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유영욱이 죽었다고?”“갑자기? 왜 죽었어?”임건우는 너무 당황스러웠다.그 화물차 운전기사는 이 교통사고의 진범을 밝혀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단서이다. 그런데 갑자기 죽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방금 확인해 보니, 죽은 게 맞대. 탈옥하려다가 감전사했대. 시체도 까맣게 타 있었어…사진 찍어왔는데, 볼래?”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사진 속 유영욱은 까맣게 타서,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아니야.”임건우는 고개를 내 저었다.“아니라고?” 유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이게 유영욱이 아니면, 누군데?”“아니, 유영욱이 맞을 수도 있어. 하지만, 이건 절대 감전사한 시체가 아니야.”감전사 인지 아닌지는 평범한 일반인들은 절대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임건우는 이미 이쪽으로는 일반인 보다 많이 알고 있었다. 그는 사진만 봐도 이 사람이 살해당한 뒤, 감전을 당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시체를 훼손하여,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그럼 오빠 말대로라면, 유영욱을 누가 죽였다는 거야?”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전화 속 사진을 확대했다. 그는 사진 속 시체의 목구멍을 가리키며 말했다. “봤어? 여기 뼈가 뒤틀려져 있잖아. 분명, 살아있을 때, 목뼈를 부러뜨린 걸 거야. 그리고 여기 표정 좀 봐. 감전사를 당했다면, 절대 이런 표정이 나올 수가 없어.”그는 다시 유화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뜻하지 않게, 앨범 속 사진이 다음 장으로 넘겨졌다.임건우는 그 사진을 보자마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그 사진은 유화의 화보 사진이었다.“허허, 역시 내 동생이네. 몸매가 좋아.”그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유화는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 “쳇, 벗은 것도 아닌데, 뭘 그래!”“농담 좀 그만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유화는 곧장 만리상맹의 부하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부하들에게 유영욱의 죽음에 대한 내막과, 유영욱을 죽인 범인을 반드시 찾아오라고 하였다. 전화를 마친 후, 그녀는 임건우
임건우는 유화에게 살짝 눈짓을 하였다.유화는 그의 뜻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지금은 임 씨 집안 개들이 미쳐 날뛰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 킬러들을 보내 우나영을 위협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임건우는 우나영의 곁을 지킬 수밖에 없다. 오늘 오전, 심수옥의 일로 임건우가 잠시 외출을 했을 때에도, 우나영의 신변에 위험이 있었다. 지금 유영욱이 살해당한 걸 고려하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유화는 웃으며 말했다. “오빠, 잠시 전화 좀 하고 올게.”그녀는 곧바로 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곧 천우 오빠가 와서 여기를 지켜줄 거야.”임건우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너무 일을 크게 벌리는 거 아니야? 우리 엄마는 분명 내가 만리상맹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야.”유화는 그를 노려보았다. “지금 우리 만리상맹 가족들을 무시하는 거야?”임건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대꾸하지 않았다.유화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도 다 생각이 있어. 암암리에 보호할 뿐이야.”임건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이때 그는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시종일관 보호해 줄 사람만 찾게 된다면, 정작 본인은 강해질 수 없다.‘어머니를 수련 대열에 합류시키는 건 어떨까?’‘엄청난 무술 실력은 바라지도 않아. 그저 스스로를 지킬 힘만 있으면 돼.’“두 번째 단계는 너무 심오하고 어려울 거야. 아직 나도 다 이해하지 못했어. 분명히 이 단계를 어머니께 전수하기엔 어려움이 많을 거야.”“그렇다면…내공심법은…”이때, 그는 갑자기 탁자 위에 올려두었던 종이가 떠올랐다. 여 씨 가문의 적양신공은 여자가 수련하기에도 적합하다. 하지만…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더욱 강하고, 잠재력 있는 공법을 배우길 원했다.그는 오늘 밤 우나영을 위해 적양신공을 기초로 한 내공심법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단약을 조금 더 추가하게 된다면, 틀림없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30분 후.철우와 그의 무리들이 별장에 도착하였다. 임건우는 그제서야 마음
“뭐라고?”“이게 제일 낡았는데 무슨 소리야. 이것 봐. 지금 받침대도 다 망가져서, 제대로 진열도 안 되잖아.”유화는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다.임건우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 화로를 보며 말했다. “난 이게 제일 맘에 들어.”유화는 어이가 없었다. “정말 고물을 사게 되다니. 사장님, 제 선배가 이 화로가 제일 맘에 들어 하네요. 이건 얼마예요?”임건우는 그저 웃으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연마할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받침대도 망가지고, 가장 낡아 보이는 이 화로가 사실상 가장 좋은 것이다. 그는 이 화로에서 약간의 에너지 파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이 화로가 엄청난 법기일 가능성이 높은 걸 의미한다.원지혁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사장님, 선배분이 마음에 들어 하시면, 그냥 가져가셔도 됩니다. 어차피 저에게는 짐일 뿐이거든요.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버렸을 거예요.”“정말요? 그러면 저 정말 가져갈게요.”보기와는 다르게 이 화로는 생각보다 무거웠다.하지만, 임건우에게 있어서 이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막 문을 나서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한 사람이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는 황급히 달려와서 소리쳤다. “셋째야, 셋째야! 드디어 녹색 물건이 나왔어! 녹색 물건이 나왔다니깐! 그것도 아주 큰 녹색 빛을 띄는 물건이 나왔어! 이건 누가봐도 에메랄드 보석이야! 우린 이제 부자가 될 거야!”그러자 원지혁도 덩달아 흥분하여 소리쳤다. “진짜, 정말이야? 정말 보석이야? 얼마나 큰데? 어디 있어? 어서 보여줘!”그는 가게에 두 명의 거물이 있다는 건 잠시 망각한 채 소리쳤다. 그는 잠시 이성을 되찾은 뒤, 황급히 그 두 명을 보며 사과하였다. “아이고, 유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흥분해 버려서, 추태를 부렸네요.”유화는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죠? 도대체 뭐가 발견되었다는 거예요?”원지혁은 공손하게 말했다. “옥석을 매매할 때 쓰는 말입니다. 녹색 물건이 나왔다는 말은
양지은은 값비싼 명품 옷들을 입고 있었다. 몸에 걸고 있는 가방도 샤넬 가방이었다. 한껏 부잣집 아가씨 티를 내며, 한 남자에게 기대어 있었다. 그 남자는 이미 지난번에 봤던 남자가 아니었다. 이 남자는 마흔 살이나 넘어 보이는 아저씨였다.역시나,양지은의 남자친구를 바꾸는 속도는 아무도 이길 수 없을 것이다.바로 이때 양지은도 임건우를 보았다.그녀는 임건우라는 걸 인지하자마자, 곧바로 매섭게 노려보았다.지난번 만성 주얼리에서 자신이 맞은 따귀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임건우에게 달려가 따지고 싶었다. 그녀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더 이상 두렵지가 않았다.그는 곧바로 임건우에게 달려가 소리쳤다. “야, 임건우! 이 망할 놈아! 여긴 도대체 왜 온 거야? 아, 설마 여기서 뭐라도 너한테 떨어지는 게 있을까 해서 찾아온 거야? 그렇다고 네가 떨어진 걸 받아먹을 수나 있겠어?”임건우는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줍든 안 줍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양지은은 말했다. “상관이 왜 없어? 여기가 얼마나 성스러운 곳인데. 너같이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거지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너 같은 사람이 여길 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을 망신시키는 행동이라는 걸 몰라?”양지은 이 여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주위에 있던 많은 여자들은 임건우를 노려보았다.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임건우를 가리키며 속닥거렸다.“생기기는 평범한 사람처럼 생겼는데,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거지라니. 정말 사람은 역시 자세히 봐야 한다니깐?”“쯧쯧. 요즘 젊은이들은 돈을 쉽게 벌 생각만 한다니깐. 그러니 여자한테 저렇게 빌붙어 살 생각만 하는 거겠지.”이때 양지은 옆에 있던 아저씨가 양지은에게 물었다. “자기야, 저 남자 누구야? 자기랑 도대체 무슨 사이야?”양지은은 차마 대학 시절에 자신을 찬 남자라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을 지금의 남자친구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창피하겠는가? 그녀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 이 개 자식? 예전에 병원에서 치료
양지은 같은 일반인이 유화의 신분을 알 리 없었다.게다가 자칭 만리상맹 부장이라는 지정수조차도 유화를 알지 못했다. 마동재의 양딸로 만리상맹에서 공주님으로 떠받들리는 유화였기에 프라이빗 클럽의 핵심 요원들에게만 잠깐씩 얼굴을 비춘 것이 원인이었다.지정수는 만리상맹에서 어느 작은 부서의 부장에 지나지 않았다.원지혁은 유화를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직접 나서서 유화의 신분을 밝힐 이유는 없었다. 그는 사람들 틈에 서서 명을 재촉하는 양지은의 모습을 비웃음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재밌군!’누구든지 유화의 심기를 거스른 날은 사방에 피가 튕긴다.하지만 이곳에는 그걸 아는 사람이 없었다. 양지은의 선동에 넘어간 사람들은 자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유화를 향해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얼굴도 예쁜데 술집 일을 하는 여자인 줄은 몰랐네.”“어디 술집이야? 나도 한번 가서 보고 싶어.”“저 외모와 몸매면 하룻밤에 2백만 원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어!”임건우는 조용히 유화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예쁜 눈동자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그녀는 양지은에게 다가가서 차갑게 물었다.“말 다 했어?”양지은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유화를 쏘아보며 받아쳤다.“뭐? 네가 한 짓을 생각해 봐. 대낮에 이런 차림으로 다니는 게 정상이야? 술집은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시간인데 넌 참 부지런하게도 벌써 영업 준비를 끝냈네? 내가 아는 재벌 도련님들이 좀 되는데 소개 좀 시켜줘?”짝!유화는 양지은을 내려다보며 손바닥을 들어 그녀의 귀뺨을 날려 버렸다. 유화는 여자들 중에서도 키가 꽤 큰 편이었고 양지은보다 족히는 10cm 정도 키 차이가 났다.양지은의 한쪽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부어올랐다.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이빨 한 조각이 입에서 튀어나왔다.“악! 이 미친 여자가 감히 나한테!”양지은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유화에게 달려들었다.짝!하지만 또 한번의 귀뺨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이번에는 이빨 두대가 부러졌다.코에서도 피가 나고 한쪽 눈도
필두에 선 남자가 지정수에게 고개를 돌렸다.지정수는 미리 준비한 사원증을 남자에게 내밀었다. 필두에 선 남자는 만리상맹의 경호 팀장 중 한 명이었다. 사원증을 확인한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우리 만리상맹의 영업부장을 건드린 자가 누구지? 당장 앞으로 나와! 그러면 똑같이 다리 하나 부러뜨리는 거로 마무리할 테니까.”이 상황을 기다리고 있던 양지은이 유화를 가리켰다.“저 여자예요. 저 술집 여자가 제 남자친구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제 이빨까지 부러뜨렸어요. 당장 때려눕혀서 철창에 가두어요!”유화에게 시선을 돌린 남자의 표정이 당황함으로 달아올랐다.“유화….”“나야!”유화는 상대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담담하게 대꾸했다.경호 팀장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지정수는 유화의 얼굴을 모르고 있었지만 경호 팀장인 그는 오고 가며 유화와 몇 번 마주친 적 있었다.지정수가 신분을 믿고 나대다가 제대로 임자를 만난 상황이었다.‘아니지! 저 미친 여자가 우리 유화 아가씨를 감히 술집 여자라고!’양지은이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뭘 머뭇거리고 서 있어요? 당장 때려눕히라니까요?”짝!남자의 손바닥이 양지은의 얼굴을 쳤다.양지은은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코와 입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악! 저 미친 여자를 치라니까 왜 나를 치고 있어요!”짝! 짝!계속되는 마찰음.바닥에 쓰러진 양지은은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당황한 지정수가 따지듯 물었다.“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이 미친 여자를 혼내달라고 했지 언제 내 여자를 때리라고 했습니까?”그랬다. 경호 팀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이유는 뭘까?구경하던 사람들도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경호 팀장이 말했다.“당신이 눈이 멀어서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를 건드렸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그는 다리를 들어 지정수의 성한 다리를 걷어찼다.“만리상맹에서 만리상사 영업부장으로 일하면서 유화 아가씨를 몰라보다니! 그런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부장 배지를 달아?”“악!”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유화가 임건우의 팔을 잡아당겼다.“오빠, 우리 가자! 돌덩이로 도박하는 건 이길 확률이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대. 오빠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런데 관심 가질 이유가 없잖아? 우리 돌아가서 약이나 가지고 놀자!”약을 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그들을 모르는 사람들 귀에는 다른 의미로 들렸다.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미묘해졌다. 만리상맹의 유화 아가씨가 사적으로는 이렇게 개방적인 사람이었던가?하지만 그런 말을 감히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간 큰 자는 없었다.임건우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몇 개만 사서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유화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그럼 마음에 드는 거 골라. 내가 들어줄게.”전형적인 현모양처의 모습이었다.사람들은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유화의 신분을 제치고라도 외모만 봐도 그녀와 비길 수 있는 여자가 거의 없었다. 유화의 마음을 얻은자는 만리상맹에서 자연스럽게 떠받들리는 존재가 될 테니 신분 상승까지 되는 셈이었다. 바보 온달도 평강공주 덕분에 장군으로 이름을 날리지 않았는가.임건우는 가게 안의 원석을 한번 둘러보고 영기를 내뿜는 원석 세 개를 골라냈다. 그는 유화의 도움도 거절하고 직접 다가가서 원석을 골라냈다.하나는 좀 크고 나머지는 작은 원석이었다.큰 원석은 크기가 의자 하나만 했다.작은 원석도 농구공과 비슷한 크기였다.원석 도박 마니아인 원지혁은 임건우가 고른 원석을 보자 고개를 흔들며 다가와서 말했다.“임 선생님, 이것들은 잘 팔리지도 않는 원석이에요. 게다가 잘게 쪼개도 옥을 건질 확률이 거의 없고요. 다른 걸 골라 보실래요? 제가 옥석에 관해 잘 알거든요. 제가 한번 봐 드릴 수 있어요.”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습니다. 제가 필요한 건 이 세 개예요.”원지혁은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엔 입을 다물었다.그는 유화가 오빠라고 부르는 이 남자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유화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구경꾼들도 백무령의 등장에 용기를 얻은 듯, 제 의견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저 원석은 마 사장 가게에 일 년이나 묵혀 있었던 건데 사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광택도 없는 것이 딱 봐도 그냥 돌덩이 같은데 전문가라면 저런 돌을 안 사죠. 원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면 모를까.”“유화 아가씨의 친구라는 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요?”사람들의 말을 들은 유화는 살짝 원망 어린 눈빛으로 임건우를 흘겨보았다.임건우는 백무령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여기서 옥이 나오면 어쩌실 겁니까?”백무령이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대꾸했다.“똥통을 구르던 돌에서 옥이 나오면 내가 이 돌을 삼킬게요.”“좋아요. 그럼 약속한 겁니다?”임건우는 전에 모소정도 백무령과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따지기 귀찮아서 도망치게 내버려 두었지만 백무령은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사장님, 이거 절단해 주세요. 조심스럽게 부탁해요.”임건우가 말했다.유화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그냥 갈까?”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백무령은 그녀의 오랜 라이벌이었다. 그는 풍연경의 사람이었고 두 사람은 대결을 한 적 있었는데 그때 유화가 보기 좋게 패배했다. 그래서 백무령 앞에서 만큼은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백무령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유화를 바라보았다. 돌을 절단했는데 꽝일 경우 어떻게 할 거라는 제안도 하지 않았다. 유화의 똥 씹은 표정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질 거라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그래서 돌을 먹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이다.지이잉-절단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강주 지하 세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원석 도박을 한다는 소식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원석에서 옥이 나올까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화의 오빠라는 사람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이유는 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