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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장

얻어맞은 얼굴을 가리고 동그랗게 뜬 심수옥의 눈이 온통 불가사의로 가득 차 있다. 우나영, 우나영이 살아있다니. 놀란 건 임건우도 마찬가지였다.

“너…너희들, 왜 왔어?”

우나영의 등 뒤에서 유화와 반하나의 모습을 발견한 순간, 머릿속이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이런 상황이 가장 두려워서 어머니가 깨어났을 때도 줄곧 심수옥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그 자신은 유가연을 위해서라면 심수옥의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갑질과 무리한 요구도 참을 수 있었지만 우나영은 절대 참지 않았다. 두려운 건 유막연도 마찬가지. 얼굴이 백지처럼 창백해지고 입술이 떨려 죽을 지경이었다. 유지연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그리고 심씨 가족, 그리고 손님들은 눈앞의 장면을 목격하고 한순간 놀라움으로 가득했지만, 이내 재밌는 연극을 보는 표정으로 변했다. 특히 심몽령 가족은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마침내 정신을 차린 심수옥이 말했다.

“우나영, 어떻게 살았지? 살아 있을 리가 없는데.”

우나영은 곧 베일 듯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심수옥, 당연히 내가 살아나지 않길 바랐겠지만, 이렇게 돼야 내가 네 아들을 괴롭힐 수 있지 않겠어? 아직도 내 아들과 내가 함께 죽으라고 저주하면서, 너는 왜 아직 죽지도 않았니?

“소문을 믿지 않았었는데, 소문보다 성질이 훨씬 심하군.”

“너 도대체 장모가 될 자격이 있는거야?”

유가연은 재빨리 유지연의 손을 벌려 황급히 달려들어 심수옥을 잡으면서 우나영에게 부탁했다.

“어머니, 제발 화를 푸세요.”

우나영은 손바닥을 들어 유가연의 얼굴을 후려쳤다.

“꺼져! 유가연, 그때 우리 집안에 시집오는 걸 허락할 때 너한테 분명히 말했지, 내 아들을 잘 돌보라고! 이게 뭐가 돌보는 거야? 네 엄마가 하루종일 내 아들을 때리고 욕하게 하고, 멍청이라고 하고, 가정부 역할이나 하게 하고, 결혼하고 10개월 동안, 여전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내 아들을 강주 전체의 웃음거리로 만들었지! 이 천하의 죄인아!”

유화의 얼굴에 웃음기가 스치고, 유가연은 얼굴을 가린 채 눈물만 글썽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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