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양홍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이 하마터면 부딪힐 뻔했다.그녀는 하얀 턱을 살짝 치켜들고 웃는 듯 마는 듯 입을 열었다."내가 어떤 기질인데?"임건우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그는 황급히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헛웃음을 지었다."도시의 아름답고 고아하고 탈속적인 미인 기질이요."그녀는 귓가에 늘어진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감으며 몸을 돌렸다."나 예전에 그래도 동네방네에서 이름 난 미인이였어!"몇 마디를 주고 받은 후에야 임건우는 양홍미가 자신의 시어머니의 병을 진찰해달라고 그를 부른 것임을 알게 되였다.그녀의 시어머니는 줄곧 몸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하지만 최근에 들어 병이 점점 더 심각해지면서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할뿐만 아니라 사람도 점점 더 어리둥절해지고 헛소리만 한다고 한다.많은 명의를 보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심지어 강주의 신의인 이흥방조차도 그녀의 병을 진찰했었지만 여전히 그대로였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임건우를 찾은 것이었다.임건우는 먼저 양홍미가 사는 9호 별장에 가서 물건들을 차에 옮겨 실은 후 곧바로 출발했다.그리고 반시간 후.차가 금추세월이라는 별장단지에 도착했다.임건우도 이 곳을 알고 있다.매 평마다 금인 곳.태운 별장보다 가격이 더 높은 왕년 강주의 진정한 땅 중의 왕.몇 걸음밖에는 강주의 유명한 풍경관광명소 석양호도 있다.경치가 수려하고 공기가 맑은 곳.금추세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슈퍼 부자,퇴직한 대신 혹은 슈퍼스타들이다.이 곳은 그야말로 몸을 수양하고 노년 생활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주성문의 부모가 여기에 사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다.그러나 임건우에게도 자부의 본전이 있다.비록 지금은 돈이 많지 않고 권력도 세력도 없지만 그가 진정 의지할 수 있는 건 바로 그의 실력과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의술이다.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의 사람들을 멀리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건우야,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주차를 마친 양홍미는 멍을 때리
임건우는 순간 양홍미가 방금 주지강을 봤을 때 왜 혐오감과 두려움을 드러냈는지 알 것 같았다.그녀는 이 대머리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 진작부터 알고 있는 듯했다.임건우는 속으로부터 화가 치밀어 올라오고 있었다.하자만 갑자기 노인의 손에 있는 한 꿰미의 검은 불주가 눈에 띄었다.그 불주에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한 층의 은은한 에너지가 가닥가닥 발산되어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저게 뭐지?"임건우는 한참 동안 뚫어지게 쳐다보고 나서야 불주 중의 한 알에서 뿜어져 나온 것임을 발견했다.가장 놀라운 건 그의 체내 무명공법의 치료성 진원이 그 구슬의 견인을 받아 비할 데 없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마음속에서 한 가지의 생각이 저절로 싹을 피웠다.가져와야 돼!모든 대가를 치러서라도 얻어야 해!그러나 임건우는 강도가 아니다.심지어 주성문의 아버지이신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서둘러 의지로 갈망의 충동을 억눌렀다."이 젊은이는..."주지강이 심사하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훑어보았다.그 시선에는 약간의 분노와 질투가 있었다.임건우는 현인의 눈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쉽게 노인의 표정과 언어를 읽어냈다.노인이 정말 질투하고 있었다.마치 임건우가 그의 며느리와 무언가가 있다는 듯 의심하는 것처럼."아버님.이 사람은 성문 씨의 의동생이자 신의십니다.이 신의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는걸요.그래서 특별히 어머님의 병을 진찰해주십사 해서 모셔왔습니다."양홍미가 임건우를 소개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아."주지강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임건우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병을 치료하는 일에 대해 그는 그다지 열정적이지도 반대하지도 않은 채 양홍미만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그 눈빛 속에는 가끔씩 열기가 번쩍였다.임건우는 늙은이가 양홍미의 가슴을 훔쳐보고 있음을 발견했다.양홍미가 트렁크 쪽에서 허리를 굽혀 물건을 찾고 있던 터라 치마 깃이 펼쳐졌다.눈에 들어온 그곳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비록 비키니를 입었을 때가 더 개방적이었지
“성문 형님은 알아요?”"근거도 없이 어떻게 말해?"“......”얼마 지나지 않아 주지강이 수박을 가득 담은 큰 쟁반을 들고나와 두 사람 앞으로 건넸다.하지만 임건우는 바람직하지 못한 늙은이가 준비한 수박을 먹을 기분이 나지 않아 바로 환자를 보러 가자고 했다.주지강도 눈치 없는 임건우가 빨리 진찰하고 빨리 꺼지기를 간절히 원했다.자신 아내의 병이 치료될지 안 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어차피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다 산 노인이 완치되어봤자 자신이 어린 여자를 다시 찾는 걸 방해할 뿐이니까.그래서 흔쾌히 승낙했다.그는 즉시 임건우를 데리고 자신의 아내를 보러 갔다.2층 침실.백발 할머니가 침대에 누워있었다.젊었을 때 얼마나 아름답고 앙증맞은 여자일지 한 눈에 보였다.다만 할머니의 상태를 본 임건우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의 몸에는 귀신 기운이 짙었다.그전의 양홍미와 똑같이.이렇게 되면 양홍미가 전에 몸이 아프고 귀신에 시달린 게 이 할머니 몸의 귀신 기운이 그녀한테 묻은 것이라고 해석할수 있다.이건 병이 아니라 귀살이다!그리고 할머니의 몸에 있는 살은 이미 성형되었다.양홍미가 물었다."건우야.어때?우리 시어머니의 병 치료할 수 있겠어?"임건우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던 찰나 문 밖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아버지.아버지.저 돌아왔어요!"따라서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뛰어들어 왔다.주성문과 약간 닮았다.뒤에는 약상자를 멘 남자가 따랐다.의사인 듯했다.여인이 바로 주성문의 여동생 주아연이다."뭐야.양홍미,너도 여기에 있었어?"주아연은 양홍미의 이름을 불렀다.눈빛에는 무시와 적의가 내비쳤다.그러더니 길을 막은 임건우를 밀어냈다."당신 누군데 여기서 방해를 하는 거야?비켜.길을 막지 말고."임건우는 화가 나서 콧방귀를 뀌며 뭐라 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삼켰다.양홍미가 화를 내며 말했다."주아연.이 분은 내가 모셔 온 신의셔.어머님의 병을 진찰하러 온 것이니 예의를 갖춰.""뭐? 신의?"주아연이 듣
"뭐라고?""우리 스승님.염황 제일 어의더러 공손하게 당신을 선생이라 부르라고?""큰소리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당신이 뭔데!"손여묘는 화가 나 얼굴색조차 몹시 어두워졌다.페가 터질 것만 같았다.그는 자신의 스승을 매우 존경했다.이런 안중에 누구도 없는 자식이 모욕하는 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그래서 입을 열었다."너 오늘 끝났어.나 지금 바로 전화를 걸어 너 이 사기꾼을 잡아들이게 할 거야.젊은 나이에 잘못된 것만 배워서는.감옥에 가서 반성하고 있어."그는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바로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다.양홍미가 막아도 소용이 없었다.이에 임건우는 고개를 젔더니 덩달아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의 번호를 눌렀다.손여묘는 마침 건너편의 전화 교환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려 하는데 임건우가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며 담담하게 말했다."네 스승이 너랑 얘기하겠다네.”"뭐?"손여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임건우의 핸드폰을 쳐다보았다.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이런 사기꾼이 자신 스승님의 번호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그의 스승은 염황 제일의 어의로 아주 존귀한 분이시라 핸드폰 번호도 마음대로 누설하지 않는다고.바빠 죽을 수도 있으니.임건우는 직접 스피커를 눌렀다.따라서 왕이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손여묘 이 자식아.너 임선생에게 페를 끼쳤어?너 미쳤어?당장 무릎을 꿇고 임선생에게 사과해...임선생은 의술이 뛰어난 분이라 나까지도 경배해야 한다고.넌 그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너 당장 무릎을 꿇고 있어.내가 지금 바로 달려갈 거니까 안 꿇고 있으면 다시는 날 스승이라고 부르지도 마.”왕이지가 핸드폰 건너편에서 고함치는 소리를 모두 똑똑히 들었다.손여묘의 이마에서는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왕이지는 이렇게 큰 화를 낸 적이 없었다.심지어 그분조차도 경배하는 분이라니.이 녀석 도대체 무슨 내력인 거지?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염황에 언제 이렇게 젊은 신의가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주아연도 놀라서 멍해졌다.손여묘를 모셔오기 위해
이에 주아연이 화를 냈다."당신 지금 우리 엄마를 저주하는 거야?"임건우는 그녀를 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나는 단지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야.하지만 홍미 누님이 나를 데리고 온 이상 너의 엄마는 안 죽어.안심해."주아연이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당신이 허풍을 떠는지 누가 알아?"같은 시각.왕이지는 다시 할머니의 맥박을 짚었다.무려 3분이 지난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빠지더니 고개를 저었다."이 선생.난 늙고 무능한 자라 이 병을 치료할 수 없네."임건우는 양홍미를 보며 말했다."여긴 저와 왕 선셍에게 맡기고 다들 밖에 나가 기다려요.""그래."양홍미는 주지강.주아연과 함께 방을 나섰다.하지만 손여묘는 남아서 돕고 싶다고 요구했다.사실 그의 목적은 임건우를 믿지 않기 때문에 기회를 봐서 그의 속임수를 폭로하려는 것이였다.임건우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던지."방에는 그들 셋과 할머니 한 명만 남았다.임건우가 손여묘를 보며 말했다."내가 당신더러 이분을 치료하지 못하게 한 건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야."손여묘가 절대 믿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자 임건우가 할머니의 침대를 가리키며 물었다."두 분은 지금 침대에 몇 명이 있는 것 같아요?"왕이지가 멍한 얼굴로 대답했다."한 명이잖아!"손여묘가 더욱 냉소를 지었다."설마 당신 눈에는 두 명으로 보여?그럼 당신의 눈에 문제가 생긴 건데."왕이지가 그를 노려보았다.하지만 사실 그도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임건우는 가볍게 웃으며 손가락에 진원을 응집해 허공을 향해 부적을 그리더니 침대 머리에 날렸다."지금은?몇 명인데?"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다시 침대를 바라보았다.그러더니 순간 같이 비명을 질렀다.손여묘는 심지어 두 다리까지 떨고 있었다.하마터면 바지에 지릴 뻔했다.침대엔 할머니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다.위치도 변하지 않은 채.하지만 그의 목 아래 쪽에 시커멓고 온몸에서 물이 떨어지는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아니.아이가
사실 임건우는 장심뇌주를 이용하여 살이 낀 이 꼬마를 직접 그 자리에서 죽일 수 있었다.하지만 그 마크를 보고난 후 그는 생각을 바꾸었다.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노인에게 그런 짓을 한건지 궁금했었다."쏴쏴쏴-"임건우는 곧바로 손자국 몇 개를 찍어 꼬마아이를 봉인시켰다.그리고는 방에서 하나의 빨간 줄을 찾아내어 꼬마를 묶고 매듭까지 지었다.바로 귀신을 붉은 줄로 묶은 것이었다.왕이지와 손여묘의 눈에는 그저 4~5살 난 어린아이로 보였던 꼬마는, 매듭으로 묶인 후 엄청난 속도로 몸이 축소되더니 결국 사라져버리고는 아주 작고 작은 붉은 매듭이 되여 임건우에 의해 허리띠에 달리게 되었다.이를 본 스승과 제자는 둘 다 놀라 멍해졌다.마치 "천녀유혼" 을 보는 것 같았고, 임건우는 그중 난약사에 사는 연적하와 같아보였다."그...그 꼬마말이야. 네가... 치웠어?"손여묘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임건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놀라움과 긴장감으로 가득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처리할겁니다. 다시는 피해가 생기지 않게.”사실 그는 날이 어두워진 후 꼬마의 주인을 찾으려고 했다.그 순간, 왕이지의 두 눈이 번쩍이더니 임건우를 보고는 흥분하여 말했다. "선생님, 혹시......혹시 귀신 치료법의 전문가세요?”손여묘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사부님, 귀신 치료법이 뭐예요?"왕이지는 대답했다. "우리 나라의 중의는 그 범위가 넓고 아주 심오하여 수천년간 이어져왔지. 그중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예를 들면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중의는 기황이라고 불러. 이밖에도 수의, 령의, 축유무의, 심지어는 이보다 더 신비롭고 헤아릴수가 없는 귀신 치료법도 있단다.”"사부가 비록 살아있는 염라대왕이라는 별명이 있긴 하지만 정말로 그 염라대왕한테서 사람을 빼앗을 수 있는 건 오직 귀신 치료법의 전문가들만 할 수 있어.” 이런 얘기를 처음 들은 손여묘는 아연실색했다.임건우는 웃
임건우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왕 선생님, 이게 다 언제적 소리인데요. 지금은 전 세계에서 서양의학이 정상에 있고 중의학은 그에 비해 약해요. 저 어제 만난 스웨덴의 전문가가 있는데, 제가 염황 중의학을 한다고 하니까 그 사람이 저더러 사기꾼이래요. 한의학보다도 못하다고.”왕이지는 가슴을 치며 발까지 동동 굴렀다.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어. 그까짓 한의학은 글쎄 우리 염황의 것을 몰래 훔쳐 배워서 따라해놓고 이젠 감히 중의학을 이긴다고 장담해?” 손여묘가 끼어들었다. "사부님, 한의학은 세계문화유산까지 신청했어요. 그러다보니 저희 중의학이 한의학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다들 말하더라고요.”왕이지는 크게 노하였다. "젠장."그리고는 이내 손여묘를 걷어차버렸다. 영감은 흥분하면 쉽게 거칠어져, 다른 사람들이 이를 듣거나 보게 되면 다들 크게 놀라군 했다."우리 염황의 중의는 원말 이래로 오랫동안 귀의 전인이 나타나지 않았고, 의성 또한 나타나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 마침 임 선생이 세상에 나타나 나의 중의학 일생에 가장 큰 성과를 이루었어. 이 사실을 반드시 세상에 알려, 나뿐만아니라 수많은 의사들이 와서 선생에게 절을 해야 돼.” 왕이지가 말했다. "이 늙은이는 무의문 전인으로서 처음으로 선생에게 절을 올립니다.”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또 절을 올리려했다.임건우는 괜히 가슴이 떨려 급히 말했다. "왕 선생님, 아닙니다! 전 아직 나이가 어려서 스스로 의성이라고 함부로 불렀지만 단지 우스갯소리였어요. 하지만 지금 많은 분들이 조상의 훈계를 기억하고 있잖아요. 의성은 더이상 자칭해서 될 것이 아니라 천하를 구제하고 창생을 널리 퍼뜨리는 자만이 가능해요, 전...자격이 없는걸요."왕이지는 잠깐 생각하더니 한숨을 쉬었다.임건우의 말은 정확했다. 지금은 허세 부리면서 자신을 높이면 그저 사람들에게 놀림만 받고 욕도 먹게 되는게 뻔했다. 의성은 욕되게 해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더우기 지금은 시기가 적당하지도 않았다.하지만 그는 그 시기가 찾아올 날
임건우는 가슴이 후들후들 떨렸다. 예쁜 연예인을 정신없이 보느라 갑자기 아래에서 올라온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그가 내려다보니,세 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다들 블랙의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한창 창턱에 기어오르던 임건우를 쳐다보고 있던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화가 가득 나있었다.중요한건, 임건우는 이 세 여성이 모두 무자일뿐만아니라 그중에는 가장 높은 레벨인 마스터 후기가 있다는 것도 알아챘다.나머지 두 명도 적어도 마스터 중기의 레벨이었다."오 마이 갓, 당자연의 경호가 이리도 삼엄하다니. 여자 연예인이 세명의 마스터를 경호원으로 삼는건 좀 과하지 않나.... 연예인이라 돈을 잘 벌어서 그런가?”한창 임건우가 마음속으로 비방하고 있는 순간, 방안에서는 당자연의 소리가 들려왔다. 요가매트에 누워있던 그녀는 급히 일어나 동그란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더니 이내 임건우를 발견하였다.두 사람은 그렇게 눈이 마주쳤다.당자연은 벌컥 화를 냈다. 하지만 임건우는 그의 허리띠에 달려있는 이 살이 낀 꼬마가 바로 그녀와 연관되여있다는것을 바로 알아챘다."참 이상하네.""당자연은 영화배우인데 이 할머니와 뭔 연관이 있는거지?"한편 아래층에 있던 세 여자는 임건우가 뜻밖에도 아무런 미동이 없이 그저 창안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노발대발했다. 그중 마스터 후기의 무자는 발을 파바박 구르더니 몸을 날렸다.한 발로 벽을 탁 짚고는 다시금 몸을 날리더니 바로 임건우의 등으로 향했다.임건우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고는 여자의 손이 잡히기도 전에 창턱에서 곧바로 뛰어내렸다."쿵!"두 다리가 땅에 떨어지자마자 전기 몽둥이를 든 두 명의 여성 경호원이 즉시 그를 에워쌌다. 곧이어 마스터 후기의 여자가 다시 사뿐히 땅을 밟았다. 자유낙하를 한 임건우와는 달리 여자는 한 마리의 새처럼 하늘에서 가볍게 떨어졌다.그렇게 두 사람은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흥, 겁도 없네. 감히 창턱에 올라가 훔쳐보다니. 죽고 싶어?" 분노로 가득찬 한 여성 경호원은 임
슛, 슛!수억 마리의 불벌레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며 쏟아져 내려 전초 기지를 덮쳤다.한눈에 보이는 건 오로지 불꽃뿐이었다.하늘은 온통 가려졌고 그 밑에서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거대한 불빛만이 반짝였다.“아! 왔다, 왔어!”“공격, 모두 전력을 다 쏟아내라!”쿵!불꽃이 하늘을 찌르며 진원폭이 터지듯 수많은 포탄과 원거리 공격이 불벌레 떼 속으로 날아갔다.그때마다 온 공간이 떨리고 눈부신 빛이 눈을 찌르며 사람들은 한 치도 눈을 뜰 수 없었다.하지만 불벌레들이 너무나 많았다.도무지 다 처리할 수가 없었다.그 중 일부는 기지 안으로 들어왔고 성문 쪽에서는 수많은 요족들이 들이닥쳐 으르렁거리며 세상을 흔드는 포효를 내며 무수히 많은 공격이 사람들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처절한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지옥이란 이런 곳일까?”아마도 지금 이 상황이 지옥에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전사들이 불벌레에게 공격을 당했다.이 벌레들은 심지어 신체를 관통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분신 이상의 고수라도 순식간에 불타오를 수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그들은 진원력으로 만든 방어막도 뚫고 피부 아래까지 파고들어 속을 태워버린다.성벽 위에서는 불타고 있는 전사들이 속속 나타나며 비명과 함께 그들의 고통이 온 세상을 뒤흔들었다.성문 쪽에서는 요족들이 밀고 들어와 그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었다.독수리 부대의 전사들은 도저히 막을 수 없었고 그들의 돌진 속도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그 속도조차 조금도 늦어지지 않았다.양용진은 몇 명의 분신 고수와 함께 있었고 이들이 상황을 보자마자 달려가려고 했다.분신의 능력은 여전히 강력했다.특히 지금은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었고 각자의 좋은 보물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힘을 합친다면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모두가 마음을 모은다면 끝까지 버틸 가능성도 있었다.하지만 양용진은 그 비명과 불타 죽은 전사들, 성문 쪽에서 밀려드는 요족 대군을 듣자마자 공포에 휩싸였다.양용진은 손과 발이
양용진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무슨 상황이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지휘관이 다가와 말했다.“통령, 여기 보세요.”지휘관은 망원경을 양용진에게 건넸다.양용진이 망원경을 들고 보자, 그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몇 초 후, 양용진은 큰소리로 외쳤다.“쏴! 포병대는 뭐 하고 있는 거야? 빨리 저 화선박들을 쏴 내려!”“예!”쿵! 쾅! 쾅!포탄이 하늘을 가르며 쏟아졌다.포병들은 특별한 수련이 필요 없는 병사들로 대부분 공식 군에서 추가로 배치된 병사들이었다.지금은 모든 것이 사생결단의 전투였다.연호는 더는 숨길 것도, 남길 것도 없었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동원했다.심지어 이 전초 기지에는 핵폭탄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그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화선박에서 거대한 요괴들이 나타났다.이 요괴들은 사람의 형태로 변할 수 있었고 병기나 마법을 들고 하늘을 날며 포탄을 막아냈다.쏜 포탄의 99%는 요괴들의 공격으로 막혔다.6단계 이상의 대형 요괴들은 그 속도와 힘이 현대 무기보다 훨씬 뛰어나며 방어력 또한 괴물 수준이었다.포탄이 맞아도 대다수는 죽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독수리 학원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양용진은 망원경을 통해 화선박에 맞은 포탄들이 터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그는 크게 외쳤다.“잘했다! 더 쏴!”하지만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포탄에 맞고 터진 화선박에서 피어오른 거대한 불길이 지면으로 떨어지지 않고 그 대신 강력한 불바람으로 변해 전초 기지를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이게 뭐야?”“불이 아니라... 그건... 불을 품고 있는 벌레들이야!”그 벌레들은 수천, 수만 마리.마치 메뚜기 떼처럼 하늘을 가득 메우며 전초 기지를 향해 몰려들었다.“죽여라! 그 벌레들을 다 처치하라!”“통령을 보호하라!”독수리 부대의 고수들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 공중에서 불벌레들을 제거하려 했다.“용왕의 울부짖음!”“으악!”한 병사가 정
“죽여라!”“으악!”요족의 10만 대군이 일제히 포효했다.그 소리는 천지를 뒤흔들며 거센 바람과 함께 해일처럼 몰려왔다.대지와 산이 흔들리며 우뚝 솟은 고목과 무성한 풀밭이 그 소리로 떨며 날아올랐다.거대한 나무들이 부러지고 풀밭은 하늘로 날려갔다.온 하늘은 흙먼지로 가득 차 어두운 그늘처럼 덮였다.전초 기지 안 갓 도착한 양용진은 아직 전투 준비 상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소리에 심장이 뛰고 귀에서 윙윙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저 밖의 짐승들이 왜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거야? 미치겠네, 잠시라도 조용히 할 방법은 없어?”양용진은 전초 기지의 성벽 뒤에 있는 안전한 건물에서 얼굴을 찡그리며 불평했다.양용진은 나이가 많고 비록 원영의 경지에 올랐지만, 수많은 약물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그 단계에 올랐다.외부의 도움으로 달성한 단계라 실제 전투력은 아주 미약했다.양용진의 원영은 수많은 잡다한 요소들이 섞여 있어 절대 단단하지 않았다.현재 양용진은 금단의 경지에 가까운 임건우에게 쉽게 눌리고 있었다.임건우는 금단을 이미 초월한 단계에 이르렀고 그의 금단은 더욱 강력하고 단단했다.이제 임건우가 금단을 넘어서 영체로 나아가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였다.그는 앞선 사람들에 의해 걸어본 적 없는 길을 가고 있었다.그렇게 양용진이 불평을 마친 순간 밖에서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쿵!그것은 바로 요족 대군이 성문을 공격하는 소리였다.성벽이 심하게 흔들리며 요족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성벽 위에는 수많은 독수리 대원들이 멀리서부터 날아오는 적을 향해 활과 총포, 비행검, 마법으로 강화된 보물들을 사용하며 방어하고 있었다.둥둥둥, 둥둥둥!전투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공격!”“죽여라!”수많은 화살, 마법, 비행검이 날아가 요족 대군을 향해 퍼졌다.전투는 즉시 발발했다.“하늘을 조심해!”“저게 뭐지? 아, 돌이야! 거대한 돌!”“모두 조심해!”독수리 대원들은 하늘에서 수없이 떨어지는 거대한
군사의 떠난 소식은 장양과 또 다른 독수리 대원들의 큰 소리로 순식간에 동해의 독수리 부대 지역에 퍼졌다.불과 몇 분 만에 수천 명이 이 소식을 듣고 따라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은 대부분 백옥과 함께 고대 결계에서 싸워왔던 옛 대원들로 백옥과 군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이 있었으며 현재 독수리 부대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간다면 나도 떠난다!”“맞아, 이제 떠날 때가 됐어. 내가 독수리 부대에서 13년을 지내며 300번 넘게 전투에 참여했는데 36번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이제는 내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봐야 할 때야.”“그래, 지금의 독수리 부대는 더는 그럴 가치가 없어.”“이젠 더는 독수리 부대 정신은 없겠지.”한 명, 한 명씩 자신들의 명패를 땅에 던지고 짓밟기 시작했다.이전에는 그 명패가 각 독수리 대원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이었고 그들은 그것을 아끼며 간직했다.그러나 지금은 그것마저 버려졌고 독수리 부대의 명예는 무참히 짓밟히고 있었다.군사 고준설이 떠날 때 그녀의 뒤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이들은 모두 명패를 버리고 독수리 부대를 떠나며 그 수는 무려 만 명을 넘었다.소식은 곧바로 독수리 부대 고위층에 전해졌다.심지어 관가에도 전해졌다.현재 요족이 대규모로 침입하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이렇게 대규모의 탈퇴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다.양용진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군사가 떠난 것뿐인데 왜 이렇게 큰 파문이 일어나는 거지?”이러한 자발적인 탈퇴 사건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었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독수리 부대를 떠나고 있었다.이 소식은 고대 결계 안으로도 전해졌고 그곳의 일부 장수들도 독수리 부대를 떠나고 연호 경내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사태는 너무 심각하게 확산되었다.양용진은 손이 떨리며 그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이 일이 어디까지 커질지 모르겠어.”몇 분 후 양용진은 부하들에게 즉시 통천 회의를 소집하라는 통지를 받았다.이전의 통천 회의는 여러 가문들이
쿵!고준설은 양용진이 그런 말을 꺼내자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양용진, 네가 정말 내가 본 가장 비열하고 쓸모없고 남자답지 않은 독수리 부대의 일원이야! 네가 부대를 지휘한다고? 네가 뭘 할 수 있어? 권력을 남용하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네가 할 일인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백옥의 탓이라니! 그런 말을 하면서 얼굴이 안 붉어지냐?”“백옥은 한 달 넘게 실종되었고 그때부터 무슨 소식을 알 수 있었겠어? 네가 백옥의 행방을 아는 것도 아니면서 너는 지금 뭐하는 거야? 책임을 전가하려는 거야? 네가 부대의 통령으로서 고대 결계를 제대로 들어가 본 적이 있어? 어떻게 전쟁을 지휘할 생각이야?”양용진은 고준설의 말에 분노가 치솟아 올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큰 소리로 소리쳤다.“고준설! 난 독수리 부대의 통령이야! 네가 이렇게 나에게 말하는 게 말이 돼? 여기서 나가고 싶어?”고준설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간다고? 너한테 뭐가 아쉬워서 나가지 않겠어? 지금처럼 네 같은 무능한 자가 독수리 부대의 통령이라니 연호가 네 손에 망할 날도 멀지 않았어.”고준설은 욕설을 끝내자마자 신속하게 영패를 꺼내 탁 치며 말없이 돌아섰다.“잠깐!”양용진은 필사적으로 고준설을 막으려 소리쳤다.“뭐 하려고?”양용진은 눈에 살기가 가득하며 말했다.“고준설, 너는 백옥과 친구지? 백옥은 일주일 전에 실종되었고 따라서 우리 독수리 부대의 작전도 모를 텐데 너는 군사적으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잖아. 그러니까...”고준설은 그 말을 들으면서 폭발했다.“그 말은 내가 백옥에게 작전을 알려주고 백옥이 그 정보를 적에게 넘겼다는 거야?”“그렇지 않아?”“하하하!”고준설은 기가 막혀 웃었다.“양용진,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아? 그리고 백옥을 무슨 사람으로 보고 있어? 백옥과 비교하면 너는 그저 똥구멍에서 기어 나오는 벌레에 불과해! 백옥의 신발 끈을 묶을 자격도 없지! 너는 그저 역겨워서 내가 숨이 막힐 지경이야.
그때 임건우 일행은 폭풍처럼 고전의 문을 빠져나왔다.거의 동시에 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청동 고전이 눈앞에서 사라졌다.그 자리에 남은 건 허허벌판, 구멍 하나 없이 아무것도 없는 땅뿐이었다. 이전까지 산처럼 거대한 자연 신전은 마치 환상처럼 사라진 것이다.“아!”“설마 7일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아이가 태어났다고?”임건우가 안고 있는 아기를 보고 백옥은 놀라며 소리쳤다.백옥은 아기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마에 새겨진 연꽃 자국을 발견했다.그 모습이 상당히 신비로워 보였다.“이게 혹시 출생의 흔적? 그런데 이 출생의 흔적... 정말 이상하군.”자연 신격의 전수가 아기 몸에 들어가자 그 힘은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심지어 백옥은 도겁을 넘어선 단계에 이른 존재였음에도 그 힘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임건우는 그 사실이 세상에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즉시 말했다.“이건 아마 내 불사의 공법과 관련이 있을 거예요. 연꽃은 불교의 성물인데 제가 수련하는 공법 중에 불연꽃이 등장하죠. 그래서 아기에게도 그 영향이 전달된 것 같아요.”백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자연 신전 안에서 전수를 받았어?”임건우는 고개를 흔들었다.“너무 어려웠어요. 신전 안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었죠. 스승님, 그곳은 사실 큰 계단 하나밖에 없었어요. 끝이 보이지 않고 올라가려고 해도 너무 힘들어서 첫 번째 계단도 넘지 못했어요.”백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 정도의 인연은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전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아. 어쨌든 7일간 신전 안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야.”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느꼈다.‘자연 신전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이 정말 신기해.’자신은 단 하루를 보낸 것 같았는데 외부에서는 벌써 7일이나 지나 있었다.한편 나지선은 당자현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져 있었다.당자현은 한때 천하의 스타였고 중해의 당문 사람으로서 이미
임건우는 마음속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거대한 연꽃이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연꽃이 아직 임건우를 덮기 전 임건우는 이미 그 강력한 자연 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연꽃의 각 꽃잎에는 금빛의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수많은 자연 신력이 별처럼 빛나며 빛줄기가 하늘을 가르며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그 거대한 금연이 내려올 때 임건우는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임건우는 이 금연이 자신의 딸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까 봐 걱정되었다.급히 몸을 비틀어 피하려 했지만, 그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연꽃 아래서 강력한 힘이 자신을 끌어당기며 임건우의 딸을 그의 품에서 강제로 빼앗아 갔다.임건우는 아기를 다치게 할까 봐 너무 힘을 쓸 수 없었다.결국 아기는 금연 위에 놓였다.빛이 흐르고 연꽃의 에너지는 아기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그 장면은 정말로 경이로웠다.연꽃의 꽃잎에 흐르는 문자가 마치 강물처럼 아기에게 들어갔다.이 과정은 오래가지 않았다.결국 연꽃은 에너지로 변해 아기의 몸에 완전히 흡수되었다.모든 것이 조용히 가라앉았다.아기가 땅으로 떨어졌다.그때 임건우는 기민하게 다가가서 아기를 받아 안았다.그가 아기를 품에 안고 천천히 일으켰을 때 당자현이 급하게 계단을 내려오며 물었다.“자기야, 금색 연꽃을 본 적 있어? 하늘에서 내려왔던 그것 말이야.”“응...? 그게 뭐지?”“자연 신전의 전수야.”임건우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임건우는 아기의 몸을 가리키며 말했다.“그것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어.”“뭐라고?”당자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어떻게 아기의 몸속으로 들어갔지? 그건 내 것이었는데!”임건우는 그 표정이 괴상하게 변하며 대답했다.“그렇다면 네가 그 전수를 받지 못한 거야?”당자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금연은 자연 여신의 신격이야. 신격을 얻어야만 자연에 친숙해지고 자연을 지배하며 자연의 규칙을 손에 넣을 수 있어.”당자현은 잠시 말을 멈추고 씁쓸하게 웃었다.“그러니까 앞으로 자연 여신은 우리
당자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자기야, 생각나지 않으면 그냥 둬. 과거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지금이야. 봐, 우리 딸이야. 코와 입이 너랑 똑같아.”임건우는 생각을 정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자현의 말이 맞았다.전생이라든지 그런 것은 지나간 일에 불과하다.마치 점술사가 넌 전생에 황제였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그냥 그런 이야기일 뿐 실제로 중요한 건 지금, 임건우가 얼마나 당자현을 아끼고 사랑할 것인가였다.“내가 안아도 될까?”임건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녀는 너의 딸이니까 당연히 안아도 돼.”임건우는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아기를 품에 안았다.그녀의 연약한 몸을 다칠까 걱정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다뤘다.그런데 아기를 안자마자, 임건우는 한 가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바로 아기 몸속에서 엄청난 자연의 신력이 흘러나고 있다는 것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당황해하며 당자현을 바라봤다.“그녀의 몸속 자연의 신력이 이렇게 강하다니 이런 게 가능해? 계산을 해보니 넌 아직 두 달이나 더 있어야 할 예정이었잖아. 그런데 왜 지금 바로 태어난 거지? 혹시 조산아인가?”당자현은 고개를 저었다.“조산은 아니야. 이 자연 신전 안에는 시간 흐름이 다른 공간이 있어. 그것도 조절할 수 있지. 난 거기서 잠깐 있었을 뿐인데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 거야. 자연의 신력도 그곳에 가득하니까 여기서 태어난 아이는 자연적으로 그런 힘을 갖는 거지. 그리 이상할 것도 없어.”임건우는 놀랐다.특히 당자현이 이 자연 신전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더 의아했다.“자현아, 너 이곳에 예전에 와본 적이 있지?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잘 알 수 없잖아?”당자현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그래서 아까 내가 물어본 거야. 내가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아?”“바로 1000년 전의 자연 여신이야.”“뭐... 뭐라고?”임건우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 후, 이제 막 부모가 된 두 사람은 딸을 돌보기 시작했다.
“아이가 태어났다고?”임건우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강하게 혈육의 연결을 느꼈다. 마음속에서 감동이 밀려왔다.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마치 새로운 자신이 태어난 것 같았고 생명이 이어지는 느낌이랄까.임건우는 자신이 겪고 있는 금단의 변화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급히 앞을 향해 달려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약해 보이는 당자현을 발견했다.당자현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얼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당자현은 갓 태어난 새하얀 아기를 품에 안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울고 있었다.임건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처음 아버지가 된 사람처럼 당황한 표정으로 서서히 한 발 한 발 다가갔다.불안한 마음으로 아기에게 시선을 두었다.손을 내밀었지만, 어떻게 안아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그 손은 결국 당자현의 얼굴에 닿았고 그의 이마에 부드럽게 이마를 맞대며 애틋하게 키스한 후 가슴 깊이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왜 이렇게 빨리 낳았어? 너무 힘들었지?”당자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보다 더 기쁘고 행복해. 지난 생, 그 전생, 우리는 아이를 낳지 못했잖아. 지금 드디어 꿈을 이룬 거야.”“자기야, 이제 나를 기억할 수 있겠어?”임건우는 당자현을 바라보며 눈을 맞췄다.그 순간, 두 사람의 정신력은 공중에서 교차하며 강렬한 자기장을 형성했다.임건우의 정신력이 강하지만, 당자현의 정신력은 그보다 훨씬 강력했다.두 사람은 마치 텔레파시처럼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색색의 정신력이 교차해 아름다운 빛의 물결처럼 흐르며 거대한 정신의 거미줄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그 속에서 둘이 아닌 셋이 함께 감싸져 있었다.그 순간, 임건우는 갑자기 하나의 장면을 보았다.산 중턱에 우뚝 솟은 궁전과 건물들이 선기가 흐르는 듯한 아름다움 속에 별들이 둘러싼 모습이 펼쳐졌다.그곳에서는 성대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새 신부는 붉은 혼례복을 입고 화려하고 아름다웠으며 그 모습이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하객들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