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지존 사위 / 제1186화

공유

제1186화

작가: 낭아감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임이반의 말을 듣고 다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더니!

지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등에 업은 성남 임씨 가문은 곧 성남에서 가장 강대한 가문이 될 것이었다.

정민아가 그동안 임씨 가문을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해 보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제는 어떻게 정민아를 처리할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였다.

하룻밤 사이, 임씨 가문 사람들은 흥분에 겨운 나머지 잠도 설쳤다.

많은 사람들이 이튿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로열 가든 그룹에서 무릎을 꿇은 일은 크나큰 수치였다.

기관 출신인 그들은 태어나서부터 부족한 것 없이 자랐고 이런 수치스러운 대우를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복수는 언제라도 늦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 당장 눈앞에 주어진 기회에 임씨 가문 사람들은 얼른 정민아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

바보도 아니고 언제까지 기다린단 말인가!

이튿날.

임씨 가문 사람들은 담보로 잡았던 차를 되찾은 후 의기양양해서 로열 가든 그룹 문 앞에 등장했다.

“혹시, 약속하셨습니까?”

임씨 가문의 당당함에 데스크 직원이 나와 공손하게 물었다.

딱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가장 앞에 선 임이반이 차가운 말투로 얘기했다.

“정민아를 불러!”

데스크 직원이 예의를 갖추며 얘기했다.

“정 대표님을 찾으시는군요. 약속하셨습니까? 정 대표님이 부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바쁘셔서 미리 약속 잡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 말에 임이반은 풉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다시 차갑게 얘기했다.

“자산도 얼마 되지 않는 로열 가든 그룹의 정민아를 만나는 데 예약하라고? 갑질도 이런 갑질이 어디 있어?. 장난해?!”

“저기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정 대표님을 만나시려면 무조건 약속하셔야 합니다. 이건 정 대표님이 직접 만든 규정이에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정 대표님을 만나고 싶으시면 여기 신청 표를 적어주시면 제가 약속을 한 후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짝.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지존 사위   제1187화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성남 임씨 가문의 롤모델 그 자체였다. 강압적이고 기세가 사납고 돈까지 많은! 이런 가문이야말로 임씨 가문이 원하는 모습의 가문이었다. 그래야만 모든 것을 아래에 둘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임이반은 손뼉을 쳐서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고는 웃으며 얘기했다. “3분 준다. 정민아를 데려와. 그렇지 않으면 나도 무슨 일을 벌일지 장담 못 해.”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많은 사람이 나타나 구경하기 시작했다. 로열 가든 그룹의 많은 직원들도 경계를 바짝 세운 채 임이반을 쳐다보았다. 현장에 달려 온 경호원들도 쉽게 손을 쓰지 못했다. 임이반 뒤에 서 있는 보디가드들이 얼마나 잘 싸우는지 직접 봤으니 몸이 굳어버릴 만도 했다. 일이 커지자 임원들과 회의를 하던 정민아도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대동하고 1층 로비로 내려왔다. 임이반 뒤에 서 있는 임씨 가문 사람들을 본 정민아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임이반 님, 저게 바로 우리 임씨 가문의 수치, 정민아입니다.”“정민아가 바로 우리 임씨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는 주범입니다! 임씨 가문은 정민아의 손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이때 여문성과 임은유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정민아를 비웃기 시작했다. “정민아, 빚을 갚으러 왔다. 우리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지?”“정민아, 우리를 그렇게 얕잡아 보더니,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다!”“오늘 우리 앞에 무릎 꿇고 그전의 일들을 모두 사과해!”정민아를 차갑게 비웃는 그들의 표정은 매우 악랄했다. 임이반은 천천히 손을 들어 다른 사람의 말을 끊었다. 그는 정민아를 위아래로 훑었다. 그리고 차갑게 물었다. “네가 바로 임씨 가문을 배신한 정민아냐?”“누구세요?”미간을 살짝 찌푸린 정민아가 물었다. 하지만 굳게 입을 다문 임이반의 시선을 여전히 예리하게 정민아를 뚫어보는 듯했다. 임이반은 웃어른 같아 보이는 아우라가

  • 지존 사위   제1188화

    정민아의 태도는 임이반의 심기를 건드렸다. 항상 그의 말대로만 되어왔다. 그의 말이 곧 법이고 규칙이었다. 리카 제국 코라에서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거의 황제처럼 살아왔다. 다른 나라에서 생활할 때도 리카 제국에서 힘을 보태주었기에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항상 안하무인이었다. 처음으로 거절을 당한 임이반의 마음속은 불만으로 가득 찼다. 그는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 “정민아! 네가 그렇게 얘기해도 소용없어. 너한테는 임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 있어 너는 하인이야! 고작 하인 따위가 감히 주인의 명령을 거역해?!”정민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임이반 씨,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노예계급 사회인 줄 아세요? 주인과 하인?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로열 가든 그룹의 주식은 다른 분이 저한테 주신 거라서 돌려준다면 그분께 돌려드리지 절대로 임씨 가문한테 주지는 않을 겁니다!”눈을 가늘게 뜬 임이반이 사냥감을 노려보는 맹수처럼 차갑고 예리한 시선으로 정민아를 쳐다보았다. “그래, 나 임이반은 오늘 처음으로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말에 반기를 드는 사람을 만났다. 좋은 말로 할 때 듣지 않으니. 앞으로 벌어지는 일은 다 네 탓이다. 얘들아 이리 와서 사람을 데려가! 감히 우리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가만둘 수 없다!”임이반의 명령에 그의 뒤에 서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보디가드 네 명이 동시에 정민아를 끌고 가려고 했다. 순식간에 로열 가든 그룹이 시끌벅적해졌다. 로열 가든 그룹을 손에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정민아는 아직 자기 사람을 만들지 못했다. 임원들은 과거 로열 가든 그룹의 사람이지 정민아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정민아를 위해 나설 사람은 없었다. 상대는 고귀한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사람이자 한국계 리카 제국인으로 특권까지 있으니, 그들이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잘 들어. 우리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한국계 리카 제국인으로 특권이 있어.

  • 지존 사위   제1189화

    이런 상황에서도 고집이 센 정민아를 본 임씨 가문 사람들은 속으로 환호하고 있었다. 정민아가 고집을 부리고 버틸수록 더욱 나쁜 결말을 자처할 테니까! 임씨 가문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 “임이반 님, 정민아는 원래 저래요. 웃어른에 대한 공경이 없어요! 성남 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고귀한 리카 제국 임씨 가문 앞에서도 눈 한번 깜빡이지 않을 애라니까요!”“맞습니다! 이런 애는 교육이 덜 돼서 그래요!”“이런 애는 말이 통하지 않아요. 그저 말이 통할 때까지 때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정민아의 얼굴을 피떡으로 만들어 버려야 저 계집애도 무서운 줄 알 겁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점점 본색을 드러냈다. 임이반이 없었다면 그들은 이미 정민아를 때려죽였을 것이다. 임이반은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임씨 가문 사람들의 말을 끊어버렸다. 차가운 임이반의 시선이 정민아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낮게 깔린 목소리에는 분노가 조금 담겨 있었다. “정민아, 마지막으로 묻는다. 로열 가든 그룹의 주식을 임씨 가문으로 넘길 것이냐?”마음을 굳게 먹은 정민아가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 “아니요! 이건 원래 임씨 가문의 것이 아니에요! 백번을 물어도 내 대답은 똑같습니다!”화를 낼 줄 알았던 임이반은 오히려 웃으며 얘기했다. “그래, 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이봐라! 가훈대로 하지! 네 입에서 주식을 넘긴다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 매를 맞아야 할 것이다.”임이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금발에 푸른 눈의 보디가드가 회초리를 들고 들어왔다.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10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그래서 그들의 세계는 계급사회의 귀족처럼 매사에 엄격했다. 가문의 사람이 잘못을 해서 매를 맞는 것은 정상적인 처사였다. 가문 내부에는 여러 가지 무서운 형벌이 있었다. 이러한 형벌로 가문 사람의 행동을 주의시키고는 했다. 회초리는 모든 형벌 중에서 가장 가벼운 정도였다. 하지만 연약한 여자에겐 열흘에서 보름 정도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모든

  • 지존 사위   제1190화

    할짝.임이반이 혀를 내밀어 자기의 입술을 핥았다. 그의 시선은 어느새 가느다란 정민아의 허리에 꽂혔다. 그에게 있어 정민아는 마치 요리와도 같았다. 가장 고급스러운 코스요리 같았다. 허리부터 애피타이저로 먹을 생각에 그는 더욱 흥분되었다. 정민아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에서 뒹굴고 비명을 지를 생각을 하니 임이반은 그만 흥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변태 같은 표정을 한 임이반을 본 정민아는 절망적으로 눈을 감았다. 누군가가 그녀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쿵.이 중요한 순간. 임씨 저택의 대문이 누군가에 의해 날아갔다. 커다란 문이 바닥으로 떨어져 큰 소리를 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집중되었다. 임씨 집안 사람들은 빚을 독촉하는 사람들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 몸을 바르르 떨었다. 임이반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하필 그가 정민아를 즐기려고 하던 찰나에 누군가가 방해를 하니, 속에 열불이 들끓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혼자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아무 옷이나 걸치고 있었는데 그의 기세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뭐야? 김예훈?”임영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 김예훈이 지금 나타나리라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데릴사위는 집에서 벌벌 떨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혹은 정민아의 스폰서를 찾아가야 했다. “놓아줘.”김예훈은 임이반을 쳐다보며 차갑게 얘기했다.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본 임이반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 물었다.“이게 바로 정민아의 쓰레기 같은 남편 김예훈인가?”“맞습니다! 바로 저자가 우리 임씨 가문의 일을 계속 방해하고 있습니다!”“고작 데릴사위 주제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임이반 님, 저 부부를 같이 잡아서 체벌을 받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힘을 보여줘야죠!”임씨 가문 사람들이 다 몰려나와 김예훈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눈을 가늘게 뜬 임이반만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 지존 사위   제1191화

    김예훈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임이반은 저도 모르게 헛기침이 나왔다. 방구 뀐 놈이 성낸다고 하더니, 임이반이 딱 그 모양이었다. 얼굴이 붉어진 그는 크게 소리쳤다. “저 녀석을 잡아라!”그의 명령에 정민아를 잡고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보디가드 네 명이 허리를 곧게 펴고 김예훈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은 걸어가면서 목과 손목을 풀며 위협을 가했다. 관절 마디 사이에서 뚝뚝 소리가 나 더욱 무서웠다. “여보, 눈 감아. 내가 처리할게.”김예훈은 정민아가 놀랄까 봐 미리 말해주었다. “하!”보디가드는 어이없다는 듯 비웃음을 흘렸고 바로 김예훈의 얼굴로 주먹을 꽂으려고 했다. 하지만 김예훈은 전혀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오른손을 들어 상대의 주먹을 막고 그대로 홱 뿌리쳤다. 그러자 그 보디가드는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 후 김예훈이 그의 얼굴을 발로 콱 밟았다. 얼굴의 뼈가 완전히 부서져 꺼져 들어갔다. 남은 세 명의 보디가드는 순간 놀라서 굳었다가 동시에 김예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김예훈이 한방에 그들을 무너뜨렸다. 순식간에 세 명의 보디가드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뭐야?!”“데릴사위 따위가 싸움을 왜 잘하지?!”웃고 있던 임씨 가문 사람들은 다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김예훈이 어떻게 이런 일을?그럴 리가 없는데?!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경찰서 복싱 대회 챔피언인 임영운도 김예훈에게 한 방 맞은 후 병원에 실려 가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면 이 상황이 이상하지만은 않았다. 제일 놀란 것은 임이반이었다. 이 네 보디가드는 그가 수많은 후보 중에서 골라낸 보디가드기 때문에 하나같이 일당백인 보디가드였다. 일반인은 전혀 그들의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예훈은 손쉽게 이 사람들을 때려눕혔다.고수다.이건 임이반의 직감적인 판단이었다.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김예훈을 보며 임이반이 미간을 찌푸렸다.“김예훈! 네가 지금 무슨 짓을 벌이는 것인지 알아?! 감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 지존 사위   제1192화

    그 모습에 임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지금 이 순간, 김예훈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찰싹.김예훈은 계속해서 손에 쥔 회초리를 임이반의 몸에 휘둘렀다. 임이반의 옷이 바로 찢어졌고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보기 흉할 정도였다. 철썩. 철썩. 철썩.김예훈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계속해서 회초리를 휘두를 뿐이었다. 결국 회초리가 부러진 후에야 김예훈은 회초리를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바닥에 쓰러진 임이반은 이미 비명을 지를 힘도 없었다. 그저 가끔 움찔거리는 것을 빼면 시체와 다름없었다. 지금 당장 병원에 실려 가더라도 살 수 있는 희망이 희박했다. “여보, 우리 집으로 가자.”김예훈은 놀란 정민아를 데리고 임씨 저택을 떠났다. 저택에 들어와서부터 나갈 때까지, 김예훈은 임씨 가문 사람과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씨 가문 사람들은 감히 그를 향해 비난의 말을 쏟아내지도 못하고 그를 막을 용기조차 없었다. 그저 작은 소리로 웅성거릴 뿐이었다. 김예훈이 떠난 후 임옥희가 덜덜 떨며 겨우 입을 열었다. “얼른, 얼른 구급차를 불러! 절대로 임이반 님이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다 같이 죽게될 거야!”그 말을 들은 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제야 구급차를 불러서 임이반과 그의 부하들을 병원에 보냈다. 사건이 일단락되자 임옥희는 의자에 앉아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임이반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사람이었다. 이는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서 보낸 대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첫날부터 얻어맞아서 죽기 직전이라니.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성남 임씨 가문한테 죄를 묻는다면 성남 임씨 가문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김예훈, 이 자식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설마 어디서 무술을 배우고 온 것은 아니겠지? 거의 2미터가 되는 보디가드 네 명을 해치우다니!”임씨 가문 사람이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도 얘기하기 시작했다.

  • 지존 사위   제1193화

    임영빈의 말에 임씨 가문 사람들의 눈이 빛났다. 임옥희의 얼굴에 드디어 화색이 돌았다.“영빈아, 네 말대로라면 임재훈 어르신이 원하신다면, 다른 힘을 빌리지 않고 그분의 힘만으로도 김예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니?”“당연하죠. 그분은 싸움, 재력, 권력에서 김예훈한테 밀리는 것이 전혀 없어요! 그분이 원하시면 김예훈, 이 데릴사위를 짓밟는 건 순식간의 일이에요! 임재훈 어르신이 오시면 김예훈은 끝장입니다. 그리고 김예훈이 끝장나면 정민아도 어쩔 수 없이 로열 가든 그룹을 우리에게 넘겨야 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임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더니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임영빈의 말대로라면 이번 일을 잘 처리하면 성남 임씨 가문은 큰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임옥희는 깊이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영빈아, 임재훈 어르신을 빨리 모셔 올 방법이 없겠니? 이 할머니는 이젠 기다리기 힘들구나!”“있습니다! 임이반 님이 심하게 다치면, 혹은 죽게 되면, 리카 제국 임씨 가문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임영빈이 씩 웃으며 얘기했다.그러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며 눈치를 보았다. 임영빈의 말은 임이반을 죽여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래야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빨리 나설 것이다.임옥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영빈아, 그런데 그 방법은 들키면 끝장이잖아. 우리 가문이 리카 제국 임씨 가문한테 몰살될 것이다.”임영빈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나서 얘기했다.“할머니, 큰 나무는 작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요. 임이반 님이 심하게 다친 것이 아니라면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서는 도리어 우리가 일을 제대로 처리 못 한다고 얘기할 겁니다. 지금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분노해서 김예훈을 죽이러 오게 만들 수밖에 없어요! 임이반 따위는 영원히 입을 열지 못하게, 하지만 죽이지만 않으면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라요.”임옥희는 또 고민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임영빈이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떠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소식이

  • 지존 사위   제1194화

    이 점만 봐도 임재훈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리카 제국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가득한 나라였다. 또 무기가 많은 나라였기에 매일 여러 가지 문제로 시끄러웠다. 그런 곳에서 임재훈이 유명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듯했다.그의 명성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그가 그의 실력으로 싸워서 얻어낸 결과였다. 그의 “용무파” 기술은 코라의 복싱 챔피언들도 받아내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임재훈은 나서서 싸우지 않고 무술 실력을 더욱 갈고닦았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권력과 재력으로 놓고 보면 그가 직접 나설 일이 많지 않기도 했다.임재훈이 앉는 것을 본 집사가 옆으로 다가와 얘기했다.“어르신,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아무 때나 떠날 수 있습니다.”임재훈은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얘기했다.“임이반을 쓰러뜨린 놈도 보통 놈이 아니라고 하던데 그렇다고 내가 나설 수는 없지. 네가 코라 복싱 연합회에 가서 챔피언 두 명을 데려와라. 그 둘을 데리고 한국으로 가야겠다.”집사는 그 말을 듣고 얘기했다.“어르신, 진심입니까? 그 둘 몸값이 꽤 높은 데다가 말도 잘 듣지 않아서 일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임재훈은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나한테 진 놈들이 내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지. 그들에게 가서 알려주거라. 이번 일이 잘 풀리면 한 사람당 10억 루블을 주겠다고!”“네! 알겠습니다.”그 말을 남긴 집사가 재빨리 사라졌다. 집사는 임재훈이 이 일을 크게 중시할 줄 몰랐다. 코라의 챔피언까지 데리고 가다니. 그 두 명의 실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복싱장에서 수년간 연마한 복서들이었다. 듣은 바에 의하면 두 사람은 100명 가까이 되는 상대를 쓰러뜨렸고 다 상대를 한 방에 쓰러뜨렸던 사람들이었다. 후에는 임재훈의 “용무파” 기술에 당하고 나서 조금 점잖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점잖아졌다고 해서 그들의 실력이 내려간 것은 아니었다.사실 집사의 소식에 의하면 두 코라 챔피언의 실력은 강

최신 챕터

  • 지존 사위   제2557화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 지존 사위   제2556화

    장현준이 봤을 때 자기가 진주에서 가지고있는 능력과 배경에 용현성의 세력까지 더하면 김예훈을 짓밟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어쨌든 본때를 보여주기 전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때 동하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르신들, 싸우려고 저희 동씨 가문에 사람을 불러달라고 한 건 아니죠? 먼저 일부터 해결하는 거 어떨까요?”용현성은 그제야 분노가 가라앉는 듯싶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장현준 어르신과 동씨 가문이 네 편을 들어줘서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니면 내가 뺨 한 대로 너같이 무례한 인생 후배를 죽여버렸을 거야. 그동안 내 손에 죽은 젊은이가 아마도 천명은 안 되어도 팔백 명은 될 거야.”용현성은 오른손 손바닥을 드러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허세 그만 부리시고.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될까요?”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할 말이 있으면 하시고,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저는 아직 배가 고파서 야식 먹으러 가려고요.”“너!”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화를 냈다.거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봤어도 이 정도로 거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용현성 어르신 체면을 전혀 지켜주지 않네!’“그래. 본론으로 들어가지.”용현성은 이번에는 화를 억누르고 류서우 등을 말리면서 김예훈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인 점을 이용해서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행동하고 사람을 괴롭혔다면서? 심지어 일본 야마구치파도 모자라 타케이 가문까지 죽였다지? 야마구치파에서 이미 연락이 왔어. 용문당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네가 상대방과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든, 야마구치파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한 이상 네가 반드시 책임져야 해.”용현성은 위엄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명령하는데 회장 패쪽을 넘기고 야마구치파에 사과하도록 해! 우리 용문당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 지존 사위   제2555화

    “류서우, 우리 회장님한테 무례하면 안 되지.”장현준이 말했다.김예훈과 동하임을 발견했을 때 멈칫하더니 곧바로 이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용현성을 응원하러 오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의 자료를 미리 확인했었다.장현준은 배시시 웃으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류서우, 이분은 전설 속의 김예훈 회장이라고 해. 경기도 김 세자라고도 불리는데 신분이 어마어마할 정도라니까. 이런 분은 집법 부대에서 감히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장현준이 류서우를 꾸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비난의 뜻은 없고 오히려 비꼬는 듯했다.김예훈의 신분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존중의 뜻은 없었다.진주 사람이 봤을 때 경기도 김세자든 부산 용문당 회장이든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진주에서는 바짝 엎드려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상대해야 할 사람이 눈앞에 서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한 용현성은 자연스레 시선을 김예훈에게 돌렸다.류서우의 눈물겨운 호소를 듣고, 사진도 보고, 자료도 확인했지만, 실물을 보니 평범하디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옷차림이나 분위기, 모두 다 평범했다.김현민과 비교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용현성은 김예훈이 류서우 앞에서 어떻게 타케이 가문을 죽였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때 용현성이 담담하게 말했다.“류서우, 얼른 우리 김예훈 회장에게 사과해. 이따 시작되기도 전에 회장님이 홧김에 너를 죽여도 난 너를 지켜줄 수 없어.”“하긴, 김 회장님이 막무가내의 사람이라 당주님 앞에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류서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 류서우, 회장님께 사과를 드릴게요. 죄송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부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저 죽기 싫어요.”말 속에 가시가 있고, 비꼬는 말투를 보니 전혀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류서우의 말에 집법 부대 제자들도 김예훈을 흘겨보았다.‘이 모양 이 꼴을 하고서 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정말 염치가 없

  • 지존 사위   제2554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영국 황실에서 일했다고요? 황실 공주도 제 앞에서 체면을 세우지 못하는데 하인 주제에 내 앞에서 나이가 많다고 꼰대 짓을 하다니. 저는 절대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이 둘은 곧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에 있는 공중 화원에 도착했다.150평 정도 되는 이곳에는 사방이 푸르른 식물로 둘러싸여 있었다.가장 가운데는 60평 정도의 회의실이 있었는데 벽에는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도 걸려있었고, 주위에는 온통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우아하게 꾸며진 이곳은 꽤 정교하여 보기 드문 곳이었다.하지만 그렇게 정교하던 회의실이 지금은 엉망이었다.비싼 소파와 테이블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유리 조각들도 널려있었다.그 중심에는 두 명의 노인이 앉아있었다.한 명은 삼베옷을 입고, 수염과 머리가 하얗고, 네모난 얼굴에 위엄이 가득한 용현성이었다.다른 한 명은 외국인으로 턱시도를 입고 눈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살짝 술에 취한 것 같은데 그래도 기품은 좋았다.이 사람은 바로 총독을 하기도 하고 영국 황실에서 일했던 장현준이었다.그들의 뒤에는 열몇 명의 사람이 서 있었는데 가장 앞에 서있는 사람은 류서우였다.보아하니 모두 집법 부대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하나같이 태도가 거만하고 콧대가 높은 것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특히 류서우는 용현성이 뒤를 봐주자, 모든 사람을 무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런 제기랄. 김예훈이랑 동하임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이때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현준은 동씨 가문 하인인 줄 알고 욕설을 퍼부었다.“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우리를 십몇 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장현준은 진주 1인자 포스를 풍기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했다.“동씨 가문 사람들은 예의를 모르나? 그리고 김예훈이라는 놈은 자기 분수도 모르나 봐. 내가 오는 줄 알았으면 미리 와서 기다렸어야

  • 지존 사위   제2553화

    김예훈이 놀라며 말했다.“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의 사람이라고요?”동하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좀 복잡하다는 거예요. 용씨 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용문당 당주님과 같은 연배라 심지어 당주님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어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재밌네요. 당주님의 형님이 집법 부대 부당주님이라니. 관계가 복잡하긴 하네요.”“그런데 류서우 씨가 그분을 총알받이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집법 부대의 체면을 세워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평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깃발부터 내려고 소란을 멈춰야 했지만 순진한 사람이더라고요. 용현성 같은 사람이 짓밟을 수 있었다면 저는 이미 몇 번이고 죽었을 거예요.”김예훈이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류서우 씨 아직 수준이 낮은 것 같네요. 용문당 류씨 가문도 별거 없네요.”동하임이 한숨을 내쉬었다.“말은 이렇게 해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류서우 씨는 무시해도 용현성 씨는 젊은 시절에 진주를 휩쓸고 다니면서 인맥이 아주 넓거든요. 용문당 권력자들도 깍듯이 대할 정도라니까요.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도 겸손한 것 같아 보여도 진주·밀양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용현성 씨가 체면을 차리지 않고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의 인력을 직접 끌어와서 도련님을 상대하는 것도 아주 복잡한 일이에요.”동하임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런데 도련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돼요. 저희 동씨 가문은 어떻게든 도련님 편에 서 있을 거니까요.”김예훈은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하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삼촌인 저만 믿으세요.”동하임은 흰자를 뒤집긴 해도 그의 자신감에 정신이 황홀해지는 느낌이었다.유럽 여자들은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동하임도 반쯤 유럽인이라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이전에 김예훈의 자료를 본 적 있는데 이미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늘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이던 동하임은 아쉬울 따름이다.‘이런 사람은 김현민도

  • 지존 사위   제2552화

    저녁 8시, 진주 시내 중심에 있는 한 건물.동씨 가문의 이 건물은 매년 임대료만 해도 엄청났다.건물 꼭대기에는 공중 화원도 있었는데 사계절 푸르른 이곳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이곳은 동씨 가문의 에너지가 가장 강한 곳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만남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든, 이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든 제대로 맞설 자신이 있었다.세단을 타고 건물에 도착한 김예훈은 무심하게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비록 밤이었지만 도로에는 차도 그렇고 사람도 많이 다녔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하임 씨, 여기가 풍수지리가 좋아 재물을 모으기 딱 좋은 곳이네요!”“이런 누추한 곳을 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저희 동씨 가문은 여기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에요.”검은 드레스를 입고있는 동하임은 지나가기만 해도 수많은 남자의 시선을 끌었다.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져서 짐승처럼 덮칠 것만 같았다.하지만 동하임 주위의 만만찮은 기세에 이들은 마음을 완전히 꺾어버렸다.동하임이 공손하게 김예훈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도련님, 가시죠. 류서우 씨 일행과 8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지각해도 상관없으니까 서두를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쇼핑을 좋아하시면 아래층에 있는 면세점에 가서 한 바퀴 돌아도 되고요.”동하임은 자연스럽게 김예훈의 팔짱을 감싸고 연약한 여인의 모습을 하면서 건물로 들어갔다.이에 많은 동씨 가문 자제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우리 아가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공손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던 거지?’“면세점은 됐어요.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김예훈은 건물로 들어가면서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류서우 씨도 오는 거예요? 제 앞에 나타날 용기는 있대요?”“못 올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동하임은 콧방귀를 뀌었다.“도련님께서 하루 종일 쉬는 동안 류서우 씨가 용문당 내세우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는데요. 김현민도 만나고, 집법 부대 부당주님도 모셔 왔잖아요. 무슨 꿍꿍이인지는 만나

  • 지존 사위   제2551화

    김예훈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는데 이미 저녁 6시였다.휴식하고 싶어서 무음 모드로 해놓은 바람에 오늘 오후 동하임의 전화를 열몇 통이나 받지 못했다. 직접 찾아온 걸 보니 급한 일이 있는 듯했다.동하림이 호텔 주소를 찾아낸 것도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동하임의 신분과 능력으로 김예훈 하나 찾지 못한다면 동씨 가문도 진주에서 살아남을 이유가 없었다.김예훈은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동하임은 어느샌가 검은색 샤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여전히 단발머리였지만 이 드레스는 마침 날씬하고 섹시한 이국적인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이 모습에 김예훈조차도 눈앞이 밝아지는 느낌에 속으로 감탄했다.“하임 씨, 마침 룸서비스를 시켜볼까, 했는데 같이 식사하실래요?”김예훈은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서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인데요?”동하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도련님, 하루 종일 주무시느라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죠? 오늘 아침에 용문당 부당주님이 집법 부대를 이끌고 찾아왔어요. 진주 지위가 특별한 것 때문에 오늘 오후에 부당주님께서 김예훈 도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진주 기관에 요청을 보내왔어요.”김예훈이 흥미롭게 말했다.“제가 용문당 회장인데 저한테 직접 연락하지 않고 동씨 가문에 연락했다고요? 재밌네요. 동씨 가문에 자기 정체성을 알고,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지 말해주려는 거예요?”동하임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용전, 용문당, 용의 부대, 용연옥에도 공식적으로 서신을 보냈으니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닌 거죠. 이 각도에서 보면 저희 동씨 가문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 같아요. 이 서신으로 이미 용문당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용문당의 의지요?”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용인주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신호가 없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은 부재중 음성뿐이었다.김예훈의 행동에 동하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저한테 전해달라고 하던데 용문당 당주님이 지금 무송에서 폐관 수련 중이니 찾을

  • 지존 사위   제2550화

    류서우 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김예훈이 항복하거나, 끝까지 저항하거나, 더 대단한 사람을 불러와 집법 부대와 맞설 줄 알았는데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집법 부대가 이 상황을 휘어잡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나오키의 목숨을 살려서 이 증인들을 데리고 간다면 어떻게든 김예훈을 죽여버릴 방법이 많았다.그런데 김예훈이 이 증인들을 직접 황천길로 보내버릴 줄 몰랐다.증인이 없으면 김예훈의 죄를 증명할 수 없고, 또 그를 감옥에 보낼 수도 없으며 그를 회장 자리에서 끌어내릴 핑계도 없었다.김예훈의 이 한 수에 현장에 있던 용문당 집법 부대 자제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이 순간 바람이 불어오자, 류서우를 포함한 사람들은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김예훈의 실력을 봐서는 이들을 죽이려고 해도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김예훈은 앞으로 다가 진세은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진세은, 타케이 일가가 지은 죄가 두려워 알아서 복부를 찌른 모습을 보았지? 나의 증인이 되어줄 건가?”진세은은 힘겹게 침을 삼키며 웃고 있는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증인 할게.”“타케이 가문은 홍성파에서 직접 초대한 귀한 손님인데... 홍성파의 귀한 따님께서 타케이 가문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시면 그 죄목들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거지?”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류서우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쳤다.“용문당 회장이 법을 어기지만 않았다면 집법 부대 제자보다는 위치가 높은 거 아니겠어?”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어떻게 하실 건데요?”“어떻게 할 거냐고?”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용문당 집법 부대 사람들인데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 이따 시체를 잘 치우고 바닥을 깨끗이 닦으면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 줄게. 이깟 일도 처리하지 못하면 교훈을 주기 위해 손쓸 수밖에 없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손쓰지 않게 해주길 바라.”김예훈이 태연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던 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들은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

  • 지존 사위   제2549화

    류서우의 편파적인 말투를 들은 나오키가 말했다.“류서우 씨, 제가 증언해 드릴게요. 저 자식이 바로 제 아들딸을 죽이고 한일 관계를 파괴한 놈이에요. 그리고 여기 쓰러져있는 일본인들도 전부 다 저 자식이 죽였어요. 살인마나 다름없는데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해요! 저런 사람이 죽지 않으면 한일 관계도 다시 호전될 수 없다고요.”나오키는 일본의 신성한 사무라이 정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어쩌면 비열한 것이 본모습이라 사무라이 정신은 그저 보여주기식일지도 몰랐다.남들이 믿기를 바라지만 자신은 절대 믿지 않는 그런 거짓말처럼 말이다.나오키의 진심 어린 호소에 류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나오키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집법 부대에서는 법에 따라 이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할 거예요. 자기 사람도 다스리지 못한다면 용문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겠죠.”류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 회장님, 정말로 반항할 준비가 되셨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피식 웃었다.“반항? 만약 시비를 가리지 않고, 선과 악도 구분하지 못해 악당을 도와주는 것이 집법 부대의 스타일이라면 반드시 반항해야 하겠는데?”“이런 젠장! 어디서 이런 무례한 말을 하는 거예요! 용문당 집법 부대를 모욕한 죄로 더 큰 벌을 받아야 할 거예요!”류서우는 뒷짐을 쥔채 거만하게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지금 아셔야 할 것은 당신은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거예요. 규칙이든 법도든 하나도 빠짐없이 위반했다고요! 그런데도 저희가 나서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 같아요?”‘하찮은 회장 주제에 공손하게 대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도전장을 내밀어?’류서우의 마음속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과거의 회장들은 류서우를 보면 바로 굽신거렸는데 처음 보는 태도에 더욱 분노를 샀다.이 순간, 류서우는 허리춤에서 활을 꺼내 김예훈의 머리를 겨냥하면서 차갑게 말했다.“손 머리 위로, 무릎 꿇으세요!”“정말 구제 불능이네.”김예훈은 한숨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