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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전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람입니다. 거론할 필요도 없어요.”

곽연우는 김예훈을 훑어보더니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핸드폰을 들고 그의 사진을 찍은 후 부하에게 보내 이 사람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곽연우의 핸드폰이 짧게 울렸다. 흘깃 핸드폰을 본 곽연우가 핸드폰을 소한미에게 건넸다.

소한미는 핸드폰의 내용을 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성남시 기관의 김 고문님이셨군요? 당신이 주최한 투자 유치 대회가 실패했다더니, 지금은 선우재현한테 붙은 겁니까? 진짜 좋은 일, 나쁜 일 가리지 않고 다 하네요! 아, 들어보니까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라면서요? 창피한 일까지 골라서 하는 거였군요!”

소한미는 차갑게 김예훈을 바라보며 멸시의 시선을 보냈다.

그녀 같은 여자는 명문가의 세자나 도련님 같은 사람을 매우 숭배했다.

김예훈처럼 여자 덕분에, 운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라온 남자를, 소한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소한미 눈에 아무것도 아닌 데릴사위 따위가 선우재현을 막아 나서며 소한미의 일을 방해한 것이었다.

소한미는 기분이 나빴다.

소한미가 뭐라고 얘기를 하기 전에 선우재현이 먼저 얘기했다.

“예훈 형님, 이곳을 부숴놓지 않으면 제 속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순다고 해서 속이 완전히 시원하게 풀릴 것 같지도 않아요!”

선우재현에게 이곳을 부숴버린다는 것은 단순한 화풀이가 아니라 김예훈에게 보여주는 목적도 있었다.

이곳을 부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후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 곽씨 골동품 가게의 배후는 진주 4대 도련님이니 선우 가문에서는 이곳을 부순 대가를 그대로 지급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수지 않는다면 어떻게 김예훈의 화를 풀어주겠는가.

“너를 노리고 온 게 분명한데 뭐가 그렇게 급해?”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고상한 척하고 싶어 하는데 네가 먼저 이곳을 부수는 건 너무 야만적인 짓으로 보이잖아. 재미없게. 우리도 심리전을 해야지. 도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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