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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차는 천천히 시즌 호텔 앞에서 멈춰 섰다.

조하랑은 차 안에서 호텔 안을 들여다봤는데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박예찬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박민정도 뒤따라 내려왔다.

박예찬은 시계를 바라보고 시간이 됐는데 왜 아직 아무도 안 오는지 의아해했다. 돈을 받고 싶지 않은 건가? 이렇게 책임감이 없어도 되는 건지 싶었다.

만약 리뷰를 남길 수 있다면 무조건 낮은 점수를 매겼을 것이다.

조하랑은 원래도 박예찬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저 어린 아이일 뿐인데 어떻게 강연우보다 더 멋진 파트너를 찾아줄 수 있겠는가?

“민정아, 나 너무 긴장돼.”

조하랑은 고개를 돌려 박민정을 바라보았다.

박민정은 앞으로 다가와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겁내지 마. 내가 여기 있잖아.”

수년 동안 조하랑은 강연우 때문에 다른 남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강연우를 찾아가는 것이었는데, 그를 찾았을 때는 이미 여자 친구가 있는 상태였다.

이제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있고 강연우는 조하랑에게 청첩장까지 보냈다. 심장이 찢기는 느낌이었다.

박민정의 위로를 받은 조하랑은 마침내 한 걸음 내딛고 호텔로 들어섰다.

연회가 열리는 로비 밖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신랑 신부의 웨딩 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 신부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강연우의 곁에 꼭 붙어 서있었다.

박민정도 신부의 외모를 보았는데 놀랍게도 조하랑과 비슷했다.

“신부가 너무 예쁘네.”

조하랑은 중얼거렸다.

박민정은 더욱 안타깝게 생각했다.

“우리 하랑이가 더 예쁜데.”

박예찬도 조하랑의 손을 잡았다.

“맞아요, 엄마가 더 예뻐요.”

‘엄마’라는 말에 정신을 차린 조하랑은 자신을 아끼는 두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 내가 더 예쁘지. 어서 들어가자.”

조하랑은 한 손으로 박예찬을, 다른 한 손으로는 박민정의 손을 잡았다. 옆에 남자가 없어도 괜찮았다.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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