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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나이프의 맞은편 책상 뒤에서 병원 원장은 나이프의 표정을 보며 두려웠지만, 자신이 받은 혜택이 생각나자 아무리 두려워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나이프에게 찍힌다면 살 길이라도 있겠지만, 만약 오정범이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마지막에 죽어도 어떻게 죽었는지 모를 수도 있다.

"당신 여동생이 어떤 상황인지 우리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우리 병원의 여건으로는 수술도 할 수가 없어요. 완쾌하기는 더욱 힘들어요."

"오랫동안 우리 병원에서 유일한 독방을 차지하고 병원비도 자주 미루고, 솔직히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지금 많은 환자 가족들이 의견이 있으니 나가주세요. 남은 병원비는 그대로 넘어갈 게요.”원장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이프의 여동생은 시골병원에서 한 달 병원비와 진료비만 해도 몇 백만 원이 넘는데, 나이프가 최근 몇 년 동안 번 돈을 다 여기에 냈다.

다만 원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효과가 없었다. 병원에서 좋은 치료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여동생에게 함부로 수술할 수 없었다.

이렇게 큰 수술은 남해시 전체에서도 시병원에서만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프는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다.

"처음에 우리가 입원했을 때, 방법을 생각해서 내 여동생의 병을 고쳐준다고 말했잖아요. 잊었어요?"나이프는 지금 손으로 책상을 내리쳤으며 책상 전체가 떨리기 시작했다.

원장님은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쌀 뻔했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 "보호자 님, 진정하세요…. 제가 이렇게 하는 것도 보호자 님을 위해서에요. 어쨌든 여동생의 상황도 지금 기본적으로 안정되었고, 악화되지 않을 테니까 집에 가면 돈을 좀 절약할 수 있고, 시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어쩌면 고칠 수도 있을 거예요!"

“누가 내 여동생을 고칠 수 있어요! 말해봐요!" 나이프는 눈앞이 반짝였고, 여동생만 고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상관없다.

"시병원의 부원장인 유나 의사요. 그분은 당신 여동생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수술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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