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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언니, 이 사람들 누구야? 다들 똑같이 빨간 옷을 입었네. 혹시 방해하러 온거 아니야?" 시뻘건 옷과 함께, 이상한 헤어스타일로 꾸민 사람들을 발견한 유지연은 괜히 두려워서 뒤로 움츠러들었다.

유가연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심상치 않은 놈들인 것 같네."

심수옥은 차갑게 웃었다. "노인네가 생전에 나쁜 짓을 많이 했나보네. 이렇게나 많은손님들이 여기를 찾아오는걸 봐서는...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아야지. 죽더라도 밀린 빚은 갚아야지.”

심수옥이 무심코 던진 그 한 마디는 현실로 되었다.

붉은 옷을 입은 그 무리는 기세등등하게 걸어들어왔다.

무릇 그들의 길을 막는 사람들은 모두 무자비하게 밀쳐냈다.

어떤 이들은 그 힘에 못 이겨 땅에 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빨간 무리의 기세는 꽤나 무서워서 그들 중 누구도 무리에게 화를 내지는 못했다. 그저 다시 천천히 일어나 상황을 살펴보기만 했다.

"너희들은 누구야?" 한켠에서 피를 토하고 있는 첫째 대신에, 노인네의 둘째 아들인 유창민이 나서서 물었다.

바로 그 순간, 빨간 무리 중 한명이 갑자기 유창민의 얼굴을 때렸다.

그 따귀는 그야말로 흉악했다.

아주 찰지고 깔끔한 한 방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임건우는 단번에 그가 명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 나설 수는 없었다.

이때 유여정이 달려들어 아버지를 일으켜 세웠다. "아빠, 괜찮아? 너희들 누군데 감히 유씨 집안 사람을 때려. 대체 뭐하는거야 지금?”

그러자 손찌검을 날린 그 무자는 유여정마저 발로 차버렸다. "어차피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당장 꺼져, 이 못생긴 년아.”

유여정은 단단히 화가 났다.

패셔니스타 미녀로 소문난 그녀에게는 못생겼다는 말이 전혀 납득이 되지가 않았다.

이 자식, 눈이 단단히 잘못 된건가?

그 순간, 빨간 무리의 가운데에 서있던 우두머리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야야, 그만해. 오늘 어르신 조문하러 온건데 이렇게까지는 하지 마. 때렸으면 된거지, 뭘 욕까지 하고 그래?”

"알겠습니다, 형님.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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