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백마리요!” 어린 여자 아이는 동혁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촉촉한 어린 큰 눈동자가 그를 껌벅거리며 보고 있다. 자재트럭은 완전히 진입했고, 호아병단도 모두 떠났다. 진세화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 사장님, 방금 현장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이 선생님께서 역시나 어린 소녀를 구하셨어요.” 이때 프로젝트 책임자인 유지태가 태블릿을 가져왔다. 세화가 화면을 보고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동혁이 마리를 안고 다가왔다. “동혁 씨, 미안해! 방금 내가 오해했어. 당신 아니었으면 이 아이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어,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용서받지 못하는 죄를 지었을 거야.” 진세화는 스스로 사과하면서, 마음속으로 잠시 두려움을 느꼈다. 그 깡패들은 너무 흉포해서, 어린 여자아이에게까지 손을 쓰려했다. “이모, 정말 예쁘다. 삼촌 여자친구예요?” 마리가 갑자기 싹싹하게 말했다. “내 아내야.” 동혁은 웃었다. 세화는 동혁이 방금 전의 일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편해졌다. “마리 부모님은?” 세화도 이 귀여운 여자아이를 좋아하게 돼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물었다. 동혁은 말했다. “아까 안아준 노파가 인신매매범이라, 엄마와 할머니를 찾느라 계속 운 거였어.” 세화가 마리에게 어디에 사는지 물었다. 아직 철도 들지 않은 아이가 똑똑하게 대답했다. 자기 어머니의 이름은 수소야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도 이야기했다. 세화도 마리 부모의 연락처를 찾지 못했다. “동혁 씨, 빨리 마리를 근처 경찰서로 데려줘야겠어. 마리 부모님이 분명 걱정 많이 하고 있을 거야.” “그래, 그럼 내가 마리를 경찰서에 데려다주고 다시 올게. 마리야, 이모한테 인사해야지?” “이모 안녕히 계세요!” 동혁은 소녀를 데리고 차에 탔다. H시 남동경찰서 근처에서 동혁은 차를 세우고 마리를 차에서 내렸다. 마침 옆에 매점이 있는 것을 보고 가서 마리에게 막대 사탕을 사 주었다. 동혁은 이 똑똑하
“네가 누구든 관심 없어.” 동혁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당신 딸을 인신매매범에게서 구해냈다는 것만 알아!” 마리는 인신매매범에게 유괴되어 하마터면 깡패에게 큰 일을 당할 뻔했고, 동혁이 그들의 딸을 구했다. 전진은 차에서 내려 상황도 묻지 않고 그를 인신매매범으로 생각하고, 다짜고짜 때리려 했다. 정말 은혜도 모르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옆에 있던 모녀는 깜짝 놀라 울음을 그쳤다. 마리는 쭈뼛쭈뼛하며 전진을 보고서 작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아저씨가 왜 삼촌을 때려요? 삼촌은 좋은 사람인데 사탕도 사줬어요!” “계집애, 넌 입 다물어!” 전진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마리는 놀라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전진, 왜 마리한테 난리야?” 수소야는 얼른 딸을 껴안고 달랬다. 전진은 마리의 날카로운 울음소리에 짜증이 났고, 게다가 동혁에게 뺨까지 한 대 맞아서 더욱 화가 치밀었다. 이전에는 항상 그가 다른 사람을 때렸지, 다른 사람이 그를 때린 적이 없었다. “인신매매범 주제에 감히 나를 때리다니! 넌 죽었어! 내가 누군 줄 알아? 너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서 이러는 거야?” 전진은 손가락으로 동혁을 가리키며 우레와 같이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동혁은 말했다. “여기 경찰서 입구야. 감히 건달 따위에게 내가 죽을 것 같아?” 동혁은 이 전진이라는 사람이 주태진이나 정경래 같은 사람들과 같은 부류이고, 단지 돈을 써서 깡패들이나 고용해 자신을 상대하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흥, 경찰서 입구가 뭐? 그럼 경찰서 사람들 보고 널 처리하라고 하면 되지!” 전진은 표독스럽게 말하더니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유상비 경위님? 저 도로교통공단 전진입니다.” “예, 맞아요. 지금 경위님 경찰서 입구에 도착했어요. 아이는 이미 찾았고, 여기 인신매매범이 있습니다. 때마침 경찰서 가는 길에서 잡았어요. 즉시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서 이 놈을 잡아가시죠!” 그는 전화를 마치자 득의양양하게 동혁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두 경찰관이 동혁에게 다가와 그를 잡으려고 했다. 사람들이 이 사람이 인신매매범이라고 하니, 그들도 마음속으로 혐오감을 느꼈다. 체포할 때 험하게 다뤄서 조금 혼내줄 생각이었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던 그 둘은 눈을 마주치더니, 한 사람은 동혁의 종아리를 발로 차고, 다른 한 사람은 그의 아랫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동혁은 한눈에 그들의 의도를 간파하고, 눈빛이 차갑게 번쩍였다. 두 경찰관이 주먹질을 하는 순간 동혁은 이상한 자세로 몸을 약간 비틀었다. 동혁을 차려던 경찰관이 동료의 다리를 걷어찼고, 주먹을 날린 경찰관은 상대 경찰관의 얼굴을 때렸다. 퍽! 퍽! 동시에 두 명의 경찰관이 함께 바닥에 누웠다. “왜 차고 그래!” “왜 때리는데!” 순간 바보가 된 그들은 고개를 들고 서로를 노려보았다. “쓸데없는 것들!” 유상비는 노발대발 화를 냈다. 경험이 풍부한 그는 자연히 두 부하들의 지금 심정을 알 수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구경꾼들이 모습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정말 창피했다. 그는 화가 나서 손을 흔들었다. “그를 안으로 데려가!” “유 경위님, 정말 저를 잡으시려고요?”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유상비는 말했다. “당신 인신매매범 주제에 뭐가 이리 말이 많아? 여기 당신 아니면 누구를 잡을까?” “인신매매범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동혁 삼촌, 삼촌은 인신매매범이 아니에요. 삼촌은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막대사탕도 사줬어요!” 마리는 귀여운 목소리로 동혁을 위해 세 번째로 증언했다. “소야 씨, 그 계집애 좀 닥치라고 할 수 없어?” 전진은 수소야를 노려보며 유상비에게 말했다. “유 경위님, 이 놈이 어린 계집애를 속이려고 막대사탕을 사준 것이 분명합니다. 이게 다 인신매매범들의 상투적인 수법이잖아요!” “맞아요.”유상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혁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네가 아무리 변명해도 소용없어!” “제 차에는 블랙박스가 있는데, 한번 보세요. 제가 마리를 인신매매범에게서
와!그 경찰관의 말은 즉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동시에 동혁을 쳐다봤다. 방금 이 인신매매범이 시 경찰청 경감 조동래를 안다고 했고, 서로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전화를 걸어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했다. 그 후 불과 1분도 안 돼서 조동래의 전화가 걸려왔다. 유상비는 별말 없이 직속 상사의 명령에 따라 바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나 조동래야. 이 선생님이 지금 남동경찰서에 계셔? 대체 무슨 실수를 한 거야?” 전화가 연결되자, 휴대폰에서 조동래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심지어 유상비는 그 목소리에 약간의 긴장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 선생님?’ 유상비는 동혁을 전혀 떠올릴 수 없었다. 지금 그는 동혁이 어떻게 불렸는지도 모르고, 마리가 계속 이 삼촌이라 부르며 소리쳤지만,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울고 있어서 분명히 듣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그가 어떻게 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말을 귀담아들을 수 있을까? 유상비는 억울한 듯 말했다. “조 경감님, 저희가 이 선생에게 실수를 한 일이 없는데…….” “쓸모없는 놈, 이 선생님 같은 거물이 자기 경찰서에 있는지도 모르다니! 거기 그대로 있어. 내가 바로 갈 테니!” 조동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가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았을 때, 마침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이쪽으로 올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운전하는 동료에게 경보를 울리고 속도를 더 내라고 재촉했다. 유상비는 전화를 끊고, 다급하게 쩔쩔맸다. “빨리! 빨리! 조 주임님이 이 선생님이라는 거물을 만나러 곧 이곳으로 오겠다고 했어. 이 선생이란 분이 바로 우리 경찰서에 있다고 한다. 너희들 중 본 사람 있어? 빨리 나를 그분께 안내해!”조동래도 쩔쩔매는 그런 거물이라니.만약 그가 그 이 선생님께 잘 보인다면, 출세하여 높은 곳에 오를 날이 더 가까워질 것이다!유상비는 얼른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당장 이 선생님이란 분을 찾아!”“유 경위님, 이따가 그 이 선생
조동래가 소리치는 소리에 하마터면 유상비의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했다. 조동래는 본래 H시에서 가차없기로 유명하고, 범죄자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염라대왕이라고 부른다. 조동래가 화가 난 것을 눈치채고, 모두 한 마디도 못한 채 겁에 질려 두 다리를 떨고 있었다. 평소 오만함이 넘치는 전진조차도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움츠릴 정도였다. “조, 조 경감님 죄송합니다. 이미 부하를 시켜 그 이 선생님을 찾으라 했는데…….” 유상비는 잔뜩 위축되어 조동래를 맞이했다. “저분이 바로 네가 찾고 있는 그 이 선생님이야. 유상비 넌 참 간도 크다. 이 선생님을 감히!” 조동래는 유상비의 얼굴에 뺨을 한 대 때리며 한 마디 던지고는, 바로 동혁에게로 향했다. 동혁의 옆에 서 있는 두 명의 놀란 경찰관을 보고 그는 다시 말했다. “니들 지금 수갑 가지고 뭐 하는 거야? 왜? 나까지 잡을래?” 두 경찰관은 서둘러 물러섰다. “회장님, 제 부하를 잘 단속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조동래는 동혁에게 다가가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현장의 공기가 차가워지더니 정적이 흘렀다. ‘유상비 저 멍청이!’ ‘전진 저 놈은 보는 눈도 없어!’ ‘회장님을 향해 입으로 욕하고, 이 인신매매범을 총살해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저 행인들도 다 눈이 멀었고만’당당한 시 경찰청 경감이자 허세량 시장의 최측근. 강직하고 정의롭게 악을 응징하겠다는 얼굴로 대중 앞에 나타난 조동래. 그런 그가 이 젊은이 앞에서는 이렇게 위축되다니! 조동래가 이동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두려움과 죄송함이 느껴졌다. 심지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도 있었다. 두려움과 죄송함을 느끼면 충분하지 않나? 일찍이 시 전체의 유명한 마약 단속 영웅으로 조동래는 수많은 범죄자를 처벌했는데, 뜻밖에도 이 젊은이를 존경까지 하다니! 그는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저러는 걸까? 동혁의 배경을 조동래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조 경감님, 제가
풀썩! 유상비는 스스로 동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삐어서 선생님께 실수를 범했어요. 조 경감님에게 부디 말 좀 잘해주십시오. 제발 해고만은…….” 그는 울부짖으며 용서를 빌었고, 동혁의 다리를 붙잡으려 달려들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당당했던 남동경찰서 경위가 해임되자 이런 비굴한 얼굴을 드러냈다. 동혁은 한 발로 그를 걷어찼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그는 조금도 동정을 베풀고 싶지 않았다. 오늘 만약 자신이 일반인이었다면 무작정 잡혀가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어!” 조동래도 콧방귀를 뀌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 선생님, 제가 선생님 차의 블랙박스의 증거를 여기 사람들이 똑똑히 볼 수 있도록 공개해서, 선생님이 모함당한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그가 도착했을 때, 구경꾼들이 동혁을 법으로 처벌하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것을 들었다. ‘영웅이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이 전신은 분명 마음이 매우 아팠을 것이다. 이 일로 이 전신이 H시 전체에 나쁜 인상을 갖지 않길 바랐다. 동혁은 조동래에게 애매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조동래는 바로 그 아우디 A4 블랙박스의 영상을 뽑아오라고 지시했다. 당시 공사장 밖에서 동혁의 차가 문 앞에 있는 깡패들과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혁이 깡패에게서 마리를 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잘 잡혔다. 임시로 구해 온 대형 스크린에 영상이 흘러나오자 안과 밖을 세 겹으로 에워싸고 있던 행인들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그가 정말 마리를 구했다.’ ‘그녀를 인신매매범에게서 구해냈을 뿐만 아니라, 이 어여쁜 어린아이가 깡패들에게 이용당할 뻔한 것을 막았다.’ “정말 영웅이었어! 죄송합니다. 우리가 다짜고짜 누명을 씌우다니 실수했어요!” “인정이 메마른 이 사회에서 보기 드문 정의로운 사람을 우리가 인신매매범이라고 모함했다니! 양심이 너무 찔린다!” “방금 찍었던 짧은 틱톡 영상을 바로 삭제했는데도 벌써 욕하는 네티즌들이 있어!” “왜 지웠
전진은 당황했다. 그는 방금까지 동혁이 아우디 A4를 탄다고 무시했는데, 뜻밖에도 지금 자신의 BMW X6 때문에 조동래에게 꼬투리를 잡히게 생겼다. “조 경감님, 그냥 넘어가시지요! 저희 집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동래가 손을 흔들어 그의 말을 막았다. “내가 널 어찌할 수는 없지. 하지만 네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도로교통공단 임 경장과 이야기할 거야. 넌 잠자코 해직을 기다려!” 전진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고소하다!” 행인들은 잇달아 환호성을 지르며 너도나도 박수를 쳤다.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조동래는 다시 이동혁에게 와서 사과했다. “됐어요, 별일 아닙니다.” 이동혁은 손을 내저었습니다. 누명을 벗은 걸로 충분했다. 조동래는 조용히 길게 안심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갈게요.” 이동혁이 자신의 차를 향해 돌아섰을 때, 수소야가 마리를 데리고 왔다. 이번에는 전진이 멀리서 바라보지도, 모녀를 막을 엄두도 못 냈다. “삼촌, 엄마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마리는 달려와서 동혁의 허벅지를 껴안고 그에게 매우 친근하게 말했다. “삼촌이야말로 고마워. 아까 사람들이 삼촌을 억울하게 대했을 때 우리 마리만 계속 삼촌을 도와줬어.” 동혁은 마리를 안아줬다. 그는 이 소녀를 매우 좋아했다. “이 선생님, 저희 마리를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수소야가 허리를 숙이며 고맙다고 하자, 동혁은 말했다. “소야 씨는 그냥 이동혁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이동혁?” 수소야는 순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동혁의 모습을 어디서 본 것 같았는데, 이름을 들으니 무언가 생각났다. “이 선생님, 백항남을 아십니까?” “백항남이라면, 학교 다닐 때 그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동혁은 갑자기 그 이름의 주인을 떠올렸다.동혁이 H시에서 학교를 다니던 때, 가까웠던 두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나는 당연히 아내 진세화이고 다른 하나는 백항남이었다. 당시 동혁은 항남과 매우 친한 친구였는데, 나중에 자신과
“삼촌, 안녕히 가세요!”마리는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마리도 안녕!”동혁은 수소야에게 물었다. “마리 할아버지, 할머니 집 주소 좀 알려주시겠어요? 시간이 있을 때 제가 두 노부모님과 마리를 보러 가고 싶어서요.”항남은 그가 부대로 떠나 전에 유일한 형제였다.항남이 세상을 떠나고 아내도 재혼를 했으니, 이제 그가 항남의 가족을 잘 보살펴야 했다.수소야는 바로 주소를 알려주었다.그리고 그녀는 아쉬워하며 마리를 안고 차에 올랐다.동혁은 차를 몰고 공사장으로 돌아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세화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여보, 백항남 기억해? 마리가 그의 딸이라니, 참 공교로운 일이야!”가는 길에서 동혁은 백항남을 언급했다. 그러나 자신이 인신매매범으로 몰린 일은 말하지 않았다.그는 보통 세화에게 그런 기분 나쁜 일들은 말하지 않았다.그는 세화가 향방주택을 맡아 관리하게 된 후, 사실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에게 심리적 부담을 더 주고 싶지 않았다.“물론 기억하지. 2년 전에 H시으로 돌아왔을 때, 만난 적 있어.”세화가 동혁에게 옛일을 하나 이야기했다.“항남 씨는 처음에 남쪽에서 창업을 했어. 직접 항난그룹을 세웠는데, 2년 전 그가 H시로 돌아왔을 때, 시에서 직접 큰 땅을 H시 산업단지 설립을 위해 항난그룹에게 주었어.”“그는 또한 우리 같은 옛 동창들을 그의 파티에 초대했어. 당시 주태진 같은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아부하려고 했지만, 그가 평생동안 인정한 사람은 오직 동혁 씨뿐이었어. 그가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도 모두 당신 때문이라고 했지.”세화는 이 지난 일을 말하면서 여전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럼 왜 갑자기 죽었지?”동혁이 묵묵히 듣다가 갑자기 물었다.“교통사고가 났고, 그 때부터 항난그룹이 경쟁자에게 밀려서 어려워지기 시작했어. 투신자살을 했다. 사생활 문란하다. 바람을 피웠다는 등의 소문도 났지. 어쨌든 2년 전 이 일이 H시에서 크게 벌어졌어.”항남의 처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