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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고급차를 선물하다

이동혁을 헐뜯는 정경래의 말을 듣고 진세화는 안색이 안 좋아졌다.

정경래는 뒤의 하트 모양의 장미들을 가리켰다.

“이것 봐요. 이 9만 9천9백여 개의 장미는 제가 세화 씨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거예요. 자세히 보세요. 여기 당신의 이름도 볼 수 있어요!”

그가 말을 듣고 나니, 진세화는 실제로 약간 밝은 색의 장미꽃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글자로 쓰인 것을 보았다.

하지만 진세화의 마음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정경래의 이벤트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린 소녀들에게나 쓸 만했다.

“경래 씨의 호의는 고맙지만 받아들일 수 없으니 그냥 가세요.”

진세화가 고개를 흔들며 거절하자 정경래의 안색이 더 나빠졌다.

“약속해! 약속해! 약속해!”

“사귀어라! 사귀어라! 사귀어라!”

바로 그때 구경꾼들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들은 진세화가 얼굴이 빨개져 계속 고개를 젓는 것을 보고 그녀가 수줍은 줄 착각하고 소리쳤다.

정경래는 이 모습을 보고 좋은 생각이 났다.

“세화 씨, 보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와 만나라고 하는데, 아니면 대답하는 척이라도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얼마나 체면이 서지 않겠습니까?”

진세화가 대답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이를테면 그와 포옹하는 것 따위의 행동을 한다면.

정경래는 바로 이 일을 온 시에 널리 알리고 가짜를 사실로 만들 수 있었다.

이동혁이 만약 여자에게 버림받은 남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자발적으로 진세화와 이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세화는 갑자기 불길함을 느끼며 초조해졌다.

그녀는 정경래에게 승낙하고 싶지 않았고, 일류 가문 출신의 그에게 미움을 살 수도 없었다.

그녀는 이동혁이 분명 자신을 도와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혁 씨, 데체 어디야?’

진세화는 속으로 외쳤다.

윙!

바로 그때 갑자기 흰색 아우디A4 한 대가 지하 차고 출구에서 나왔다.

그러더니 굉음을 내며 돌진해 왔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차바퀴는, 그 9만 9천9백9십9 송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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