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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어르신,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옆에는 부산 견씨 가문의 견무가 서 있었다. 지팡이를 쥔 그의 손은 부들부들 떨렸고, 그의 안색은 한없이 어두워졌다.

임수환과 견무는 일면식이 있는 사이였다. 리카 제국 임씨 가문과 부산 견씨 가문의 합작은 각자 두 사람의 승낙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표정이 어두워진 견무를 보고 임수환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눈앞에 놓인 관들을 보더니 평소 덤덤했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주저하며 관을 열지 않았다.

결국 그의 뒤를 따르던 방여가 손을 휙 젓더니 관을 모두 열었다.

임해, 임도윤, 견후, 바트, 유타, 츠바사...

여섯 명의 시체가 그들 앞에 놓였다.

양아들과 부하의 시체들을 보자 임수환은 몸을 휘청거렸다.

그는 십 년 넘게 폐관 수련을 했지만 임해와 장병들은 항상 그의 곁을 지켰다. 그들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었고, 임수환은 심지어 그들을 아들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모두 시체가 되어 돌아오다니?

임수환을 둘러쌌던 온화한 기운은 곧바로 사라지고, 대신 미친 듯한 살기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방여는 눈앞의 모습을 보더니 실눈을 뜨고는 별 표정 짓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더 위험해 보였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했다.

주위의 온도가 한순간 차가워지자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했다.

‘큰일 나겠어!’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오늘 이 시간부로, 성남에는 더는 태평한 나날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임옥희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걸어 나오더니 말했다.

“어르신,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꼭 복수해 주셔야 해요! 만약 어르신께서 처리하지 않으신다면 얼마 있지 않아 우리 모두 죽을 거예요!”

임씨 가문 사람들은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들도 이젠 김예훈의 고문 신분을 알게 되었고, 막심한 후회가 들었다.

김예훈에게 그런 신분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들 임씨 가문은 절대 정민아 가족을 집밖에 내쫓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고, 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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