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들은 이동혁이 류혜진을 따라오는 것을 보았지만, 그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이동혁이 자신이 바로 산해홀을 예약한 이선생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장계금은 갑자기 콧방귀를 뀌었다. “혜진아, 이게 누구야? 설마 또 너처럼 돈 있는 것처럼 허세나 부리는 그런 사람은 아니겠지?” 방금 류혜진의 표정을 보니 이동혁이 산해홀을 예약한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장계금은 이동혁도 그 이 선생을 사칭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류혜진은 이동혁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반응했다. 그 이 선생은 내 사위 아니야? “내 사위 이야. 이동혁이라고 해!” 그녀는 이동혁을 잡아당긴 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장계금을 바라보았다. 흥, 네 사위 하영수가 뭔데? 고작 2백만 원짜리 테이블이 있는 부귀홀을 예약한 주제에? 어찌 우리 사위와 비교할 수 있겠어? 난정 호텔의 사장과 서로 알고 있고 사위에게 큰 신세를 졌는데. 4백만 원짜리 한 테이블에 있는 산해홀이 한 테이블에 백만 원으로 할인까지 됐다고. 이게 바로 인맥이라는 거야! “이동혁? 이동혁이라고……” 장계금 가족의 표정이 모두 이상해졌다. 그들은 방금 류혜진의 딸이 바보 남편을 찾았다는 소예은의 말을 들었다. “혜진아, 이 사람이 바로 미쳤다가 막 정신이 돌아온 그 사위 아니야? 그가 산해홀을 예약할 돈이 있다고 하면, 내가 믿을 수 있겠어?” 장계금이 웃었다. 류혜진의 안색이 약간 변했는데,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옛 동료인 장계금조차도 눈치챌 정도였다. 이때 하영수도 고개를 돌려 이동혁을 질투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사실 장모님 가족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진세화은 H시 기업계에서 유명한 미인이며 최근에 진성그룹의 부사장이 되었다고 들었다. 이렇게 재능과 용모를 겸비한 여자가 뜻밖에도 이동혁 같은 폐물과 결혼하다니, 정말 하늘이 놀랄만한 일이다! 그에 비해 자기 옆에 있는 소예은은 비록 외모는 미인의 자태가 있지만, 말이 신랄하고 성격이 까칠한, 무식한 여자이다.
“장 사장님!” 직원은 그중 선두에 선 중년 남자에게 재빨리 고개를 숙였는데, 이 사람이 난정호텔의 사장이었다. 장 사장은 인사를 무시하며 이동혁에게 달려가 허리를 굽혀 물었다. “이동혁선생님이십니까?” 헉! 직원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장계금 가족은 당황했다. 류혜진 역시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믿을 수 없었다. 난정호텔의 사장이 뜻밖에도 이동혁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다니! 이번에는 그들 모두 분명히 들었다. 상대방이 부른 것은 이동혁의 이름이었다. 그럼 그가 정말 산해홀을 예약한 그 이 선생이라고? “네. 접니다.” 이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사장은 갑자기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이런 거물이 자기 호텔에 예약을 하러 왔다가 바보 취급을 받고 쫓겨날 뻔했다! “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모두 저희 호텔 실수입니다. 실수한 직원에 대해서는 제가 나중에 조처하겠습니다.” 그 직원은 이 말을 듣자마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장계금 가족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이동혁이 테이블당 4백만 원짜리 산해홀을 예약했을 뿐만 아니라, 호텔 사장까지 그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줄 생각도 못했다. 이것은 단지 약간의 돈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동혁은 말했다. “산해홀은 내일 쓸 건데, 공연 담당도 한 팀 필요합니다.” “저희 호텔이 책임지고 준비할 테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장 사장이 얼른 말했다. “어머니, 더 바라시는 거 있어요?” 이동혁이 류혜진을 보고 말할 때, 그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보았고, 순간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전에 그가 진세화를 보호하기 위해 보낸 병사들이 전화한 것이다. 분명히 무슨 일이 생겼다! “어머니, 세화한테 다녀와야겠어요. 무슨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여기 장 사장님에게 준비해 달라고 하세요. 차로 따로 집으로 모셔다 드리라고 할게요.” 류혜진은 딸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빨리 가봐.” “무슨 일
이 소식은 방금 전화를 받으러 나갔던 정경래의 친구가 돌아와서 알려준 것인데, 이동혁과 장모가 여기 와서 홀을 예약하다 하마터면 쫓겨날 뻔했다는 것이었다. “네, 도련님. 이 선생이 내일 장모님을 위해 이곳에서 집들이를 합니다.” 장 사장은 정경래가 어떻게 이런 하찮은 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지 좀 이상했다. “흥, 그 바보 같은 놈이 집들이를 할 돈이 있다고? 내가 너무 과소평가했나?” 정경래는 냉소했다. “이동혁은 장모님과 함께 돌아갔어?” “이 선생님은 전화를 받고 먼저 가셨고, 류 여사는 내일 집들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상의하기 위해 아직 여기 계십니다. 참, 그리고 저에게 다른 홀을 예약한 고객을 쫓아내라고 요청했습니다.” 장 사장은 그 앞에서 감히 어떤 일도 숨길 수 없었다. “내 손님을 쫓아낸다고? 자기 사위가 돈 좀 있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군. 하하, 그럼 사실을 알려드려야지? 누가 정말 마음대로 할 수 있는지.” 정경래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장 사장에게 지시했다. “내려가서 무슨 이유든 찾아서 경호원에게 류혜진을 쫓아내게 해!” “네?” 장 사장은 어리둥절했다. 정경래가 이런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 그는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도련님, 그건 좀 그렇습니다. 이 선생이 산해홀을 예약한 것은 거물급 인사가 부탁해서 그리한 것입니다.” 짝! 정경래는 직접 뺨을 때렸다. “무슨 나보다 더 거물급이 누구지? 넌 우리 정씨 가문 사람 아니었나?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다른 편에서는 류혜진이 장 사장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떼를 쓰며 직원들과 실랑이하고 있는 장계금 가족을 쫓아내고 있었다. 곧 그녀는 장 사장이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에게 막 말을 하려는데, 장 사장이 오히려 그녀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경호원, 저 여자를 내쫓아요!” 장계금은 깜짝 놀랐고, 그가 말하는 것이 자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곧 장 사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이 뜻밖에도 류혜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게
장 사장이 곧 달려왔다. 정경래는 두말없이 먼저 뺨을 몇 대 후려갈겼다. “잘했다!”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큰 갈채를 보내며 정경래가 정의의 사도라며 감탄했다. 정경래는 장 사장을 발로 걷어찼다. “꺼져! 감히 우리 류 아주머니를 괴롭히다니, 넌 해고야!” 장 사장을 쫓아내고, 그는 이미 완전히 얼이 빠진 장계금 가족을 다시 보았다. “방금 류 아주머니가 난정호텔에서 쫓겨났다고 비웃었나요? 우리 호텔에서 예약했다고 함부로 남을 우습게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장 예약한 돈을 돌려주고, 다 돌려보내세요!” 장계금 가족도 풀이 죽어 돌아갔다. “정 도련님, 오늘 정말 고마워요.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전 앞으로 고개를 들 수 없었을 거예요.” 정경래가 두 번 자신을 돕자 류혜진은 완전히 기분을 풀고 그에게 감사했다. “류 아주머니, 제가 세화 씨를 좋아하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저를 그냥 편하게 정군이라고 부르시면 돼요.” 정경래가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그리고 내일 집들이는 걱정 마세요. 그 이 선생 예약을 취소하라고 했어요. 내일 산해홀에서 집들이하시면 돼요. 나중에 제가 적절하게 준비하라고 할게요.” “정말, 정말 정군은 좋은 사람이네요. 내일 우리 집들이에 오세요. 제가 세화에게 직접 감사드리라고 할게요.” 류혜진은 기뻤다. 정경래가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거였다. 목적을 달성하고, 그는 직접 차를 준비해 류혜진을 하늘 거울 저택으로 돌려보냈다. 향방주택 프로젝트 현장. 진세화는 앞에 서 있는 몇 사람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프로젝트 책임자 송대강. 영업 매니저 육소미. 수석 엔지니어 천원화. 이 세 사람은 모두 향방 프로젝트의 중요한 책임진이었다. 그녀가 취임 첫날부터 우리 책임진을 압박하다니! “친 사장님, 저희 셋은 모두 이 프로젝트 배테랑이자 책임자예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각자의 일을 맡아왔고, 잘해왔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저희 업무 범위 내의 일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맞아요, 협박이라고 하면 어쩔 거예요?” 육소미는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저희 셋이 떠나면 프로젝트가 마비될 거예요. 짧은 시간 안에 우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을 수도 없을 거고요. 아마, 이틀 후에 회장님이 두 명의 진 사장님을 다시 임명할지도 몰라요.” 그가 말한 두 진 사장님은 진한강과 진태휘였다. 그들은 여전히 이 두 사람과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함께 돈을 횡령하니 당연히 편안할 수밖에. “됐어, 그냥 가자고. 정말 우리가 필요 없는 것 같으니, 그냥 가서 사표를 쓰자고.” 송대강은 휘파람을 불며 다른 두 사람에게 눈짓을 하고 돌아섰다. “당신들!” 진세화는 화가 났지만 힘이 없었다. 이 세 사람은 그녀의 약점을 건드렸다. 바로 그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밀리면서 한 사람이 성큼성큼 들어왔다. “여보,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두라고 해요, 회사가 몇 사람 없다고 안 돌아가는 거 아니니까.” “동혁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진세화는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화가 났다. 이동혁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었다. 역시 송대강과 다른 두 사람은 모두 멈춰 서서 냉소적으로 이동혁을 바라보았다. 천원화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누군데 감히 큰소리로 막말을 지껄입니까? 몇 사람 없다고 회사가 망하지는 안겠지요. 하지만 이건 분명하죠. 향방주택 프로젝트는 우리 셋이 없으면 정말 망할 수 있어요!” “젊은이,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지!” “부사장님, 이 사람이 당신 남편이죠? 부사장님도 같은 생각이신겁니까?” 세 사람은 진세화를 주시하고 있었다. “저는……” 진세화는 이동혁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당황하여 혼란스러워했다. “여보, 그냥 내 말대로 다 내보내.” 이동혁이 다가와 그녀를 붙들었다.“프로젝트 매니저, 영업 매니저, 수석 엔지니어? 내가 이미 당신을 도와줄 적합한 사람을 찾아 놨어. 이 세 명의 멍청하고 무능한 쓰레기들과 비교할
“우 언니, 저는 육소미예요. 기억하세요? 지난번에 업계 협회에서 만났는데, 언니가 상을 받은 후에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모 선생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당신입니다. 뵙게 돼서 영광이에요” 육소미과 천원화도 각자 손님을 맞이했다. 만약 이 세 업계의 거물들의 눈에 들어 성세 그룹의 팀에 합류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그만한 성공이 또 없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면접을 보러 왔으니 방해하지 말아 주시겠습니까?” 송대강은 어리둥절했다. “면접이요? 당신들은 이미 엄청난 연봉으로 성세그룹에 스카우트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이미 성세그룹에 사표를 썼습니다.” 자산 2조의 성세그룹에서 퇴사했다고?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니, 거기다 저들은 면접을 보러 왔다고 했는데 왜 향방주택 프로젝트에 왔지? 유지태는 세 사람을 두고 진세화에게 다가갔다. “진 사장님, 저는 향방 프로젝트 책임자 자리에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제 이력서입니다. 한번 보시지요.” “진 사장님, 저는 우세희라고 합니다. 영업 매니저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진 사장님, 저 모봉두, 수석 엔지니어 면접……” 다른 두 사람도 앞으로 나와 공손하게 이력서를 건넸다. 번쩍! 송대강과 그 동료들은 이해 안 되는 모습에 충격을 느꼈다. 세 업계의 거물이 성세그룹과 같은 고연봉 일자리를 포기하고 진성 같은 작은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다니!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된 겁니까? 이들은 모두 미치기라도 한 걸까? 진세화도 놀랐다. 그녀도 이 세 사람을 알고 있었다. 만날 엄두도 못 냈는데, 이 세 사람이 스스로 찾아와 그녀 앞에 서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 “실례지만 궁급합니다. 당신들은 왜 성세그룹의 일을 내버려 두고 우리 진성으로 오려고 합니까?” 진세화는 도무지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유지태가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자 가장 말을 잘하는 우세희가 나서서 말했다. “진 사장님, 오늘 저희는 오전에 진사장님이 향방주
“뭐, 우리를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 또 우리에게 비경쟁약정까지 하라고!” 송대강 등 세 사람은 버럭 화를 냈다. 그들은 원래 바로 진성의 경쟁사에 지원하려고 했다. 그들이 손에 쥐고 있는 진성의 영업비밀로 진세화에게 보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용되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약정에 서명하고 법의 구속을 받는다면, 이 모든 것은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지금 서명하지 않겠다는 말인가요?” 이동혁은 눈을 날카롭게 떴다. “우리는 서명하지 않을 거요. 그런다고 당신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송대강 등 세 사람은 그냥 고개를 돌리고 가버렸다. 진세화의 안색이 갑자기 나빠졌다. 세 사람의 눈에 비친 원한으로 보건대 분명 진성 그룹에 복수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던 중 이동혁이 갑자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잡아!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프로젝트 부서 입구에 갑자기 경찰관 몇 명이 뛰어들었다. “송대강, 육소미, 천원화, 당신들 세 사람은 직무상 점거 등의 위법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함께 경찰서로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십시오.” 송대강 등 세 사람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소란을 피우고 용서를 빌어도 경찰은 여전히 그들을 압송해 갔다. “길로 가라니까 굳이 뫼로 가는군.” 이동혁은 가볍게 한마디 했다. 자기 분수를 몰라 당한 거니, 그를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라. 사무실 밖에서 진세화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이미 경외심으로 바뀌었다. “다들 일하러 갑시다. 각자 할 일 해야죠. 이 일은 여기까지예요. 여러분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진세화는 나가서 손을 흔들며 직원들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직원들은 진세화의 말에 고분고분 흩어져 성실하게 일했다. 유지태와 다른 두 사람도 각자 업무를 익히러 갔다. “동혁 씨, 경찰서 사람들은 당신이 미리 불렀지? 송대강이 법을 어겼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진세화는 의심스러운 듯 이동혁을 쳐다보았다. 이동혁은 웃으며 대
진한강과 가족들은 어떻게 해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 끝났어요. 세화는 부임하자마자 실권을 장악했어요. 이제 이렇게 진성그룹의 모든 것을 장악하면, 우리 가족은 앞으로 세화 눈치만을 보게 될 거예요.” 진태휘의 말에 가족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의 눈에는 세화가 자신의 회사에서 일했을 뿐이고, 가장 쓸모 있는 도구일 뿐이었다. 할 일이 있으면 그녀에게 시키고, 이득은 자신이 챙기고, 문제가 있어도 그녀에게 다 떠넘기면 그만이었다. 만약 세화가 거꾸로 자신들의 머리에 있다면, 그것만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진한강은 아직 생각이 많았다. 그들 가족은 진성그룹에서 일 처리가 그리 깨끗하지 않았다. ‘세화가 권력을 잡으면, 분명 우리들도 잡으려 할 거야!’ 그는 두려움에 떨며 화란을 바라보았다. “화란아, 어서 세한이에게 전화해. 이제 방가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어!” 세화보다는 방씨 가문에 향방주택을 맡기고 싶었다. 화란은 즉시 방세한에게 전화했다. 곧 그녀는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버지, 세한이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데요. 장태리의 행방을 찾으면 세화를 수세로 몰아넣고 그녀를 진성에서 완전히 쫓아낼 수 있다고 했어요!” “장태리? 그 여자랑 무슨 상관있다고…….” 진한강은 이해가 안 됐다. 장태리는 그의 비서였다. 이번에 진성에서 사전영업허가증을 못 받을 뻔했는데, 다 이 여자가 갑자기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그건 모르겠어요. 어차피 방가에서 최대한 찾으라고 했으니 찾아봐야 줘. 그들도 도와줄 거예요.” 진한강은 이를 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장태리를 꼭 찾아야겠군!” 하늘 거울 저택. 동혁은 세화와 함께 퇴근해서 저택으로 돌아왔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방 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진창하와 류혜진은 모두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다. 동혁이 물었다. “장모님, 내일 집들이에 대해 난정호텔과 상의 잘하셨어요?” “하하, 지금 나한테 난정호텔에 대해 물어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