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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여기까지 생각하니 정지용의 안색이 나빠졌다.

"안돼. 정민아가 원하는대로 가만둘 수 없어. 만약 그녀가 이혼에 성공한다면 나와 경쟁할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 안돼. 방법을 생각해야겠어!"정지용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이건 간단하지. 할아버지께 말씀드려서 지금은 YE 투자 회사와 협력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우리 정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된다고, 할아버지께서 이혼을 허락하지 말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정가을은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일리가 있어!" 정지용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가을을 바라보는 눈빛도 경계하는 눈치였다. 보아하니 이 여자도 만만하지 않으며 앞으로 그녀를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

김예훈은 정씨 집에 돌아와서 정민아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임은숙이 심각한 얼굴로 거실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녀의 입가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있었다.

김예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임은숙은 "팍"하고 손에 들고 있던 협의서를 바닥에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이혼협의서에 사인해. 오늘부터 너는 더 이상 우리 정씨 집안의 사위가 아니야. 짐 싸고 당장 나가!"

지금 이 순간, 임은숙은 웃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3년을 기대했는데 마침내 이 바보를 내보낼 수 있게 되어 정말 꿈에서도 웃으면서 깨어날 것 같았다!

앞으로 좋은 사위만 찾으면 집에 누워서 편하게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될 것이다.

김예훈은 바닥의 이혼협의서를 집어들고 몇 번 들여다보았지만 서명하지 않고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민아는요?"

임은숙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정민아의 방에 처음 들어갔을 때 책상 위에 이혼협의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중요하지 않았고 김예훈을 쫓아내고 자기 딸이 드디어 이혼을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좋은 일이다.

이때 그녀에게 중재인을 하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해서 가장 빠르게 김예훈을 쫓아내는 것이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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