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연도 놀라 멍해졌다.그녀가 임건우의 집에 가봤어고 그곳이 태운 별장 8호라는 것도 알기 때문에 가짜일 리가 없었다...그럼 설마 주성문이 집을 거두어들이고 다시 이모에게 팔아버린 건가?그리고 이모네 집 장사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일 년 수입이 많아보았자 1억 정도인데 어떻게 태운 별장에서 10억을 넘는 집을 살 수 있는 거지?심수영은 차갑게 임건우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내가 널 속일까봐?내가 너 같은 병신을 왜 속여?내가 그럴 여유가 있을 것 같아?"임건우가 입을 삐죽거렸다."저는 그냥 호의로 사기꾼에게 속지 말라고 일깨워주는 겁니다.그때 가서 또 집도 받지 못하고 돈도 잃지마시라고."심수영이 화가 나서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너 지금 우리 집을 저주하는 거야?너 다른 사람이 잘 사는 꼴을 지켜볼 수가 없어서 이러는 거지?입 다물고 있어도 널 벙어리로 여기지 않아. 공짜로 밥을 얻어먹는 주제에 삐걱거리기는.너 같은 멍청한 놈은 임씨네 집에서 쫓겨나도 싸.평생 태운 별장의 고급 별장에서 살 자격도 없는 놈."염혜수가 말했다."맞아,네 어머니가 임씨 그룹을 물리치겠다고 한 건 순전히 허풍이라고.네 어머니가 3개월 안에 임씨 그룹을 물리칠 수 있으면 내가 머리통을 떼어서 널 준다."임건우는 물이 찬 머리는 그냥 줘도 안 가진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유가연의 체면을 봐서 참았다.유가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작은 이모,이 태운 별장 8호를 사는데 얼마를 썼어요?"염일봉이 으쓱해하며 말했다."집에서 저축한 돈 4억 정도 전부를 꺼내 샀어!"이에 유지연이 의아해했다."그럴 리가요?4억이면 충분하다고?제 동창의 친척 한 명이 태운 별장에서도 제일 싼 별장에서 살고 있는데 20억을 주고 샀다던데.4억이면 강주시 시내에서 방 세 칸짜리 집도 살 수 없지 않나?"심수옥은 태운 별장에 집을 샀다고 각종 자랑을 하고 다니는 여동생과 매부를 보며 속으로 참 많이 앓았었다.그래서 때다 싶어서 급히 맞장구를 쳤다."그
그러나 그는 설명하기 귀찮았다."그래요,그래요,모두 작은 이모님 덕입니다.혜수의 남자친구가 구매 소개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심수영이 비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위가 누구인가?상장회사의 지도자야.하루에 회의만 여러 번 해야 하고,1분에 몇 천만이 오간다고.너 같은 쓸모없는 자랑은 달라.일 년 내내 돈 한 푼 못 벌어들이고 지금까지 일자리도 없다니,우리 사위더러 너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줘라고 해줄까?경비원이라도 아내가 번 돈을 쓰는 것보다 낫잖아."임건우가 유가연의 손을 잡았다."전 제 아내가 번 돈으로 사는 걸 좋아합니다.뭐가 문제죠?""흥,병신!"얼마 안 되어서 차가 8호 별장 대문 앞에 멈춰섰다.심수영이 눈웃음을 지으며 차에서 뛰어내렸다."언니,이것 봐, 이것 봐,오늘부터 여기가 우리 집이야.""어때?멋지지?언니네 집 그 작은 곳보다 백 배는 낫지?어제 언니 집에서 잤더니.아이고,너무 붐벼.우리 방 세 칸짜리 집보다 못하겠어!""이 큰 철문,이 큰 화단,그리고 이 등불,기품 좀 봐!안에 수영장도 있어,봤지?앞으로 나 매일 집에서 수영할 수 있어,언니, 언니도 수영하고 싶으면 미리 나한테 전화해."염일봉과 염혜수도 동경하는 얼굴이었다.그들 가족은 모두 처음 이 곳에 와보는 거다.전에는 단지 동영상과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혜수의 남자친구가 구매자가 많다고,서둘러 결정하지 않으면 집이 팔린다고 재촉을 해서.더 웃긴 건 심수영이 철문에 뽀뽀를 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임건우가 나오기 전 철문을 잠가버려서 그들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유지연과 심수옥은 몹시 언짢았다.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모,이모부,축하드립니다.그럼 모두 다 왔으니 어서 문을 열어요.들어가서 구경이나 합시다."유가연이 그를 한 번 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러지 뭐."심수영이 곧 문을 두드렸다.펑펑펑!그녀는 옆에 초인종이 있는 줄도 몰랐다.물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임건우가 또 물었다."키는 가지고 있지 않는 거예요?"심
태운 별장의 두 경비원은 원래 기세등등하게 사람을 쫓아내려고 했었다.그들은 8호 별장에 사는 분이 주 사장님과 사이가 아주 좋은 친구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 사람들 남의 집 앞에서 큰 소리로 외치며 문을 힘껏 두드리고 있다니.반드시 쫓아내야 했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사람들 속에 서있는 임건우를 발견하고 얼른 인사를 했다.경비원의 말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유지연이 놀란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지?키라니?두 경비원이 임건우 이 병신을 알고 있어.그렇다는 건 설마 8호 별장이...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불가능하다고 느꼈다.임건우가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그저 이분들이 저의 집을 사들였다고 해서요."임건우의 답을 들은 친척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유가연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다만 심수영 일가의 표정을 보며 얼굴에 웃음기를 드러냈다.전에 이들이 온갖 자랑을 하며 그들의 작은 별장까지 비하하던 표정을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났다!이젠 드디어 그들이 어안이 벙벙해질 차례다.유지연이 언니의 표정을 보더니 크게 깨달았다.어쩐지 전에 언니가 좋은 구경거리가 생길 거라고 한다 했더니.알고 보니 그녀는 이미 그 속사정을 알고 있었다.그럼......8호 별장이 정말 임건우의 것이라는 뜻인가?심수옥도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얼굴에...기쁨이 드러났다!심수영은 참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믿지 못한다는 듯 임건우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네 집이라고?네가 무슨 자격으로?코에 파를 꽂으면 코끼리야?너 이런 큰 별장을 살 돈은 있어?너 설마 아직도 네가 임씨네 도련님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웃기지 마.너는 단지 아무도 원하지 않는 버림받은 아이일 뿐이라고.이 집은 분명히 우리 집인데 감히 네 것이라고 거짓말을 해?너 미쳤니?너의 엄마가 미치더니 너도 같이 미쳤어?"임건우는 순간 눈을 부릅뜨고 심수영을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어머니를 욕해?한 번 제대로 맞아보고 싶은가 보지?"심수영은 목을 꼿꼿이 세우며 말했다."네가
철문을 들어서자마자 큰 수영장,아름다운 정원,독특한 모양의 집이 눈앞에 나타났다.그다음은 호화로운 인테리어,곳곳에 고급스러운 냄새가 풍기는 가구들...당시 인테리어를 할 때 주성문은 확실히 정성을 퍼부었었다.심지어 가구까지도 외국에서 운반해 온 것들이었다.보는 사람들 모두 놀라움에 빠졌다.심수영이 핸드폰을 꺼내 비교해 보기 시작했다.전에 혜수의 남자친구가 그들에게 집 안 내부의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그러더니 바로 크게 웃었다."이럴 줄 알았어.이집의 인테리어 우리가 산 그 집과 완전히 달라.분명히 곳을 잘못 찾았어.우리가 산 집이 8호 아니야."유지연이 한 번 보더니 말했다."확실히 다르네요.스타일이 완전 다른 느낌이에요.설마 정말 번지수를 잘못 찾았나?이모,그럼 이모네 산 집이 도대체 몇 호에요?"임건우가 말했다."경비원에게 물어보세요."문 밖에 서있던 경비원 두 명이 부름을 듣고 바로 뛰어 들어왔다.사진을 보던 한 경비원이 허벅지를 쳤다."생각났어요.이건 예전에 저희 태운 별장에서 만든 모델하우스예요.이 사진들 전부 모델하우스의 인테리어 사진들이고요.하지만 태운 별장의 별장들이 전부 매진된 후 모델하우스를 허물고 인공 호수를 만들었는데."곧이어 유지연이 소리쳤다."정말이에요,인터넷에 모델하우스 사진이 있어요.이모가 가지고 있는 사진들과 똑같아요.""아--"비명소리와 함께 심수영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쓰러져 기절했다.그러다 3분 후에 깨어난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기 시작했다.심수옥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한 번 짓고는 유지연을 데리고 별장을 구경하기 시작했다.여기저기 만지작거리며 좋다는 말만 연발하면서."소파 진짜 편안하네.한 번 앉고나니 일어나기도 싫어진다." 심수옥은 섹시한 치파오를 입고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있었다.그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귀부인 같았다.유지연이 가장자리에 붙어있는 태그를 보더니 동공이 순간 움츠러들었다.덩달아 임건우를 바라보는 시선도 복잡해졌다.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엄마,이
"오늘따라 집에 사람이 많네?"양홍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흰색 긴 치마를 입은 그녀는 숙녀 느낌이 물씬했다.더군다나 임건우보다 두 살만 많았고 또 미용실까지 운영하는 부잣집 젊은 부인이라 자기관리에도 엄청 신경을 쓰고 있었다.마음 먹고 꾸민 후 대학생이라 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을 법했다."저 여자는 누구야?"심수옥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왠지 낯이 익었다."문성 부동산 문성 오빠의 부인이세요."유가연이 작은 소리로 심수옥의 귀에 대고 소개를 하고는 마중을 나갔다.그녀의 건축사가 주성문의 큰 도움을 받았으니 당연히 관계를 잘 유지해야 했다.유가연이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홍미 언니,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분은 저의 엄마시고 이분은 저의 작은 이모세요......"양홍미는 심수옥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지난번 유씨네 집에 가서 임건우를 찾을 때 이미 심수옥의 각박함을 직접 본 적이 있었으니.나중에는 우나영마저도 두 가족의 충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에 대해 조금의 호감도 없었다...임건우만 아니었으면 그녀는 유가연마저도 상대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이쁜 눈으로 한 번 훑어보고는 덤덤하게 “그래”라고 대답했다.인사를 한 셈이었다.그러고는 유가연을 보며 말했다."가연 동생,나 네 남편을 빌리러 왔어.나에게 하루만 빌려줄 수 있을까?"그녀의 애매한 말에 심수옥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유가연은 아무런 걱정도 안 하는 듯 웃으며 말했다."빌리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데리고 가세요."이에 양홍미가 깔깔거리며 가볍게 웃었다."정말?뒤에서 질투하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언니도 참,그럴 리가 있겠어요?!저 그이를 믿지 않아도 언니는 믿잖아요!""그래,그럼 빌려 갈게!걱정 마.그냥 건우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그러고는 심씨네 자매를 보며 또 한마디를 덧붙였다."편히들 쉬고 있어요.하지만...위층은 올라가지 마시고.저의 양어머니께서 누군가가 자신의 개인 영지에 들어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그러
이에 양홍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이 하마터면 부딪힐 뻔했다.그녀는 하얀 턱을 살짝 치켜들고 웃는 듯 마는 듯 입을 열었다."내가 어떤 기질인데?"임건우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그는 황급히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헛웃음을 지었다."도시의 아름답고 고아하고 탈속적인 미인 기질이요."그녀는 귓가에 늘어진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감으며 몸을 돌렸다."나 예전에 그래도 동네방네에서 이름 난 미인이였어!"몇 마디를 주고 받은 후에야 임건우는 양홍미가 자신의 시어머니의 병을 진찰해달라고 그를 부른 것임을 알게 되였다.그녀의 시어머니는 줄곧 몸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하지만 최근에 들어 병이 점점 더 심각해지면서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할뿐만 아니라 사람도 점점 더 어리둥절해지고 헛소리만 한다고 한다.많은 명의를 보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심지어 강주의 신의인 이흥방조차도 그녀의 병을 진찰했었지만 여전히 그대로였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임건우를 찾은 것이었다.임건우는 먼저 양홍미가 사는 9호 별장에 가서 물건들을 차에 옮겨 실은 후 곧바로 출발했다.그리고 반시간 후.차가 금추세월이라는 별장단지에 도착했다.임건우도 이 곳을 알고 있다.매 평마다 금인 곳.태운 별장보다 가격이 더 높은 왕년 강주의 진정한 땅 중의 왕.몇 걸음밖에는 강주의 유명한 풍경관광명소 석양호도 있다.경치가 수려하고 공기가 맑은 곳.금추세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슈퍼 부자,퇴직한 대신 혹은 슈퍼스타들이다.이 곳은 그야말로 몸을 수양하고 노년 생활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주성문의 부모가 여기에 사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다.그러나 임건우에게도 자부의 본전이 있다.비록 지금은 돈이 많지 않고 권력도 세력도 없지만 그가 진정 의지할 수 있는 건 바로 그의 실력과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의술이다.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의 사람들을 멀리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건우야,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주차를 마친 양홍미는 멍을 때리
임건우는 순간 양홍미가 방금 주지강을 봤을 때 왜 혐오감과 두려움을 드러냈는지 알 것 같았다.그녀는 이 대머리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 진작부터 알고 있는 듯했다.임건우는 속으로부터 화가 치밀어 올라오고 있었다.하자만 갑자기 노인의 손에 있는 한 꿰미의 검은 불주가 눈에 띄었다.그 불주에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한 층의 은은한 에너지가 가닥가닥 발산되어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저게 뭐지?"임건우는 한참 동안 뚫어지게 쳐다보고 나서야 불주 중의 한 알에서 뿜어져 나온 것임을 발견했다.가장 놀라운 건 그의 체내 무명공법의 치료성 진원이 그 구슬의 견인을 받아 비할 데 없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마음속에서 한 가지의 생각이 저절로 싹을 피웠다.가져와야 돼!모든 대가를 치러서라도 얻어야 해!그러나 임건우는 강도가 아니다.심지어 주성문의 아버지이신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서둘러 의지로 갈망의 충동을 억눌렀다."이 젊은이는..."주지강이 심사하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훑어보았다.그 시선에는 약간의 분노와 질투가 있었다.임건우는 현인의 눈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쉽게 노인의 표정과 언어를 읽어냈다.노인이 정말 질투하고 있었다.마치 임건우가 그의 며느리와 무언가가 있다는 듯 의심하는 것처럼."아버님.이 사람은 성문 씨의 의동생이자 신의십니다.이 신의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는걸요.그래서 특별히 어머님의 병을 진찰해주십사 해서 모셔왔습니다."양홍미가 임건우를 소개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아."주지강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임건우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병을 치료하는 일에 대해 그는 그다지 열정적이지도 반대하지도 않은 채 양홍미만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그 눈빛 속에는 가끔씩 열기가 번쩍였다.임건우는 늙은이가 양홍미의 가슴을 훔쳐보고 있음을 발견했다.양홍미가 트렁크 쪽에서 허리를 굽혀 물건을 찾고 있던 터라 치마 깃이 펼쳐졌다.눈에 들어온 그곳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비록 비키니를 입었을 때가 더 개방적이었지
“성문 형님은 알아요?”"근거도 없이 어떻게 말해?"“......”얼마 지나지 않아 주지강이 수박을 가득 담은 큰 쟁반을 들고나와 두 사람 앞으로 건넸다.하지만 임건우는 바람직하지 못한 늙은이가 준비한 수박을 먹을 기분이 나지 않아 바로 환자를 보러 가자고 했다.주지강도 눈치 없는 임건우가 빨리 진찰하고 빨리 꺼지기를 간절히 원했다.자신 아내의 병이 치료될지 안 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어차피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다 산 노인이 완치되어봤자 자신이 어린 여자를 다시 찾는 걸 방해할 뿐이니까.그래서 흔쾌히 승낙했다.그는 즉시 임건우를 데리고 자신의 아내를 보러 갔다.2층 침실.백발 할머니가 침대에 누워있었다.젊었을 때 얼마나 아름답고 앙증맞은 여자일지 한 눈에 보였다.다만 할머니의 상태를 본 임건우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의 몸에는 귀신 기운이 짙었다.그전의 양홍미와 똑같이.이렇게 되면 양홍미가 전에 몸이 아프고 귀신에 시달린 게 이 할머니 몸의 귀신 기운이 그녀한테 묻은 것이라고 해석할수 있다.이건 병이 아니라 귀살이다!그리고 할머니의 몸에 있는 살은 이미 성형되었다.양홍미가 물었다."건우야.어때?우리 시어머니의 병 치료할 수 있겠어?"임건우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던 찰나 문 밖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아버지.아버지.저 돌아왔어요!"따라서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뛰어들어 왔다.주성문과 약간 닮았다.뒤에는 약상자를 멘 남자가 따랐다.의사인 듯했다.여인이 바로 주성문의 여동생 주아연이다."뭐야.양홍미,너도 여기에 있었어?"주아연은 양홍미의 이름을 불렀다.눈빛에는 무시와 적의가 내비쳤다.그러더니 길을 막은 임건우를 밀어냈다."당신 누군데 여기서 방해를 하는 거야?비켜.길을 막지 말고."임건우는 화가 나서 콧방귀를 뀌며 뭐라 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삼켰다.양홍미가 화를 내며 말했다."주아연.이 분은 내가 모셔 온 신의셔.어머님의 병을 진찰하러 온 것이니 예의를 갖춰.""뭐? 신의?"주아연이 듣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