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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다행히 아이가 제때 병원으로 보내져서 생명의 위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자주 검사 받아야 할 거예요. 아니면 동상 후유증이 남거든요.”

의사가 말했다.

최현아는 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현아와 유성혁은 서둘러 아이를 보러 병실로 갔다.

박민정은 의사가 박윤우를 언급하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

“선생님, 제 아들 윤우는 어떻게 됐나요?”

그런데 의사가 한숨을 쉬었다.

“윤우 군은 백혈병입니다. 요즘 병세가 악화하여 입원해서 관찰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병세가 악화했다니...

박민정은 자신이 그것도 몰랐다는 것에 충격받았다. 엄마로서 자격 미달인 것 같았다.

고영란과 유명훈은 의사를 붙잡고 의아해하는 눈빛으로 물었다.

“우리 윤우가 백혈병이라고요?”

“가족분들인데 이제 아신 거예요?”

의사가 되물었다.

고영란은 충격에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들은 박윤우와 유지훈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

박윤우의 몸에는 의료 기기들이 붙어 있었다. 깨어나자마자 박민정과 옆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엄마, 나 진짜 지훈이 때리지 않았어.”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엄마는 윤우를 믿어. 말하지 말고 쉬어.”

고영란도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윤우야, 할머니도 증조할아버지도 다 너를 믿어, 지훈이가 먼저 찾아간 거 알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할머니가 다 해결해 줄게.”

박윤우는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 때문에 낯설어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고영란은 난감했지만 여전히 손자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았다.

두 아이에게 큰 문제가 없자 유명훈은 유남우더러 먼저 돌아가라고 했다.

곧이어 그는 박민정과 고영란을 불러서 병실 밖으로 나갔다.

유명훈은 지팡이로 바닥을 치며 말했다.

“민정아, 너 어떻게 아이를 데리고 5년이나 사라질 수 있어? 게다가 아이가 이렇게 심각한 병에 걸렸는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거야?”

박민정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고영란은 유난히 화가 났다.

“네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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