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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화

Author: 낭아감자
김예훈의 말을 들은 곽연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이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도리로 우리를 설득하는 방법이 설마 가게의 물건을 다 사는 겁니까? 화풀이는 무슨, 우리한테 돈을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은데.”

소한미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보고 있다가 그 말을 듣고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멸시를 가득 담은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물건을 사는 것이 화풀이라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곽씨 골동품 가게에는 여러 가지 물건이 있었지만 그 안에 진품은 정말 적었다.

김예훈이 밝은 눈으로 진품을 찾아낸다고 해도 곽씨 골동품 가게에는 전혀 타격이 없었다.

게다가 진품을 고르는 건 곽씨 골동품 가게를 홍보해 주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가짜를 사 간다면, 그건 그냥 바보이다.

김예훈은 딱 봐도 젊어 보였기에 골동품 진위를 분간하는 능력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골동품 검증이란 세월이 지나 경험이 쌓이며 검증 능력이 느는 것이다. 일반인은 정교한 짝퉁과 그냥 짝퉁도 분간하지 못하는데 짝퉁과 진품을 구분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소한미는 김예훈이 진위를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여든 사람들은 김예훈을 보며 멸시를 보냈다.

무슨 수를 쓰는지 궁금했는데 고작 가게의 물건을 사는 것이라니.

이게 무슨 화풀이인가.

그렇지 않으면 설마 진짜 진품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인가?

선우건이가 직접 와도 불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선우재현은 기대 가득한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모르지만 선우재현은 알고 있었다.

그의 눈에 김예훈은 불가능이란 없는 사람이었다.

김예훈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곽연우를 보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냥 알려주면 됩니다. 그래서 파는 겁니까? 사고 나면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 거죠?”

곽연우가 차갑게 대답했다.

“우리 곽씨 골동품 가게가 문을 열었으니 당연히 파는 것이죠. 친구든지 원수든지 사고 싶으면 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 가격표가 있으니 마음에 들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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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사람들은 이렇게 막무가내로 골동품을 사는 사람을 처음 봤다.보통은 천천히 보고 천천히 검증해 보고 사는 것이 아니던가. 일반적으로, 골동품을 사는 사람은 매우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선택했다.까딱 잘못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을 손해 보기 때문이다. 김예훈처럼 골동품을 사는 것은 졸부가 아니면 바보였다.소한미 등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비웃음을 흘렸다.김예훈은 이미 2천억 가까이 되는 물건을 샀다. 오늘 곽씨 골동품 가게는 적지 않은 돈을 벌었다. 그리고 내일 또 열심히 홍보하면 곽씨 골동품 가게는 대박날 것이다!김예훈은 가게가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게에 득이 되는 행동만 하고 있었디.이때 김예훈의 쇼핑은 거의 끝이 난 듯했다.그의 곁에는 원석이 50개 정도 있었다.“가서 잘라봐.”김예훈이 손을 젓자 현장에서 원석의 가공을 맡은 직원이 열심히 기계를 돌렸다.이제 가게 안은 전부 기계 소리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면서 보고 있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김예훈이 웃음거리로 되는 것을 보려고 기다렸다.2천억 가량을 샀는데 이 원석들이 다 가짜라면 얼마나 우스워지겠는가!옆의 곽연우는 담담하게 차를 마시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입을 열었다.“선우재현 도련님과 김 고문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사랑 덕분에 우리 곽씨 골동품 가게는 오늘도 적지 않은 돈을 벌었네요. 이 일은 꼭 진주 4대 도련님들께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도련님들께서 성남에 오면 꼭 두 분께 차를 대접할 겁니다.”소한미도 그저 웃으며 얘기했다.“오늘부터 선우 가문이 골동품 진위를 잘 구분한다는 명예도 없어지겠어요. 김 고문님, 당신은 정말 우리의 복덩이네요!”김예훈을 쳐다보는 소한미의 눈은 멸시로 가득했다.이 자식이 어떻게 선우재현의 신임을 샀길래 선우재현이 2천억을 퍼부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곧 원석을 모두 열어보게 되면 크게 웃을 수 없을 것이다.소한미는 자신이 가득했다. 아까 그녀는 김예훈이 고른 골동품들을

  • 지존 사위   제1429화

    김예훈은 차갑게 그 중간에 서 있었다. 골동품 업계와 검증 업계의 전문가들은 속으로 놀라서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일반인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니?능력이 꽤 있는 감정사들도 김예훈 앞에서는 낯이 부끄러워지는 기분이었다.사람들은 모두 흥분했다.오직 소한미와 곽연우 두 사람의 낯빛만 흙빛으로 어두워졌다. 그들은 김예훈 따위가 이 정도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들의 구역에서 이렇게 많은 보물을 휩쓸어 가다니.확실히 돈을 받았지만 김예훈이 얻은 돈에 비하면 먼지 수준이었다.김예훈이 천천히 손을 들어 현장을 조용하게 만들었고 그는 그제야 담담하게 얘기했다. “여러분, 참고로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곽씨 골동품 가게의 여러 개 원석 중에서 보석이 들어있는 원석은 제가 이미 다 골라냈습니다. 남은 것은 그냥 돌덩이거나 그만한 값어치를 못 하는 보석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이런 원석은 호기심으로도 사지 마세요. 알겠습니까?”아까까지만 해도 김예훈의 능력에 감탄하던 사람들은 김예훈의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다른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한다면 다들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은 간단하게 50개의 원석을 찾아냈고 그마저도 다 최상급의 옥석들이 나왔다.이런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사람을, 누가 믿지 않겠는가!사람들은 남아있는 원석들을 보며 멸시의 시선을 던졌다.다 그저 돌덩이일 뿐인데, 누가 이것들을 사려고 하겠는가. 중요한 건, 골동품 업계는 원래도 시장이 크지 않아 오늘 일은 골동품 업계에 소문이 쫙 날 것이다. 이 소식이 퍼지고 나면 다른 도시의 곽씨 골동품 분점들도 원석을 팔지 못할 것이다.다들 이 쓰레기들을 사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김예훈의 이 방법은 확실히 야만적이지 않고 말로만 상대를 제압한 것이 되었다. 그저 간단한 몇 마디에 곽씨 골동품 가게에서 열심히 준비해 온 원석들은 쓰레기가 되어버렸으니까.그 손해는 계산하기도 어려웠다.끝장이다!지금 이 순간, 소한미와 곽연우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 지존 사위   제1430화

    선우재현은 이미 김예훈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는 걸어가서 김예훈이 고른 열몇 개의 골동품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몸을 숙이고 물었다.“예훈 형님,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김예훈은 그중 아무 청자기를 쥐고 가격표를 가리키며 말했다.“청나라의 청자기라고 1억이라고 가격을 매겼죠. 확실히 좋은 물건이지만...”쨍그랑.고막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김예훈은 그 청자기를 바로 바닥에 버렸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김예훈은 깨진 파편들 사이에서 동그란 받침대를 골라내 담담하게 얘기했다.“사실 진짜 값진 물건은 도자기 자체가 아니라 이 안의 물건입니다.”말을 하며, 김예훈은 그 받침대를 두 동강 냈다.그러자 갈라진 밑바닥 사이에서 빈 공간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옥석같지만 옥석은 아닌 물건이 감춰져 있었다. “김 고문님, 이건...”다들 궁금해했다.사람들은 이게 무조건 좋은 옥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었다.그러자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건 전설 속의 태세옥입니다. 고대의 왕들은 이것으로 불로장생할 수 있는 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죠.”태세옥이라는 말을 들은 곽연우는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김예훈 씨, 허세 그만 부리세요. 저도 태세옥에 대해서 잘 압니다. 색이 투명하고 안에는 혈관 같은 무늬가 있습니다. 이 물건은 투명도가 높지 않아 보이는데, 이게 태세옥이라니, 바보입니까?”김예훈은 의아한 눈빛으로 곽연우를 보더니 얘기했다. “당신 같은 돌팔이도 태세옥에 대해 알고 있었군요. 당신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태세옥이 왜 불투명한가면... 당시 이 보석을 감췄던 사람이 밖에 도자기를 입힌 후 저 받침대 안에 구워 넣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 껍데기는 손으로 부술 수 있죠.”말을 마친 김예훈이 오른손에 힘을 주자 껍데기가 부서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깨끗하고 투명한 옥석이 드러났다. 그 옥석 안에는 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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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한미의 얼굴은 부자연스럽게 구겨졌고 낯빛은 매우 어두웠다. 곽씨 골동품 가게는 이미 끝장났다. 이 말은 곧 진주 4대 도련님의 손실이 거의 몇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 생각에 소한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분노의 시선으로 김예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얘기했다.“김예훈 씨, 이번 일은 꼭 복수할 겁니다. 어디 한번 기대해 보세요.”떠나려던 김예훈은 그 말을 듣고 몸을 돌려 담담하게 물었다.“다시 한번 얘기해 봐요.”“이번 일은 꼭 복수할 거라고요!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아내와 가족, 모두 다 우리의 복수 대상이 될 겁니다. 앞으로 당신 가족은 마음 편히 쉴 날이 없을 겁니다, 영원히...”퍽.소한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예훈은 이미 그녀의 뺨을 세게 쳤다.분노로 가득 찬 소한미는 뺨을 맞고 날아가더니 그대로 골동품 진열대에 부딪혀 버렸다. 그러자 많은 골동품들이 그대로 떨어져 깨졌다.소한미는 그 골동품들을 맞고 어리둥절했다. 게다가 뺨을 맞은 자리까지 후끈거렸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감히 고고한 신분인 그녀의 뺨을 때리다니,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그녀는 블랙 위도우 소한미였다!그녀의 뒤에는 진주 4대 도련님이 있었고 진주 4대 제일의 명문가가 있었다.이런 힘과 권력으로는 다른 일반인을 겁주기 충분했다.하지만 손톱 만한 성남에서, 감히 그녀의 뺨을 때리는 사람이 있다니? 소한미는 입가의 피를 닦은 후 비틀거리며 일어서 분노에 찬 눈으로 김예훈을 노려보며 얘기했다.“김예훈, 네가 감히 날 때려!?”퍽. 김예훈은 또 뺨을 때렸고 소한미는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뒷걸음질 쳤다.“때리는 게 뭐가 어때서. 어디 한번 또 협박해 봐. 바로 여기에서 죽여줄 테니까.”김예훈은 휴지를 꺼내 손을 닦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장내는 정적만이 맴돌았다. 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떡 벌린 채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골동품을 감별할 때도 예리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주먹을 쓸 때는 더욱 야만적이고 폭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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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433화

    곽휘재는 유적 관리소의 소장일 뿐이지만 그의 손에 쥐어진 권력은 작지 않았다. 골동품 가게 하나, 혹은 골동품 업계의 사람 한 명을 망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전에 서예 작품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그에게 선물을 보내지 않아 곽휘재는 그들의 서예 작품 안에 금지품이 있다고 모함하여 그 가게를 폐쇄하고 물건을 전부 압류하였다.가게의 사장은 고소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어 결국 강에 뛰어들어 자살했다.하지만 곽휘재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증거를 날조해 그 사장이 금지품을 팔고 있다고 얘기했다.그러고는 압류한 서예 작품들을 몰래 진주로 팔아넘겨 떼돈을 벌었다.그래서 사람들은 남의 피를 빨아먹는 곽휘재를 곽모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골동품 업계의 사람들은 그런 곽휘재를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곽 소장님, 드디어 와주셨군요! 바로 저 사람입니다. 그리고 옆의 사람도요! 두 사람이 우리의 가게를 망치러 왔습니다. 무슨 방법을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게에서 옥석이 들어있는 원석을 50개나 골라냈고 또 열몇 개의 진품도 골라냈습니다. 그리고 진품들은 자기가 다 사가고 나머지는 다 짝퉁이라고 얘기하며 우리를 모함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시장의 질서를 파괴한 것입니다. 우리 곽씨 골동품 가게를 파업시키려는 겁니다! 그러니 꼭 우리의 편을 들어주셔야 합니다!”곽연우는 거의 곽휘재의 다리에 매달려서 얘기하고 있었다.“게다가 먼저 소한미 씨를 때리기까지 했어요. 정말 법이 무서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니까요!”소한미도 차갑게 얘기했다.“곽 소장님, 오늘 일은 꼭 저희의 편을 들어주셔야 합니다!”곽휘재는 그들을 가엾이 여기며 얘기했다.“한미 씨는 걱정하지 말아. 내 구역에서 일어난 일이니 무조건 두 사람의 편을 들어주지. 그래, 어디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나, 곽휘재의 구역에서 소란을 피운 사람이 누군지 볼까? 죽고 싶은 모양이지? 당신들 손에 있는 골동품과 옥석들, 다 금지품으로 의심되니까 당장 내려놓고 검사받아. 그리고 당장 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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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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