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백운비 그 자식이야.""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끌고오다니, 대체 어디서 찾은거야?"한켠에서 풀도 뽑고 쓰레기도 줍고 있던 외눈박이와 그 무리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놈들을 보고는 크게 놀라서 수군수군댔다.양홍미 또한 크게 놀라 얼굴빛이 변했다.방금 50명이랑 마주했을 때에도 적잖게 놀라 두 다리가 풀렸던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두배의 무리가 들이닥쳤고, 심지어 다들 손에는 칼을 들고있었다. 과일칼, 돼지 잡는 칼, 접이식 칼 등등... 딱 봐도 외눈박이 무리보다는 더욱 전문적이고 사나운 존재들이였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임건우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그의 팔을 끌어안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건우야, 어떡해. 놈들이 너무 많은데?"임건우는 연지의 파동을 느끼고는 갑자기 몸이 굳어지더니 이내 가볍게 웃었다."사람이 많으면 좋죠. 힘도 세지잖아요."이 말을 들은 양홍미는 어이 없었다.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사람이 적어도백여 명은 된다고. 심지어 다들 칼도 들고 있다고."그때, 한 젊은이가 걸어나왔다. 바로 외눈박이가 언급했던 백운비였다.그는 풀을 뽑던 놈들의 모습을 보고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외눈박이 이 자식, 여기서 뭐하냐? 대청소라도 하나본데. 우리가 오는걸 알아가지고 여기를 싹 청소하고 우릴 맞이하려고 한거야? 좋아, 좋아. 열심히 해. 게으름 피우지 말고."백운비는 말을 마치자마자 한가로이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뿜어냈다. 외눈박이는 임건우와 그 무리를 보고는 작은 소리로 옆에 있던 부하에게 말했다. “젠장, 백운비 이 개자식. 대체 어디서 알고 찾아온거야? 그래도 우린 일단 풀 베는거에 집중해야 돼. 말하지 말고 가만 있어. 저 두 계집애가 알아서 처리하게 냅둬. 지들끼리 싸우라 해.”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조용히 얘기를 전달하였다.임건우는 뜻밖에도 똑똑히 들어냈다.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를 않았다. 지금은 그저 사람이 많은게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곧장 그는 양홍미의 손을 톡톡 두드리고는 그녀더러
임건우는 각도를 잘 조절했다.그리고는 칼로 백운비의 몸을 찔렀는데 일부러 급소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괴롭게 만들기는 했다. 그렇게 칼로 몇 방을 찔린 백운비는 심하게 괴로웠는데 특히나 엉덩이가 아파났다. 이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운비는 처참하게 외쳤다. "그만해, 그만하라고. 칼 좀 내려놔. 그만 찌르라고!"한편 백여 명의 무리는 덫에 걸려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피를 흘리는 백운비를 본 임건우는 그를 도와 대충 치료해주고는 다시 그를 바닥에 던졌다. 이내 임건우는 무리로 돌진하여 현무방패갑술을 연마하였다. 다들 칼을 흔들어댔지만 그의 털끝조차도 건들지 못했다. 그는 마치 양떼에 들어온 호랑이마냥 식은 죽 먹기로 그들을 상대했다. 사람을 기다리고있던 외눈박이는 어안이 벙벙했고,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백여 명의 무리는 결국 모두 얻어맞았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왜냐하면, 그들은 임건우가 공짜로 써야 하는 노동자들이었기 때문이다.그때 누군가는, 우나영과 그 무리가 정중앙에 서서 이 광경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모습을 보고는 좋은 방법이 떠올라 그들을 잡아다가 협박하려 했지만, 다가서자마자 우나영과 반하나에게 맞아 쓰러졌다."일어나. 다들 가서 일해. 일을 열심히 해야 부유해질 수 있는거, 다들 잘 알지?”"너희들은 저기 가서 쓰레기 좀 깨끗이 치워.""너희들은 가서 그 벽돌 더미를 옮겨서 오른쪽 구석에 갖다 놔. 가지런히 쌓아올려놔라. 하나라도 부서지면 내가 너희들의 손가락도 같이 부러뜨릴거야."임건우는 감독관마냥 쇠몽둥이를 들고 그들을 두드려댔다.한편, 새로 온 놈은 외눈박이 무리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어떤 이는 울상을 지으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이봐, 외눈박이.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야? 왜 이렇게 흉악한건데. 글쎄 우리더러 벽돌을 옮기라고?”외눈박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물어보지 마. 지금 물어보는 네가 바보야. 저 사람들 여기 대표야.”"뭔 대표?""이 공장의 대표라고."그는 한참
여기서 말하는 진원이란 무엇인가.이는 무자의 내경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존재이다.그러므로 이 세일러복 소녀 또한 임건우와 마찬가지로 수련자라고 볼 수 있다.다만...임건우는 그녀의 펀치를 마주하고도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는 주먹이 자신의 가슴을 향하도록 내버려두었다.마침 공격하려는 순간, 그는 소녀가 콧방귀를 뀜과 동시에 진원이 반으로 줄어버린걸 느꼈다.아마도 펀치 한 방에 임건우가 죽을까 봐 소녀는 위력을 절반 줄인걸로 예상된다."쿵-"그렇게 큰 소리와 함께 펀치를 날렸다.임건우 가슴팍에 있던 옷은 조금 탔지만, 그의 표정은 덤덤했다. 심지어 몸은 담장처럼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뭐야? 멀쩡하다고?"소녀는 꾀꼬리처럼 맑은 목소리로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이 순간만큼은 모두들 하던 일을 멈추고 둘의 싸움을 주시하고 있었다.외눈박이는 멍한 표정을 하고는 작은 소리로 옆 사람에게 물었다. "이 여자애는 누구야? 백운비 걔 멍청한거 아니야? 왜 이런 여학생을 부른거래? 뭐 할 수 있다고?"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대답했다."외눈박이 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우리 큰누님도 모르면서 왜 까불어? 내 말 잘 들어. 홍의 누님은 저 북쪽에서 모든 사람들을 때려잡은 천하무적의 존재야. 저 자식도 분명 피 터지게 얻어맞을거야.” "홍의 누님?"이 말을 들은 외눈박이의 얼굴색은 변했다. “내가 아는 그 적염공회의 홍의 누님 말이야? 백운비가 적염공회에 가입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적염공회는 사실 최근에 생긴 조직이긴 하지만, 홍의 누님의 명성은 북쪽 지하 세계에서는 아주 유명했다. 바로 2개월 전, 홍의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직접 중해시 북교 지하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었다.결과는 13전 13승이었다.심지어는 압도적인 승리여서 홍의 누님은 최대 세 주먹만으로도 모든 이를 이겨버린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그리고나서 그녀는 13개의 작은 조직들을 통합하여 적염공회를 설립하였다.외눈박이는
순간 발밑의 땅은 진원으로 인해 크게 진동하였고, 결국 지면이 점점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철컥철컥 소리까지 나기 시작했다.소녀는 몹시 놀랐다.정말로 주먹이 잡힐 줄이야.임건우는 말했다. "너도 내 펀치 한번 받아봐."그리고는 그는 용상권을 펼쳤다."쾅-"손바닥으로 주먹을 꽉 쥐고는,단번에 주먹을 날렸다.홍의 소녀는 급히 진원을 움직여 주먹을 받아내려고 하였다.순간 폭음과 함께 그녀의 몸은 쿵쾅쿵쾅하면서 뒤로 7걸음 물러났고, 그제서야 얼굴을 찌푸리며 겨우 똑바로 섰다. 그리고는 침을 토해냈다.바로 임건우의 진원이 그녀의 체내에 들어가 오장육부를 휘저어 그녀를 토하게 만든 것이었다.소녀는 충격을 받았고, 임건우 또한 크게 놀랐다.그는 소녀가 부상을 입어 그녀의 실력에 영향을 끼칠거라는 것을 사실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다치지 않았다면 오늘 임건우가 과연 이길 수 있겠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중요한건, 그녀는 아직 어린 아이였다.그럼 대체 그녀의 가족, 그리고 그녀의 스승은 어떤 사람인걸가?당연히 이 소녀보다는 훨씬 뛰어나지 않을가?순간, 임건우는 신중해졌다. 전에 금방 조상님들로부터 물려받은게 있어 위력이 크게 증가하였고 누구를 만나도 식은 죽 먹기로 이겨냈던 자신이였는데, 지금 와서 보니 또 다른 차원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하늘 아래 모든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됐다.잠깐이라도 조심하지 않아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비록 자신은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있지만, 우나영 그녀들이 걱정됐다."너 졌어!" 임건우가 말했다."그래, 네가 이겼어." 소녀는 입을 닦고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그제서야 외눈박이, 백운비 등도 정신을 차렸다. 백전백승의 홍의 누님이 뜻밖에도 정말로 임건우에게 항복했다. 이 녀석은 도대체 어떤 놈인걸가?고작 공장 사장의 아들일텐데? 젠장, 이런 능력이 있으면서 뭔 이딴 공장을 차린다고!"이봐, 너희들 뭐해? 뭘 봐, 당장 일 안해?"무리의 사람들은 괜히 마음이 움찔하여 보스의
임건우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나도 어린 애한테는 관심 없거든."홍의 소녀는 콧방귀를 뀌었다.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아. 보야 한쿠 같은 스타일 좋아하는거잖아. 기형처럼 생기고 걷는 것도 이상한 그런 사람이 뭐가 좋다는건지."임건우는 멍해졌다.보야 한쿠가 누구지?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자자, 저리로 가서 얘기해."임건우는 홍의를 끌고는 구석으로 달려가 쪼그리고 앉아 협상을 진행했다.한편 반하나는 작은 소리로 우나영에게 물었다. "어머니, 쟤 뭐 하는 거예요? 혹시 저 소녀를 유괴라도 하려는걸가요?"우나영은 한켠에서 일하는 녀석들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그동안 확실히 건우가 철 든 것 같아.”............"너 지금 되게 심각해. 인차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임건우는 소녀에게 자세히 말했다. "그래서말인데, 비용같은건 너같은 어린 애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너희 부모님 좀 만나봐야겠어.”홍의는 멍해져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부모님이 없어."임건우는 부모님이 없다는 말에 갑자기 내심 기뻐났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척 했다. "그럼 챙겨주는 어른은 있을거 아냐. 스승이라든지.” 홍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없어."오히려 좋았다.고아가 된 아이들은 교육하기 가장 좋았다."그래. 그럼 넌 남아서 바닥 쓸고, 아르바이트로 경비원도 해봐!""뭐? 나 돈 많은데, 너한테 돈 주면 안 돼?"임건우는 그녀의 낡은 오토바이를 보고는 말했다. "내가 너보다 돈 많은걸? 그냥 내 조건 받아들여서 경비원이라도 해. 내가 널 다 치료해주면 그때 다시 떠나.”소녀가 자신의 상처에 대해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임건우는 진작에 알아차렸다.예상대로 홍의는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임건우는 속으로 미친 듯이 웃었다.유괴, 클리어!이어서 소녀와 더욱 자세히 교류했다.본명이 강홍의인 이 홍의 소녀는 고아였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숭고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놀
이들이 이래봬도 지하 세계의 사람들이지, 청소부는 아니잖아!그렇게 200여 명의 사람들이 동원되여 함께 열심히 일한 결과 공장은 곧 깔끔해졌다.... 그러나 파손된 담장, 녹슨 큰 철문, 울퉁불퉁한 지면, 무너진 건물들은 당장 고쳐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심징어 시멘트와 모래도 깔아야 했고, 창문을 파는 상가도 찾아야 했다.한편, 해는 점점 지고 있었다.사람들은 힘들게 일만 하느라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심지어 다들 참고 화장실도 감히 가지 못했다. 임건우한테 잡혀 얻어 맞어 비참한 상황을 겪기가 싫었기 때문이다.마침 다들 배가 고파서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였다.그 순간 화물차 한 대가 들어왔다.사람들은 코를 찌르는 요리의 향긋한 냄새를 맡았고, 순간 모두가 침을 꼴깍 삼켰다.임건우는 불량배들을 불러 안으로 가서 수십 개의 책상을 가져오게 한 후 그것들을 이어 붙여 긴 줄을 만들었다.그리고나서는, 화물차에서 수많은 맛있는 음식들을 내렸다.훙사오족발, 백숙, 장조림, 양구이,그리고 랍스터, 킹크랩, 전복탕 등등 보였다.이것들은 방금 우나영이 전화로 예약한 음식들이었다. 3천억 매출의 신화를 써내린 임 씨 그룹의 창시자로서 어떻게 이 정도도 준비 못하겠는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자들이었다. 글쎄 어느 재벌 2세가 정신이 나가지 않는 이상 고작 지하 세계에 들어가서 놀고 있겠는가? 순간, 다들 군침을 줄줄 흘리며 두 눈이 반짝였다.언제 이런 장면을 볼 수가 있겠는가?심지어 홍의 소녀마저도 크게 놀라 군침을 흘렸다. "사... 사모님, 이게, 진짜 저희에게 주는 것들입니까?" 외눈박이가 침을 삼키며 물었다.우나영은 웃으며 말했다.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다들 서로 초면일텐데 자, 먼저 식사하세요. 배불리 드시고 다시 얘기해봅시다.”말이 떨어지자마자, 모든 사람들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장면은 아주 가관이었다.애니메이션 "해적왕"을 아주 좋아했던 강홍의는 뼛속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차있어
바로 양홍미였다!자신과 한 이불 속에서 같이 잔 이 여자는 놀랍게도 양홍미였다.그 순간, 임건우는 벼락맞은 느낌이 들었다.당장이라도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흘러내리지를 않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예를 들어 반하나였다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가 있었고 이렇게까지 멘붕하지도 않았을텐데 왜 하필 양홍미였을가?또한 만약 주성문이 이 장면을 본다면, 자신을 당장 죽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의 기억으로는 어젯밤 회식이 끝나고 그들 무리는 부근에서 호텔을 찾아 입주했었다. 분명히 자신은 혼자 잤었던 것 같은데...임건우는 재빨리 자신의 몸을 만져보았고 순간 당황했다. 망했네.그리고는 일어나려고 살금살금 움직였다.하지만 바로 이때, 양홍미는 옹알대더니 잠에서 깬 것 같았다. 버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리를 들어 임건우를 누르더니 다시 눈을 감고는 끌어안았다."윙-"순간 임건우의 뇌에서는 큰 굉음이 한바탕 울렸다.아무리 임건우가 축기의 고수이고 쉽지 않은 상대라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도 속수무책이었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그 순간,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양홍미는 잠시 어리둥절했다."나 꿈 꾸고 있는거겠지!"그리고는 다시 눈을 감고 떴다.하지만 역시나 꿈이 아니였다."나... 설마 또 몽유병이라도 걸린거야?"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 또한 왜 자신이 이 여자랑 같이 잔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술을 많이 마시면 결국 이렇게 사고를 치는구나!양홍미는 어쨌든 연륜 있는 사람이라 금세 정서가 안정되였고 웃으면서 임건우를 꼬집기도 했다. “내가 한번 봐준다.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 마.” 그리고 나서는 이불을 젖히고 일어났다.다행히 몸에는 가지런하게 옷을 입고 있었는데 다만 좀 구겨져있었다."미친. 당한거였어."순간 임건우는 눈을 부릅떴다.양홍미는 두 손으로 자신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면서 애교 섞인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너 그러다 정말 당해. 훗, 아까 보
점심 식사를 마친 후,제 할 일을 마친 양홍미는 혼자 차를 몰고 강주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사실 강주까지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릴 예정이었다.떠날 즈음, 양홍미는 슬그머니 임건우를 붙잡고는 말했다. "너 이 자식, 솔직히 말해. 어젯밤에 나 안 건드렸냐?"임건우는 혼란스러웠다."누나. 저 안 그랬어요. 누나 옷도 가지런했잖아요.""흥. 네가 나중에 나한테 옷을 입혔을 수도 있지. 누가 알겠는가. 어쨌든, 만약 내가 임신이라도 하면 네가 책임져야 돼.""네?""쿵-"자동차 시동을 걸자마자 양홍미는 벤츠를 몰고는 멀리 떠났다.백미러에 보이는 어안이 벙벙한 임건우를 본 양홍미는 피식 웃었다. "깜짝 놀랐겠지!”그리고는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자식, 손이 정말 거칠네. 아파죽겠어!"............어느덧 다음 주,레드 메이크업이라는 이름을 한 이 스킨케어 생산 공장은 나날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역시 돈은 좋은 것이었다. 그저 열심히 투자를 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곧이어 가민조와 주원미도 와서 참여했다.한편 연구 개발 센터에서는,우나영과 반하나는 이미 새로운 기미 크림의 샘플을 만들어냈다."이것이 바로 나랑 너의 아버지가, 자동차 사고가 나기도 전에 이미 만들어낸 차세대 기미 크림이야." 누가봐도 신제품에 큰 희망을 품은 우나영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기미 크림의 레시피는 사실 아주 우연히도 조상들의 유적에서 얻은 낸 아이디어야. 바로 고대 궁정의 어방에서 찾아낸거야. 그리하여 효과도 아주 좋단다!""하지만 우리의 이 레시피는 그 기초하에 효과를 20% 더 향상시킬 수 있어.""이것만 있다면, 난 임 씨네를 이길 자신이 있어."임건우는 샘플 한 상자를 꺼내어 코로 가져가서 냄새를 맡았다.곧, 안에 어떤 약재들이 들어 있는지 바로 알아챘다.심지어는 어떤 효능이 있는지도 파악해냈다.임건우는 갑자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엄마, 이 기미 크림이 효과가 좋긴 하지만 고작 20% 의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