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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에디의 말을 들은 견후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에디 씨가 이렇게 얘기하시니 그럼 부산 견씨 가문을 대표해서 허락하죠. 하지만 앞으로 로열 가든 그룹의 장악권이 라벤더 재단에 들어갈 것이니 이번에 로열 가든 그룹을 치는 것도 라벤더 재단에서 먼저 손을 쓰는 것이 어떻습니까?”

에디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견후 씨는 걱정하지 마십쇼. 우리는 진작에 계획해 놓았습니다. 한국인들의 심리는 제가 가장 잘 알아요. 그러니 저를 믿으세요. 제 계획대로라면 로열 가든 그룹은 곧 바람 잘 날이 없을 겁니다.”

말을 마친 에디는 의기양양해하며 떠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견후가 차갑게 웃었다.

견후의 비서가 옆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도련님, 라벤더 재단의 외국인들은 너무 예의가 없습니다. 로열 가든 그룹의 장악권을 가지려고 하다니, 우리를 자기들 일꾼으로 보는 것이 아닙니까!”

견후가 담담하게 얘기했다.

“조급해하지 마. 아직 일이 끝난 것도 아니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다. 지금의 로열 가든 그룹은 CY그룹 김세자가 배후에 있으니 보통 사람들이 건드릴 수 없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을 시켜서 간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앞으로 지켜보기만 하면 돼. 정 안 되면...”

말을 하던 견후는 목을 긋는 제스처를 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친구란 없다. 그저 눈앞의 이득을 취할 뿐이다.

라벤더 재단이 일을 성사하면 좋고 성사하지 못하면 부산 견씨 가문이 나서면 된다.

견후의 말을 들은 그의 비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보면 도련님이 많이 성장한 것이 보였다.

견후는 와인잔을 들고 창문가로 걸어갔다. 멀지 않은 곳에 로열 가든 그룹의 건물이 보였다. 그곳을 응시하던 견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민아, 마음 놓고 기다려. 결국 로열 가든 그룹은 내 것이고 너도 내 것이 될 거니까! 성남의 모든 것은 곧 우리 부산 견씨 가문의 것이 된다!”

...

로열 가든 그룹.

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좋지 않은 표정으로 손 안의 자료를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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