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화 아가씨?!”손재는 유화의 모습을 보고 하마터면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 만리상맹의 유화 아가씨가 뜻밖에도 이런 곳까지 오다니. 게다가 심수옥의 그 쓸모없는 사위에게 첩이 되겠다고 자처하고 있다니 놀랄 수밖에. 이게 진짜든 아니든 유화 아가씨를 저렇게까지 만드는 남자가 정말 쓸모없는 놈이겠는가? 심수옥이랑 심씨 집안 다 진짜 미친 거 아니야?그는 유화 아가씨를 피해 얼른 뒤로 물러섰다. 염추수는 계속 그와 붙어 있다가 이상한 듯이 물었다.“자기야, 방금 뭐라고 했어? 무슨 유화 아가씨야?”손재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염추수를 없애 버릴 뻔했다. 심지어 유화가 방금 이 쪽을 바라본 것 같았다. 그는 얼른 염추수를 끌고 가장 안쪽으로 물러났다.“아무 말도 안 했어. 네가 잘못 들은거야. 저 여자 대단한 사람이니까 우리 좀 비켜주자.”이 못난 여자가 더 소리를 질러 유화가 알아차릴까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반면 염추수는 유화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그냥 막대기 하나 부러뜨린 거잖아. 원래 썩었던 거야. 뭐가 대단해.”눈치 없는 염추수의 말을 듣고 손재는 할 말이 없었다. 정말 이 심씨 집안은 다 정상이 아니다. 이번 일만 끝나면 염추수를 차 버릴 생각이다. 어차피 잠깐 노는 사이였으니.이 때, 우나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결정해, 내일 당장 이혼 수속 밟으러 가.”“그래, 내일! 너 아직 너네가 10개월 전의 임씨 집안이라고 생각하니? 잊지 마, 너네는 임씨 집안에서 버려진 몸이야, 밥 벌어먹고 사는 것만도 감사하게 여겨야지. 이혼하면 나는 바로 임호진에게 가서 혼담을 꺼낼 거야. 예전부터 이런 얘기가 나왔었지.”우나영이 냉소적으로 콧방귀를 뀌었다.“임호진? 어차피 얼마 못 가. 너는 오늘 우리 모자를 무시했어. 내일부터는 그 잘난 짓 못하게 만들어주지. 건우야, 가자!”임건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유가연을 바라보았지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둘만 얘기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결국 유화와 우나영에게 끌려 심씨
바로 이 때, 한 고대 복장을 한 노인이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띠고 술을 들고 걸어왔다.“심씨, 오랜 친구가 자네를 보러 왔어. 아유, 내가 어떤 좋은 물건을 가져왔는지 봐, 장인이 빛은 30년 숙성된 술이야!”심문산은 소리를 듣고 얼른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맞이했다.“장씨, 오늘 고고학회에서 회의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온 거야?”이 노인은 장천, 예전에 심문산과 같은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후에 고고학회에 들어가 업계 관리직을 맡고 있다. 올때마다 심문산이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오랜 친구.“안 끝났는데 그냥 달려왔지 뭐, 하하하.”말하던 장천의 눈이 갑자기 땅으로 향했다. 심수옥이 찢고 밟은 그 . 일부분만 보고도 단번에 알아차리고 가슴이 뛰어 술을 내려놓고 그림을 주워들었다.“심씨, 이거… 이거 맞지?”“장씨, 뭘 설레고 그래. 이건 가짜야. 쓸모없는 놈이 가져온 불량품이지. 너 고고학 전문가 맞아? 봐봐, 도장에 서명한 곳도 다 타버렸잖아. 수법이 너무 하찮지.”“이게 가짜라고?”장천이 수염을 치켜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을 때, 심수옥이 달려와 그림을 가리키며 말했다.“장 아저씨, 이건 가짜예요. 제 찌질한 사위가 가져온 거죠. 아니, 이제는 전 사위에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가짜 그림을 가져왔더라구요. 제가 그 자리에서 찢고 두 발로 밟았어요. 안 그러면 또 다른 사람을 속일 수도 있잖아요?”“이걸 찢고 두 발로 밟았다고?”장천의 표정이 일그러져 심수옥의 뺨을 세게 쳤다.“왜 때리세요?”맞아서 멍해진 심수옥에게 장천이 말했다.“멍청이! 천하의 멍청이! 누가 너한테 이게 가짜라고 말했지? 이건 진짜야. 지금까지 남아있는 몇 개 되지 않는 황공망의 진품이라고. 가치가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이 소중한 그림이 너한테 찢겨졌다니!”장천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눈물을 글썽였다. 고고학자에게 있어 희대의 보물이 무지한 사람에게 짖밟히는 것보다 더 가슴아픈 것은 없다.주위 사람들의 마
"얼마예요?"심수옥을 바라보는 장천의 눈빛은 그녀를 산 채로 삼킬 것 같았다.그러고는 "황공망의 진품은 만금을 주고도 바꾸지 않을 만큼 큰 가치가 있어, 만약 경매에 내놓는다면 이 '강산람승도'는 지난번 홍콩 시장에서 경매한 것보다 더 귀중한 거라서 적어도 백 억 원은 된다"고 뼈아픈 표정을 지었다.뭐라고요?백 억이라니!심수옥은 그 말을 듣고 두 다리를 벌름거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자신이 직접 백 억을 찢어버렸다고 생각하니,후회하다 못 해 벽에 부딪혀 죽고 싶었다, 백 억이야, 그녀가 언제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이 있겠단 말인가.손건은 안색이 좋지 않아 염혜수와 심수영의 질문에 "혜수야, 아줌마, 저도 속았어요, 젠장, 내일 가서 따져봐야지"라고 했다.장천이 "이 찢어진 그림은 제가 먼저 보관하고 있을 테니 돌아가서 고칠 방법이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라고 했다.심문산이 연달아 ‘그래 ,그래’ 하더니 “그럼 장씨 수고 좀 해주게"라고 했다.결국 장천이 눈을 곁눈질 하더니 바닥이 짓밟힌 천산설련을 발견하였다.그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얼른 주저앉아 설련의 꽃잎을 조금 집어들고 냄새를 맡고 맛도 보았는데 그 다음 즉시 큰 소리로 외쳤다: "이건 백 년 산 천산설련이야, 누군데, 누가 이 천하의 진품을 이렇게 밟아 놓은거야? 이렇게 마구 다루다니, 마구!"또 진품을 망쳤다는 소리.심수옥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장씨 삼촌, 또 무슨 일이예요? 한 송이에 4천원 남짓한 거 아니였어요? 인터넷에 차고 넘쳤는데 개도 안 먹는다고, 그래서 그냥 밟아 버렸지 머예요.”장천의 눈에서 불을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또 이 바보야, 정말 네 발모가지를 잘라버리고 싶구나, 네가 내 딸이라면, 바로 너를 어미 뱃속에 집어넣을 거야.""장씨, 그게 값어치가 있는건가" 심문산이 물었다.장천이 답했다. "며칠 전, 약재 경매에서 백 년산 천산설련 한 그루가 50억원에 낙찰되었는데, 가치가 있겠어요 없겠어요? 이건 아무리 해도 30억원의 가치가
임씨 그룹, 큰 변화가 있을까?......돌아가는 길.유화가 람보르기니를 운전하고 있었고, 임건우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우나영과 반하나는 다른 차를 몰았다"선배, 시무룩해 하지 말고, 마누라 한 명이 적어졌지만 새 마누라 두 명이 더 생겼으니 이득이자나요!" 유화는 그가 기분이 좋지 않아 하자 위로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끝내 그의 팔에 손을 얹었다가 반응이 없자 손톱으로 살살 긁기도 했다.이번엔 임건우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운전 잘하고, 차 사고 조심해."유화가 "응!"하고 웃었다.임건우가 한숨을 쉬었다.“니가 우리 어머니 모시고 온 거지?”"나 아닌데……" 하고 말을 멈추었다.“시어머님이 앞서라고 했어요, 선배 상황 빤히 다 알고 있는데요 머”"시어머니라니 부끄럽지 않아?""너네 엄마가 직접 말씀하셨어, 자기가 태후라고, 내가 안 따를 수 없지!"유화가 깔깔 웃으며, "선배가 유가네 집에서 겪고 있는 일들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여장부로서 바보도 아니고 어떻게 몰라. 아무한테나 물어봐봐 친아들이 이런 수모를 겪는데 화 안 낼 수 있겠냐고? 이혼 해도 좋아, 유가연이 아쉽다면 데려와,나는 개의치 않으니까"고 말했다.여자 토비 같은 유화에게 임건우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지금 이 순간.그들은 큰 위험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어느 산비탈.김수정과 수척한 남자가 산비탈의 큰 나무 아래에 서 있는데, 남자가 손발이 재빠르게 원격 무기를 조립하고 있었다."흑해골, 네가 부탁한 일은 내가 다 마쳤으니 나머지는 네게 맡긴다.""걱정 마, 이 세상에 나 흑해골이 해치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조심해, 그 놈 무도 고수야, 실력은 현급일 가능성이 높아.""괜찮아, 무공이 아무리 높아도 내 보배의 일격을 피할 수 없을 걸.""좋아, 좋은 소식 기다릴게. 일이 성사되면 네가 원하는 거 두 손으로 바칠게."김수정은 산비탈 아래의 도로를 한 번 보더니 서늘하게 웃으며 두 눈의살기를
그 한 줄기 불꽃이 번쩍이는 순간, 임건우의 마음속에는 경각심이 일었다."조심해!"몸놀림이 머리보다 빠른 그는 무의식적으로 유화의 어깨를 잡고 자신의 다리위에 꾹 눌렀다.그리고 갑자기 뒤로 힘을 주더니 람보르기니의 시트가 맨힘으로 뒤로 넘어져 몸을 뒤로 젖혔다.거의 같은 시간, 한 발의 총알이 창문을 뚫고 유화가 있던 운전석에서 그의 코를 스치며 반대편으로 발사됐다.“킬러다!”임건우 몸속에서는 아드레날린이 치솟았고, 무명 공법의 진원과 단전속의 그 신력은 모두 이 변고로 인해 급박함과 파동의 자극을 받았다.유화는 지하세계의 장군이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건 총잡이를 만난거다."우..."바로 그때, 맞은편에서 또 한 대의 큰 화물차가 미친 듯이 돌진해 왔다.람보르기니와 부딪히면 둘 다 살 생각을 하지 마라, 절대 고기 패티가 될 거야.유화는 임건우의 다리에 엎드린 상태라서 처음엔 발견하지 못했는데 고개를 들자 눈부신 불빛에 눈앞이 하얗게 질렸다."하---"임건우가 유화의 안전띠를 움켜쥐자 팔뚝 힘줄이 치솟으며 진원의 기가 으르렁거렸다.갑자기 힘을 주어 안전벨트가 끊어졌다.다음 순간, 갑자기 차 문을 박차고 유화를 안고 건너 나갔다.거의 같은 시간, 대형 트럭이 람보르기니를 들이받았고, 23억대의 고급차가 순식간에 해체되어 산산조각이 났다.“빌어먹을!”흑해골은 임건우가 뜻밖에도 맞지 않자 즉시 낮은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다음 순간, 다시 조준, 사격.펑...이번에도 허탕을 쳤다.그는 조준경을 통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 남자가 마치 신에게 빙의되어 위험을 예측하여 화력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김수정은 도로 쪽의 상황을 한 번 보고는 콧방귀를 뀌며 곧장 뒤로 물러났다.현급 무자를 한 방에 못 맞히면 다시 암살하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그 순간, 그녀는 임건우가 람보르기니의 부서진 문을 잡고, 소리를 지르며, 세게 던지더니, 뜻밖에도 그 무거운 문을 그들 쪽으로 내리치는 것을 보았다.
차 프레임이 직접 그를 두 동강 냈다.한편, 유화는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사람들을 미친듯이 교살했다, 그녀의 반보 현급의 솜씨로 이런 졸개들을 상대 하기엔 오이를 자르고 채소를 자르는 거나 다름 없어 잠깐 사이에 세 명의 운전기사가 모두 죽었다.위기가 해소되었다.임건우는 유화의 어깨 아래쪽에 핏자국이 가득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유화, 너 다쳤어, 괜찮아?"말했다.방금까지 살벌했던 유화는 이내 입을 작게 오므리고 고통스런 얼굴로 임건우의 품에 쓰러졌다 "선배, 저 안 될거 같애요, 죽기 전에 제 소원 하나 더 들어줄 수 있나요?"임건우가 허겁지겁 말했다."유화야, 겁내지 마, 내가 반드시 널 살릴 거야."유화는 "아니야, 내 소원이 제일 중요해, 아니면 죽어도 눈을 못 감을꺼야, 어서, 이리 가까이 와, 나 못 버틸 거 같애"라고 했다.임건우는 무심코 다가갔다."쪽-"유화가 임건우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너 미쳤구나!”지금 무슨 상황이라고 이런 농담을 해,임건우는 단번에 유화를 내팽개쳤다. 이때 우나영과 반하나가 긴장한 듯 달려왔다.아까 화물차에 가려 제대로 못 봤는데 가려져 있던 람보르기니의 참상을 보고 입을 틀어막고 소리를 질렀다."먼저 숨을 곳 찾아봐, 내가 위쪽에 한번 가 볼게." 임건우가 재빨리 흑해골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더니 죽은 사람 하나만 보였다.그의 주머니를 뒤졌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돌아오니 유화가 "선배, 빨리 갑시다, 제가 이미 만리상맹 사람들에게 전화를 했으니 곧 뒷처리 할 겁니다"라고 했다."깨끗하게 처리 될 까?""안심하세요."곧, 네 명이 한 차에 타고 빠르게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달려와 덤프트럭 세 대를 몰고 갔고, 땅에 람보르기니도 깨끗이 처리됐는데 근처에 카메라가 없다면 관공서 사람이 와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것이다.......태운 별장.임건우가 유화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임건우를 속여 키스까지 했지만 다친 건 사실이다, 람보르기니가 박살 났을 때
임건우는 마음이 무거워져 유화를 바라보았다.그리고 문밖으로 걸어갔다.말하는 사람이 바로 신후부의 진남아라는 것을 그는 알아챘다,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건, 분명히 유화쪽 사람들이 꼬리를 밟혀 어떤 단서를 남겼다는 게 분명하다, 생각해 보면 이해할 만도 하다. 만리상맹은 결국 강주 지하조직의 사적인 힘일 뿐인데, 어떻게 신후부 같은 이런 나라를 대표하는 조직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별로 걱정하지는 않는다.모든 과정에서 그는 피해자였고, 킬러를 죽였으니 정당방위가 아닌가.“진남아씨, 오늘도 중독된 거 아니겠지? 내가 좀 해독을 도와 드려야 되나?"임건우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 한 마디에 진남아는 폭발했다.사람들 앞에서 오줌을 싸라고 강요당했는데, 그렇게 쪽 팔리는 일은 인생의 큰 치욕인데, 임건우가 아픈 곳만 건드리다니.진남아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너 지금 발등에 불 떨어졌는 줄 몰라? 사람을 죽였으면 목숨 갚아야지, 너 목숨 갖고 싶지 않아?"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진남아, 네가 한 말 나로 하여금 너희 신후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네, 지금 신후부를 더럽히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냐? 아, 맞다, 어제 영상 찍었는데 여윤아가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고 말했다."너 뭐라고?"진남아의 목소리는 즉시 높아졌고 목이 막 쉬었다.지금 그녀 곁에는 또 다른 한 사람, 그녀의 팀장, 30대 중반의 멋진 남자가 있었다.신후부 소속 팀장 중 어느 누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겠는가?무도 레벨이 적어도 현급 이상이다.진남아의 전화 거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귀에 들어갔고, 멋진 남자의 표정이 즉시 이상해 졌다.그 다음, 멋진 남자가 가볍게 기침을 하며 진남아에게 눈짓을 하자 진남아가 "임건우, 방금 환성로에서 몇 명 죽였는데? 만리상맹의 사람한테 처리 부탁하면 우리 신후부가 조사할 수 없을 것 같아?"라고 콧방귀를 뀌었다.임건우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역시 짐작이 틀림 없었다."그렇다면, 누가 피해자인지도 알아냈겠
개인 별장으로 교외에 있었는데 환경이 우아하고 아주 조용했다.사방 오백 미터 범위 안에 있는 단독 한 채 였고 산을 등지고 흐르는 강물을 향해 지은 이 별장은 그야말로 명당이라 큰 무덤을 만드는 데 아주 적합할거 같았다.임건우가 고개를 들어 안을 들여다보았다.초인종을 눌렀더니 딸깍 하고 무거운 철문이 열렸다.한편, 안쪽에 번짝번짝 빛나는 불빛이 보였는데 어두운 밤의 별장 앞마당을 대낮처럼 비추었다, 한눈에 봐도 안마당은 정상적인 별장의 꽃밭처럼 붉은 꽃과 푸른 잎이 어우러진 것이 아니라 어두침침한 시멘트 밭이었다.마당 한가운데, 덩치가 크고 그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놈이 서 있었다.임건우의 눈이 반짝이며 그 사람의 숨결을 감지했다.그리고 그 사람을 지나쳐 별장 3층에 시선이 꽂혔고, 그는 3층에 있는 사람의 시선이 창문을 통해 그의 몸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3층 창문 앞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바로 진남아와 그 팀장, 맹비였다.맹비가 웃으며 "우리 발견했어"라고 말했다.진남아는 믿지 않았다 "그럴 리 없어. 여기 유리 모두 다 단일방향이고 불도 안 켰는데 어떻게 우리를 발견할 수 있어. 내가 보기엔 그냥 둘러보는 거고 저 자식 타고난 도둑놈 눈이야."맹비는 웃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진남아가 "맹 팀장, 철탑에게 무공을 시험해 보라다니, 쟤 너무 중시하는 거 아니냐, 내가 쟤하고 10분 간 싸웠는데, 반 수 밖에 안 졌어, 철탑은 한 주먹에 끝내줄 거 같은데.“이제 한번 봐봐.”맹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설마 쟤를 신후부에 들이고 싶은 건 아니겠지? 이 자식, 공처가야그리고 남의 등골 빨아먹는 자식이라구, 신후부에 들이면 우리 신후부의 문턱이 너무 낮아 보이는거 아니야!"맹비도 "왜 쟤한테 그렇게 큰 불만이 있어? 어쨌든 너를 구해줬자나, 안 그러면 너 어제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어, 우리를 도와 사건까지 해결해 주었잖아."하여튼 눈에 거슬려. 흥, 내 무공까지 훔쳐가고, 인간쓰레기."이때 임건우는
임건우는 마음속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거대한 연꽃이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연꽃이 아직 임건우를 덮기 전 임건우는 이미 그 강력한 자연 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연꽃의 각 꽃잎에는 금빛의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수많은 자연 신력이 별처럼 빛나며 빛줄기가 하늘을 가르며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그 거대한 금연이 내려올 때 임건우는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임건우는 이 금연이 자신의 딸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까 봐 걱정되었다.급히 몸을 비틀어 피하려 했지만, 그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연꽃 아래서 강력한 힘이 자신을 끌어당기며 임건우의 딸을 그의 품에서 강제로 빼앗아 갔다.임건우는 아기를 다치게 할까 봐 너무 힘을 쓸 수 없었다.결국 아기는 금연 위에 놓였다.빛이 흐르고 연꽃의 에너지는 아기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그 장면은 정말로 경이로웠다.연꽃의 꽃잎에 흐르는 문자가 마치 강물처럼 아기에게 들어갔다.이 과정은 오래가지 않았다.결국 연꽃은 에너지로 변해 아기의 몸에 완전히 흡수되었다.모든 것이 조용히 가라앉았다.아기가 땅으로 떨어졌다.그때 임건우는 기민하게 다가가서 아기를 받아 안았다.그가 아기를 품에 안고 천천히 일으켰을 때 당자현이 급하게 계단을 내려오며 물었다.“자기야, 금색 연꽃을 본 적 있어? 하늘에서 내려왔던 그것 말이야.”“응...? 그게 뭐지?”“자연 신전의 전수야.”임건우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임건우는 아기의 몸을 가리키며 말했다.“그것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어.”“뭐라고?”당자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어떻게 아기의 몸속으로 들어갔지? 그건 내 것이었는데!”임건우는 그 표정이 괴상하게 변하며 대답했다.“그렇다면 네가 그 전수를 받지 못한 거야?”당자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금연은 자연 여신의 신격이야. 신격을 얻어야만 자연에 친숙해지고 자연을 지배하며 자연의 규칙을 손에 넣을 수 있어.”당자현은 잠시 말을 멈추고 씁쓸하게 웃었다.“그러니까 앞으로 자연 여신은 우리
당자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자기야, 생각나지 않으면 그냥 둬. 과거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지금이야. 봐, 우리 딸이야. 코와 입이 너랑 똑같아.”임건우는 생각을 정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자현의 말이 맞았다.전생이라든지 그런 것은 지나간 일에 불과하다.마치 점술사가 넌 전생에 황제였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그냥 그런 이야기일 뿐 실제로 중요한 건 지금, 임건우가 얼마나 당자현을 아끼고 사랑할 것인가였다.“내가 안아도 될까?”임건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녀는 너의 딸이니까 당연히 안아도 돼.”임건우는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아기를 품에 안았다.그녀의 연약한 몸을 다칠까 걱정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다뤘다.그런데 아기를 안자마자, 임건우는 한 가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바로 아기 몸속에서 엄청난 자연의 신력이 흘러나고 있다는 것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당황해하며 당자현을 바라봤다.“그녀의 몸속 자연의 신력이 이렇게 강하다니 이런 게 가능해? 계산을 해보니 넌 아직 두 달이나 더 있어야 할 예정이었잖아. 그런데 왜 지금 바로 태어난 거지? 혹시 조산아인가?”당자현은 고개를 저었다.“조산은 아니야. 이 자연 신전 안에는 시간 흐름이 다른 공간이 있어. 그것도 조절할 수 있지. 난 거기서 잠깐 있었을 뿐인데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 거야. 자연의 신력도 그곳에 가득하니까 여기서 태어난 아이는 자연적으로 그런 힘을 갖는 거지. 그리 이상할 것도 없어.”임건우는 놀랐다.특히 당자현이 이 자연 신전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더 의아했다.“자현아, 너 이곳에 예전에 와본 적이 있지?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잘 알 수 없잖아?”당자현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그래서 아까 내가 물어본 거야. 내가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아?”“바로 1000년 전의 자연 여신이야.”“뭐... 뭐라고?”임건우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 후, 이제 막 부모가 된 두 사람은 딸을 돌보기 시작했다.
“아이가 태어났다고?”임건우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강하게 혈육의 연결을 느꼈다. 마음속에서 감동이 밀려왔다.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마치 새로운 자신이 태어난 것 같았고 생명이 이어지는 느낌이랄까.임건우는 자신이 겪고 있는 금단의 변화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급히 앞을 향해 달려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약해 보이는 당자현을 발견했다.당자현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얼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당자현은 갓 태어난 새하얀 아기를 품에 안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울고 있었다.임건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처음 아버지가 된 사람처럼 당황한 표정으로 서서히 한 발 한 발 다가갔다.불안한 마음으로 아기에게 시선을 두었다.손을 내밀었지만, 어떻게 안아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그 손은 결국 당자현의 얼굴에 닿았고 그의 이마에 부드럽게 이마를 맞대며 애틋하게 키스한 후 가슴 깊이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왜 이렇게 빨리 낳았어? 너무 힘들었지?”당자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보다 더 기쁘고 행복해. 지난 생, 그 전생, 우리는 아이를 낳지 못했잖아. 지금 드디어 꿈을 이룬 거야.”“자기야, 이제 나를 기억할 수 있겠어?”임건우는 당자현을 바라보며 눈을 맞췄다.그 순간, 두 사람의 정신력은 공중에서 교차하며 강렬한 자기장을 형성했다.임건우의 정신력이 강하지만, 당자현의 정신력은 그보다 훨씬 강력했다.두 사람은 마치 텔레파시처럼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색색의 정신력이 교차해 아름다운 빛의 물결처럼 흐르며 거대한 정신의 거미줄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그 속에서 둘이 아닌 셋이 함께 감싸져 있었다.그 순간, 임건우는 갑자기 하나의 장면을 보았다.산 중턱에 우뚝 솟은 궁전과 건물들이 선기가 흐르는 듯한 아름다움 속에 별들이 둘러싼 모습이 펼쳐졌다.그곳에서는 성대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새 신부는 붉은 혼례복을 입고 화려하고 아름다웠으며 그 모습이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하객들은 모두
부영록은 강하게 튕겨져나가며 몸이 바닥에 떨어졌다.부영록은 움직이지 않았다.백옥은 무표정한 얼굴로 부영록을 살펴보며 다가갔다.몇 초 후, 부영록이 천천히 눈을 떴지만, 그 눈빛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보였다.그녀는 백옥과 그 앞에 있는 청동 고전, 그리고 펼쳐진 상황에 충격을 받으며 물었다.“백... 백 통령, 여기는 어디죠? 세상에, 이렇게 큰 청동 고전이 있다니 이건 상상도 못했어요!”백옥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세상에, 혹시 일체의 두 영혼을 가진 건가?’쿵!청동 거대한 문이 마침내 닫혔다.임건우는 여전히 자연의 힘을 흡수하고 있었다.수많은 규칙이 담긴 에너지가 임건우의 자복궁에 흘러들어 가 혼돈 나무에 의해 흡수되었고 동시에 혼돈 기운이 나무에서 퍼져 나와 자복궁 속 혼돈 기운의 농도가 열 배로 증가했다.그리고 혼돈 나무는 이제 50미터 높이로 자라났다.임건우 옆에 있던 금강마원은 그를 노려보며 이빨을 드러냈고 손을 들고는 마치 임건우를 쳐 죽일 듯이 보였다.당자현은 그것을 보고 급히 막아섰다.“그건 내 가장 중요한 사람, 우리 아이의 아버지야. 나를 존중하듯 건우를 존중해야 해.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함부로 해치면 안 돼. 알겠지? 그렇지 않으면 난 너를 두고 떠날 거야.”금강마원은 마치 이해한 듯 고개를 숙여 사죄하며 귀여운 소리를 내며 사정했다.하지만 이 모든 일은 임건우에겐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임건우는 마치 정신을 집중한 듯 눈을 감고 오랫동안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당자현은 조용히 말했다.“자연의 힘이 건우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그러니 건우가 여기서 조용히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두자.”당자현은 손을 뻗어 자연 신전에 깊숙이 있는 곳을 향해 손짓하며 입에서 고대하고 신비로운 음절을 발음했다.그 순간, 자연 신전 깊은 곳에서 더 많은 자연의 힘이 흘러나왔다.만약 임건우가 이 장면을 봤다면 분명 깜짝 놀랐을 것이다.당자현은 자연의 힘에 영향을 받는 대신, 마치 그 힘을 다루고 있는 듯 보였고
혼돈 나무, 정말 신령한 나무였다.단순히 다른 이들의 무기를 흡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부에서 오는 부정적인 힘까지도 흡수할 수 있었다...아니, 혼돈 나무는 단순히 피해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을 대량으로 흡수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버렸다.임건우의 앞에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수많은 자연의 힘이 그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갔고 혼돈 나무는 끊임없이 그것을 흡수하며 임건우는 투시를 통해 혼돈 나무가 대량의 자연 에너지를 흡수한 후 나무가 급격히 자라나는 것을 보았다.처음에는 겨우 5미터였던 작은 나무가 금세 6미터, 7미터, 10미터, 15미터로 자라기 시작했다!그리고 여전히 자라고 있었다!임건우는 그 광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곳의 자연 에너지가 이렇게 강력하다니 혼돈 나무가 임건우의 자복궁 안에 들어온 지 오라지만 그동안 크게 자라지 않았었는데 지금처럼 기세 좋게 자라날 줄이야.혼돈 나무의 가지에 달려 있던 혼돈 구슬도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것도 마치 혼돈 나무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슛!엽지원은 귀왕의 몸이어서 육체가 없기에 상대적으로 더 강한 내성을 가졌지만, 시간이 흐르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급히 임건우의 항마추로 다시 들어갔다.그런데 당자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다.당자현은 임건우를 힐끗 보며 눈 속에서 애틋한 감정과 함께 약간의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밖으로 튕겨 나간 부영록은 이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이게 뭐야, 만 년 전에 존재했던 자연 신전이라고? 나도 들어가서 내 기회를 찾아야 하는데 이렇게 문도 못 들어가다니! 내가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잖아! 어떻게 이렇게까지 당해야 하는 거지? 나도 할 수 있잖아! 당자현보다 못할 리 없잖아!”부영록은 이를 악물고 다시 고전을 향해 돌진했다.하지만 그 순간 강력한 자연의 기운이 부영록을 압도하며 다시 밖으로 튕겨 나갔다.부영록은 공중에서 피를 토하며 땅에 떨어졌다.“어떻게... 가능하지?”부영록은 입을 떡 벌리고 자신이
그 중 한 자루의 검은 이미 녹슬어 버렸다.검에 새겨진 부적과 문양은 사라지고 검에서 뿜어져 나오던 영력이 모두 사라졌으며 재료마저 변질되어 더는 빛을 발하지 않았다.마치 평범한 쇠덩어리처럼 보였다.다른 하나는 혈색 긴 검이었다.상태는 조금 더 나았지만, 그 검의 영력과 에너지는 서서히 혼돈 나무로 흡수되고 있었다.두 자루의 검에서 나온 에너지는 혼돈 나무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혼돈 나무의 가지에 달린 열여섯 개의 잎은 번쩍이며 초록빛 광채를 내뿜었다.마치 그 자체로 생명을 얻은 것처럼 작은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었다.임건우는 손을 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없어요.”부영록은 불만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칫, 아깝다고 생각해? 내가 네 거 뺏어가겠어?”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짜 없어요.”“흥, 어차피 난 별로 관심 없으니까.”임건우는 말없이 웃어 보였다.그러곤 백옥에게 물었다.“스승님, 우리 연호에 신풍곡이라는 문파가 있나요?”백옥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들어본 적 없다.”“그럼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죠? 아, 그나저나 갑자기 생각났는데 비유궁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영혼이 하나 있어요.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백옥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그때 부영록이 갑자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비유궁이라... 나는 알고 있어.”모두 부영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부영록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건 삼국 시대부터 존재한 수련 문파로 당시엔 오대 선문 중 하나로 꼽히며 고수들이 넘쳐났어. 그런데 지금도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네.”잠시 생각에 잠긴 부영록은 자연 신전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중요한 건 바로 이 자연 신전이야. 지금 우리가 눈앞에서 기회를 맞이했으니 이 신전이 사라지길 지켜볼 건지, 아니면 안으로 들어가 한 번 싸워볼 건지 선택해야 해.”모두가 그 절세의 노인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임건우는 입을 열었다.“저 노인은 때때로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고 행동도 이상해
임건우는 당연히 당자현을 탓하지 않았다.오히려 끝없는 마음의 아픔만이 느껴졌다.임건우는 천천히 다가가 당자현을 부드럽게 품에 안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왜 이렇게 바보 같아? 임신한 걸 알면서도 이런 곳에 오다니... 많이 힘들었지? 다행히 지금은 무사하지만, 만약 네가 사라지면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당자현은 임건우의 얼굴을 감싸며 손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당자현의 눈은 임건우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가득 채우며 마치 세상에 그저 둘만 있는 것처럼 깊은 눈길을 보냈다.당자현은 감정을 담아 속삭였다.“난 이 삶이 이렇게 끝날 줄 알았어. 우리의 인연은 아마 다음 생에서야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이렇게 찾아와주니까... 이제는 내가 죽어도 아쉬움이 없어.”임건우는 당자현의 엉덩이를 가볍게 쳤다.“그런 말 하지 마. 네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지.”“맞아, 네 말이 맞아! 자기야...”당자현은 망설임 없이 임건우에게 입맞춤했다.둘의 입술이 닿자 점점 숨이 가빠지고 감정이 고조되었다.백옥은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땅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부영록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임건우와 나지선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기에 이 상황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그 당시 자신도 그들과 함께 있었고 임건우가 그녀를 안을 때 그 어떤 감정을 느꼈든 기억이 떠올랐다.부영록은 잠시 그 장면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런 감정은 이제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부영록은 잠시 후 고개를 돌려 다른 일을 했다.“이 무기들, 품질이 꽤 괜찮군.”백옥은 시체에 꽂혀 있던 여러 개의 비검을 뽑아들고 세심히 살펴보았다.각각의 검은 마치 정수를 담고 있는 듯한 기운을 발산하며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검 위에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고 그것이 마치 작은 진법처럼 보였다.그뿐만이 아니었다.모든 무기에는 천병각이라고 새겨진 세 글
푹!피가 하늘을 찌르며 쏟아지고 시체가 널브러졌다.신풍곡의 200명 넘는 고수들, 그중에서도 그 최고 지도자인 장문까지 한 방에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신풍곡 장문의 목에는 긴 칼이 꽂혀 있었다.그의 눈은 크게 뜨였고 고통스럽게 한마디를 남겼다.“어떻게... 이런 일이... 안에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냐?”하지만 그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순간적으로 생명의 기운이 사라지고 눈을 영원히 감았다.그때 임건우와 일행의 마음속에는 큰 충격이 일었다.자연 신전 안에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니 그리고 그 사람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심지어 부영록까지 눈이 휘둥그레져 말을 잇지 못했다.지금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그 안의 여자가 그들을 죽이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이렇게 한 번의 손짓으로 200명이 넘는 고수들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다면 그들이 죽는 것은 단 한 번의 손동작으로 해결될 것이다.임건우가 당자현에게 물었다.“자현아, 그 안에 있는 사람, 대체 누구야?”당자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몰라. 난 이곳에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어. 백호가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지.”그들이 말하는 사이 청동 고전의 대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쿵!끽!금속이 마찰되는 소리가 들리며 그 소리만으로도 문이 얼마나 오랫동안 닫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청동문에 낀 청록색과 먼지들이 그 문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마치 이 문이 1만 년을 넘어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것처럼 그 무게감과 고대의 느낌이 났다.딸각딸각...발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임건우 일행은 모두 뒤로 물러서며 긴장했다.그리고 그들 앞에 등장한 것은 백발에 깊은 주름이 새겨진 할머니였다.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녀의 머리는 엉망이었고 얼굴의 절반은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었다.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이 시대의 것이 아니었고 전혀 다른 시대의 옷처럼 보였다. 그녀의 전신에서
“흑흑흑, 흑흑흑.”울음소리가 청동 고전의 전당에서 퍼져 나왔다.그 울음소리는 간헐적이고 때로는 높은 음으로 때로는 낮은 음으로 이어졌지만, 강력한 정신적 영향을 주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마치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울음처럼 세상 모든 것들이 함께 슬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그 울음소리는 모든 생명에게 슬픔을 강하게 전파했다.그 울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즉시 그 감정에 휘말려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며 심지어 정신력이 약한 이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울며 통곡하다가 마음속에서 뭔가가 터져 나오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통스러웠다!엄청난 고통이었다!임건우는 자신의 정신력으로 고전의 전당에서 나오는 울음소리를 막으려 애썼다.임건우가 가진 정신력은 이미 엄청나게 강력했지만, 한때 취혼관에서 얻었던 힘 덕분에 한층 더 강해졌음에도 그 울음소리는 여전히 임건우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부영록은 그나마 괜찮았다.백옥은 오히려 더 힘들어 보였다.백옥은 육체적으로 강했지만, 정신력은 임건우보다 약했기에 울음소리에 즉시 영향을 받았다.눈물은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급기야 백옥은 소리 내어 울음을 터뜨렸다.현장에서는 울음소리가 가득했다.그때, 당자현이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그 손가락에서 하얀빛이 번쩍였고 그 빛 속에서 기이한 문양들이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그 하얀 빛은 실처럼 길게 퍼져 나가며 반구 형태의 보호막을 형성했다.그 보호막은 임건우와 백옥, 부영록을 감쌌다.이것은 정신력으로 만들어진 방어막이었다.울음소리가 그 방어막에 부딪히자, 보호막의 문양들이 떨며 황금빛 기운을 발산했고 그 울음소리의 대부분을 막아냈다.“저 울음소리는 대체 누구의 울음소리인가?”“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아파요... 흑흑흑... 못 참겠어요... 울고 싶어요...”문파 사람들은 무작정 울기 시작했다.그들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 울음소리에 휘말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때, 갑자기 울음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