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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저랑 포옹은 안 했는데요

왕조희 같은 대스타에게 좌영석은 감히 어떤 무리한 부탁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단지 현장에 있는 많은 여자 팬들 앞에서 잘난 척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이죠.”

왕조희가 웃으며 동의하자 현장에서 다시 부러움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좌영석, 너 정말 대단해. 네가 오늘 밤 유일하게 조희 언니와 포옹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야!”

“아이고, 현소는 표를 살 돈이 없어서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더 부러워할까?”

“흥, 감히 누가 400만 원도 못쓰는 그 현소의 쓸모없는 형부와 저 대단한 좌영석을 비교할 수 있겠어?”

“좌영석 말이 맞아. 싸움만 잘하면 뭐 해? 돈이 있어야 갑이야!”

팬클럽 회원들은 동혁을 깎아내리고 좌영석에게 아첨을 하면서 그를 따라갔다.

그들은 흥분한 채 잠시 후 왕조희와의 다정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다.

좌영석은 더욱 득의양양하게 왕조희와 포옹할 준비를 했다.

“조희야.”

바로 그때 갑자기 매니저인 동미수가 무대에 올라 사회자에게 손짓을 하며 왕조희에게 다가왔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동미수가 왕조희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다이너스티호텔에 방금 거물이 왔는데 그분도 네 팬인가 봐. 200억을 주고 너와 단둘이 만나고 싶데.”

“200억? 진짜야?”

왕조희는 놀라서 작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

인기 스타가 된 그녀에게 200억은 더 이상 큰돈이 아니었다.

얼마 전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출연료만 400억이었다.

환산해 보면 그녀의 하루 수입은 약 4억이다.

그러나 그 출연료에서 소속사에게 큰 몫을 나누어 주어야 했다.

‘만약 내가 이 거물을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200억의 가외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소속사도 그 돈은 손댈 수 없고.’

왕조희는 갑자기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청순한 두 눈에 감출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쏟아 올랐다.

“정말이야.”

동미수는 이 만남이 성사되면 자신도 적지 않는 커미션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거물이 다이너스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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