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설희는 당황했다. “선배, 정말 오해예요. 예전에 친하지 않아서 그랬었지만, 최근에 선배가 아주 훌륭한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 저도 선배를 받아들이려고 노력중이에요.” “오늘 저녁에 특별히 선배랑 같이 밥 먹으러 나왔잖아요. 우리 앞으로 좋은 날이 올 거예요. 나 좀 놔주고 우리 야식 먹으러 갈래요?”임설희는 불쌍하게 보이려고 애썼다. 그녀는 여대생이 아니야, 사회에서 몇 년 뒹굴어 조운을 더 건드려 만약 그가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면, 자신은 침범 당할 뿐만 아니라 죽게 될지도 몰라. 조운은 천천히 임설희에게 다가서며 “좋은 날이 올 거예요? 임설희, 너 정말 듣기 좋은 말만 하는구나! 내가 권세가 없었다면, 날 똑바로 쳐다보기라도 할 거야? 암튼 여자들의 눈에는 돈만 보이지!”임설희가 흠칫했다. “선배, 정말 오해예요. 전 선배의 진취심과 끈질김이 마음에 들어요!”“내가 이렇게 훌륭한 줄 몰랐구나. 그럼 이러자. 오늘은 내가 손해를 좀 볼 게, 그리고 내일 같이 가서 혼인 신고 하자. 내 호적에 네 이름을 올려줄게. 조운은 간사하게 웃으며 말했다.“나를 따르는 여자도 적지 않아, 하지만 모두 너처럼 예쁘지 않아…”그렇게 말하면서 조운은 이미 임설희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더니 내친김에 몸을 끌어안았다. “선배, 이러지 마세요!”임설희는 가볍게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을 치려고 했지만, 완전히 시트에 묶여 있어 전혀 힘을 쓸 수 없었다. 이 순간 조운은 그의 진면목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임설희가 외치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그녀의 상의를 찢어버렸다. “쾅!”바로 이때, 전동 스쿠터 한 대가 사업용 차의 앞문을 들이받았다.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스쿠터에서 뛰어내렸다. 한창 흥이 오른 조운은 흠칫하다가, 곧 화를 내면서 호통을 쳤다. “어느 새끼가 와서 내 흥을 깨?”그는 김예훈이 정씨네 데릴사위라고만 생각했다. 전에 정씨네 회원카드로 자기를 망신주었고, 지금은 전동 스쿠터를 타고 하필 이때 와서 흥을 깨는 것이 아주 거슬렸다.
임설희의 안색이 붉어졌다. 그녀는 소녀도 아닌데 어떻게 결말을 모를 수 있는가?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잠시 동안 전혀 말을 하지 못했다. “김예훈, 감히 다시 나를 건드리면, 내가 너를 감옥에 처넣을 거야!” 조운은 벌벌 떨며 일어나 김예훈을 향해 소리쳤다. 사람들이 경멸하는 데릴사위, 장모님을 도와 발 씻는 물을 뜨고 집에서는 화장실 청소를 하는 사람이 감히 자신에게 손을 대다니, 그를 죽이는데 자신은 수백 가지 방법이 있다!하지만…“퍽!”다음 순간, 김예훈은 뺨을 후려갈겼고, 조운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났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조운이 화가 치밀어올랐다. 임설희도 어리둥절했다. 김예훈이 데릴사위가 된 후 줄곧 무능하여 정씨 집안에서는 누구나 그를 괴롭힐 수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그는 정말 상남자였다…김예훈에게 맞아 얼떨떨해진 조운은 조금 진정된 후에야 침을 뱉고 핸드폰을 꺼내며 김예훈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너 담이 있으면 오늘 가지 마!”말을 마치자 그는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김예훈은 이 모습을 보고도 서두르지 않고 차에 올라타서 임설희의 밧줄을 다 풀고 차갑게 조운을 바라보았다. “사람을 부르는 거지? 그래, 오늘 여기서 기다릴게. 네가 누구를 불러올 수 있는지 봐야겠어!”한편 임설희는 긴장해서 옷을 정리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김예훈에게 말했다. “김예훈, 빨리 가자. 조운은 최근에 높은 분을 알게 되어 돈을 많이 벌게 된 것 같아. 그 분이 그를 마음에 들어해, 그를 건드리면 넌 끝장일거야.” 임설희는 걱정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자신은 아무런 배경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어서 조운 같은 사람의 눈밖에 나면 안 된다. 하지만 김예훈이 더 비참하다, 데릴사위인데다 오늘 자기 때문에 이 일에 엮어들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괜찮아, 넌 내 짝꿍인데 내가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지켜볼 수 있겠어? 그리고 이 일은 내가 해결할 수 있어.” 김예훈이 다리를 꼬고 말했다. 네가 해결한다고? 임설
10여 분 지나 검은색 벤츠 S클래스가 멈추더니 흰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있었는데, 눈빛이 날카롭고 보기만 해도 솜씨가 보통이 아니였다. 백씨 가문의 후계자 백욱은 손용석을 빽으로YE 투자 회사도 건드릴 수 있다. 지난번 정민아 동창회 이후 백씨네가 손용석에게 한바탕 혼쭐이 나서 지금은 원기가 좀 손상됐다. 그런데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먹고 산다고 백씨네는 요즘 좀 하락세를 보이고 장사에서도 줄줄이 적자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보통 사람들 보다 앞서있다. 요즘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백욱도 마음속에 악을 품고 있었다. 조운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전에 마음에 들었던 임설희가 그에게 묶였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신이 나서 왔다. 그 계집애는 아직 남자 친구를 사귀지 못했으니, 오늘 밤 처녀와 하룻밤을 보내 불운을 떨쳐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차에서 내리자 백욱은 군소리도 하지 않고 “그 여자는 어디 있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조운은 허리 굽히고 공손히 말했다. “백 도련님, 오셨습니까, 절 도와주세요!” 임설희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망했다, 이 악마가 정말 왔다니, 오늘 밤 끝장이야.이 생각을 하자 임설희는 그냥 죽고 싶었다. 그녀는 유교적인 여자여서 그런 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살아서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죽는 게 낫다. 백욱은 조운을 상대하지도 않고, 한 걸음 다가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임설희, 정말 세상이 참 좁기도 하지. 전에 너를 만졌었는데, 감히 나의 뺨을 때리더니, 오늘 네가 내 손에 넘어올 줄이야. 하하하하...” 임설희는 입술을 깨물며 백욱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애처롭게 말했다. “김예훈, 빨리 가, 경찰에 신고해…” “그럴 필요 없어.”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뒤에 있던 조운이 소리쳤다. “너 이놈 빨리 무릎 꿇고 빌어. 백도련님 앞에서 어디서 큰소리야?”“김예훈, 너, 빨리 도망가, 그렇지
김예훈은 좀 어이가 없었다. 이건 또 무슨 심리일까. 조운은 사이코패스인 것 같은데?하지만 그가 더 이상 말을 하기 전에 백욱은 이미 좀 짜증났다.그는 자신의 외투를 벗는 대로 옆에 한 경호원에게 던지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 "저기. 그쪽이 누구든 상관없으니까 당장 꺼져. 분위기 깨지 말고. 아니면 내가 죽여버릴 거야."말하는 동안 그는 뒤에 있는 경호원을 한 번 쳐다보았고, 경호원은 알았다는 표정으로 알록달록한 지폐 뭉치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백욱은 이런 하등 인간들을 상대하는 경험이 많아 몇 마디 협박하고 돈을 좀 넣어주면 상대방은 무슨말은 해도 되고 무슨 말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는 오늘 밤 즐기러 왔는데,하등한 인간을 혼내줄 마음이 없다.이 광경을 보고 조운은 당황했다. 만약 김예훈이 돈을 가지고 떠난다면, 자신은 게도 가재도 다 놓친 거 아닌가?이때 그는 큰소리로 말했다. "백 도련님, 이 사람 보내면 안 돼요. 이 사람은 임설희가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이예요. 이 사람 보는 데서 임설희를 망가뜨리면 더 짜릿하지 않을까요?"백욱은 원래 화를 내려고 했지만, 이 말을 듣고 그는 눈을 번쩍 뜨고 말했다. "재밌네. 조운, 생각 밖에 너 뭐 좀 아네…."그러더니 그는 직접 돈다발을 꺼내 바닥에 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 "들었지? 그 여자 스스로 거기에 눕게 하고 너는 옆에서 보고 있어…."이 얘기를 듣고 임설희는 절망한 얼굴이었으며 이 악마가 이렇게 끔찍하며 이런 일까지 해낼 줄은 몰랐다.이때 김예훈은 마침내 웃으며 일어서서 차에서 내렸다: "백 도련님, 지난 번에 손용석이 너무 편하게 대했나봐요."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고 미소를 짓던 백욱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김예훈의 얼굴을 똑똑히 보는 순간 그의 얼굴은 더욱 볼 수가 없었다.김예훈! 김예훈이라니!백욱의 신분으로 이 데릴 사위를 안중에 둘 리가 있을까?하지만 이전의 일들이 눈앞에 선했다. 정씨 가문을 위해 손용석은 그를 쓰레기처럼 밟았고, 요즘 손용석의 보
정민아가 잠든 것을 보고 김예훈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물건을 정리하고 서재로 가서 하룻밤을 잤다.다음날 김예훈은 일찍 일어나 막 아침을 준비하려고 할 때, 정민아가 차갑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오늘부터 우리 집 아침은 당신이 준비하지 않아도 돼."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여보, 어제 일은 정말 오해예요. 나와 유나는 그냥 친구예요.”정민아는 김예훈을 힐끗 쳐다보았고 그와 싸울 뜻은 없지만 다만 표정이 유난히 차가웠다.그는 원래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져 예전과 같지 않다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정상적인 부부처럼 될 것이라는 환상까지 떠올렸다.심지어 병원에서의 일도 자기가 오해했다고 생각하고 감사 인사를 하려고 했다.그런데 어젯밤 전화 한 통과 사진 한 장이 벌써 그녀의 모든 환상을 깨뜨릴 줄은 몰랐다.예전에 이혼을 온갖 방법으로 거부했지만, 지금 김예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냉담하기만 했다.......정민아의 표정을 보고 김예훈은 병원일 뿐인 줄 알았는데 지금 정지용 때문에 일이 좀 귀찮아졌다.김예훈은 처리해야 할 다른 일이 있어서 자세히 생각하지 않고 아침 일찍 화이트골드호텔에 왔다.사장실에서 오정범은 일찍부터 한참 기다렸으며 김예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일어나 몸을 굽히고 말했다. "도련님, 오셨어요.""일은 어떻게 처리됐어요?"어젯밤 집에 들어가서 김예훈은 바로 오정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욱의 행동 스타일은 그를 경계하게 했고, 백씨 가문이 이미 자신에게 완전히 찍혔으니 존재할 필요가 없다."도련님, 어젯밤에 여러 방면에서 조사를 시작했는데, 백씨 가문이 확실히 실력이 좀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이류 가문이지만, 손용석 외에 뜻밖에도 그들의 사람도 널려 있어요."오정범은 조용히 말했다."어떻게?" 김예훈이 물었다."그들은 불법 조직에도 아직 사람이 있고요. 비록 모두 체면이 서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이름이 좀 있는 편이예요. 이런 상황에서 계속 백씨 가문을 공격한다면, 이 보잘것없
나이프의 맞은편 책상 뒤에서 병원 원장은 나이프의 표정을 보며 두려웠지만, 자신이 받은 혜택이 생각나자 아무리 두려워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어쨌든 나이프에게 찍힌다면 살 길이라도 있겠지만, 만약 오정범이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마지막에 죽어도 어떻게 죽었는지 모를 수도 있다."당신 여동생이 어떤 상황인지 우리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우리 병원의 여건으로는 수술도 할 수가 없어요. 완쾌하기는 더욱 힘들어요.""오랫동안 우리 병원에서 유일한 독방을 차지하고 병원비도 자주 미루고, 솔직히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지금 많은 환자 가족들이 의견이 있으니 나가주세요. 남은 병원비는 그대로 넘어갈 게요.”원장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나이프의 여동생은 시골병원에서 한 달 병원비와 진료비만 해도 몇 백만 원이 넘는데, 나이프가 최근 몇 년 동안 번 돈을 다 여기에 냈다.다만 원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효과가 없었다. 병원에서 좋은 치료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여동생에게 함부로 수술할 수 없었다.이렇게 큰 수술은 남해시 전체에서도 시병원에서만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프는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다."처음에 우리가 입원했을 때, 방법을 생각해서 내 여동생의 병을 고쳐준다고 말했잖아요. 잊었어요?"나이프는 지금 손으로 책상을 내리쳤으며 책상 전체가 떨리기 시작했다.원장님은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쌀 뻔했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 "보호자 님, 진정하세요…. 제가 이렇게 하는 것도 보호자 님을 위해서에요. 어쨌든 여동생의 상황도 지금 기본적으로 안정되었고, 악화되지 않을 테니까 집에 가면 돈을 좀 절약할 수 있고, 시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어쩌면 고칠 수도 있을 거예요!"“누가 내 여동생을 고칠 수 있어요! 말해봐요!" 나이프는 눈앞이 반짝였고, 여동생만 고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상관없다."시병원의 부원장인 유나 의사요. 그분은 당신 여동생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수술비가
"나이프, 나랑 같이 일하면 내가 사람을 찾아서 당신 동생의 다리를 고쳐줄 게요."김예훈도 군말 없이 바로 일어나서 오정범을 제지했다.나이프는 김예훈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그런 얘기를 하면 내가 믿을 것 같아요?"김예훈은 미리 준비한 명함을 꺼내 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것은 유나 의사의 명함이예요. 그분에게 전화해봐요. 당신 여동생의 수술과 최고의 병실을 마련해줄 거예요. 병원비는 걱정말아요. 전부 내가 부담할 게요.""당신은 어떻게 해결했어요? 설마 거짓말하는 건 아니죠?"나이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시 병원의 부원장, 이건 정말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수술 한 차례에 2억 원 정도 아니면 본인이 집도를 안 하는데 눈앞의 이 사람이 이렇게 큰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중요한 건, 방금 돌아오는 길에 나이프도 사람을 찾아서 물어봤는데, 유나의 의술은 정말 고수준이지만 지금은 부원장이라 일반 사람들은 그녀의 진료를 예약하기 힘들다."내 말을 못 믿겠으면 병원에 가서 수술한 뒤 나를 찾아와요."김예훈도 쓸데없는 소리 하지 않고 돌아서 나갔다.이런 오만한 사람을 상대하려면 몰아붙일 필요가 없으며 적당히 호의를 보여주면 충분하다.나이프는 김예훈의 뒷모습을 노려보다가 그가 마당을 나서려고 할 때 비로소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말을 마치고 그는 자신의 여동생을 안고 방안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후 다시 나타나 김예훈을 지켜보며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당신은 내가 무엇을 도와주기를 원해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백씨 가문에는 아직 약간의 세력이 남아있어요. 당신이 나를 도와 인수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불복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나 대신 해결해 줘요. 그리고 이 일이 밖으로 소문이 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백씨 가문도 포함해서 자신의 사람이 없어진 것을 모르게요.”"당신은 나를 윗자리에 오르게 밀어줄려고요? 오정범처럼요?"나이프는 눈썹을 찡그렸으면 이런 일이
여기까지 생각하니 정지용의 안색이 나빠졌다."안돼. 정민아가 원하는대로 가만둘 수 없어. 만약 그녀가 이혼에 성공한다면 나와 경쟁할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 안돼. 방법을 생각해야겠어!"정지용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이건 간단하지. 할아버지께 말씀드려서 지금은 YE 투자 회사와 협력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우리 정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된다고, 할아버지께서 이혼을 허락하지 말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정가을은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일리가 있어!" 정지용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가을을 바라보는 눈빛도 경계하는 눈치였다. 보아하니 이 여자도 만만하지 않으며 앞으로 그녀를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김예훈은 정씨 집에 돌아와서 정민아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임은숙이 심각한 얼굴로 거실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녀의 입가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있었다.김예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임은숙은 "팍"하고 손에 들고 있던 협의서를 바닥에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이혼협의서에 사인해. 오늘부터 너는 더 이상 우리 정씨 집안의 사위가 아니야. 짐 싸고 당장 나가!"지금 이 순간, 임은숙은 웃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3년을 기대했는데 마침내 이 바보를 내보낼 수 있게 되어 정말 꿈에서도 웃으면서 깨어날 것 같았다!앞으로 좋은 사위만 찾으면 집에 누워서 편하게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될 것이다.김예훈은 바닥의 이혼협의서를 집어들고 몇 번 들여다보았지만 서명하지 않고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민아는요?"임은숙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정민아의 방에 처음 들어갔을 때 책상 위에 이혼협의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지금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중요하지 않았고 김예훈을 쫓아내고 자기 딸이 드디어 이혼을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좋은 일이다.이때 그녀에게 중재인을 하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해서 가장 빠르게 김예훈을 쫓아내는 것이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