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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작가: 낭아감자
임수환은 사람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하고는 천천히 말했다.

“저 임수환은 은퇴한 지 4년이나 넘었습니다. 지금 가장 큰 취미는 바로 산속에서 경을 읽고 수련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어떤 겁도 없는 놈이 한 번 또 한 번 우리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건드렸죠. 우리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그저 성남에서 비즈니스를 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 누구와도 충돌을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고요! 하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도발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자리에서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대표해서 발표하겠습니다. 우리는 CY그룹과 끝장을 볼 겁니다! 우리는 김세자와 끝장을 볼 겁니다! 우리는 김예훈과 끝장을 볼 겁니다!”

임수환의 목소리가 사방으로 퍼졌다.

“원수는 반드시 갚는다! 원수는 반드시 갚는다!”

만여 명의 조폭들이 일제히 고함을 질렀고, 그 살기는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

눈앞의 광경을 본 관객들은 모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저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나섰으니, 누가 감히 그들과 맞서 싸우겠는가?

그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 임씨 가문을 건들려는 자에게는 반드시 비참한 최후가 주어질 것이다!

“어르신, 이제 10분 있으면 장례식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CY그룹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이때, 여문성이 임수환 곁으로 가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수환은 살짝 고개를 들더니 싸늘한 얼굴을 보였다.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조폭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임윤이 앞으로 나서고는 말했다.

“어르신, 만약 CY그룹 사람들이 관을 들으러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임수환은 실눈을 뜨더니 한참 지난 후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면 CY그룹을 제대로 밀어버리지! 그리고 전체 성남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알겠습니다! 꼭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윤이 살기 어린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그는 동북을 휘어잡은 조폭의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잔말 말고 바로 손을 쓰는 것이 특징이었다.

임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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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어르신께 해마다 이런 좋은 일이 생기시길 바랍니다!”관을 들던 두 사람이 말했다.“뭐?”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었기 때문이다!장례식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임수환의 아들이 해마다 한 명씩 죽으라고 저주하는 게 아닌가?“어르신! 저 녀석들이 너무 건방진 것 아닙니까? 더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가서 CY그룹을 밀어버리겠습니다!”임윤이 싸늘한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감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도발하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다른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직계 자제들도 모두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그들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자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가문에서도 가장 권세 높은 임수환을 저주하는 자가 있었으니, 어떻게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죽어! 김세자도 죽어!”“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려!”“저 두 놈이 감히 어르신을 저주한 거야?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죽여! 지금 바로 죽여!”조폭들이 이를 악물더니 분노의 얼굴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하하하! 너무 재밌네! 너무 재밌구먼! 지금의 젊은이들이란, 하하하...”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임수환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전쟁터를 누볐던 사람으로서, 특히나 리카 제국 군부의 유일한 한국 소장으로 된 후, 그 앞에서 이렇게 건방을 떠는 사람을 처음 본 것이다.‘살다 살다 이런 일이 다 있네.’“두 사람 정말 무서울 정도로 무식하구나?”임수환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미치지 않은 이상, 임수환은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관을 들고 있는 두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바로 이때, 관을 들던 사람이 말을 이어갔다.“임수환 씨, 이 관은 고문님께서 직접 고르신 겁니다. 그리고 이 관은 워낙 낡아서 임수환 씨 신분에 걸맞다며 말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너!”겨우 분노를 참았던 임윤은 어금니를 깨

  • 지존 사위   제1334화

    임수환은 차가운 얼굴로 떠나가 버리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천천히 말했다.“장례식을 계속해, 아들을 보내줘야지!”“상주에게 인사를 시작하겠습니다!”“분향을 시작하겠습니다!”“영정 앞에 두 번 절을 시작하겠습니다!”“상주에게 다시 한번 맞절합니다!”...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향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과거의 제왕들도 이런 예우를 받진 못했을 것이다.“어르신, 지금 하관해도 되겠습니까?”여문성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급해야 할 것 없어. CY그룹 임원들이 반드시 관을 들게 할 거야! 그리고 김세자와 김예훈 두 사람도 순장해야 해! 이제 가자꾸나. 우리를 도발하는 사람이 있으니 같이 놀아줘야!”“CY그룹을 평정하자!”“김세자를 잡자!”현장에 있던 만 명의 사람들은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모두 분노가 끓어올랐다.이 광경을 목격한 성남 상류층 사람들은 모두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집안의 가게를 모두 닫게 했고, 집에서 단 한 발짝도 나서지 말라며 당부했다.도발에 넘어간 임수환은 성남을 제대로 피바다로 만들 생각이었다.게다가 그는 리카 제국 사람이었기 때문에 외교 면책특권이 있었다.그는 한국에서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조례에 따르면 그는 리카 제국에 가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리카 제국에서 워낙 큰 권력을 쥐고 있었기에 그는 아주 높은 가능성으로 무죄로 석방될 것이다.그래서 임수환은 두려운 것 없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달랐다.그들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타깃이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이 일에 얽히게 된다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곧이어 현장에 있던 상류층 사람들은 모두 뒷산으로 빠져나갔다.그들은 장례식을 참가하러 왔지, 목숨을 바치려고 온 건 아니니까 말이다.그래서인지 임수환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그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임수환이 손을 휙 젓더니 그의 수하들은 흩어지기 시작했다.이때, 계속 말이 없던 방여가 갑자기 구석에서 걸어 나오더니 묘지

  • 지존 사위   제1335화

    김예훈은 낡은 관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 정체를 알게 되었으니까 이제 임수환 씨가 스스로 들어가서 누우면 되겠네요. 서로 힘도 아끼고 좋잖아요.”“하하하...”임수환이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관을 두 개 준비했는데, 김세자가 바로 김 고문이었다니, 그럼 관 하나로도 충분하겠네. 하지만 난 당신과 생각이 달라. 당신이 스스로 들어가서 누울 필요도 없어, 내가 당신을 관에 던져버릴 테니까.”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젊어서 관에 들어갈 날이 아직 멀었어요. 그리고 둘 중 하나가 꼭 죽어야 한다면 임수환 씨가 죽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어쨌든 이 세상의 평화는 내가 지켜야 하니까요!”김예훈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틀린 말도 아니었다.“당신...”임수환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말싸움으로 그는 김예훈을 영원히 이길 수 없을 것이다.그는 깊은숨을 들이쉬더니 겨우 진정하고는 말했다.“김세자, 하나만 물을게. 내 양아들과 수하였던 3대 병장을 죽인 사람은 누구야?”박인철이 걸어 나오더니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접니다. 하지만 당신 같은 쓰레기는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없어요.”박인철은 마치 하찮은 얘기를 하는 것처럼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그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었다.그는 당도 부대의 무신이자 경기도 4대 무신 중 서열 1위였다.임수환의 신분이 가장 높았을 때도 겨우 리카 제국 국방부의 유일한 한국인 소장이었으니 말이다.박인철이 죽인 리카 제국 국방부 소장은 최소 여덟 명은 될 것이다.그래서 임수환은 박인철의 신분은 알 자격이 없는 건 맞았다.“재밌네. 이렇게 건방진 젊은이는 오랜만이야. 용기는 대단해. 하지만 당신들이 겨우 네 사람으로 우리를 막으려 해?”임수환이 코웃음을 치며 말하자 박인철이 덤덤하게 대답했다.“미안합니다만 대표님께서 나서실 필요도 없습니다. 저 혼자면 충분하죠!”“무엄하도다!”임수환의 뒤에 있던 임윤은 참다못해 소리를 질렀다.그는 곁에 있는 몇 명의 홍

  • 지존 사위   제1336화

    놀랍다!지금 이 순간, 임수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숨을 헉 들이켰다. 이 사람은 너무도 강했다. 다들 임윤이 동북의 조직 보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실력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의 부하들도 다 이 바닥을 휩쓸고 다닌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지금 3초 만에 쓰러졌다. 그제야 임수환은 알게 되었다. 김예훈 옆에 이런 고수가 있으니 전의 3대 장병도 순식간에 죽은 것이다. 눈앞의 이 사람은 확실히 강했다. 임수환은 이 사람이 앞으로 무신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임수환의 머릿속에서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 두 사람은 현재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박인철이 무신이 될 자격이 있다고 해도, 혹은 그가 진짜 무신이라고 해도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다. “당신이 강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내 뒤에는 만 오천 명이 있어. 얼마나 죽일 수 있을 것 같나?”임수환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사람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강한 무신이라고 해도 얼마나 죽일 수 있겠는가. 이때 갑자기 방여가 걸어 나와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어르신, 제가 나서겠습니다.”사람들의 시선이 방여에게로 집중되었다. 임수환의 부하인 제1장병이 현재 하얀 옷을 입고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그의 눈빛은 마치 야수처럼 번뜩이며 빛을 내뿜고 있었다. 매우 흥분하고 격동한 기분인 것 같았다. 쿵. 무서울 정도로 무거운 기운이 그의 주변에서 쏟아졌다. 지금은 발아래의 낙엽과 먼지마저 그 진동에 밀려 나갔다. 심지어 어디선가 비릿한 피 냄새가 풍겨왔다.다들 전설 속의 죽음의 신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전쟁터에서 살아있는 죽음의 신으로 불리는 그는 이미 10여 년 동안 싸워보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실력은 나날이 늘고 있었다.제1장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으로 올라간 자리였다. 방여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동작은 매우 느렸지만 한 발자국에 수십 미터를 건너뛰었다.

  • 지존 사위   제1337화

    조직의 사람들이 언제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겠는가!그들은 모두 표정이 굳은 채 이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너무도 갑작스럽게, 신비롭게 나타난 사람들이니 보통내기가 아닐 것이다.“용의 부대? 그게 어때서?”임수환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나도 특종 부대 출신이라는 것을 잊은 건가? 이 사람들이 다 장병이라고 해도 다 죽일 수 있다. 다 덤벼라! 우리는 만 오천 명이다. 저 20명이 두려운가? 숫자로 밀어붙여라!”조직의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바로 차갑게 웃음을 흘렸다. 임수환의 말이 맞았다. 고작 20명뿐이니 그들을 다 죽일 수는 없다. “덤벼!”조직의 사람들도 같이 달려 나갔다. 20명의 용의 부대 사람들이 손의 무기들을 동시에 사용했다. 쿵쿵쿵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예훈에게 가까이하는 사람들은 바로 무기들에 몸이 분리되었다. 게다가 사면팔방에서 군복을 입은 군대가 몰려왔다. 이 군대의 군복에는 해룡이 그려져 있었다.바로 원경훈이 직접 통솔하는 해룡 부대였다. 그들이 나서기 전에 원경훈이 이미 명령을 내렸었다.어떤 일이 있어도 그 사람들이 총사령관에 가까이하게 하지 말라고. 이 임무는 해룡부대에게 쉬운 일이었다. 어느새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덩치가 큰 사람들도 하나둘씩 바닥에 쓰러져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조직의 사람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부대의 사람과는 차이가 엄청났다.하늘과 땅 차이였다....무덤 주변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곳곳에서 신음이 들려왔다.제일 중요한 건 박인철과 방여 두 사람이었다. 박인철과 방여, 두 사람의 10미터 이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쿵.미소를 짓던 방여가 발을 구르자마자 그림자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운동선수처럼 속도와 순발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푹. 그리고 핏빛의 비수가 방여의 손에 나타났다. 방여는 그대로 비수를 앞으로 꽂았다. 이때 비수가 빛나며 앞으로 향했다. 만약 박인철이 이 비수를 맞는다면 아무리

  • 지존 사위   제1338화

    말을 끝낸 박인철이 검을 뽑아 들었다. 챙. 검이 흰빛을 뿜어내더니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방여의 얼굴은 순식간에 구겨졌다. 그리고 손의 비수를 몸 앞으로 휘둘렀다. 쿵.두 사람의 무기가 부딪쳤다. 그리고 바로 방여가 먼저 날아가 커다란 바위에 부딪혔다. 바위는 그대로 깨졌고 방여는 입가에 피를 흘렸다.그가 일어나려는 순간, 박인철이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쿵. 그리고 군화로 바로 방여의 가슴을 밟았다. “쿨럭.”방여는 반항하고 싶었지만 박인철이 그를 더욱 짓누르자 입가에 피가 더욱 많이 고여 점점 경련을 일으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1장병 방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믿기 힘든 표정으로 숨을 거두었다. 전쟁에서 죽음의 신이라고 불리던 그가 그렇게 빨리, 그렇게 쉽게, 그렇게 비참하게 죽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진정한 고수 앞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놀랍다. 임수환과 다른 임씨 가문 사람들도 이 장면을 보고 놀라서 굳어버렸다. 방여는 전설급의 장병이었다. 하지만 그가 반항할 시간도 없이 죽었다니. 그럼 박인철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건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이때 임수환은 왜 김세자가 경기도의 일인자인지 알 것 같았다. 이런 고수가 곁에 있으니 일인자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 만약 임수환에게 이런 부하가 있었다면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세력은 리카 제국의 여러 구역을 뒤덮을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서, 임수환의 사람들도 빠른 속도로 함락되고 있었다. 김예훈을 향해 돌진한 사람들은 10미터 안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다 쓰러졌다.시체가 계속해서 쏟아졌지만 김예훈의 10미터 반경 안에는 여전히 깨끗했다. 시체는 물론이고 핏자국도 없었다. 그러자 임수환의 사람들은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었다.스무 명의 용의 부대 사람들 앞에서 그들은 무기를 들 용기도 없이 그저 도망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해룡 부대와 싸우고 있자 그제야 알았다. 그들이 진짜 고수를 만났다는 것을.해룡 부대의 군인들은 손에 아무

  • 지존 사위   제1339화

    “실패다! 우리가 졌어!”“끝났어. 우리는 이제 끝장이야.”“어르신,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 장면을 본 임씨 가문 방계들은 바로 절망에 빠졌다. 게다가 조직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부하가 죽어 나가는 모습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사면팔방에서 다가오는 해룡 부대의 군인을 보니 더욱 무서워졌다. 용의 부대는 20명 밖에 없었다. 해룡 부대도 500명 정도였다.고작 520명의 사람들이 만 오천 명을 해치우다니! 얼마나 강한 사람들인가! 임수환은 지금 절망에 빠져버렸다. 이때 무덤의 뒷산에서 갑자기 무장을 한 부대가 나타났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혼혈이었는데 얼굴이 임수환과 비슷하게 닮았다. 그는 바로 리카 제국 독사 부대에서 현재 지위가 가장 높은, 독사 부대 무신으로 불리는 임용국이었다. 임용국은 리카 제국 세자 후보자 중 하나였는데 그는 한국의 곳곳에 숨어서 리카 제국 독사 부대를 이끌고 한국의 일을 방해하고 다녔다. 이번에는 계획대로 무덤의 뒷산에 숨어있다가 임수환이 명령하면 등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임수환이 지고 있는 모습을 본 임용국은 참지 못하고 사람을 데리고 등장한 것이었다. 임수환은 갑자기 등장한 임용국에 놀랐지만 빠른 판단력으로 결단을 내리고 얘기했다. “용국아, 우리를 데리고 떠나라, 얼른! 날 데리고 떠난다면 앞으로 널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세자로 만들어 준다고 약속하마!”“드디어 메인 요리가 등장했네.”김예훈은 임용국이 나타난 것을 보고 흥미진진하다는 듯 웃었다.용의 부대를 데려오고, 해룡 부대를 데려온 이유가 고작 조직의 양아치들을 잡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몇 년간 한국에 숨어있는 리카 제국의 군대를 한 방에 잡는 것, 이게 바로 가장 큰 목표였다. 리카 제국 임씨 가문 덕분에 리카 제국이 한국에 심어놓은 군대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김예훈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이때 아직 나서지 않은 김예훈이 앞으로 나와 임수환의 앞에 있는 임용국 옆에 섰다. 그리고 웃으

  • 지존 사위   제13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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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숨을 헐떡이며 김예훈과 동하임을 째려보았다.“기다려.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했다.“반드시 동씨 가문을 진주 1인자 위치에서 끌어내릴 것이고, 오늘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할 거야! 나는 전직 총독으로서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일을 영국 황실에 알리면 너희는 끝장이야!”동하임은 피식 웃고 말았다.“영국이요? 저희가 끝장날 거라고요?”김예훈은 서서히 장현준 앞으로 다가가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어디 전화해 보세요. 영국에서 어디 저희 대한민국 일에 간섭할 수 있는지. 저희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정상에 서있는데 어르신은 아직도 서양인의 그림자 밑에서 살고 계시네요. 당신 같은 사람이 전직 총독이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어르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서양인에게 길들어진 개일 뿐이에요.”김예훈은 또 한 번 발로 걷어찼다.장현준은 서양 격투기를 배워서 그런지 반응이 빨라서 김예훈이 발로 차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 피했다.하지만 손을 들기도 전에 복부에 통증을 느끼며 의자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악!”비명이 퍼져나가고, 장현준은 네 발이 하늘을 향해 뒤집어져 마치 뒤집힌 거북이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얼른 전화해 보세요. 어르신을 지켜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요.”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어르신께서 말은 힘이 무엇인지 확인해야겠어요.”류서우 등은 이 순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뻔뻔한 자식. 동하임이 장현준 어르신을 다치게 한 틈을 타 진주에서 존경받는 전직 총독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다니. 정말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김 회장!”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쨕!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다음 순간, 머리가 세게 바닥에 부딪힌 장현준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고 말았다.화가 났지만 두려움과 절망감이 앞섰다.충분히 자기도 고수라고 생각했는데 김예훈의 움직임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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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용현성은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극심한 통증 때문에 어질어질한 상태였다.그는 용문당 집법 부대의 부당주이며 용씨 가문의 사람인데 말이다.그동안 무송과 용문당에서 항상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추앙하고 존경했는지 모른다.그는 어디에서든 자신감이 넘쳤고, 심지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런데 오늘 김예훈한테 체면이 짓밟힌 것도 모자라 큰 손해를 보게 될 줄 몰랐다.어린놈의 발에 체면과 존엄이 짓밟힌 지금, 용현성은 벽에 머리를 박아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하지만 김예훈이 또 움직일까 봐 소리치지도 못했다.“보아하니 이제는 사태 파악이 되셨나 보네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면 안 되는지 아시겠죠?”김예훈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용현성을 쳐다보고는 그를 발로 차버렸다.“오늘 교훈을 잘 기억하길 바랄게요. 안 그러면 언젠가 터질 정도로 얻어맞을 거니까요.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렇지. 김현민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예요. 무송으로 돌아가 집법 부대 사람들한테 알라세요. 앞으로 일을 처리할 때는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고 행동하라고요. 일본인의 말에 개처럼 달려오지 말고요. 한 명씩 올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요. 알겠어요?”용현성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얼굴은 일그러진 채 처참한 모습으로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이순간 그는 김예훈에게 도전할 용기가 없어 애써 진정해 보려고 들숨·날숨을 쉬었다.“김 회장, 하임 씨,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용현성이 이 정도로 다친 모습을 보자 장현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여긴 국제 대도시인 진주이자 이곳만의 법이 있다고! 전직 총독의 신분으로 요구하는데 당장 당주님께 사과하고 처벌을 받아! 안 그러면 내 한마디로 진주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게 될 줄 알아. 내 말 믿어 안 믿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못 믿겠는데요? 저도 한 말씀 드릴까요?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우면서 우쭐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생

  • 지존 사위   제2559화

    김예훈의 발에 짓밟힌 용현성은 끊임없이 몸부림쳤고, 얼굴에는 발자국과 손자국이 나있는 채로 무척이나 비참한 모습이었다.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김예훈의 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저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많은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비비기도 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특히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무도 김예훈이 이 정도로 대담하게 행동할 줄 몰랐다.용현성의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그의 얼굴을 바닥에 짓밟다니.이는 용문당 장관회의 체면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용씨 가문의 체면을 짓밟은 것과도 같았다.모두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장현준이 제일 먼저 반응하고 소리쳤다.“김 회장, 지금 무례하게 뭐하는 짓이야! 감히 당주님을 건드려?”김예훈이 용현성마저 무시할 줄 몰랐는지 류서우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녀는 혈기가 솟구쳐 김예훈에 대한 두려움도 잊었다. 이때 그녀의 손짓하나에 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이 무기를 꺼내 분노에 차서 앞으로 돌진해 왔다.똑같이 동하임의 손짓에도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사방에서 나와 집법 부대 사람들을 가로막았다.집법 부대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강력한 시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곳은 동씨 가문의 구역이라 인원이 더 많은 건 사실이었다.힘이 균형을 이룬 쌍방은 서로 대치 상태에 들어섰다.류서우는 또 한 번 누군가에게 가로막힐 줄 몰랐는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동하임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동하임이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도련님을 해치려면 제 시체부터 먼저 밟고 가세요!”“너희들!”류서우는 이 모습을 보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김예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김 회장님, 당주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다 함께 묻어버릴 거예요!”김예훈을 직접 베어버리고 싶었지만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너무 많이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이때 장현준이 기세등등한 말투로 말했다.“김 회장, 하임 씨, 지금 이러는 거, 어떤

  • 지존 사위   제2558화

    이때 용현성의 손짓 한에 몇몇 부하들이 앞으로 나서서 칼을 뽑아 들고 김예훈을 노려보았다.이 장면은 동하임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어두워지게 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부당주님, 패쪽은 당주님이 저한테 맡긴 거라 누구도 가져갈 수 없고, 저보고 일본인에게 사과하라고요?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일본인이 저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왜? 네가 그렇게 대단해?”용현성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김예훈,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고 일본에 보내는 것으로 끝내는 것도 당주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야. 그러니까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나이 들어서 성격이 좋아져서 다행이지, 젊을 때였으면 너는 이미 머리가 날아가고 온 가족이 살해당했을 거야.”이 순간, 용현성은 언제든지 일어나 김예훈을 한방에 쳐 죽일 것만 같았다.“김 회장, 당주님은 용문당 내부에서 덕망이 높고 권력 있는 분인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많은 배려를 한 거라고.”장현준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그러니까 절대 나대지 마. 당주님이 화를 내는 순간 너는 끝장이라고. 회장 패쪽을 내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과용으로 너의 사지를 부러뜨려 일본에 버릴 거라고. 너의 가족 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야. 당주님은 단순히 용문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용씨 가문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장현준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말했다.“우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패쪽을 내놓고 스스로 손발을 묶어. 내가 당주님을 위해 두번째 즐길 거리를 마련했는데 말이야. 당주님이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순간 네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거야.”류서우도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얼른 패쪽을 내놓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요. 아니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류서우, 지금 날 협박해?”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긴 했지만, 여전히 냉랭하게 말했다.“그렇게 이해하셔도 좋아요.”류

  • 지존 사위   제2557화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 지존 사위   제2556화

    장현준이 봤을 때 자기가 진주에서 가지고있는 능력과 배경에 용현성의 세력까지 더하면 김예훈을 짓밟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어쨌든 본때를 보여주기 전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때 동하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르신들, 싸우려고 저희 동씨 가문에 사람을 불러달라고 한 건 아니죠? 먼저 일부터 해결하는 거 어떨까요?”용현성은 그제야 분노가 가라앉는 듯싶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장현준 어르신과 동씨 가문이 네 편을 들어줘서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니면 내가 뺨 한 대로 너같이 무례한 인생 후배를 죽여버렸을 거야. 그동안 내 손에 죽은 젊은이가 아마도 천명은 안 되어도 팔백 명은 될 거야.”용현성은 오른손 손바닥을 드러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허세 그만 부리시고.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될까요?”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할 말이 있으면 하시고,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저는 아직 배가 고파서 야식 먹으러 가려고요.”“너!”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화를 냈다.거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봤어도 이 정도로 거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용현성 어르신 체면을 전혀 지켜주지 않네!’“그래. 본론으로 들어가지.”용현성은 이번에는 화를 억누르고 류서우 등을 말리면서 김예훈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인 점을 이용해서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행동하고 사람을 괴롭혔다면서? 심지어 일본 야마구치파도 모자라 타케이 가문까지 죽였다지? 야마구치파에서 이미 연락이 왔어. 용문당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네가 상대방과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든, 야마구치파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한 이상 네가 반드시 책임져야 해.”용현성은 위엄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명령하는데 회장 패쪽을 넘기고 야마구치파에 사과하도록 해! 우리 용문당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 지존 사위   제2555화

    “류서우, 우리 회장님한테 무례하면 안 되지.”장현준이 말했다.김예훈과 동하임을 발견했을 때 멈칫하더니 곧바로 이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용현성을 응원하러 오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의 자료를 미리 확인했었다.장현준은 배시시 웃으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류서우, 이분은 전설 속의 김예훈 회장이라고 해. 경기도 김 세자라고도 불리는데 신분이 어마어마할 정도라니까. 이런 분은 집법 부대에서 감히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장현준이 류서우를 꾸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비난의 뜻은 없고 오히려 비꼬는 듯했다.김예훈의 신분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존중의 뜻은 없었다.진주 사람이 봤을 때 경기도 김세자든 부산 용문당 회장이든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진주에서는 바짝 엎드려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상대해야 할 사람이 눈앞에 서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한 용현성은 자연스레 시선을 김예훈에게 돌렸다.류서우의 눈물겨운 호소를 듣고, 사진도 보고, 자료도 확인했지만, 실물을 보니 평범하디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옷차림이나 분위기, 모두 다 평범했다.김현민과 비교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용현성은 김예훈이 류서우 앞에서 어떻게 타케이 가문을 죽였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때 용현성이 담담하게 말했다.“류서우, 얼른 우리 김예훈 회장에게 사과해. 이따 시작되기도 전에 회장님이 홧김에 너를 죽여도 난 너를 지켜줄 수 없어.”“하긴, 김 회장님이 막무가내의 사람이라 당주님 앞에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류서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 류서우, 회장님께 사과를 드릴게요. 죄송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부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저 죽기 싫어요.”말 속에 가시가 있고, 비꼬는 말투를 보니 전혀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류서우의 말에 집법 부대 제자들도 김예훈을 흘겨보았다.‘이 모양 이 꼴을 하고서 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정말 염치가 없

  • 지존 사위   제2554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영국 황실에서 일했다고요? 황실 공주도 제 앞에서 체면을 세우지 못하는데 하인 주제에 내 앞에서 나이가 많다고 꼰대 짓을 하다니. 저는 절대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이 둘은 곧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에 있는 공중 화원에 도착했다.150평 정도 되는 이곳에는 사방이 푸르른 식물로 둘러싸여 있었다.가장 가운데는 60평 정도의 회의실이 있었는데 벽에는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도 걸려있었고, 주위에는 온통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우아하게 꾸며진 이곳은 꽤 정교하여 보기 드문 곳이었다.하지만 그렇게 정교하던 회의실이 지금은 엉망이었다.비싼 소파와 테이블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유리 조각들도 널려있었다.그 중심에는 두 명의 노인이 앉아있었다.한 명은 삼베옷을 입고, 수염과 머리가 하얗고, 네모난 얼굴에 위엄이 가득한 용현성이었다.다른 한 명은 외국인으로 턱시도를 입고 눈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살짝 술에 취한 것 같은데 그래도 기품은 좋았다.이 사람은 바로 총독을 하기도 하고 영국 황실에서 일했던 장현준이었다.그들의 뒤에는 열몇 명의 사람이 서 있었는데 가장 앞에 서있는 사람은 류서우였다.보아하니 모두 집법 부대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하나같이 태도가 거만하고 콧대가 높은 것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특히 류서우는 용현성이 뒤를 봐주자, 모든 사람을 무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런 제기랄. 김예훈이랑 동하임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이때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현준은 동씨 가문 하인인 줄 알고 욕설을 퍼부었다.“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우리를 십몇 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장현준은 진주 1인자 포스를 풍기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했다.“동씨 가문 사람들은 예의를 모르나? 그리고 김예훈이라는 놈은 자기 분수도 모르나 봐. 내가 오는 줄 알았으면 미리 와서 기다렸어야

  • 지존 사위   제2553화

    김예훈이 놀라며 말했다.“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의 사람이라고요?”동하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좀 복잡하다는 거예요. 용씨 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용문당 당주님과 같은 연배라 심지어 당주님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어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재밌네요. 당주님의 형님이 집법 부대 부당주님이라니. 관계가 복잡하긴 하네요.”“그런데 류서우 씨가 그분을 총알받이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집법 부대의 체면을 세워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평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깃발부터 내려고 소란을 멈춰야 했지만 순진한 사람이더라고요. 용현성 같은 사람이 짓밟을 수 있었다면 저는 이미 몇 번이고 죽었을 거예요.”김예훈이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류서우 씨 아직 수준이 낮은 것 같네요. 용문당 류씨 가문도 별거 없네요.”동하임이 한숨을 내쉬었다.“말은 이렇게 해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류서우 씨는 무시해도 용현성 씨는 젊은 시절에 진주를 휩쓸고 다니면서 인맥이 아주 넓거든요. 용문당 권력자들도 깍듯이 대할 정도라니까요.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도 겸손한 것 같아 보여도 진주·밀양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용현성 씨가 체면을 차리지 않고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의 인력을 직접 끌어와서 도련님을 상대하는 것도 아주 복잡한 일이에요.”동하임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런데 도련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돼요. 저희 동씨 가문은 어떻게든 도련님 편에 서 있을 거니까요.”김예훈은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하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삼촌인 저만 믿으세요.”동하임은 흰자를 뒤집긴 해도 그의 자신감에 정신이 황홀해지는 느낌이었다.유럽 여자들은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동하임도 반쯤 유럽인이라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이전에 김예훈의 자료를 본 적 있는데 이미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늘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이던 동하임은 아쉬울 따름이다.‘이런 사람은 김현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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