않아서 그는 신이 나서 조이영에게 오려고 하였다.하지만 이번에 조이영은 그를 안달나게 하지 않고 특별히 촛불 만찬을 준비했으며 두 사람은 먹고 마시면서 스킨십까지 했다.강문탁은 조금 서두르긴 했지만, 조이영이라는 여자는 스스로 그의 곁에 온 사람이며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조이영, 옛날에 왜 네가 나를 이렇게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소질이 있는 것을 몰랐을까?" 강문탁은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고 조이영은 그의 머리를 마사지하고 있었다.여신급 여자가 하인처럼 마사지를 해준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나 생리적으로나 극에 이른 것이다.조이영은 마음속으로 갈등하고 있었지만 이 순간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이렇게 편하면 어떻게 나를 보답해 줄 거야?”"걱정하지 마. 네가 나를 기쁘게 한다면, 나는 결코 너를 푸대접하지 않을 거야…" 강문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내일 나와 함께 회사에 나가자. 지금부터 네가 YE 투자 회사의 대표 비서야. 나 빼고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이야. 만족해?"조이영은 몸이 살짝 떨렸으며 얼굴은 온통 감격의 빛이었다.그녀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 비서인 하은혜를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가 얼마나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서 지금 완전히 빠져들었다.원래 자기 눈앞의 이 남자가 이렇게 능력이 있다면 설령 그가 안 된다 하더라도 자기가 그를 따르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이때 조이영은 다정한 눈빛으로 붉은 입술을 깨물고 강문탁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속삭였다. "대표님……저는 기꺼이 받아드릴…""쾅."두 사람이 죽을힘을 다해 사랑하려고 할 때, 아파트의 대문이 갑자기 누군가의 발길에 걷어차여 열렸다.소파에 있던
사람들이 비켜서자, 살기가 가득한 오정범이 들어와서 잠시 강문탁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에 웃으면서 말했다. "맞아. 돈이 필요해서. 몇 십억 원 정도 가지고 우리의 용돈으로 쓰는 게 어때?""내가 농담한 건데 진짜인 줄 알아? 나한테서 돈 받으려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 강문탁은 콧방귀를 뀌며, 이 사람들이 돈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을 것이며 그의 YE 투자 회사의 대표 신분으로 남해시에서는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네가 누구인지 상관없어! 오늘 돈을 안 주면 죽여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 "오정범은 차갑게 입을 열었으며 말하는 동안 그는 발을 걷어차서 거실의 티테이블을 바로 두 조각 냈다."아!" 조이영은 놀란 소리를 내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닥쳐! 더 이상 소리 내리면 그 입 찢어버릴 거야!" 오정범은 조이영을 노려보았다.조이영의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지금은 입을 틀어막고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했다.강문탁은 이 상황에 완전히 놀랐다. 이때 그는 이미 대표라는 신분을 멀리 내던지고 무릎에 힘이 빠지자 바로 꿇었다."큰...... 형님...... 제가 지금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요. 내일, 내일 제가 돈을 마련해서 드리는 게 어때요?" 강문탁은 고개를 바닥에 닿을 정도로 숙이고 입을 열었으며 오정범의 신발을 핥아줄 뻔했다.이 남자가 콧물 눈물 가리지 않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면서 오정범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김 도련님이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을 찾으려고 나에게 한 무리 사람들을 보내라고 하셨다고?하지만 김예훈이 시킨 일에 대해 오정범은 조금도 소홀할 수 없다.그러자 오정범이 발로 걷어찼으며 강문탁을 바닥에서 뒹굴게 하고 나서야 차갑게 말했다. "내일? 내가 어디 시간이 있어서 너를 내일까지 기다릴 수 있겠어?”"형님, 형님, 정말 내일이어야 돼요.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해도 출근 시간에 가야 되잖아요?" 강문탁은 울면서 말했다. "안심하세요. 제가 YE 투자 회사의 대표예요.
"김예훈... 너 이 바보가 왜 여기 있어?" 강문탁이 물었다.김예훈은 입을 열지 않고 오히려 오정범이 차갑게 말했다: "김 도련님은 내 보스야. 감히 도련님 앞에서 떠들어대다니, 내가 죽여버릴 거야!"강문탁이 살짝 어리둥절해하면서 김예훈 같은 바보가 보스라고?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장난치는 거 아닌가?설마 이 사람들은 김예훈 이 바보가 불러서 연기를 해서 일부러 자신에게 겁주는 건 아닐까?그러자 강문탁은 분노하며 일어서더니 김예훈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데릴 사위 주제에 감히 사람을 찾아 나를 겁주다니! 내가 누구인지 알아? 나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야! 너 때문에 내일 정씨 가문이 파산할 거야! 죽을 준비를 해!"옆에 있던 조이영도 일어서서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감히 우리를 겁주러 오다니, 내가 반드시 민아에게 이 일을 말해 줄 거야. 민아가 너를 쫓아내게 할 테니까 그때가 되면 네가 밥을 얻어먹을 곳도 없을 거야."김예훈을 본 후, 강문탁과 조이영 두 사람은 다시 그런 우월한 마음을 되찾았다.그들의 마음속에는 김예훈은 그냥 데릴 사위이고 누구나 밟을 수 있는데, 그들이 어떻게 데릴 사위를 두려워할 수 있을까?김예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강문탁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김씨 가문에서 너 같은 쓸모 없는 놈을 보내 나를 테스트한다면 정말 나를 너무 얕잡아 봤네.”"너를 테스트한다고? 김씨 가문이 너 같은 바보를 테스트할 필요가 있겠어? 내가 오늘 너를 죽여버릴 거야. 감히 나에게 겁을 줘!" 강문탁은 욕설을 퍼부으며 앞으로 나가 주먹을 내리쳤다.김예훈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발이 나가는 대로 걷어찼다."펑."강문탁의 몸은 날라가 거실 벽에 세게 부딪혔고, 그는 아파서 새우처럼 몸을 구부리고 있었으며 약간 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김예훈, 너 감히 나를 때려! 너 일개의 데릴 사위가 감히 나를 때려!" 강문탁은 이를 갈았다.“서류 한 장 가지고 YE 투자 회사 대표라고 자칭할 수 있을 것 같아? 잠이
지금 이 순간, 조이영은 멍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조이영은 허영심이 많은 여자라 이런저런 식견이 있는 사람이었다.방금 일련의 일이 있고 난 뒤, 그녀는 이미 눈치챘다, 김예훈이 이 사람들의 보스인 것 같다, 우두머리가 김예훈한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김예훈은 찌질한 데릴사위일 뿐인데!이 3년 동안, 매번 정씨 일가에 갈 때마다 김예훈은 수발을 들고 있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고 남들이 꺼려하는 냄새 나는 신발, 냄새 나는 양말도 찌질한 김예훈이 모두 씻었었다.근데... 그런 그가 지하 세계의 보스라니, 이건 조이영의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그리고 지금, 자신이 그의 신분을 알게 되었으니, 김예훈이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순간, 조이영은 정말 두려웠다,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악랄하고 독하다, 만약 정말 자신한테 손을 쓰게 된다면 이 세상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김예훈..." 조이영이 힘겹게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고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김예훈의 허벅지를 안고 울부지었다,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이 순간, 조이영은 창피해 죽을 것만 같았다.자신이 이 데릴사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의 다리를 붙잡고 용서를 빌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김예훈은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까 민아한테 날 내쫓으라고 하지 않았어? 밥 빌어먹을 곳도 없이 만들라고 했잖아?""잘못했어! 죽을죄를 졌어!" 조이영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제발 부탁이야, 민아를 봐서라도 날 용서해 줘, 난 죽고 싶지 않다고...""그리고, 오늘 밤에 본 일들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게, 맹세해! 약속할게!""맹세?"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뭘 가지고 맹세할 건데?""나... 나..." 조이영이 입술을 깨물더니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네가 내 주인이야, 너의 개로 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주인님의
대표이사 사무실 하은혜와 송문영 두 사람 모두 대표실에 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두 사람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눈앞의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자를 보고 하은혜와 송문영은 약간 긴장됐다. 그 여자의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사람에게 아주 큰 위압감을 주었다, 뿜어나오는 카리스마가 보통 사람과는 비할 수 없었다.하은혜처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은 약간 긴장되었다, 송문영은 보통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아예 말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김리정이 차가운 눈빛으로 하은혜와 송문영을 쳐다보았다.비서가 이렇게 아름다운 젊은 여자애들이라니, 어쩐지 강문탁 그 인간이 어젯밤에 들어오지 않더라니. "당신들 누구예요? 여긴 대표님 사무실이에요, 당신들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하은혜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김리정이 차가운 눈빛으로 하은혜를 훑어보는데 완전 무시하는 눈치였다. “어린 계집애가 겁도 없이? 내가 누구인지 알아? 대표 나오라고 해!"하은혜가 이 말을 듣고 미간을 더 찌푸렸다, 요 며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어제는 강문탁이 회사 대표 행세를 하지 않나, 오늘은 이 노친네가 와서 행패를 부리지 않나? 대표이사 사무실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인지?이 여자, 도대체 무슨 신분이지?"대표님께서 일이 있으셔서 조금 늦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대표님 비서이니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제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하은혜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김리정이 차갑게 웃으며 일어서서 천천히 하은혜 앞으로 걸어갔다, 이내 사람을 경악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김리정이 두말없이 손을 들어 하은혜의 뺨을 때렸다."네가 뭔데? 너 따위가 감히 나한테 말을 걸어? 당장 대표 불러와, 아니면 네가 무릎 꿇고 있어! 너희 대표가 올 때까지 네가 무릎 꿇고 있어!" 김리정이 차갑게 말했다.그녀가 보기에, 하은혜 이 계집애는 강문탁이랑 엮였으니 죽여도 시원치 않았다!이 모습을 본 송문영은 너무 놀
"당신의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안심하세요, 난 당신같이 기가 센 여자랑 남자를 뺏을 생각이 없으니까!" 하은혜는 입가에 피가 흐르도록 맞았지만 전혀 기가 죽지 않았다.이때, 송문영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계속 이러다가는 하은혜가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녀는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 하은혜의 앞을 재빨리 가로막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은혜 언니, 그만 해요, 대표님한테 오시라고 해요, 무슨 일이든 언니 혼자 감당하지 말고요, 대표님이 오셔야 해결돼요...""이렇게 감싸면서도 내 남자를 빼앗지 않겠다고?" 김리정은 차갑게 웃더니 송문영을 보고 냉랭하게 말했다, "너도 무릎 꿇어, 안 그러면 너도 같이 손봐줄 거니까!"송문영은 잠시 망설였지만, 하은혜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고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함부로 대들었다가는 하은혜 꼴이 될 게 뻔했다.자기 남자를 빼앗는 두 계집애가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고 김리정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기생오라비 같은 놈이,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회사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큰소리치는 거야? 노리개는 영원히 노리개일 뿐 , 출세할 날이 없다는 걸 오늘 똑똑히 알게 해줘야겠다!"자, 너희 둘 무슨 할 말이 있어? 대표한테 누가 전화할 거야?" 김리정이 휴지를 꺼내 싫은 표정으로 손바닥을 닦으며 차갑게 말했다.하은혜의 표정이 차갑다, 반면 송문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저희 대표님은 보통 분이 아니에요, 지금 우리한테 이러시는 거 뒷감당하실 수 있겠어요?"김리정은 우스갯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웃음을 참지 못했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당연히 보통 사람이 아니지, 내가 키우는 기생오라비가 보통 인간이겠어?"이 말을 듣고 하은혜와 송문영의 안색이 변했다, 대표님이 어떻게 이 늙은 여자의 남자란 말인가? 그럴 리가?송문영은 그 모습을 상상하더니 토하고 싶을 만큼 구역질이 났다."두 사람 표정을 보니 내가 키우는 기생오라비한테 푹 빠져있는
"여기가 경기도인 줄 알아요?" 김예훈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곳에서도 김씨 가문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을거라 생각합니까?""그래? 아니야?" 김리정은 경멸의 눈빛을 보였다, "경기도가 아니더라도 가문에서 쫓겨난 폐인 주제에 감히 나한테 손을 대겠다고? 네가 누구를 때릴 수 있는데?"김예훈은 옆에 있는 경호원들을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당신이 데리고 온 쓸모없는 인간들, 나한테 소용 있을 것 같습니까?"김리정이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지금은 정씨 일가의 데릴사위가 되었다고 하던데, 충고할게, 내 앞에서 나대지 마, 안 그러면 정씨 일가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리고, 네가 살아있으니까 너한테 직접 말할게, YE 투자 회사는 내가 가질 거야, 내 애완견한테 주는 선물이거든, 앞으로 네가 여길 들어오면 네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애완견?하은혜와 송문영이 눈을 마주치더니 뭔가 눈치챘다.어제 이곳에 와서 위세를 부리던 강문탁이 바로 이 늙은 노친네가 키우는 기생오라비인 것이다!게다가, 사람을 시켜 대표님을 귀찮게 한 것 같은데?이 여자, 도대체 무슨 사람인가? 어떻게 저리 쉽게 YE 투자 회사를 선물로 준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거지?저리 큰소리를 치는 걸 보니 남해시 전체에 그녀가 안중에 두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이렇게 큰 능력이 있단 말인가? 이렇게 대단하단 말인가?"내 말 알아들었어?" 김리정이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이 대낮에 아직 잠이 덜 깨셨나?" 김예훈이 분노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어? 반항할 생각이야? 전에 보낸 그 병신들이 왜 실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반항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김리정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손뼉을 쳤다, 그러자 이내 경호원 몇 명이 앞으로 나와 천천히 김예훈을 향해 걸어갔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당신이 누구인지 생각났습니다, 김리정, 김예진이 키우는 개 맞죠? 얼마 전에 김예진이 어쩔 수 없이 이 회사를 나한테
추하린이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경찰에 신고하는 거에 그치지 않고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진 이상 공평하게 처리해야만 했다.뚜벅뚜벅.두 사람이 대화를 마쳤을 때, 제복을 입은 한 경찰이 걸어들어왔다.짧은 머리에 혼혈인으로 보이는 그녀는 높은 콧대에 움푹 파인 두 눈을 하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가져다주었다.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동하임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그녀는 김예훈을 한참동안 쳐다보고는 추하린을 힐끔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추하린 씨, 이 사람 보석으로 풀려났어요. 그런데 보름 동안은 진주를 벗어나지 못하며 언제든 저희 연락을 기다리셔야 해요.”추하린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동하임 씨, 걱정하지 마세요. 김 도련님은 피해자예요. 누구를 죄인으로 몰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잘 협조할 거예요. 저희한테는 인증이면 인증, 물증이면 물증, 없는 것이 없어요.”이 말에 동하임은 콧방귀를 뀌었다.김예훈에 대해 불만이 많은지 냉랭하게 쳐다보면서 자료 하나를 던져주었다.“여기에 사인하고 당장 꺼져요.”펜을 든 김예훈은 급히 사인하지 않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동하림을 쳐다보았다.“저희 처음 본 사이인 것 같은데 제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을까요?”동하임은 콧방귀만 뀔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이때 추하린이 말했다.“김 도련님께서는 잘못한 거 없어요. 그런데 진주 1인자인 동하임 씨 아버님을 건드린 건 맞죠.”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 있던 김예훈은 그제야 동하임이 왜 자신에 대해 불만이 많은지 알 수 있었다.어제저녁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진주 1인자를 궁지로 몰고 갔으니 말이다.표정이 차갑기만 만 동하임은 사실 감정을 잘 숨기고 있었다.김예훈이 펜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동하임 씨, 제가 보석되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동하임이 김예훈을 냉랭하게 쳐다보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김현민 씨 일행이 모든 일을 도모한 사실은 증거 부족으로 전부 석방되었어요. 야마구치파는 죄가 극악
10분 뒤, 전신 무장한 경찰들이 닥쳐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체포했다.그리고 뒤이어 도착한 열몇 명의 기자들도 피비린내를 맡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오늘, 이 거대한 사건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홍성파와 일본 야마구치파가 연루된 사건이었다.어느 한쪽만 있었다고 해도 뉴스 메인을 차지했을 텐데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진주 경찰은 공과 사를 구분하면서 공평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아무리 진주·밀양에서 신분 높은 김현민이라고 해도 도망칠 수 없이 똑같이 조사받아야 했다.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진주 경찰들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공정해야 했다.그렇게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구룡성 경찰서에 잡혀가고 말았다.경찰은 중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을 포함해서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를 진행했다.김예훈도 구룡성 경찰서에 잡혀가긴 했지만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이번에 일부러 김현민에게 골탕을 먹이려고 작정한 것이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에서 어느정도로 대단한지, 그리고 이곳에 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두번째 날 아침, 추하린이 그럴싸한 브런치를 들고 취조실로 들어왔다.추하린은 김예훈에게 브런치를 건네고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김 도련님, 어젯밤 그 전화 한 통으로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알아요?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께서 화가 난 나머지 진주 1인자인 동태원에게 전화해서 왜 김현민을 구속했냐고 따졌대요.”김예훈이 브런치를 즐기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 겁이 났대요?”“얼마나 많은 기자가 지켜보고 있는데 겁이 날 새나 있었겠어요? 계속해서 진주 1인자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추하린이 피식 웃었다.“그저 법대로 진행하는 거라고 답장했대요. 그리고 온밤 구룡성 경찰서를 포위한 홍성파 사람들은 자기 사람을 풀어달라고 하면서 김 도련님을 처리하라고 했대요. 그런데 증거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요. 야마구치파가 허유주 씨한테 약을 탄 것만 해도 충
“이런 제기랄!”“지금 김현민 도련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죽고 싶어?”김현민 뒤에 서 있던 남녀들이 김예훈을 차갑게 째려보고 있었다.비록 김예훈이 어마어마한 실력으로 라이언 킹을 뺨 한 대로 죽여버리긴 했지만, 진주·밀양에서 내로라하는 상류 인사들한테는 그저 싸움만 잘하는 사람으로 보였다.김예훈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들의 힘, 배경과 권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지금은 예전처럼 혼자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시대가 아니었다.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저 대단한 것뿐이었다.김현민은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까지 건드리게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수장님도 참. 제가 언제 수장님을 건드리겠다고 했나요?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정의로운 분을 제가 왜 건드리겠어요.”9대 국방부 총사령관을 언급할 때 김예훈의 표정은 흥미진진하기만 했다.김현민이 이 타이틀을 이용해서 과연 거들먹거릴지 보고 싶었다.김현민 역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그저 소문일 뿐이에요.”“그래요?”김예훈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김현민은 9대 국방부의 총사령관인 것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부인하지도 않았다.이 기세를 빌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굳히고 싶은 모양이었다.이대로라면 곧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새로운 수장이 될지도 몰랐다.아니라면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이순간 김예훈은 김현민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말이다.김현민은 한참동안 김예훈을 쳐다보다 아무 말 없이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서 그의 앞길을 막았다.“김예훈 도련님께서 따로 하실 말씀이 있나요?”김현민은 김예훈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이런 순간에 김예훈이 자신한테 무슨 짓을 할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아무리 실력이 대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든 사람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믿어지지 않는지 정신마저 해이해지는 느낌이었다.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 누구도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라이언 킹이 결국 뺨 한 대로 김예훈의 손에 죽을 줄 몰랐다.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진주·밀양을 종횡무진하는 홍성파의 고수가 이렇게 치욕스럽게 죽어버렸으니 말이다.김예훈은 뺨 한 대로 라이언 킹을 죽여버린 것도 모자라 홍성파의 체면마저 짓밟아버렸다.홍성파 부하들은 복수심에 심장이 들끓는 대신 그저 총을 쥐고 있는 손이 무지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다.어마어마한 한기가 불어와 온몸이 굳어져 눈 하나 깜빡하지도 못했다.“죽여! 죽여버리라고! 라이언 킹 님을 위해 복수해야지!”잠시 후, 그제야 반응한 진세은이 이성을 잃었는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이순간 자기가 인생을 망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사카모토 류이치도 죽고, 라이언 킹도 죽고, 타케이도 살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일련의 사건 때문에 진세은은 거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김예훈이 죽지 않으면 자신이 죽어야만 했다.하지만 아쉽게도 홍성파 부하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총구를 김예훈에게 조준하지도 못했다.아까 그 뺨 한 대에 넋을 잃고 말았다.진주·밀양 용전 사람들 역시 김예훈이 이 정도로 대단한 줄 몰랐는지 믿기지 않는 표정을 하고있었다.이순간 그제야 김예훈이 왜 진주·밀양 용전을 접수하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김서하를 물리칠 수 있었는지 이해되는 것만 같았다.뺨 한 대로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부들부들 떨고 있는 홍성파 부하들을 보고 있자니 진세은은 절망감에 휩싸이고 말았다.진세은은 총을 빼앗아 김예훈이 있는 곳을 향해 미친듯이 방아쇠를 당겼다.“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피융! 피융! 피융!총소리가 울려 퍼지고, 총알은 김예훈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고 모조리 그의 발밑에 떨어지고 말았다.김예훈은 서서히 다가가 진세은의 턱을 잡으면서 피식 웃었다.“봐봐. 총을 가
김예훈 뒤에 서 있던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도 일그러진 표정으로 총을 꺼내 홍성파 부하들을 겨냥했다.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열세에 처해있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하지만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이들 역시 속으로는 김예훈이 너무 거들먹거린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홍성파가 용전처럼 도리를 따지고, 룰을 지키는 조직인 줄 아나 봐. 우리 몇 명으로 어떻게 홍성파를 제압하려고 그러는 거지? 말도 안 돼.’투닥투닥.공격을 주고받고 있는 사이, 라이언 킹은 갑자기 표정이 확 변하더니 몸에 지니고 있던 비수 하나를 꺼냈다.라이언 킹은 갑자기 추문성 발밑까지 굴러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비수를 내밀었다.아무 생각 없는 행동인 것 같았지만 추문성의 요충을 노리고 있었다.파란 불빛을 띠고 있는 비수에 찔리는 순간 추문성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비수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피 냄새가 맡아지기도 했다.일반인이 이런 상황을 맞이했다면 피하지도 못하고 무서워서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때,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던 추문성이 동반자살을 택하면서 당도를 내리 찔렀다.만약 라이언 킹이 계속 추문성을 죽이는 것을 택한다면 똑같이 추문성의 당도에 의해 두 동강 날 것이 뻔했다.등골이 오싹해진 라이언 킹이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을 때, 그는 웃고 있었다.‘아까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더니. 김예훈 저놈의 말을 듣고 목숨까지 내놓기로 한거야.’추문성이 동반자살을 택한다고 해도 라이언 킹은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홍성파 고수로서 매일 아무 걱정 없이 크루즈나 들락거리는 사람이 죽고 싶을 리가 없었다.다음 순간, 라이언 킹은 어쩔 수 없이 노리던 부위를 피해 비수로 추문성의 당도를 막았다.쨍!두 사람은 몸이 굳어져 버리더니 동시에 뒤로 튕겨 나갔다.“풉!”바닥에 떨어진 순간, 창백한 얼굴로 피를 토해낸 추문성과는 달리 라이언 킹은 피를 꾹 삼키면서 크게 숨을 내쉬었다.라이언 킹은 추문성 같은 젊은이를 상대로 양쪽 모두 크게 다칠
“어디서 감히!”진주·밀양에서 활개 치면서 다니던 라이언 킹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명문가에서도 그녀의 체면을 세워줄 정도였는데 말이다.심지어 홍성파보다도 더 명성이 있었는데 피도 안 마른 놈한테 이런 치욕을 당할 줄 몰랐다.다음 순간, 쓸데없는 말하기 싫은 라이언 킹은 바로 쏜살같이 김예훈 앞으로 날아가면서 그의 멱을 따려고 손을 뻗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쳐다볼 뿐 움직이지도 않았다.라이언 킹의 손이 김예훈에게 닿기도 전에 옆에서 당도가 날아왔다.멈칫한 라이언 킹은 본능적으로 뒤돌아서면서 오른손으로 당도를 막았다.둥!거대한 파동에 사람들의 옷자락과 머리카락마저 흩날렸다.그저 부잣집 도련님인 줄로만 알았던 추문성이 이 정도로 대단할 줄 몰랐는지 사람들은 놀라운 표정을 짓고 말았다.당도 부대는 역시나 장병급 실력자만 양성해 내는 곳이었다.‘부잣집 도련님이 당도 부대에 얼마나 있었길래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거야?’추문성은 뒤로 세 발짝 물러나 당도를 든 채 김예훈 앞을 가로막았다.이때 라이언 킹이 골드 장갑을 마찰시키자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왔다.이때 그녀가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이봐, 장병급 실력자 보디가드를 옆에 두고 있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내가 이 자기 주제도 파악 못 하는 추씨 가문 도련님을 죽인 뒤에 너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라이언 킹은 딱 봐도 김예훈이 아무런 실력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김예훈이 추문성을 믿고 이렇게 잘난 척하는 줄 알고 있었다.이때 김예훈이 찻잔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두고 보시죠.”라이언 킹은 피식 웃더니 또다시 추문성을 향해 공격해 왔다.홍성파 고수라고 불리는 그녀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었다.겉으로는 비쩍 마른 미친 할머니처럼 보였지만 공격이 날카롭기만 했다.매번 공격할 때마다 피비린내가 날 정도였으니 말이다.그녀가 추문성의 당도를 맨손으로 막아버리는 바람에 끝내 피를 보고 말았다.비록 중요 부위는 찔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차가운 목소리가 갑작스럽게 룸에서 울려 퍼졌다.사람들은 소름 끼치는 느낌에 본능적으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나름대로 자기 실력에 자신 있던 사람들도 상대방이 보이지 않아 간담이 서늘해졌다.얼굴을 부여잡고 있던 진세은은 멈칫하고 말았다.“라이언 킹 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홍성파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놈을 죽여주시기를 바랍니다.”라이언 킹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진주·밀양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라이언 킹은 홍성파 중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소문으로는 홍성파가 외래침략을 막으려고 그녀를 해외에서 고가로 모셔 왔다고 했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진세은 옆을 지킬 줄 몰랐다.라이언 킹만 있으면 진세은은 절대적으로 안전했다.소문으로는 라이언 킹이 곧 무신 급 실력자가 될 장병급 실력자라고 했기 때문에 김예훈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장병급과 장벽급 사이에도 크나큰 차이가 있어 추문성이라고 해도 그를 보호해 줄 수가 없었다.라이언 킹 앞에서는 이제 막 장병급이 된 추문성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홍성파에서 숨겨둔 실력자가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젊은이, 홍성파와 야마구치파는 너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이 건드릴 만한 존재가 아니야. 지금 기회를 줄게. 자기 뺨을 열대 때리고, 타케이 도련님을 살려주면 목숨만은 구제해 줄게. 만약 이 기회를 거절하면 내가 직접 너의 사지를 찢어버릴 거야.”마치 저승사자의 말투처럼 차갑고 음흉하기만 했다.사람들은 그대로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이때, 누군가 귀신처럼 창문을 통해 들어와 모습을 드러냈다.검은 복장에 드리워진 금발 머리를 한 이는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길에서 만났다면 폐지 줍는 할머니라고 오해했을 수도 있었다.그녀의 발이 바닥에 닿은 순간, 타일이 아무런 소리 없이 가루로 변해버리고 말았다.이런 어마어마한 포스에 사람들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이 기세에 눌린 사람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의 기세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장병급 실력자인 추문성 앞에서는 아무리 홍성파라고 해도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나버리고 말았다.표정이 확 변한 진세은은 룸을 벗어나고 싶었다.“진세은 씨, 저를 아직 죽이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도망치려고요? 너무 예의가 없는거 아니에요? 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도 되는 그런 곳인 줄 알았어요?”김예훈은 일어나 진세은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툭툭 쳤다.마법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굳어버린 진세은은 뒤로 물러서고 싶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뭘 어쩌려고 이러는 거예요? 어디 제 털끝 하나 건드려 보든가요!”밖에서 달려 들어오려던 홍성파 부하들은 추문성과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그게 어려운 줄 알았어요?”김예훈은 검지로 진세은의 턱을 들어 올리더니 뺨을 두 대 때렸다.쨕! 쨕!진세은의 얼굴은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태생 미인이라 여전히 예뻤다.“얼굴에 손댔는데 뭐 어쩔 거예요?”어릴때부터 맞아본 적 없는 진세은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쨕!김예훈이 또 그녀의 뺨을 때렸다.“나를 죽여버리겠다고? 지금 네 목숨이 내 손에 달려있다는 거 몰라?”쨕!“이 바닥에서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거 몰라? 그런데 감히 날 협박해? 미쳤어?”쨕!“어떻게 일본인을 도와 같은 대한민국 사람을 괴롭힐 수 있어. 넌 치욕스러운 것이 뭔지 몰라?”쨕!“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내 앞에서 잘난 척하는 거야. 어디서 나온 용기인 거냐고.”한마디 할 때마다 때린 바람에 진세은은 뺨을 열몇 대씩이나 맞고 말았다.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진세은은 마지막 오만감과 자존심마저 모두 상실했다.퍽!김예훈은 진세은을 발로 걷어차 허유주 앞에 무릎을 꿇렸다.“허유주가 용서할 때까지 무릎 꿇고 있어. 함부로 일어서는 순간 죽은 목숨일 거야
퍽!바닥에 무릎 꿇고만 사카모토 류이치는 시체로 변해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분명 야마구치파의 장로이자 탑 장병급 실력자인데 어떻게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이한테 패배할 수 있는지 몰랐다.아무리 이해되지 않고, 믿기 어렵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었다.현장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고, 사람들은 놀라운 표정으로 당도를 쥐고 있는 추문성을 쳐다보았다.몇몇 일본인들은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해 보려고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그렇게 대단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대한민국의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하다니.눈가를 파르르 떨고 있던 무신 급 실력자인 김현민은 바로 추문성이 최근에 고수의 지도를 받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실력을 보일 수가 없었다.그러다 시선이 김예훈을 향하게 되었다.‘설마 저 새끼가 추문성을 가르친 건가? 그래서 추씨 가문에서 기꺼이 저 자식을 모시는 건가?’이런 생각에 김현민의 눈빛에는 살기가 더욱 진해졌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가 김현민의 가장 든든한 뒤패였기 때문에 아무도 이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이 없어야 했다.김예훈을 죽이진 못해도 그를 철저히 짓밟아 버리고 싶었다.이때 정신을 차린 진세은이 이를 꽉 깨물면서 사악한 미소로 말했다.“우리 홍성파, 야마구치파랑 끝까지 해보시겠다? 그러면 기꺼이 함께해 드리죠.”진세은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사카모토 류이치가 죽고, 타케이도 목숨을 구제할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야마구치파에 제대로 설명을 내놓기 전에 자기가 모든 죄를 뒤집어쓸지도 몰랐다.그래서 자기 앞날을 위해서든, 홍성파의 체면을 위해서든, 야마구치파한테 밉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김예훈을 죽여버려야만 했다.이때 진세은의 명령하게 수십 명의 홍성파 부하들이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가왔다.“죽여버려!”홍성파 부하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김예훈과 추문성에게 총구를 겨눴다.긴장감의 극치에 도달한 순간, 어느 누가 움직이기라도 한다면 여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