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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별장에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저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혹시 정말 YE 투자 회사의 새 대표이사가 누군지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김예훈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YE 투자 회사의 새 대표이사는 바로 나, 김예훈입니다.”

모두가 경악했다. 장내 전체에 숨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그 순간,

“당신이라고? 하하하하!”

박동훈은 배를 잡고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그는 겨우 웃음을 멈추고 정동철을 향해 말했다.

“어르신, 저 데릴사위가 허풍 떨기 좋아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바보였네요.”

정지용과 일부 사람들이 모두 ‘풉’하며 웃음을 뿜었다. 그러고는 바보를 쳐다보듯 김예훈을 바라봤다.

“김예훈, 네가 무슨 대표이사야!”정지용이 말했다.

“참 재미없네. 그런 헛소리를 누가 못해?”정가을이 비웃으며 말했다.

임은숙 역시 성이 났다.

“그만 망신시키고 당장 돌아와!”

“고집 부리지 말고 그만 해.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네 얼굴에 침 뱉는 거나 마찬가지야.”

정민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예훈이 오늘 너무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자신이 YE 투자 회사의 대표이사라고 최면을 건다고 여겼다.

“그만 해. 의사한테 가보자.”정민아는 김예훈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민아야, 날 믿어. 내가 증명할게.”

김예훈은 휴대폰을 만지며 말했다. 그의 통화기록에 이름이 하나 눈에 띄었다.

“박동훈 씨, 당신은 YE 투자 회사의 임원이니 이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죠?”

‘하은혜’라는 세 글자가 박동훈의 눈에 들어왔다.

“참 우습네요. 우리 대표이사님의 비서 이름이 증거라는 겁니까? 그럼 휴대폰에 세계 갑부의 비서 이름이 있으면 저도 세계 갑부겠네요?”

박동훈은 전혀 믿지 않았다.

YE 투자 회사의 명성은 대단하다. 베일에 싸인 새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부 대표부터 대표이사 비서까지 남해시에서 모르는 이가 없다. 김예훈도 아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런 허풍은 도를 넘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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