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진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성세그룹은 이미 저항할 수 없어요. 건축자재협회가 다시 힘을 찾을 거예요.” “그리고 세화가 원자재 구매를 거부했고, 박용구가 공사장에서 벽돌을 옮긴다는 것도 널리 알려져 건축자재협회의 체면을 구겼으니, 이번 조직임시총회에서 우리 진씨 가문이 도마에 오를 것이 분명해요!” 이 말을 듣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 심지어 대가문들도 건축자재협회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그들 가문만 세화가 프로젝트를 맡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버티고 있었다. 이번에 진씨 가문이 조직임시총회에 참석하게 되면, 분명 기세가 오른 주원풍에게 표적이 되어 위협당할 것이다. “아버지,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에요. 만약 참석하지 않는다면, 주원풍에게 우리를 정리할 핑계를 하나 더 주는 것밖에 안 돼요. 참석을 피하는 것보다, 지금은 누구를 참석시킬 것인가가 문제예요.” 진한강이 말하더니 이내 아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진태휘가 말했다. “할아버지, 어차피 저희 가족에는 안 갈 거니까. 대신 향방주택을 책임지는 사람이 가야지요.” “맞아요, 세화를 보내야죠. 어차피 세화는 고집불통이니, 가서 그대로 하게 하면 되겠어요!” 진화란도 말했다. 과거에 이런 큰 행사가 있다면, 그들은 모두 앞을 다투어 참석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 조직임시총회는 분명히 자신들이 위협받는 일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두말없이 세화에게 이 일을 떠넘겼다. 마침 그때 세화의 가족이 도착했다. “세화야, 내일 건축자재협회의 조직임시총회에 네가 우리 가문을 대표해서 참석해.” 진한영은 두말없이 그녀에게 초청장을 주었다. “할아버지, 다른 사람이 가면 안 돼요?” 자신을 조직임시총회에 참석하게 한다는 말을 듣고 세화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요 며칠 동안 그녀는 꿈에서 환관 옷을 입은 고자가 된 주태진이 갑자기 나타나 그녀에게 복수하려는 것을 보았다. ‘내가 어떻게 조직임시총회에 참석하겠어?’ ‘주원풍은 틀림없이 나를 증오하고 있을 거야
휠체어에 앉아 있는 진창하는 진한영의 욕설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다른 사람들도 듣자마자 진창하에게 화살을 돌렸다.“작은 아버지! 만약 작은 아버지가 그 당시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이 조카도 지금 최고 가문 심지어 상위 1% 명문가의 도련님이었을 겁니다. 삼촌 때문에 정말 저희가 손해가 너무 커요!”진태휘는 어린 시절 가장 존경했던 작은 아버지를 보며 거리낌 없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진화란도 말했다.“작은 아버지, 지금 작은 아버지 딸도 작은 아버지와 똑같은 성격이고, 거기다 고집불통이에요. 세화가 또 진씨 가문을 해칠 것 같다고요!”“이 가족이 바로 진씨 가문의 화근이야!”진한강의 가족은 온갖 신랄하고 각박한 말을 계속하며 마음속의 답답함을 토로했다.진창하, 류혜진, 세화 모두 창백한 얼굴로 서서 온갖 조롱을 들었다.이것은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늘 하는 일이었다.“누가 당시에 진씨 가문이 진성그룹을 망치게 했어?”동혁은 아내와 장인 장모가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동혁의 마음이 아파왔다.그러자 갑자기 동혁이 말했다. “그건 바로 주원그룹 아닙니까? 내일 조직임시총회가 끝나면 주원풍에게 주원그룹을 돌려달라고 하겠습니다!”동혁의 놀라운 이 말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홀 안이 잠시 조용해지더니 이내 모든 사람들이 시큰둥하게 웃기 시작했다.“바보 주제 그럴 자격이 있어?”“바보야, 너 또 로또 당첨됐어? 그래서 이번에 몇 천억이라도 생겼어? 그래서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거야?”“몇 천억으로는 부족하지, 주씨 가문이 상위 1% 명문가가 되어 재력을 손에 넣었어. 2조 원이 없으면 주원 그룹을 살 수 없다고.”“농담이지? 정말 이 바보 말을 믿는 거야? 2조 원? 만약 이 바보가 꺼낸 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가짜돈이야!”동혁의 이 한 마디가 또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의 표적이 되었다.진한영은 복권 이야기를 듣고 짜증이 나서 바로 세화의 가족을 쫓아냈다. “세화야, 집으로 가자, 이
천미는 어제 동혁에 대한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제가 한턱낼게요.” 동혁도 밥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지금 하늘 거울 저택으로 돌아가면, 류혜진은 아직 화가 안 풀리셨을 것이다. 밥은 둘째 치고, 저택에도 못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 동혁이 주소를 말했고, 천미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천미는 4억 원짜리 벤츠 G를 몰고 왔는데,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애교가 넘치는 여자가 이런 값비싼 고급 차를 몰고 다니니, 분위기와 취향이 매우 대조적이었다. 동혁이 다가가 차 문을 열자 행인들이 부러워하거나 질투하는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가요!” 천미는 동혁에게 목적지도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출발했다. 한편, 주원 그룹 사장실. “내일 총회 준비는 잘 되고 있어?” 주원풍은 의자에 앉아 맞은편에 서 있는 서경하에게 물었다. “모든 준비가 정상입니다. 내일 있을 임시총회를 위해 거금을 주고 최고의 스타인 김전과 소진용을 초청했는데, 이미 H시에 도착했습니다.” 서경하는 약간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임시총회를 잘 준비하면 서경하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주씨 가문의 아이를 낳고, 지위가 안정되면, 서경하가 주원그룹을 장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다른 가문들 반응은 어때?” 주원풍이 또 물었다. “비교적 중소 가문들은 모두 반드시 와서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허씨, 천씨, 조씨 등 세 개의 상위 1% 명문가, 그리고 강오그룹은 모두 저희가 보낸 초청장을 받지 않았습니다.” “강오그룹 장해조 회장은 심지어 사장님이 황지강 사장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성세그룹을 도발하는 것이 주제넘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원풍은 콧방귀를 뀌었다. 주원풍의 표정이 갑자기 험악해졌다. “장해조 한물간 암흑가 두목이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다니! 그깟 놈 상대할 거 없어!” 지금 주원풍은 이미 암흑가의 두목들을 굴복시키고 H시의 암흑가
동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늘 난정호텔이 유난히 성대하게 꾸며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무슨 축제를 벌이려는 듯 불그스름한 카펫이 입구에서부터 길가까지 깔려 있었다. 동혁도 개의치 않고 그냥 그 위를 걸어갔다. 그 뒤로 천미가 긴 다리로 따라왔다. 호텔 지배인인 유진태는 문 앞에 서서 동혁을 등지고 직원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다.“유 지배인님, 사장님이 오셨습니다, 강오그룹의 심천미 사장님도 함께 오신 것 같습니다.” 이때 한 직원이 동혁을 보고 재빨리 유진태에게 알려 주었다. 천미는 자주 난정호텔에 와서 밥을 먹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동혁을 여기로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직원들은 모두 이 예쁘고 돈 많은 여자인 천미를 기억하고 있었다. 유지태는 동혁이 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몸을 돌려 직원들과 함께 인사를 했다. “환영합니다, 이 선생님! 환영합니다, 심 사장님!” 천미는 당황했다. 천미가 난정호텔에 와서 그렇게 여러 번 식사를 했지만, 모든 직원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단지 천미는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는데, 직원들은 그녀를 알 뿐만 아니라 그녀가 이런 곳에 와서 밥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동혁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두 분이 식사하러 오셨나요, 아니면 숙박이십니까?” 유진태가 동혁을 쳐다보았다. ‘사장님이 심 사장님 같은 미녀를 데리고 온 것은 분명 우리 일을 시찰하러 온 것은 아닐 거야.’ ‘사실 지금 시찰하러 오는 것도 너무 이상하지.’ 유진태의 물음이 오히려 천미를 화나게 해서, 그녀는 유진태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말을 좀 가려서 해! 누가 이 사람과 숙박을 해? 나와 어울려 보여?” 유진태는 재빨리 사과했다. ‘사장님이 아직 심 사장님의 얻지 못한 것 같네.’ 그리고 유진태는 천미의 마지막 말은 바로 무시했다. ‘심 사장님이 비록 돈이 많지만, 우리 사장님도 나쁘지 않아. 심지어 더 부자인데!’ ‘정경래 도련님이 사장님에게 잘못을 범했지.’ ‘나
천미는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며 흥얼거렸다. 주차하는 직원에게 차 열쇠를 던져주고 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동혁은 천미의 무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따라갔다. 1층 로비로 들어가 왼편에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조용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천미는 메뉴판을 집어 들고 주문했다. 2천만 원 이상의 고급 레드와인이 먼저 도착했고, 북유럽에서 공수해 온 캐비어 두 접시와 다른 여러 음식도 주문했다. 딱 봐도 4천만 원은 넘게 주문한 것 같았다. “이 정도로 하지.” 천미는 메뉴판을 덮으며 동혁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았다. “왜, 너무 비싸서 놀랐어?” 천미는 동혁이 고급 와인과 캐비어의 가격을 알고서 놀랐다고 생각했다. 천미는 마음속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천미 씨, 너무 저에 대한 예의가 없는 거 아니에요? 그까짓 것 가지고 제가 배불리 먹을 수 있겠어요?” 동혁이 불만인 것은 이것 때문이었다. 그는 말하면서 메뉴판을 다시 펼쳐보았다. “그 무슨 캐비어인가 하는 음식 몇 접시 더 주세요, 그리고 이거, 이거, 이거 두 개 다…….” 동혁은 이런 양식이 사람들의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정교해 보이지만 양은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혁처럼 전쟁터에서 생활했던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적은 음식으로 분위기를 낸다는 것은 동혁에게 다 헛소리일 뿐이었다. ‘밥 먹는 목적은 오직 하나, 배불리 먹는 것.’ ‘배불리 먹어야 힘이 나서 전쟁을 하지!’ 동혁은 이 요리가 얼마인지는 상관하지 않고 사진에 양이 많아 보이는 요리들과 몇 천만 원의 고급 와인을 더 주문했다. ‘방금 4천만 원의 주문이 단숨에 거의 2억이 되었어.’ 천미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다음에는 속으로 동혁을 비웃었다. 천미는 동혁이 자기 앞에서 부자 행세를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이 바보는 이 술과 요리가 얼마인지도 모르겠지?’ ‘이 촌뜨기, 이따가 계산할 때, 울지나 마라!’ 곧 음식이 나오자 두 사람은 먹기 시작했다. “동혁아, 정말 세화와
동혁은 자신의 호텔에서 밥을 먹는데 쫓겨날 줄은 몰랐다. “밥 먹고 있는 거 안 보이십니까? 제가 왜 나가야 되죠?” 동혁은 여전히 자리에 조용히 앉아 대답했다. 심지어 고개도 들지 않았다. “흥, 당신이 진짜 밥을 먹는지 가짜 밥을 먹는지 상관없어요!” 박동철은 동혁을 죽일 듯 노려보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전문 보안 회사 출신으로 평소 스타의 안전을 보호하는 임무를 많이 맡았다. 특히 김전이나 소진용 같은 최고의 인기 스타들은 사람들의 더 많은 환영을 받았다. 일부 사생팬은 자신의 스타의 비행기 스케줄, 호텔 투숙 정보 등을 미리 입수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비행기 표를 사거나 호텔을 예약했는데, 단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와 가까이 있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스타들의 정상적인 일상생활까지 방해했다. 이런 열광적인 팬이 있다면, 당연히 스타를 싫어하는 극단적인 안티팬도 있어서 스타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었다. 이곳에서 혼자 양식을 먹는 동혁이 일순간 경호원의 핵심 의심 대상이 되었다. “이해가 안 돼? 당장 나가라고! 곧 톱스타가 이 호텔에 투숙해야 해서 자리를 비워야 해.” 동혁이 여전히 가만히 앉아 있지 않자, 박동철은 약간 화가 났고 말도 무례하게 하기 시작했다. 동혁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지금 제가 여기서 밥 먹는다고, 그 톱스타에게 무슨 일이 생깁니까? 톱스타에게는 무슨 특별한 대우를 받을 권리라도 있나? 호텔에 묵는다고 다른 손님을 내쫓게?” 방금 유진태가 동혁을 위해 레스토랑의 손님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동혁은 거절했었다. 호텔 주인인 동혁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톱스타가 무슨!’ “톱스타는 바로 그런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 오늘 그 두 톱스타는, 각각 수천만 명의 팬이 있지. 한번 활동을 하면, 당신이 10년 동안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그러니 특별한 대우를 누려야 되는 거 아니겠어?” 박동철이 콧방귀를 뀌었다. 박동철은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동혁
“당신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없는 건 아닙니다.” 동혁은 박동철의 말에 웃을 가치도 없었다. 특수부대는 정규부대보다 보안 수준이 높아 내부 문건에서도 숫자 번호로만 불린다. 이 사람들이 백야특수부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은 너무 정상적인 일이었다. 바로 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 들어왔다. 그 선두에는 마른 체구에 안경을 쓴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매우 엄격해 보였고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몇 명의 경호원이 동혁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고, 망설이지 않고 즉시 꾸짖기 시작했다. “왜? 왜 여기는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았죠? 밖에 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들이 책임을 질 수 있습니까?” “양 매니저님, 이 사람이 자꾸 나가길 거부하고, 특수부대를 보내 우리 호텔을 봉쇄하겠다고 합니다.” 박동철은 얼른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동혁에게 돌리며 자신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경호원들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들의 체구에 비해 3분의 1밖에 안 되는 이 여자에게 쩔쩔맸다. 그 모습이 마치 쥐가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다. 이 여자의 이름은 양지선이고 베테랑 매니저이다. 수완이 뛰어나고 인맥이 두터워 많은 톱스타들을 만들었다. 지금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최고의 톱스타 김전은 그녀가 만든 스타 중 하나였다. 이런 엔터업계의 거물들은, 심지어 보안 회사의 사장도 받들고 대우하는데, 하물며 이런 일반 경호원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양지선은 동혁을 흘끗 쳐다보고는 그를 무시했다. 과거에는 자신들의 활동 범위가 주로 대도시였다. 이번에 건축자재협회에서 큰돈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H시 같은 작은 곳에 와서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양지선은 H시 같은 작은 곳에 이렇게 큰 힘을 가진 인물이 있다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 “너희들이 지금 생각이 있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다 믿고?” 양지선은 경호원들을 째려보고는 동혁에게
동혁은 자신이 호텔 사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양지선이 이렇게 계속 건방질 줄은 몰랐다. 동혁은 호텔의 사장으로서 누구를 투숙객으로 받을지 말지 결정할 권리가 있었다. 그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런데 지금, 이 여자의 말투는 뭐지?’ ‘두 톱스타가 우리 호텔에 투숙하는 것이, 나에게 영광이라고?’ ‘그게 무슨 헛소리지?’ 이때 유진태가 작은 소리로 이동혁에게 말했다. “사장님, 이 톱스타들의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만약 그들이 저희 호텔에 대해 안 좋은 발언을 한다면 호텔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영향력이 그렇게 커요?” 동혁이 비웃었다. ‘대체 영향력이 크면 얼마나 크다고?’ 양지선은 동혁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갑자기 크게 화를 냈다. 바로 그때, 밖에 스타를 태운 두 대의 승합차가 곧장 호텔 입구 쪽으로 들어왔다. 두 톱스타는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차에서 내려 팬들의 장벽을 간신히 뚫고 호텔로 들어섰다. 양지선은 그들이 도착한 것을 알고 불렀다. “누나, 무슨 일이에요?” 김전과 소진용이 다가왔다. 동혁은 이 두 스타를 몇 번을 훑어보았다. 확실히 좋은 가죽 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화려하게 화장을 했다. 양지선은 차갑게 동혁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거만하게 말했다. “김전, 이 호텔의 사장님이 감히 우리를 쫓아낸단다! 내가 즉시 사과하라고 했어. 그리고 당장 호텔을 모두 비우고 우리 팀만 사용하게 하라고.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네가 즉시 인스타에 올려라!” 김전이라는 톱스타는 그녀가 만들어 낸 것이다. 양지선은 자기 연예인의 대중에 대한 영향력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평소에도 마음대로 인스타를 올리면 수십만 건의 댓글과 수백만 건의 ‘좋아요’가 올라온다.방귀라도 귀는 것처럼 사소한 일도 그의 팬들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게 할 수 있었다.김전이 입고 있는 옷과 신고 있는 신발, 사용하는 휴대폰은 팬들의 폭발적인 구매로 이어진다.김전이 머물렀던 호텔은 팬들이 투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