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0장

바로 이 때, 한 고대 복장을 한 노인이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띠고 술을 들고 걸어왔다.

“심씨, 오랜 친구가 자네를 보러 왔어. 아유, 내가 어떤 좋은 물건을 가져왔는지 봐, 장인이 빛은 30년 숙성된 술이야!”

심문산은 소리를 듣고 얼른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맞이했다.

“장씨, 오늘 고고학회에서 회의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온 거야?”

이 노인은 장천, 예전에 심문산과 같은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후에 고고학회에 들어가 업계 관리직을 맡고 있다. 올때마다 심문산이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오랜 친구.

“안 끝났는데 그냥 달려왔지 뭐, 하하하.”

말하던 장천의 눈이 갑자기 땅으로 향했다. 심수옥이 찢고 밟은 그 <강산탐승도>. 일부분만 보고도 단번에 알아차리고 가슴이 뛰어 술을 내려놓고 그림을 주워들었다.

“심씨, 이거… 이거 <강산탐승도> 맞지?”

“장씨, 뭘 설레고 그래. 이건 가짜야. 쓸모없는 놈이 가져온 불량품이지. 너 고고학 전문가 맞아? 봐봐, 도장에 서명한 곳도 다 타버렸잖아. 수법이 너무 하찮지.”

“이게 가짜라고?”

장천이 수염을 치켜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을 때, 심수옥이 달려와 그림을 가리키며 말했다.

“장 아저씨, 이건 가짜예요. 제 찌질한 사위가 가져온 거죠. 아니, 이제는 전 사위에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가짜 그림을 가져왔더라구요. 제가 그 자리에서 찢고 두 발로 밟았어요. 안 그러면 또 다른 사람을 속일 수도 있잖아요?”

“이걸 찢고 두 발로 밟았다고?”

장천의 표정이 일그러져 심수옥의 뺨을 세게 쳤다.

“왜 때리세요?”

맞아서 멍해진 심수옥에게 장천이 말했다.

“멍청이! 천하의 멍청이! 누가 너한테 이게 가짜라고 말했지? 이건 진짜야. 지금까지 남아있는 몇 개 되지 않는 황공망의 진품이라고. 가치가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이 소중한 그림이 너한테 찢겨졌다니!”

장천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눈물을 글썽였다. 고고학자에게 있어 희대의 보물이 무지한 사람에게 짖밟히는 것보다 더 가슴아픈 것은 없다.

주위 사람들의 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