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협박이라고 하면 어쩔 거예요?” 육소미는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저희 셋이 떠나면 프로젝트가 마비될 거예요. 짧은 시간 안에 우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을 수도 없을 거고요. 아마, 이틀 후에 회장님이 두 명의 진 사장님을 다시 임명할지도 몰라요.” 그가 말한 두 진 사장님은 진한강과 진태휘였다. 그들은 여전히 이 두 사람과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함께 돈을 횡령하니 당연히 편안할 수밖에. “됐어, 그냥 가자고. 정말 우리가 필요 없는 것 같으니, 그냥 가서 사표를 쓰자고.” 송대강은 휘파람을 불며 다른 두 사람에게 눈짓을 하고 돌아섰다. “당신들!” 진세화는 화가 났지만 힘이 없었다. 이 세 사람은 그녀의 약점을 건드렸다. 바로 그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밀리면서 한 사람이 성큼성큼 들어왔다. “여보,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두라고 해요, 회사가 몇 사람 없다고 안 돌아가는 거 아니니까.” “동혁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진세화는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화가 났다. 이동혁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었다. 역시 송대강과 다른 두 사람은 모두 멈춰 서서 냉소적으로 이동혁을 바라보았다. 천원화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누군데 감히 큰소리로 막말을 지껄입니까? 몇 사람 없다고 회사가 망하지는 안겠지요. 하지만 이건 분명하죠. 향방주택 프로젝트는 우리 셋이 없으면 정말 망할 수 있어요!” “젊은이,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지!” “부사장님, 이 사람이 당신 남편이죠? 부사장님도 같은 생각이신겁니까?” 세 사람은 진세화를 주시하고 있었다. “저는……” 진세화는 이동혁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당황하여 혼란스러워했다. “여보, 그냥 내 말대로 다 내보내.” 이동혁이 다가와 그녀를 붙들었다.“프로젝트 매니저, 영업 매니저, 수석 엔지니어? 내가 이미 당신을 도와줄 적합한 사람을 찾아 놨어. 이 세 명의 멍청하고 무능한 쓰레기들과 비교할
“우 언니, 저는 육소미예요. 기억하세요? 지난번에 업계 협회에서 만났는데, 언니가 상을 받은 후에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모 선생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당신입니다. 뵙게 돼서 영광이에요” 육소미과 천원화도 각자 손님을 맞이했다. 만약 이 세 업계의 거물들의 눈에 들어 성세 그룹의 팀에 합류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그만한 성공이 또 없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면접을 보러 왔으니 방해하지 말아 주시겠습니까?” 송대강은 어리둥절했다. “면접이요? 당신들은 이미 엄청난 연봉으로 성세그룹에 스카우트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이미 성세그룹에 사표를 썼습니다.” 자산 2조의 성세그룹에서 퇴사했다고?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니, 거기다 저들은 면접을 보러 왔다고 했는데 왜 향방주택 프로젝트에 왔지? 유지태는 세 사람을 두고 진세화에게 다가갔다. “진 사장님, 저는 향방 프로젝트 책임자 자리에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제 이력서입니다. 한번 보시지요.” “진 사장님, 저는 우세희라고 합니다. 영업 매니저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진 사장님, 저 모봉두, 수석 엔지니어 면접……” 다른 두 사람도 앞으로 나와 공손하게 이력서를 건넸다. 번쩍! 송대강과 그 동료들은 이해 안 되는 모습에 충격을 느꼈다. 세 업계의 거물이 성세그룹과 같은 고연봉 일자리를 포기하고 진성 같은 작은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다니!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된 겁니까? 이들은 모두 미치기라도 한 걸까? 진세화도 놀랐다. 그녀도 이 세 사람을 알고 있었다. 만날 엄두도 못 냈는데, 이 세 사람이 스스로 찾아와 그녀 앞에 서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 “실례지만 궁급합니다. 당신들은 왜 성세그룹의 일을 내버려 두고 우리 진성으로 오려고 합니까?” 진세화는 도무지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유지태가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자 가장 말을 잘하는 우세희가 나서서 말했다. “진 사장님, 오늘 저희는 오전에 진사장님이 향방주
“뭐, 우리를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 또 우리에게 비경쟁약정까지 하라고!” 송대강 등 세 사람은 버럭 화를 냈다. 그들은 원래 바로 진성의 경쟁사에 지원하려고 했다. 그들이 손에 쥐고 있는 진성의 영업비밀로 진세화에게 보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용되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약정에 서명하고 법의 구속을 받는다면, 이 모든 것은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지금 서명하지 않겠다는 말인가요?” 이동혁은 눈을 날카롭게 떴다. “우리는 서명하지 않을 거요. 그런다고 당신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송대강 등 세 사람은 그냥 고개를 돌리고 가버렸다. 진세화의 안색이 갑자기 나빠졌다. 세 사람의 눈에 비친 원한으로 보건대 분명 진성 그룹에 복수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던 중 이동혁이 갑자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잡아!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프로젝트 부서 입구에 갑자기 경찰관 몇 명이 뛰어들었다. “송대강, 육소미, 천원화, 당신들 세 사람은 직무상 점거 등의 위법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함께 경찰서로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십시오.” 송대강 등 세 사람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소란을 피우고 용서를 빌어도 경찰은 여전히 그들을 압송해 갔다. “길로 가라니까 굳이 뫼로 가는군.” 이동혁은 가볍게 한마디 했다. 자기 분수를 몰라 당한 거니, 그를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라. 사무실 밖에서 진세화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이미 경외심으로 바뀌었다. “다들 일하러 갑시다. 각자 할 일 해야죠. 이 일은 여기까지예요. 여러분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진세화는 나가서 손을 흔들며 직원들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직원들은 진세화의 말에 고분고분 흩어져 성실하게 일했다. 유지태와 다른 두 사람도 각자 업무를 익히러 갔다. “동혁 씨, 경찰서 사람들은 당신이 미리 불렀지? 송대강이 법을 어겼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진세화는 의심스러운 듯 이동혁을 쳐다보았다. 이동혁은 웃으며 대
진한강과 가족들은 어떻게 해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 끝났어요. 세화는 부임하자마자 실권을 장악했어요. 이제 이렇게 진성그룹의 모든 것을 장악하면, 우리 가족은 앞으로 세화 눈치만을 보게 될 거예요.” 진태휘의 말에 가족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의 눈에는 세화가 자신의 회사에서 일했을 뿐이고, 가장 쓸모 있는 도구일 뿐이었다. 할 일이 있으면 그녀에게 시키고, 이득은 자신이 챙기고, 문제가 있어도 그녀에게 다 떠넘기면 그만이었다. 만약 세화가 거꾸로 자신들의 머리에 있다면, 그것만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진한강은 아직 생각이 많았다. 그들 가족은 진성그룹에서 일 처리가 그리 깨끗하지 않았다. ‘세화가 권력을 잡으면, 분명 우리들도 잡으려 할 거야!’ 그는 두려움에 떨며 화란을 바라보았다. “화란아, 어서 세한이에게 전화해. 이제 방가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어!” 세화보다는 방씨 가문에 향방주택을 맡기고 싶었다. 화란은 즉시 방세한에게 전화했다. 곧 그녀는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버지, 세한이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데요. 장태리의 행방을 찾으면 세화를 수세로 몰아넣고 그녀를 진성에서 완전히 쫓아낼 수 있다고 했어요!” “장태리? 그 여자랑 무슨 상관있다고…….” 진한강은 이해가 안 됐다. 장태리는 그의 비서였다. 이번에 진성에서 사전영업허가증을 못 받을 뻔했는데, 다 이 여자가 갑자기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그건 모르겠어요. 어차피 방가에서 최대한 찾으라고 했으니 찾아봐야 줘. 그들도 도와줄 거예요.” 진한강은 이를 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장태리를 꼭 찾아야겠군!” 하늘 거울 저택. 동혁은 세화와 함께 퇴근해서 저택으로 돌아왔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방 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진창하와 류혜진은 모두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다. 동혁이 물었다. “장모님, 내일 집들이에 대해 난정호텔과 상의 잘하셨어요?” “하하, 지금 나한테 난정호텔에 대해 물어보는
류혜진은 말을 하면 할수록 격해져서 다시 동혁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때리면서, 동혁에게 하늘거울 저택에서 나가라고 했다.“동혁 씨 일단 나가. 내가 엄마를 달래고 다시 부를게.” 세화도 류혜진을 어찌할 수 없어 동혁을 먼저 내보냈다. 동혁은 화가 난 채로 문밖으로 나갔다. 동혁은 직접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난정호텔 쪽은 어떻게 된 거야? 사람을 잘못 알았다며, 산해홀을 예약한 것이 내가 아니라니!” 동혁의 말을 듣는 순간 선우설리는 살기를 느꼈다. “회장님, 제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보고하겠습니다.” 동혁은 전화를 끊고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무표정한 얼굴로 기다렸다. 5분 후, 그는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알아보니, 오후에 회장님이 난정호텔에서 떠나 신 후, 장 사장이 류 여사님을 거리로 내쫓았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니 정경래가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선우설리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고했다. 동혁은 말했다. “그러니까 정경래가 뒤에서 꿍꿍이를 꾸몄다고?” 선우설리는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됐다. 동혁의 신분을 알고 있는 그녀는 동혁의 화를 불러일으키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잘 알고 있었다. “네. 정경래가 류 여사를 쫓아내게 하고 나서, 자신이 직접 류 여사에게 가서…….” 선우설리는 정경래가 장 사장을 때리고, 장계금 가족을 쫓아내고, 류혜진이 산해홀에서 집들이를 하게 한 일 등을 계속 보고했다. “꼼수가 아주 저질이 고만.” 동혁은 정경래의 속셈을 파악하고 차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이런 저급한 속임수가 하필이면 류혜진 같은 사람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장모님은 자신을 철저히 미워하고 있다. “선우설리, 그 장 사장, 영원히 H시에서 쫓아내.” 동혁은 비록 정경래의 지시를 받은 것이지만, 장 사장이 류혜진을 거리로 쫓아낸 일은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해 차갑게 말했다. 그를 H시에서 내쫓는 것은 일종의 벌이었다.
“혜진아, 이 총각이 네 미래의 사위야? 이렇게 기쁜 날에 왜 눈치를 주고 그래.” 이 외지에서 온 오랜 친구들은 세화가 이미 결혼한 줄도 모르고, 호기심 있게 동혁을 쳐다봤다. 세화의 남자친구가 틀림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했다. 류혜진은 투덜거렸다. “헛소리하지 마. 이 사람은 우리 집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혜진 이모, 축하드려요. 오늘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바로 그때, 멋진 양복을 입은 정경래가 갑자기 다가왔다. “정 군 말도 아주 잘하네. 나도 다 늙어서 별로야.” 류혜진은 정경래를 보자 얼굴에 미소가 생기더니 적극적으로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혜진아, 이 분이 사위 될 사람이구나. 이렇게 다정하게 부르다니.” 그 몇 명의 오랜 친구들은 정경래를 보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돈이 많을 것 같은 이 젊은이가 세화의 남자친구로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름은 정경래, 아주 훌륭한 총각이야. 이 난정호텔도 바로 이 정 군 가문 소유야.” 류해진은 인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말투로 정경래를 소개했다.정경래는 그녀의 반응을 보고, 눈에 희색이 돌았다. 그는 먼저 예의 바르게 류혜진의 옛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어서 세화에게 다가왔다. “세화 씨, 집들이 일은 이미 제가 다 준비했고, 친구분들도 잘 모실테니, 세화 씨는 쉬면서 혜진 이모 곁에 있어요.” 그의 말에 류혜진의 오랜 친구들은 정경래를 칭찬하며, 이 작은 일까지 세화에 대해 매우 신경을 쓰고 자상하다며 이야기했다. 류혜진도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경래를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질 지경이었다.“가식 떨긴!” 진실을 알고 있는 세화가 차갑게 한 마디 뱉었다. 얼굴에는 혐오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주태진은 진정 소인배고, 이 정경래는 위선자야.’ 모두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그런 타입의 사람이었다. 만약 집들이를 망칠까 봐 두렵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정경래의 얼굴에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세화는 왜 정 군의 말에
“왜 또 네가 뒤에서 부추기는 거야? 넌 사람을 속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류혜진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만약 소란이 크지 않고, 저 오랜 친구들이 동혁이 자신의 사위라는 것을 알게 될까 봐 걱정만 안 돼도, 그녀는 이미 동혁을 쫓아냈을 것이다. “혜진 이모, 화내지 마세요. 집들이를 하는 날이니 즐겁게 보내자고요. 괜히 저 사람 때문에 기분 망치지 마시고요.” 정경래는 또 좋은 사람인 척했다. 류혜진은 그의 말을 듣고 잠시 동혁에게서 관심을 거두며 말했다. “정 군, 곧 연회가 시작되니 잠시 후에 무대에 올라 나를 도와서 몇 마디 해 주겠어요? 내가 말솜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말을 더듬어 모두에게 웃음거리가 될까 봐 걱정이에요.” 정경래는 어리둥절했지만 미친 듯이 기뻐했다. 류혜진이 자신을 무대에 올려 세희 씨 가족을 대표하여 인사하게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엄마, 정경래 저 사람은 우리 집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그 사람에게 얘기하게 할 수 있어요? 동혁 씨나 제가 올라가서 할게요.” 세화는 초조해 일어서 류혜진에게 말했다. 류혜진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 세상 물정에 밝은 정 군 말고, 대체 동혁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 그만둬, 내가 지금 얼마나 화를 참고 있는지 알아? 나중에 집에 가서 얘기해!” 그녀는 정경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서 세화가 그에 대한 생각을 바꾸길 원했다.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정경래는 얼른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크흠, 친척분, 친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정경래라고 합니다. 모두들 저를 정 군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곧 연회가 시작됩니다. 그전에 혜진 이모가 집안을 대표해서 여러분에게 몇 마디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들 오늘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대접이 소홀하다 여기신다면, 제가 여기서 먼저 사죄하겠습니다.” 박수 소리가 요란했다.모두들 이 멋지고 대범한 젊은이에게 호감을 가졌다
황기석은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악랄하게 우 사장을 쳐다봤다. “뚱보야, 네가 감히 저급한 물건으로 나를 속이다니, 너 정말 안 되겠어. 당장 산해홀을 우리에게 양보해!” 그러자 세화네 이웃친구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얼른 일어섰다. “혜진아 이게 웬일이야? 이런 허름한 곳을 마련해서 밥을 먹지도 못하고 쫓겨나고…….” 어떤 사람들은 불평하기 시작했다. 류혜진은 그 말을 듣고 난처하기 그지없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자신이 어찌 알았겠나?류혜진은 용기 내어 말했다. “형님, 우리도 이 집들이를 하는데 돈이 많이 썼어요. 그러니 다른 데 가서 드세요.” 짝! 그녀의 뺨을 때린 노란 머리는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조용히 꺼져!” 류혜진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엄마!” 진세화가 얼른 달려오자 동혁은 그 뒤를 따라 차가운 눈으로 황기석를 보고는 류혜진을 부축했다. “건드리지 마!” 류혜진은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정경래를 바라보았다. “정 군, 여기는 자네 호텔이야. 저놈들 좀 어떻게 안 되겠나?” “혜진 이모, 조급해 할거 없으세요. 제가 바로 올라가서 처리할게요. 이 깡패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경래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노란 머리를 향해 걸어갔다. “다들 진정하시고 모두 자리에 앉아 계세요. 제가 바로 쫓아낼게요. 곧 모두 다시 식사를 계속할 수 있을 거예요.” 그는 걸어가면서 큰소리로 떠나려는 손님들을 불렀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당황한 손님들도 잠시 안정을 찾았다. “흥, 누가 이렇게 큰 소리로 나 김대이를 쫓아내려고? 우리 좀 얘기 좀 해야겠어!” 바로 그때, 음산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김대이는 또 누구야?’정경래는 어리둥절했다. “야, 못 들었어? 우리 사장님이 얘기 좀 하자시잖아?” “흥, 못할 게 뭐 있어!” 정경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홀을 나섰다. 바깥에 일행이 서 있었는데, 그 맨 앞에 있는 사람은 손에 철호두 한 쌍을 쥐고 계속 돌리고 있