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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하지만 박민정은 아무 말도 없이 박윤우의 옆에서 그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이가 이렇게 자신의 곁을 떠날까 봐 두려웠다.

유남준은 박민정이 끝까지 말하지 않자 인내심이 바닥났다.

“밖으로 나와 봐.”

유남준이 말했다.

박민정은 고개를 들고 유남준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떤 일은 반드시 마주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녀는 유남준을 따라 병실 밖으로 나갔다.

어둠 속에 그들 두 사람만 서 있었다.

“나한테 할 말 없어?”

유남준이 물었다.

박민정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남준 씨가 다 확인했잖아요. 난 할 말 없어요.”

유남준은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그의 손가락에서 끄드득 소리가 났다.

“너 내 아들 데리고 5년 동안 사라졌어. 돌아와서도 애들이 다른 사람 자식이라고 나를 계속 속였고. 그런데 지금 하는 말이 그게 다야?”

박민정은 당시에 했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가가 빨개졌다.

“만약 내가 임신했을 때 떠나지 않았으면 애들을 낳게 했을 거예요?”

“네 말은 다 내 잘못이라는 거야?”

유남준은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났다.

“너 왜 내가 아이를 못 낳게 했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박민정은 그때 유남준이 했던 잔인한 말들을 녹음해 놓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남준은 앞이 보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게 이 고요한 침묵이었다.

지금 박민정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은 더더욱 싫었다.

유남준은 박민정의 팔을 붙잡고 힘을 꽉 주었다.

“말해 봐. 작년에 내가 외국에서 널 찾지 못했으면 너 또 배 안에 있는 애들을 데리고 영원히 떠나려고 했지?”

박예찬과 박윤우는 유남준의 일방적인 강요로 인해 생긴 아이들이지만 지금 배 안에 있는 아이들은 두 사람이 원해서 가진 것이다...

박민정은 그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유남준에게 죄책감을 가졌다.

“미안해요.”

“사과하지 말고 말해. 진짜야?”

유남준은 박민정이 이렇게 독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5년 동안 그는 두 아이의 성장 과정을 놓쳤는데 박민정은 임신하고 또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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