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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엽자와 희자였다. 이건 룬진이 아니라 소전으로 쓴 글자였다. 가운데에 점이 있어서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두 사람의 이름이 합쳐진 서명 같았다.

임건우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건 아마도 이 진법을 설치한 사람이 남긴 서명일 거예요. 한 사람의 이름에 엽자가 들어가고 다른 사람의 이름에 희자가 들어갔어요.”

한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 진법 고급스러워?”

임건우는 말했다.

“제가 본 모든 진법 중에서 가장 복잡한 것 중 하나예요. 아주 대단하고 침대에 진법을 새긴다는 발상 자체가 참신해요. 매일 침대에 눕는 것이 일종의 수련이 되는 거죠.”

한정은은 임건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원래 이건 침대가 아니었어.”

“네? 그럼 뭐였는데요?”

한정은은 임건우를 힐끗 보고 말했다.

“욕조였어.”

임건우는 입을 벌렸다가 반나절 동안 닫지 못했다.

“그럼 저희 지금 욕조 위에 누워 있는 거예요?”

한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비밀의 경지는 어떤 곳이었는지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요?”

한정은은 어이없다는 듯이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제가 연단법을 가르쳐 줄게요.”

한정은은 바로 말했다.

“약속했어! 그곳은 폐허였어. 아마도 고대 전쟁터였을 거야. 그곳에는 백골이 가득했고 절벽에 박혀 있는 집 하나만이 온전했고 그 집 안에서 그 욕조를 찾았어.”

잠시 멈추고 덧붙였다.

“이 욕조 덕분에 내 수련은 반은 노력하고도 두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어.”

임건우는 입을 벌렸지만 그보다 더 대담한 요구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한편, 장명하는 한정은의 집을 떠난 후 즉시 이천을 찾아가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장명하의 눈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몸에서는 아주 기이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임건우가 지금의 장명하를 본다면 뭔가 익숙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 피비린내 나는 잔혹함과 서늘하고 사악한 기운은 배혈교 사람들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멍청한 놈, 쓸모없는 놈!”

“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지? 임건우랑 한정은을 잘 지켜보라고 했잖아. 결과가 뭐야? 둘이서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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